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친정제사날.
일년에 한번 밖에 없는 제사지만,
나의 경우 워낙에 시도 때도 없이 있는 시댁의 제사 때문에
제사의 "제'자만 들어도 신물이 난다.

그래서....
넓지도 않은 친정집에 아이들까지 복닥거리면 일은 일대로 더 힘들게 분명한지라
자진해서 아이들 보는 일을 자청했다.
제사 준비는 친정어머니랑 여동생이랑 올케랑 하고
나는 우리집에서 아이들 보기.
처음에는 올케의 아이까지 5명이었는데 녀석은 회전목마를 노래를 부르는 바람에
남동생이 그냥 하루종일 데리고 밖으로 나가 돌아다녔단다.
게다가 그녀석은 집에 있어도 있는지 없는 지 모를 정도로 얌전한 녀석인지라
우리집과 여동생네 조카들과는 천지차이다.
어제 같이 밥먹는데서도 그 녀석은 다른 사촌들이 워낙에 뛰고 소리지르고 하니
귀를 막고 "엄마 시끄러워" 하더군.... 참 부러워서리..... ㅠ.ㅠ

드디어 여동생이 조카 둘을 데리고 왔다.
평소에도 얼굴만 보면 좋아서 죽는 녀석들인지라 난리도 아니다.
그런데....
조카녀석들이 오자 마자 여기저기 쑤시고 늘어뜨리고 다니자
예린이 하는 말.
"야! 어지르지 마라. 이거 우리가 청소하려면 얼마나 힘든지 하나?"
이런~~~ 평소에 지들 논건 지들이 청소를 하게 시켰더니 이런 말을.... ㅠ.ㅠ
청소가 좀 힘들긴 했나? ^^


우리집에 모인 4명의 꼬맹이들. 지금은 비디오를 보고있는 중. 그래도 사진 찍는다니까 포즈를 잡아준다. 막내 사내녀석만 빼고....아직은 얌전하다. 예린이의 저 옷은 한복치마만 입은 것. 집에 있으면 늘 저 패션이다.

막내 녀석 김유신. 흔히 이름보다 장군이 내지는 뭉치로 불린다.
사극을 너무 좋아하여 주몽과 홍길동을 가장 즐겨보고,
막대기만 있으면 무술 흉내를 내는 통에 누나들이 죽을 지경이다.
해아가 가장 많은 괴롭힘을 당해 해아는 유신이를 좀 싫어한다.
유신이는 예린이를 가장 좋아함.
왜냐하면 다른 누나들은 유신이가 때리거나 괴롭히면
덩달아 같이 때리지만 예린이는 그냥 울고 고자질하고 말기 때문....

조금 있다가 베란다에서 물놀이를 시작.
저 큰 튜브에 물넣는다고 그것도 주전자로 따뜻한 물 날라 같이 넣는다고
혼자서 죽는줄 알았네...





지금은 초반이라 아주 양호한 상태.
좀 있다가는 집안의 온갖 장난감은 다 물속으로...
게다가 녀석들은 모두 발가벗고 수영을 즐겼다나....

저녁 7시까지 집에서 놀다가 옆지기 와서 아이들 데리고 친정으로 가서 제사지냄.
하루종일의 피곤에 못이겨 제사 지내는 내내 자다가,
제사 끝나고 나서 설겆이나 좀 하고 집에 왔다.
그나마 친정제사는 시댁과 달리 일찍 지내주니 천만다행이랄까?
(울 시댁은 에누리 없는 12시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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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08-06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모까지 쓰고 ㅎㅎㅎ 나중엔 발가벗었다니 수모도?
날도 더운데 힘드셨겠어요...

세실 2006-08-06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또래가 참 많군요~~ 아이들은 신이 나겠어요. 어릴때는 역시 베란다 풀장이 최고! 오늘 참 더운 날씨죠? 저두 친정에서 우리애들, 조카애들 합해서 5명이랑 놀아주고 있답니다~

국경을넘어 2006-08-07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에 있는 사진은 뮤지컬 장면 같습니다. 제목을 붙이면 재밌는 이름이 많이 나올 것 같은 ㅋㅋㅋ

바람돌이 2006-08-07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수모는 제일 먼저 벗어서 공을 안에 넣더니 아이스크림처럼 만들어 가게 놀이 하던데요. ^^
세실님/아이들 나이가 연년생처럼 붙어 있습니다. 그러니 얘들이 모이면 어른들은 힘들어도 지들끼리는 정말 신나지요 뭐....^^ 그나저나 세실님도 5명이랑 놀아주려면 대단한 체력이십니다. 아이들과 노는건 정말 체력전이란걸 실감중!! ^^
페인촌님/님께서 제목을 붙여주시면 근사한게 나올것 같은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