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육아 어떻게 시작할까? 샘터 sweet 육아 1
문윤희 지음 / 샘터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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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에 관련된 안내서의 특징, 대부분 실제로 아이를 키워 본 사람들의 글이 좋다는 거다. 이 책 역시 자신의 아이를 기르면서 아이에게 보여줬던 책들을 중심으로 소개 하고 있어 현실감있게 다가왔고 또 아 이런 책도 있구나 싶었다. 나 역시 여자 아이를 키우고 있어 내가 몰랐던 여자아이들이 좋아하는 좋은 책을 많이 알 수 있어 좋았다. 알라딘 내 서재에 책들을 넣어놓고 필요할 때 수시로 사줄 수 있게 목록을 만들어야지...

이책은 그림책을 아이에게 어떻게 보여줄까에 대한 여러가지 글들을 쉽고 편안하게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분량도 그리 많지 않아 그리 부담스럽지도 않다. 이제 막 아기의 그림책을 처음 고르려고 하는 엄마들이 읽기에 좋은 책인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난 이후 본격적으로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혀줄 때는 '우리 아이 책 날개를 달자'라는 책이 내 경험에는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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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와 악마 1
댄 브라운 지음, 양선아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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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와 악마'라니.... 무슨 교회 신앙간증록 같은 것도 아니고 제목 진짜 촌스럽다. 도대체 편집자가 누구였는지 모르지만 이 책이 다빈치 코드만큼 유명해 지지 못한 건 순전히 이 제목 때문이었을 것이다. 나 역시 다빈치 코드가 아니었다면 절대로 이 책을 읽지 않았을 것이다. 다빈치 코드는 절반은 제목덕분에 성공한 책이 아니었을까? 나 혼자만의 생각이긴 하지만....

이 책은 다빈치 코드의 시리즈물이다. 같은 주인공에 거의 비슷한 패턴에... 속편들이 줄줄이 달려있는 헐리우드 영화를 보는 듯 하다. 책의 내용 역시 헐리우드 영화를 보는 듯 하다. 다른게 있다면 조금 더 재미있다는 것. 영화로는 결코 보여줄 수 없는 과학과 종교에 온갖 지식들이 수다스럽게 날아다닌다. 다빈치 코드를 재밌게 본 사람이라면 역시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빈치 코드의 마지막이 꽤나 썰렁했던걸 감안하다면 그점에서는 오히려 이 책이 낫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다음이 궁금해서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던 것도 비슷하다.

책을 참 재미있다. 하지만 우리가 헐리웃 영화를 무언가 생각할 거리를 찾아 보지는 않는것처럼 재미 이외의 기대는 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다. 갑자기 심심하다 싶을 때 하루나 이틀을 아주 즐겁게 심심하지 않게 보낼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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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갈 Art & Ideas 12
모니카 봄 두첸 지음, 남경태 옮김 / 한길아트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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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갈 전시회를 보러 가기 전에 좀 더 샤갈을 알고 가고 싶어 고른 책이다.  먼저 결론부터 말한다면 글쎄요!!다. 물론 책이 형편없이 안좋은 건 아니다. 도판들은 많고 인쇄상태도 훌륭하다. 글도 나름대로 나쁘지는 않은 편이다.

근데 문제는 별로 친절하지 않다는 거다. 내가 샤갈에 대해 아는 건 하늘을 달아다니는 소나 지붕위의 바이올린, 색채가 굉장히 풍부하고 동화같은 느낌을 주는 그림을 그린다는 것 이정도 수준이다. 이보다 더 잘아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어떤 지 모르겠지만 나 정도의 사람에게는 풀이없는 문제집 같은 느낌이랄까? 문제집을 사서 열심히 풀었는데 답은 있으나 이게 왜 답이 되는지 설명이 있어야 되는데 하나도 없어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느낌....

일단은 잘 모르는  미술용어들을 별 설명없이 꽤 많이 사용하고 그리고 도판들에 대한 설명도 한마디로 무엇을 나타낸다라고 하지만 그게 왜 그런지 다른 그림들과의 관계는 어떤지는 안나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책에서 샤갈에게 걸고 있는 딴지의 해결방식이다.

예를 들면 샤갈은 나는  어떤 유파나 사람의 영향도 받지 않았다 내 작업은 직관적이며 무엇과도 다른 독창적인 것이다. 나는 어떤 스승도 없다 등등의 주장을 하지만 이것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작가는 얘기한다. 그런데 여기에 대한 논증도 그리 충분치 않다. 논증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나같은 사람이 읽으면서 충분히 납득하기에는 좀 힘들달까?

또 하나의 단점은 샤갈의 전체 생애에 대한 개괄 정도라면 괜찮겠지만 샤갈이라는 사람이 어떤 향기를 가지며 산 사람이었나 즉 그 사람의 내면세계에 대한 생각은 순전히 읽는 사람이 유추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나같은 초보자들은 좀 읽기 어려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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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 2004-11-06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샤갈 전시회에 들렀다가 저두 책을 구입했는데 전 알라딘에서 창해출판사에서 나온 걸 구입했습니다.아마 이 책이 님이 구입하신 책보다 더 나은 내용일겁니다.제가 여러권을 비교해보고 구입했었거든요^^;;

바람돌이 2004-11-08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마워요. 이 책 사서 읽어 볼게요 혹시달리에 대한 괜찮은 책은 없을까요 달리 전시회도 보러 갈거거든요

릴케 현상 2004-11-30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길아트 책은 일괄 외국시리즈를 수입해 오는 것이니 친절을 기대할 수는 없지요. 적어도 한국인의 손길은 전혀 가 닿지 않은 책이니까요
 
7인 7색 21세기를 바꾸는 교양 인터뷰 특강 시리즈 1
홍세화,박노자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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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가 재선에 성공했다. 설마 설마 했는데 설마가 사람잡았다. 투표권 받으러 미국으로 이민갈까?

우리 시대의 움직일 수 없는 진리는 인권과 반전, 평화, 환경보존 이런 것이라 생각했는데 세상에는 나랑 생각이 다른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은지? 내 주위에도 지난 몇 년 내내 이라크에서 아프카니스탄에서 죄없는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걸 지켜 보면서도 부시가 재선에 성공해서 다행이라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의 진리 내지는 교양은 도대체 뭘까? 끊임없는 전쟁? 어렵고 없는 사람에 대한 차별? 설마 이런걸 진실이나 우리의 가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라고? - 그런데 늘 이 설마가 사람을 잡는다는게 삶의 문제인것같다.

그래도 세상을 둘러보면 나랑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 미처 내가 생각지 못한 부분까지 챙겨서 생각해주게 하는 사람들 말이다. 그런 사람들이 한 자리에 다 모였다. 박노자, 한홍구, 홍세화, 하종강, 정문태, 오지혜 그리고 다소 생소한 팔레스타인 사람인 다우드 쿠랍.

이들은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구라'다. 참 말도 잘한다. 그래도 김용옥 같은 사람처럼 수다스럽다는 생각이 안든다. 오랜 삶속에서 배여나온  진솔함과 무게가 느껴진다. 그럼에도 말의 예리함은 심장을 찌른다.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우리 사회의 단면을 속속들이 파헤쳐 주는 박노자씨. 우리 역사를 다시 생각케 해주는 한홍구씨, 한국사회가 앞으로 어떤 전망을 향해 나아가야 할지 지금 우리가 지향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늘 담담하게 말해주는 홍세화씨, 노동문제에 대한 우리의 상식을 여지없이 허물어 버리는 하종강씨 등. 특히 나는 하종강씨의 말들이 지금의 내생활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어찌도 이렇게 아무 생각없이 살아가는지.... 내가 생활을 꾸려가는 주체가 아니라 생활에 내가 끌려가고 있다는 느낌....

이글속에서 말하는 가치들이 - 구체적이고 조그만 부분에서는 이견이 있을지라도 - 정말 21세기의 교양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나라의 고등학교에서 대학에서 이런 가치들이 선언으로서가 아니라 정말로 인간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교양으로 가르쳐지는 그런 21세기말이다.

대중 강연과 그 후 질의 응답형식이라 내용은 전체적으로 쉽다. 누구나 쉽게 읽고 수긍할 수도 생각해볼 수도 있다는게 또한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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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생활사
차윤정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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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학을 싫어한다. 왜냐고? 못하니까? 과학과목 중에서 그래도 좀 좋아하는 것! 없었다! 생물 가장 싫어하는 과목이었다. 그래서 지금 생물에 대한 내 지식은 초등학교 학생하고 붙어도 자신있게 내기를 걸수있다. 내가 진다는데.....

그래도 숲은 좋아한다. 풀이름, 나무이름, 새이름 하나도 몰라도 봄, 여름, 가을, 겨울 제각각의 향기를 풍기는 숲을 걷는걸 좋아한다. 그래서 이 책도 읽어 보고 싶었다. 책을 들면서 걱정이 앞선다. 무슨 말인지 못알아들으면 어떡하지? 그런데 책을 읽어나가는데 역시나 못알아 듣는말 투성이다. 구체적으로 식물들의 기관이나 이런 것들이 나오면 도대체가 알아들을 수가 없다.

그런데 웃기는건 그래도 재밌다. 숲의 생물들이 살아있음이 마음으로 느껴진다. 봄이 되어 새로운 생명들이 하나씩 둘씩 깨어나는 과정에 대한 묘사는 얼마나 경이로운지, 생존을 위해 나름의 전략을 터득해가는 생물들의 모습은 놀라움에 가득차있다. 인간이 자연을 위할 수 있다는게 얼마나 큰 오만인지.... 자연은 스스로의 능력으로 자신들의 세계를 조화롭게 이끌어간다.

생물에 관한, 과학에 관한 지식이 없어도 지은이 차윤정씨는 마음으로 숲을 이해할 수 있도록 나를 이끈다. 책을 읽는 내내 숲에 들어가 그 숲과 함께 호흡하는 기분이다.

화보는 너무나도 깔끔하게 잘나와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었다. 네살박이 우리 딸내미가 그림들을 열심히 본다. 엄마 풍뎅이다. 어 나무가 있네 하면서 옆에서 조잘대면서 열심히 들여다본다.

아이와 함께 숲에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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