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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갈 ㅣ Art & Ideas 12
모니카 봄 두첸 지음, 남경태 옮김 / 한길아트 / 2003년 1월
평점 :
샤갈 전시회를 보러 가기 전에 좀 더 샤갈을 알고 가고 싶어 고른 책이다. 먼저 결론부터 말한다면 글쎄요!!다. 물론 책이 형편없이 안좋은 건 아니다. 도판들은 많고 인쇄상태도 훌륭하다. 글도 나름대로 나쁘지는 않은 편이다.
근데 문제는 별로 친절하지 않다는 거다. 내가 샤갈에 대해 아는 건 하늘을 달아다니는 소나 지붕위의 바이올린, 색채가 굉장히 풍부하고 동화같은 느낌을 주는 그림을 그린다는 것 이정도 수준이다. 이보다 더 잘아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어떤 지 모르겠지만 나 정도의 사람에게는 풀이없는 문제집 같은 느낌이랄까? 문제집을 사서 열심히 풀었는데 답은 있으나 이게 왜 답이 되는지 설명이 있어야 되는데 하나도 없어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느낌....
일단은 잘 모르는 미술용어들을 별 설명없이 꽤 많이 사용하고 그리고 도판들에 대한 설명도 한마디로 무엇을 나타낸다라고 하지만 그게 왜 그런지 다른 그림들과의 관계는 어떤지는 안나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책에서 샤갈에게 걸고 있는 딴지의 해결방식이다.
예를 들면 샤갈은 나는 어떤 유파나 사람의 영향도 받지 않았다 내 작업은 직관적이며 무엇과도 다른 독창적인 것이다. 나는 어떤 스승도 없다 등등의 주장을 하지만 이것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작가는 얘기한다. 그런데 여기에 대한 논증도 그리 충분치 않다. 논증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나같은 사람이 읽으면서 충분히 납득하기에는 좀 힘들달까?
또 하나의 단점은 샤갈의 전체 생애에 대한 개괄 정도라면 괜찮겠지만 샤갈이라는 사람이 어떤 향기를 가지며 산 사람이었나 즉 그 사람의 내면세계에 대한 생각은 순전히 읽는 사람이 유추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나같은 초보자들은 좀 읽기 어려운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