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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 7색 21세기를 바꾸는 교양 ㅣ 인터뷰 특강 시리즈 1
홍세화,박노자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부시가 재선에 성공했다. 설마 설마 했는데 설마가 사람잡았다. 투표권 받으러 미국으로 이민갈까?
우리 시대의 움직일 수 없는 진리는 인권과 반전, 평화, 환경보존 이런 것이라 생각했는데 세상에는 나랑 생각이 다른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은지? 내 주위에도 지난 몇 년 내내 이라크에서 아프카니스탄에서 죄없는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걸 지켜 보면서도 부시가 재선에 성공해서 다행이라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의 진리 내지는 교양은 도대체 뭘까? 끊임없는 전쟁? 어렵고 없는 사람에 대한 차별? 설마 이런걸 진실이나 우리의 가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라고? - 그런데 늘 이 설마가 사람을 잡는다는게 삶의 문제인것같다.
그래도 세상을 둘러보면 나랑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 미처 내가 생각지 못한 부분까지 챙겨서 생각해주게 하는 사람들 말이다. 그런 사람들이 한 자리에 다 모였다. 박노자, 한홍구, 홍세화, 하종강, 정문태, 오지혜 그리고 다소 생소한 팔레스타인 사람인 다우드 쿠랍.
이들은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구라'다. 참 말도 잘한다. 그래도 김용옥 같은 사람처럼 수다스럽다는 생각이 안든다. 오랜 삶속에서 배여나온 진솔함과 무게가 느껴진다. 그럼에도 말의 예리함은 심장을 찌른다.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우리 사회의 단면을 속속들이 파헤쳐 주는 박노자씨. 우리 역사를 다시 생각케 해주는 한홍구씨, 한국사회가 앞으로 어떤 전망을 향해 나아가야 할지 지금 우리가 지향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늘 담담하게 말해주는 홍세화씨, 노동문제에 대한 우리의 상식을 여지없이 허물어 버리는 하종강씨 등. 특히 나는 하종강씨의 말들이 지금의 내생활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어찌도 이렇게 아무 생각없이 살아가는지.... 내가 생활을 꾸려가는 주체가 아니라 생활에 내가 끌려가고 있다는 느낌....
이글속에서 말하는 가치들이 - 구체적이고 조그만 부분에서는 이견이 있을지라도 - 정말 21세기의 교양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나라의 고등학교에서 대학에서 이런 가치들이 선언으로서가 아니라 정말로 인간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교양으로 가르쳐지는 그런 21세기말이다.
대중 강연과 그 후 질의 응답형식이라 내용은 전체적으로 쉽다. 누구나 쉽게 읽고 수긍할 수도 생각해볼 수도 있다는게 또한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