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옷이며 갖가지 물건들로 꽉 찬 여행가방을 풀자,
너나 할 것 없이 여자들은 책 한권씩을 꼭 끼워 넣어왔다.
여자들 모두 다...
반대로 남자들은 누구도 책 가져온 사람은 없다.

내 소원은 말야!
아이들이 계곡에서 지들끼리 놀고 나는 벤치에 앉아 우아하게 책보는거야

ㅎㅎㅎ 아줌마들의 소원이란 모두 똑같구만....
심지어 신영복씨의 '강의'를 들고온 친구도 있더만...
실컷 비웃어줬다.
아무리 소원이라지만 8명이나 되는 아이들의 틈바구니에서 소설도 아니고 그걸 읽겠다고?

결과는 우리 중 누구도 단 한번도 책을 펼치는데 성공한 사람은 없다.
낮에는 아이들 틈바구니에서....
밤에는 술판으로....

괜히 짐만 무겁게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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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다녀왔습니다.
날씨랑 강원도란 지역때문에 가기 직전까지 걱정과 고민이 많았지만 어쨌든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휴가 이야기는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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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08-03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잘 다녀오셨군요. 정말 가족들이랑 가면 책 펼 시간이 없죠. 그래서 아줌마들의 소원은 혼자 떠나는 여행이라우.. ^^

국경을넘어 2006-08-03 0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가에 책... 대단하세요. 우리 XY들에게는 쉽지 않은 ... ^^

치유 2006-08-03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거운시간 보내고 오셨군요..
저도 여행중엔 책은 펴 볼 틈 도없어요..오히려 아이들이 책을 보더라구요..^^&
천천히 재미나게 다녀오신 이야기 해 주시면 듣겠나이다..

달콤한책 2006-08-03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콘도에서 책 3권 읽은 기억도 있지요...겨울에 갔는데 애는 열이 나길래 남편 혼자 스키 타러 가라고 하고...갖고 간 두 권 다 읽고도 시간이 안 가...편의점에 내려가 한 권 더 샀다는...참으로 긴 2박 3일이었슴돠^^

바람돌이 2006-08-04 0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애들이 좀 더 크면 소원을 이룰 수 있을까요? ^^ 전 그래도 혼자서 떠나는 것 보다는 여자 친구들하고만 떠나는 여행이 하고 싶어요. ^^
폐인촌님/XY들은 전혀 그런 생각이 없더만요. 그저 어떡하면 마님들한테 잘 보여서 수상 레포츠 같은 걸 즐기나 이런 생각만.... ^^ 결국은 바나나보트를 타더군요.
배꽃님/우리 아이들은 이번에 8명이나 되니 지네들끼리 논다고 책같은 건 생각도 안하던데요. ^^
달콤한 책님/한권 정도는 몰라도 아무것도 못하고 3권씩이나 읽어야 하다니 너무 잔인한 휴가입니다. 게다가 아이까지 아프다니.... ㅠ.ㅠ

BRINY 2006-08-04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교사 연수가도 남자 선생님들은 테니스 라켓이니 인라인 스케이트니 챙겨오시는데, 여자 선생님들은 거의 책 챙겨오시더라구요^^

바람돌이 2006-08-04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INY님/ㅎㅎㅎ 남녀의 차이일까요? 근데 이번의 아줌마들의 목적은 굳이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보다는 그냥 묵었던 팬션의 그림같은 그네에 안자 한가한 혼자만의 시간을 꿈꾸었던 것 같아요. 저도 그렇고요. 꿈에 불과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