밤은 노래한다
김연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광주코뮌에 참가했던 조선인 공산주의자요. 내가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잊어버린 적은 있어도 내 조국을 잊어본 적은 단 한번도 없었오.....나는 동무와 계급이 먼저냐, 민족이 먼저냐를 따질 마음이 없소. 우리에게는 필요한 건 오직 우리만의 나라, 우리만의 국가일뿐이오. 그게 바로 모든 조선인의 꿈이오."
"그 퍽이나 낭만적인 생각의 후과는 누가 치른다고 생각하오? 간도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시오. 우리는 일제의 첩자이자, 중국 공산당의 앞잡이요. 우리는 나기를 그렇게 태어났소. 동무가 한인 소비에는를 한번 꿈꿀 때마다 수많은 조선인들이 억울하게 죽어가오. 동무가 조선인만의 국가를 꿈이라고 말하는 순간, 우리는 모두에게 배척당하오. 동무가 민족해방을 외칠때마다 수많은 전사들이 처형당하오." (278-279쪽)

1930년대 간도
일본의 괴뢰국인 만주국이면서
중국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자기 땅에서 유배당한 조선인들이 억척으로 일군 땅.
무엇하나 손에 확잡히는게 없는 혼돈과 불확실의 땅.
그럼에도 그속에 너무나도 확실하게 그어진 국경선
그래  빛인지 어둠인지 알 수 없는 그 모든 모호함은 거기에서 시작되어진게지....

누가 저들의 물음에 이것이 답이오라 말할 수 있을까?
조선의 혁명은 조선인의 손으로?
아니면 프롤레타리 국제 연대에 걸맞게 연합전선을?
그저 말이 아니라 아끼는 모든 이들의 생존을 걸고 하는 의견대립이란
결국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는 의심의 극한에서 울리는 소리 "탕!!!"

그렇게 총소리는 간도 땅 골짝골짝마다 울렸으리라...
수많은 조선인 공산주의 독립운동가들을 동료의 손에 죽어가게 했던 민생단사건은
단순히 당대 공산주의 운동, 독립운동의 어리석음이었다고
또 그저 안타까운 비극이었다고 말하고 넘어갈 수 있을까?

간도 땅에서 불리우는 밤의 노래는
빛도 어둠도 아닌 그 어디쯤인가 벼랑끝 경계에서 불리우는 노래다.
자신의 사랑이 혁명가 푸가초프이기를 바랬지만
결국은 푸가초프가 아니라 사랑에 목숨을 거는 그리뇨프에게 끌림을 알게된 이정희의 운명은
그래서 비극이었을게다.
이상과 현실의 그것도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의 경계
그 경계는 그녀에게는 결국 죽음으로써만 넘을 수 있는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일제의 고문을 강건히 이겨냈다는 이유로 인해 오히려 프락치의 의심을 받고,
결국 그것을 못견뎌 진짜 일제의 앞잪이로 돌아서버린 남자 최도식.
그의 고뇌는 배신자의 것이라 그저 외면당하고 배제되어야 하는 그 무엇일까?

일제하 조선인들, 일본인일까? 조선인일까?
아 후세의 우리들에겐 너무나도 말도 안되는 답이 너무나 분명한 문제일지 모르지만,
다시 한번 물어보자.
태어날때부터 일본이었고 일본국 조선땅이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자란 사람에게 이 질문은 그렇게 간단할까?
김해연은 그렇게 일제하의 조선에서 국적에 대한 자각없이 자랐고,
또 다시 국적이 모호할 수밖에 없는 간도땅에서 일한다.
사랑이 그에게 그렇게 비극적, 폭력적으로 끝나지 않았다면 그래 그는 그렇게 한 세상을 살다 갈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가능성은 아주 낮지만....
한 인간의 삶과 존재를 날때부터 규정지어버리는 모든 경계들.
김해연은 이정희로 인해 그 경계들을 자각한다.
아니 그 경계들의 첨예한 대립의 벼랑끝으로 내몰린다고 해야겠지.
간도땅에 사는 이들 누구도 피해갈 수없었던 그 벼랑끝으로....

그래서 죽음에 이르러서야 자신이 누군인지 알수 있다는 그 읊조림은
결국 모든 외부적 경계선들이 걷혀지고 그저 나라는 존재만이 남는 그 마지막 순간에서야
내가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는지 알 수 있다는 말이 아니었을까?
결국 그 무엇은 사랑이었단 말이지.
이정희에게도, 여옥에게서 구원을 얻은 김해연에게도, 심지어 가족에게 귀환한 최도식에게도...
어쩌면 그 모든 경계들이 아니었다면 평범했을 그 모든 이들이
결국 마지막으로 원하는건 그저 사랑하고 사랑받고 그렇게 평화롭게 살아가는 것이었겠지

나와 너라는 경계, 이쪽과 저쪽이라는 경계, 구분짓기에서 인간 비극은 싹트는 것이리라..
이쪽에서도 저쪽에서도 그리고 그 내부에서도.....
그러므로 이 소설을 사랑얘기로 읽든
아니면 1930년대 간도땅의 비극적 역사로 읽든
결론은 결국 경계에 갇힌 인간들의 아픈 이야기가 되리라..
죽음의 순간에 이르기전에는 벗어날 수없는,
단지 과거가 아니라 언제나 재현될 수 있는 ,
아니 어쩌면 지금도 우리속에 들어와있는 그 경계선들의 비극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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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8-10-13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주에서 실제로 일본을 배경삼아 중국인들에게 못된 짓한 한인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죠.당시 우리 문인들이 쓴 글을 보면 중국인들이 목욕을 안 한다...전근대적이다...등등...지금의 중국인들에게 우리나라 일부 네티즌들이 하는 욕과 놀랍도록 비슷합니다.만보산 사건은 이런 양국간의 갈등이 폭발한 사건이죠.그냥 단순하게 일본의 모략으로만 보기에는 씁쓸한 면이 많습니다.

바람돌이 2008-10-13 23:03   좋아요 0 | URL
개개인의 예로 들어가버리면 정말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게 되겠죠. 어디든지 사람들의 대응양식은 일률적일 수 없는거고 그 속에서 일관된 사고의 흐름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할 듯...
지금도 수업시간에 아이들을 보면 일본이나 중국에 대한 막연한 적대감을 표출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독도문제나 동북공정에 대해서 감정만 키워놓은 언론의 책임이 큰 것 같은데 그걸 교정하는 것도 어쩌면 제게 주어진 임무겠지요.

노이에자이트 2008-10-15 16:38   좋아요 0 | URL
그래서 역사를 사회과학과 함께 공부해야 한다고 봅니다.역사공부가 애국심 교육이 되면 폭주를 막을 수가 없으니까요.

바람돌이 2008-10-15 22:55   좋아요 0 | URL
근데 역사=애국심교육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역사교사들 중에도 그런 사람이 너무 많아요.

노이에자이트 2008-10-13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론 민생단 사건에서 중국인들이 저지른 짓은 불과 몇 년 전 스탈린이 중국인들을 버렸을 때와 똑같은 짓을 우리에게 그대로 한 것이라서...
 

이놈의 시험문제 왜 이렇게 내기 싫은거냐고???

뭐 늘 내기 싫었던거였지만 이번은 정말 미치겠네...

오늘 밤 안으로 두개 내야 하는데 총 50문제 정도???

지금 20문제 내놓고 돌아가실 지경!!

역시 난 창의성 부족이야.

그저 끈기있게 하는거 내지는 힘으로 해결하는거는 하겠는데

이렇게 머리써서 창의적인걸 만들어내야 한다는건 정말 돌아버리겠네....

뭐 이렇게 한다고 결과가 창의적이기나 하면 보람이나 있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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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8-10-06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고생하고 계시군요.
어쩌나 도와드릴 수도 없고.
연수원에 있을 때 연수생을 대상으로 평가시험을 매주 50문제씩 출제를 했었는 데
그때의 기억이 새롭고 현재 님의 정황이 아른거려 절로 웃음이 납니다.
그때 생각하면 머리에 쥐나려고 합니다.

그래도 집중하면 1시간내에 해결될테니까 차 한잔하시면서 호흡한번 하세요.

바람돌이 2008-10-06 23:51   좋아요 0 | URL
1시간 내에 해결안됩니다. 제 속력을 보면 보통 집중해서 하면 1시간동안 5-6문제 내면 많이 내는거니까요... ㅠ.ㅠ 차는 벌써 마셨고요. 그걸 1시간 내에 할 수있다고 하시는 전호인님이 너무 대단하십니다. ㅠ.ㅠ

하늘바람 2008-10-07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다닐때 선생님들은 시험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죠 이런 마음이셨군요 ^^

바람돌이 2008-10-07 21:04   좋아요 0 | URL
전 학교 다닐때 선생님들은 방학 안좋아한다고 생각했어요. ㅎㅎ

조선인 2008-10-07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시험문제 내다말고 MBTI를 하고, 페이퍼 쓰고, 그러셨단 말이죠? 찌릿!!!

바람돌이 2008-10-07 21:04   좋아요 0 | URL
원래 시험기간에 보는 TV가 제일 재밌구요. 소설도 재밌어요. 그걸 모르셨단 말예요? ㅎㅎ

순오기 2008-10-07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선생님은 문제 내기 싫고, 학생은 문제 풀기 싫고~ 이런 걸 대체 왜 만들었지?ㅎㅎㅎ 어릴 때 도대체 시험은 누가 만든 거야? 이러면서 씩씩대는 아이들 많잖아요.ㅎㅎㅎ

바람돌이 2008-10-07 21:05   좋아요 0 | URL
많은 정도겠어요. 다 그렇지 않겠어요? ㅎㅎ
결국 어젯밤 한 과목만 내고 오늘 또 컴앞에 앉아 안돌아가는 머리를 쥐어뜯고 있습니다. ㅠ.ㅠ

BRINY 2008-10-07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미리미리 해야지라고 생각만 하지, 결국 막판에 커피의 힘으로 철야하게된다니까요~ 정말 한시간에 5,6문제 내면 많이 내는 거지요.

바람돌이 2008-10-07 21:06   좋아요 0 | URL
지금 한시간째 1문제 가지고 씨름하고 있습니다. ㅠ.ㅠ

글샘 2008-10-07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대로 내면 5문제 내는데 3박 4일도 모자랍니다. ㅠㅜ

바람돌이 2008-10-07 21:06   좋아요 0 | URL
정말 그렇죠? 전 제대로 내는건 포기할랍니다. 무슨 수능문제 내는 것도 아니고.... ^^;;

무스탕 2008-10-07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 지성이 학교에서 명예교사로 시험감독하고 돌아왔어요.
시험없는 나라에서 살고 싶은데 그런 나라는 없을거 같아요 ^^;
수고하셈!!

바람돌이 2008-10-07 21:08   좋아요 0 | URL
학부모 시험감독 저희 학교도 하거든요. 근데 학부모들은 이거 어떻게 생각하나요? 교사들이야 솔직히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데 워낙에 해야 된다고 하니 맨날 가정통신문 돌리고 모으고 정말 일만 많거든요. 부모님들도 한 번 그렇게 학교 나오는게 쉬운일은 아닐텐데 말이죠. 와서 안 서있다가 1시간 내내 서있으려면 힘들기도 할거구요.

BRINY 2008-10-07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근무했던 중학교, 지금은 학부모 감독 안한다고 합니다. 사실 학부모 감독 섭외가 담임들에게도 부담이 컸었어요. 학부모들께도 부담이 되었던 분이 많으리라 봅니다. 자식 생각에 어쩔 수 없이 나와서 그냥 한시간 동안 서있긴 커녕 구석에 앉아있다 끝나는 경우도 많았을거구요. 결국 교사들이 그냥 하루 한두시간 더 감독하기로 하고, 학년 교대제로 시험본다고 합니다.

바람돌이 2008-10-08 01:08   좋아요 0 | URL
그렇게 돌아가는 학교도 있군요. 저희 동네는 이걸 어찌나 강조하는지 전국적으로 다 그런줄 알았어요. ㅎㅎ 뭐 부모님들이 오셔주면 감독부담이 그래도 조금은 줄어드는건 사실입니다. 교사 둘이 안들어가도 되잖아요. ㅎㅎ
 

▩ ISFJ 임금 뒷편의 권력형 ▩
조용하고 차분하며 친근하고 책임감이 있으며 헌신적이다.
책임감이 강하고 온정적이며 헌신적이고, 침착하며, 인내력이 강하다. 다른 사람의 사정을 고려하며 자신과 타인의 감정에 민감하며, 일 처리에 있어서 현실감각을 갖고 실제적이고 조직적으로 처리한다. 경험을 통해서 자신이 틀렸다고 인정할 때까지 어떠한 난관이 있어도 꾸준히 밀고 나가는 형이다. 때로 의존적이고 독창성이 요구되며 타인에게 자신을 충분히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필요할 때가 있다. 타인의 관심과 관찰력이 필요한 분야, 즉 의료, 간호, 교직, 사무직, 사회사업에 적합하다. 이들이 일을 하고, 세상일에 대처할 때 그들의 행동은 분별력이 있다.

---- 임금 뒷편의 권력형이라니??? 뭔가 음흉한 냄새가... 그래 천직인가부다. 이거 아니면 내가 어디서 밥 벌어먹고 살겠냐?

▒ 일반적인 특성 ▒

  • 자기 의견을 끝가지 주장하지 못하고 다수 의견에 따르게 된다.(음~~ 목소리만 컸지 결국 적당히 타협하는건 맞군...ㅠ.ㅠ)

  •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하기 힘들어한다 (그래 여전히 힘들어....)

  • 끈기 있고 성실하며, 안정감이 있다. (끈기는 있어... )

  • 치밀성과 반복을 요하는 일을 끝까지 해나가는 인내력이 있다(요것도 뭐 그런대로...)

  • 보수적이며 새로운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걸 내 생활만으로 국한시킨다면 맞는 것 같아..)

  • 조직에 안정감을 준다 (이건 남들한테 물어봐야지...)

  • 자기주장이 강한데 비하여 표현이 적어 속병이 많다.(위장병, 심장병 등) - (내가 표현을 안할때는 맘에는 안들지만 그래도 넘어가줄수는 있어 할때 뿐이야. 그거 아니면 말 다하고 살거든...그래서 속병은 뭐 별로 없는듯...)

  • 많은 것을 가슴에 묻어 둔다 (비밀은 잘 지켜...)

  • 남들은 좋으나 본인이 힘들다 (나 인생관 바꾸고 나서 맘으로는 힘들게 안살거든...)

  • 남에게 의존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건 정말 아냐? 나 이거 제일 싫어한다고...)

  • 현모양처 감이다 (우리 옆지기가 들으면 기절하겠다..)

  • 나와 타인의 감정에 민감하다 (민감한건 맞지만 이 나이가 되면 모른척 하는것도 배운다고..)

  • 책을 목차서부터 읽기 시작하여 끝까지 읽는다 (맞아..)

  • 집에 있는 것이 편하다 (집에 있는 것도 나가는 것도 다 좋아해... 둘 다 잘할 수 있어..)

  • 무슨 일을 할 때 먼저 주변 정리부터 한다 (계획부터 세우고 정리부터 하고... ㅎㅎ)

  • 여럿이 모여 떠드는 것 보다는 1 : 1 대화가 좋다 (맞아 맞아...)

  • 모험을 하지 않고 아는 길로만 간다 (음~~ 모험하고는 거리가 먼것 같군...)

  • 남에게 상처 줄까봐 말조심한다 (싫어하는 사람은 빼고... )

  • 남에게 싫은 소리 잘 못하고 싫은 소리를 들으면 상처를 많이 받는다 (빨리 잊어버리는 내공을 쌓았어...)

  • 여럿의 대화 시 침묵을 지킨다 (그런 편이야. 그래서 나 눈에 잘 안띄어..)

  • 여행 시 짐이 많다 (이제는 자유자재로 조절해)

  • 어른들이 좋아하나 본인은 힘들다 (요즘은 별로 안좋아하는것 같아...)

  • 맏며느리 감이다 (이 말은 옛적에 내가 숱하게 들었던 말인데 늘 기분이 나빴음)

  • 가정적인 아빠다 (난 아빠가 아냐!!!)

    ▒ 개발해야할 점 ▒

  • 술,담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음 (전혀 도움이 안되는 건 알지만 좋은걸 어떡해..)

  • 술 안 먹고 노래방가서 큰 소리로 노래 부르고 춤추는 것이 필요 (난 술 떡으로 먹지 않는 이상은 노래방 안가)

  • 에어로빅 같은 활발한 운동이 성격개조에 좋다 (숨차서 못해...)
  •  

    --- 따라쟁이.... ^^
    마냐님 서재가서 보고 또 따라한다. 뭐 이정도면 대충은 맞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
    요기로 가라네요. ^^

    http://user.chol.com/~ilovehrl/mbti/mbti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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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화과나무 뿌리 앞에서 - 캄보디아에서 박정희를 보다 유재현 온더로드 3
    유재현 지음 / 그린비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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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보디아에 가면 물론 앙코르와트가 있다.
    어쩌면 사람들은 앙코르와트는 알아도 캄보디아는 그게 나라 이름이었어? 할지도 모르겠다.
    그런 이들에게 앙코르와트 말고 캄보디아에 뭐가 더 있을까를 물어선 안되는 걸까?
    하지만 캄보디아에는 우리가 알아야 할 우리의 슬프고도 추악한 과거, 그리고 어쩌면 현재, 미래가 있다.

    캄보디아에는 무엇보다도 훈센이 있다.
    그는 캄보디아의 수상이며 실질적인 최고 권력자이며 독재자다.
    그리고 부정부패의 중심이며 무엇보다도 박정희의 충실한 후계자다.
    아직도 박정희를 그리워하는 것들은 사악하다.
    그래도 밥은 먹게 해줬지 않냐고?
    경제가 이만큼 되게 된게 누구 덕분인데?
    그저 박정희같은 힘있는 사람이 나와야 나라가 되지?
    그래서 이명박이라고?
    박정희때 시바스리갈을 입에 물고 빨던 것들은 여전히 그러하다.
    아니 더 비싼 양주로 옮겨갔다.
    그 시대에 외롭고 고통스럽던 이들은 여전히 그러하다.
    전체 노동인구의 55%에 달하는 비정규직에게 물어보라.
    훈센정권은 장기집권중이다.
    정적을 죽이고 군부를 장악하고 부정선거와 해외원조금을 이용한 제 뱃속 챙기기와 부하들 뱃속 챙기기까지...

    그리고 캄보디아에는
    돈이 없어 학교에서 쫒겨나는 아이들이 있다.
    초등학교 취학률 84%, 중학교 진학률 17%, 중학교에 진학한 아이들 중에서도 65.5%는 졸업하지 못한단다.
    그 아이들은 당신이 관광을 즐기는 길거리에서 페트병을 줍고 벽돌을 나르고, 피를 뽑고 넝마를 줍는다.
    그리고 소녀들은 몸을 판다.
    가끔은 소녀가 아니라 어린아이도 몸을 판다.
    길거리의 말단 교통경찰이 될려도 3,000달러가 필요하다. 짬짜미(뇌물)이다.
    이 나라에서 노조를 하거나 정부에 대한 반대를 하는 것은 언제든지 죽어주세요라는 신호이다
    쥐도 새도 모르게 그냥 살해당한다.
    심지어 권력자의 정부가 되는 것은 그 권력자의 부인에게 나를 죽여주세요. 내 얼굴에 염산을 뿌려주세요라는 말을 하는것과 다름없다.
    그래도 그들은 살인자가 되지 않는다.
    농촌지역의 절대 빈곤률 91% 사람들은 도시로 꾸역 꾸역 모여든다.
    굶어죽지 않기 위해서.....
    그들이 가는 곳은 안전시설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위험천만한 직장들이다.
    그나마도 가게 되면 다행이다.
    도로공사중에도 땅만 파면 나오는 불발탄들.
    그걸 전시해놓기까지 하면서도 그 불발탄들의 원래 주인
    미국의 캄보디아 무차별 폭격에 대해서는 입을 닫는 없었던 일인듯 하는 정권이 거기에 있다.

    당신은 오늘 훈센독재정권을 찬양할 수 있는가?
    아 그렇다면 당신은 박정희를 이명박을 찬양할 조건을 충분히 갖췄다.
    왜냐고?
    훈센독재하 캄보디아의 모습은 박정희하 우리의 모습과 똑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자칭 박정희의 후계자가 정권을 잡은 우리의 현재는 미래는 어떠할까?
    지나간 일이라고?
    부디 너무 낙관하지 마시길....
    마음의 준비라도 없으면 어떡할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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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오기 2008-10-06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되는 리뷰예요~ ㅜㅜ
    캄보디아 정권도 저런 지경이라니!

    바람돌이 2008-10-06 20:14   좋아요 0 | URL
    정말 놀랍도록 박통시대랑 비슷해서 더 마음이 아파요..
    그래도 아이들은 어찌나 맑은 눈빛을 보여주는지.. 그 눈빛이 얼마 못가 휑하게 변할걸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요.

    전호인 2008-10-06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곳이든지 권력 앞에 인간의 존엄성은 처참하리 만큼 묵살되네요.

    바람돌이 2008-10-06 20:15   좋아요 0 | URL
    권력이란거 그렇게 좋은 것일까요? 인간이기를 포기하는게 아무렇지도 않을만큼.... 잘 모르겠어요. 이런 식으로 도덕성 문제로 접근하는게 별 도움 안된다는거 알지만 그래도 이해가 안되는건 어쩔수가 없네요.

    2008-10-06 2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08-10-09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재현 씨 글 저도 좋아합니다.베트남이 캄보디아를 침략해서 훈센을 괴뢰정권으로 세웠음을 알게 되었죠.자신들이 프랑스와 미국에게 당했던 일을 그대로 캄보디아에 했습니다.리영희<전환시대의 논리>로만 베트남 전쟁을 이해한 이들은 유재현 씨 글을 함께 읽어야죠.

    바람돌이 2008-10-08 23:06   좋아요 0 | URL
    전환시대의 논리로만 베트남 전쟁을 이해한 이들이라... 딱 저네요. ㅎㅎ
    유재현씨 글을 만나기 전에 제가 아는 베트남은 저게 다였거든요.
    유재현씨의 이런 시각이 나올 수 있는 것도 어쩌면 지금이기 때문이겠지요. 예전 같으면 좌우익 어느쪽에서도 못받아들였을듯.... 세상을 제대로 본다는건 단순하지만 참 어렵다는걸 느낍니다.

    노이에자이트 2008-10-09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베트남-중국 전쟁,베트남의 캄보디아 침략 등에 관해 안 뒤에 전환시대의 논리를 읽었기 때문에 그다지 큰 인상을 못 받았어요.유재현 씨 글 중에 가장 충격적이었던 내용은 베트남이 자신들의 캄보디아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킬링필드를 과장하여 서방 언론인들에게 전했다는 거죠.

    바람돌이 2008-10-09 23:29   좋아요 0 | URL
    순서가 바뀌면 그렇군요. ^^ 저의 경우 전환시대의 논리를 대학1학년때 읽었어요. 그 땐 정말 기존의 모든 가치관이 뒤집어엎어지는 충격이었죠. 뭐 저에겐 내 인생의 책 정도 될거같군요.ㅎㅎ
    저도 유재현씨 글에서 킬링필드의 흔적들이 전시되는 방식의 문제를 제기하면 한 얘기 - 그니까 사건의 원인도 문제도 아무것도 없이 그저 그 참혹함을 보여주기만 하는 방식이 현재 정권과 베트남 그리고 미국을 어떻게 옹호하는지를 다시 볼 수 있었답니다.

    노이에자이트 2008-10-10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전쟁,군사,외교 분야 책을 많이 보기 때문인지 특정이념이나 이런 것에 열광을 못해요.내 인생의 책이라...저는 글쎄요....딱히 떠오르지 않는군요.전환시대의 논리는 1974년에 나온 책이라 1975년(베트남 통일이 해) 이야기가 없죠.우상과 이성은 1978년 판이라 1975년 상황도 나와있습니다만 이상하게 우상과 이성은 전환시대 만큼은 잘 안 읽는 것 같습니다.저는 두 책 모두 몇 년 전 읽었습니다.
    바람돌이 님은 베트남 전쟁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나 인물이 누구던가요?

    바람돌이 2008-10-12 23:02   좋아요 0 | URL
    제가 전환시대의 논리를 읽고 열광을 했던건 20살이라는 그때의 나이가 많이 작용했겠지요. 게다가 기존의 고등학교까지에서 듣던 모든 가치관을 뒤엎었던 책이니....이제 나이가 드니 그런 열광은 정말 별로 없어요. 뭘 보든 그래? 두고보자 뭐 이런... 이거 별로 좋은거만은 아닌긋합니다. ^^
    베트남 전쟁속 인물이야 뭐니뭐니해도 호치민이고, 가장 인상적 아니 비감했던건 베트남인들이 미군을 피해 이동로로 이용하던 그 터널이죠. 베트남인들이 얼마나 절박했는지를 한눈에 보여주었다고나 할까요.
     
    시간이 뭐예요? - 1초에서 100년까지 시간 읽기를 배울 수 있는 놀이책
    파스칼 에스텔롱 글.그림, 이희정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시간이 뭘까?
    이런 추상적인 개념은 아이가 질문해도 딱히 뭐라고 대답해줘야 할까 고민되는 질문일것이다.
    그렇다고 책을 보고 가르쳐줄려해도 도대체 어떻게?

    이 책이 나온걸 보고 아 이 책이라면 혹시 했는데 역시나였다.
    볼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고
    먹을 수도 없어요.
    하지만 셀 수는 있어요
    그건 흘러가는 시간이에요라니.... 정말 멋진 표현!!

    그래서 사람들은 흘러가는 시간을 알기 위해 시계를 만들었다죠.
    가장 작은 시간 1초부터 시작해요.
    책장을 넘기는 시간
    그리고 샤라락 낙서하는 시간
    엄마 이렇게 낙서하는 시간??? 아니 그렇게 하면 3초
    그럼 이렇게?? 응 딱 1초야. ^^

    그럼 1분은 1초가 60개
    우리 60까지 세어보자
    정말 60까지 세라고 해놨네요.
    60까지 세고는 휴 힘들어 엄마! 이게 일분이야?

    그럼 1시간은 파운드케익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이지.
    그러고는 파운드케익을 만드는 방법이 나오는데
    집에서 파운드 케익을 만들어 본 적이 없는 우리 애들에게는
    간단히 엄마가 밥 준비하는데 걸리는 시간이야
    근데 너네가 먹는데는 10분밖에 안걸리지 하면서 웃는다.

    그렇게 하루, 일주일, 한달, 1년, 심지어 1세기까지....
    아이들이 여기 나오는 시간의 개념을 한번에 다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뭔가 어렴풋이 알게 되는건 있는 것 같다.
    아마도 앞으로 한동안은 엄마 이건 몇분이야?
    이렇게 하는데는 시간이 얼마나 걸려라는 질문에 시달릴듯....

    자칫 지루해지기 쉬원 이야기인데
    곳곳에 아이들이 들춰보고 돌려보고
    또 스티커를 붙여보고 하는 페이지들이 나와
    지겹지 않게 즐겁게 본다.
    그리고 시계와 달력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게 만든 부록도 맘에 든다.
    유치원생부터 초등2학년정도까지 아이들이라면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책.
    혹시 이런 시리즈가 없나 궁금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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