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의 요구사항을 모두 만족시키려면 일단은 하루로는 무리겠네요. ^^
아이들의 요구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곳은 해운대예요.
근데 해운대랑 자갈치 시장은 상당히 멀거든요.
지하철로 가도 그렇고 차로 가도 그렇고 거의 1시간 거리랍니다.
특히 자동차로 갈때는 시내 한복판을 지나야 하는지라 시간대에 따라서는 더 걸릴수도 있구요.

일단 첫날에 자갈치 시장을 들르는걸로 해서 짜보면요. (일정에서 괄호친데는 시간이 없을 경우 그냥 통과해도 될듯한 곳입니다.)
자갈치 시장 주변은 완전 번화가라 그리 좋은게 없어요.
거리가 조금 떨어져 있지만 동선은 괜찮은쪽으로 생각해보면 첫날은,

태종대 - (용두산공원) -(부산근대역사관) -자갈치 시장 - (황령산 야경)쯤 되겠네요.
태종대는
일단 부산이니까 유명세도 있구요. 영도다리(뭐 옛날 한국전쟁때 영도다리 밑에서 사람들이 가족을 찾아 얼마나 헤맸는지 같은 얘기도 지나시면서 아이들하고 해보고요. ^^) 지나서 가는 운치도 있고, 경치는 정말 끝내줍니다. 특히 유명한 자살바위에서 바라보는 바다풍경은 최고예요.
그리고 태종대 안에 자갈마당이라는 곳이 있는데, 거긴 물살이 세서 수영은  좀 힘들지만 바닷가 바로 앞에 회랑 해산물 파는 가게들이 있거든요.(가게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고 사실은 그냥 천막쳐놓은 정도죠) 가격이 싸거나 그렇진 않지만 태종대 앞바다를 바로 보면서 바닷바람을 쏘이면서 먹는 해산물은 분위기로 먹어져요. (근데 제가 마지막으로 태종대를 가본게 2년전쯤 되는지라 지금도 그대로일지는 모르겠습니다.)

용두산 공원과 부산근대역사관은 모두 자갈치시장과는 아주 가까운 곳이라 시간이 남을경우에 가보시라구요. 용두산 공원은 서울남산타워하고는 비교가 안되지만 어쨌든 타워가 있습니다. 부산 시내가 한눈에 보이지요. 부산근대역사관은 옛 식민지 시절에는 동양척식주식회사가 있었고, 현대에 들어와서는 부산 미문화원이었던 건물입니다. 유명한 부산미문화원방화사건의 현장이죠. 지금은 부산의 근대 역사자료를 발굴하여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지요. 부산의 근대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약간은 색다른 박물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갈치 시장은 오후쯤에 가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오후 5시쯤이 돼면 북적거리면서 시장의 분위기가 한껏 나니까요. 그리고 저녁 식사는 자갈치시장에서 꼼장어를 드셔보세요.(혹 싫어하신다면 어쩌나요? ^^) 자갈치 시장 바닷가쪽으로 허름한 포장마차들이 주욱 줄지어 있습니다. 다 맛은 비슷하니 아무집이나 한 집 골라서 들어가시면 되어요. 자갈치 시장의 비릿한 바다냄새맡으면서 먹는 꼼장어 맛있어요. 양념을 많이 쳐서 굽기 때문에 아이들도 괜찮을 거예요. 그리고 꼼장어 먹고나면 꼭 밥 볶아달래서 먹어야 해요. 그 밥이 맛있거든요. 아이들까지 4명이면 한 2-3만원 정도면 아주 배부르게 드실수 있을거예요.(혹시 차를 가져오시면 자갈치 시장에서는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사설 주차장은 안돼요. 공영주차장도 주차비가 싸지는 않지만 여기 사설주차장 주차비 기절합니다. 대략 10분에 천원꼴...)

자갈치 시장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나면 잠은 해운대쪽으로 옮겨가서 주무시는게 아무래도 나을듯....
근데 그냥 숙소 들어가시기 서운하면요.
해운대 가는길에 대연동에 있는 황령산길 드라이브를 하시면 좋을 듯....
밤에 운전은 좀 힘든 곳이지만 야경이 끝내줍니다.
특히 좀 올라가다보면 차들이 서있는 곳이 있거든요. 거기서 차를 대놓고 바라보면 새로만든 광안대교가 바로 보입니다. 한 번쯤은 볼만한 풍경이예요.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커피 한잔 사서 먹으면서요. ^^(그런데 그놈의 포장마차는 단속때문에 있다 없다 합니다. ^^)

둘째날은 완전히 해운대에서 지내시면 될 듯...
(동백섬, APEC회담장) - 미포선착장에서 해운대 유람선 - 해운대 해수욕장 - (아쿠아리움)

아침에 더워지기 전에 동백섬 한바퀴 산책하시는건 어때요. APEC회담장도 있고요. 회담장은 건물이 주인공이라기 보다는 주변 전망이 주인공입니다. 해운대에서 가장 경치좋은 곳에 회담장이 있어요. 뭐 굳이 회담장을 안보더라도 동백섬 한바퀴 산책하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는것도 아니니 돌아볼만합니다. (해운대 조선비치호텔 뒷쪽으로 길이 나 있어요. 섬이라지만 도로가 바로 연결되어 있어 섬기분은 안납니다.^^)

다음에는 유람선인데요. 동백섬에서 달맞이 고개쪽으로 넘어가면 됩니다. 다른 길도 있지만 달맞이 고개를 넘어가는 길을 권합니다. 가장 빠른길이기도 하거니와 전망이 죽이거든요.  달맞이 고개 가다보면 중간에 주차장이 있는데 (주차비 공짜!!)주차장에 잠시 차를 대고 해월정이라는 정자에 올라 바다를 바라봐도 좋습니다. 운이 좋으면 바다안개가 몽실 몽실 올라오는 풍광을 볼수도....(하지만 무지 운이 좋아야죠. )
미포선착장에서 해운대 앞바다를 일주하는 배를 타실 수 있습니다.
자세한건 요기요.  http://www.haeundae.busan.kr/culture/02/04_02.asp?anon=showList(
참! 미포선착장 근처에는 횟집이 즐비합니다. (부산에 왔으니 좀 비싸도 한끼정도는 회를 먹어보는것도 괜찮겠죠. )
그 중에서 선창횟집이라고 있는데 회도 맛있고 괜찮습니다.
가격은 1인분에 2만5천원정도에서부터 있었던 것 같은데 더 비싼 것 먹어봤자 비슷하니 그냥 제일 싼걸로 드시면 될 듯.... 아이들이 있으니 3인분만 시키면 됩니다. 아이들이 회를 잘 안 먹어도 여기는 딸려나오는 음식이 많으니 먹을게 없지는 않을듯....

그외에는 해운대에서 유명한 집으로 "금수복국"집이 있어요. 이집 복요리로 먹으려면 가격이 엄청나고요. 그냥 복국은 6000원인가 하는데 맛있습니다.

다시 달맞이 고개를 넘어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오셔서 수영을....
근데 해운대 해수욕장 유명하거든요. 7월초면 좀 낫겠지만 그래도 사람은 정말 득시걸거립니다.
그리고 여기저기 바가지 요금도.... ㅠ.ㅠ
수영까지 즐기고 시간이 남으시면 해운대 백사장 바로 앞에 아쿠아리움이 있습니다.
규모는 어느정도 되니까 아이들데리고 보기엔 괜찮아요. 펭귄도 있고 상어도 있어요.
시간 잘 맞춰서 가시면 수중쇼같은 것도 아이들은 재밌게 볼것 같네요.
홈페이지는   여기요.   www.busanaquarium.com

이젠 잠자리가 문젠데....
해운대가 워낙에 바가지도 심하고 비싼 동네라서 휴가철에는 오히려 특급호텔이 더 쌀 정도입니다. 숙소는 만약에 호텔이나 콘도를 이용하시려면 인터넷 검색을 하셔서 방이 있는지부터 알아봐야 하고요. 그리고 예약은 필수입니다. 콘도 중에서는 유스호스텔 아르피나가 최근에 새로 지어 깨끗하고요. 하지만 가격은 호텔만큼은 아니지만 할인 안한 일반 콘도 가격과 비슷합니다.
아이들이 좀 커니 전 하룻밤 정도면 찜질방도 괜찮을 것 같아요.
제일 괜찮은곳은 달맞이 고개에 있는 "베스타 찜질방"인데 바다가 바로 보이는 전망 때문에 늘 북적인다는게 좀 문제입니다. 일단 이곳에 가셔서 상황을 보시고요. 너무 붐벼서 안돼겠다 싶으면 해운대 신도시로 가셔서" 대하찜질방"에서 묵으세요. 넓고 깨끗하고 괜찮다네요.(저는 안가봤습니다.) 아니면 유스호스텔 아르피나에도 찜질방이 있다는데 여기도 해운대해수욕장에서 가깝고 지은지 얼마 안되는 곳이니 괜찮을 듯해요.

쓰다보니까 길어졌네요. 대충 보시고 일정을 짜시고 난 다음에 다시 얘기해주시면 좀 더 자세한 건 제가 알아볼게요. 도움이 되면 다행이겠네요. ^^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조선인 2006-07-03 0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나도 덩달아 부산여행이 가고 싶어지네요. ^^;;

바람돌이 2006-07-03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올해 휴가는 부산에서? ^^

로드무비 2006-07-03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하고 갑니다.
자갈치 꼼장어가 먹고 싶네요.^^

바람돌이 2006-07-03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께는 그리운 맛 아닌가요? ^^

국경을넘어 2006-07-03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꼼장어 스읍~~~

바람돌이 2006-07-03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폐인촌님도 꼼장어? 저도 뭐 꼼장어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회가 더 좋구만요. ^^

sooninara 2006-07-04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저도 꼭 그때 간다기 보다는...그때가 안되면 8월 중순으로..
올여름엔 부산을 가기로 했습니다. 대구에서 1시간 거리라는데 가줘야죠???
이렇게 긴 페이퍼..안습입니다. (안습이란 말 처음 써봤어요.ㅎㅎ)
감솨^^

바람돌이 2006-07-04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그래도 오시면 미리 얘기해 주세요. 혹시 시간이 맞으면 여기서 번개라도..... ^^ 근데 안습입니다가 무슨 뜻이예요?

조선인 2006-07-04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흑, 내년에나 가능하겠죠. ㅠ.ㅠ

바람돌이 2006-07-04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년도 아주 어린 백호를 델꼬 오기에는 좀..... 가끔은 저 이쁜 아기들이 족쇄가 돼기도 합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족쇄가 느슨해진다는건 괜찮은 현상인 것 같아요. ^^

sooninara 2006-07-04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댓글로 '안습'이 많이 오르더라구요.ㅋㅋ
눈에 습기가 찬다..정도의 뜻...감격했다. 감동 받았다 그런 의미인가 봐요.호호

sooninara 2006-07-04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부산 번개 가능하면 저도 좋아요. ^^

바람돌이 2006-07-04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동안 알라딘에 부실했더니 새로운 유행어도 몰랐군요. 제가.... ^^
수니나라님이 오신다면 한 번 해볼까요? 근데 날짜상으론 시간이 얼마 안남았구만요. ^^

가시장미 2006-07-16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유용한 정보 감사드립니다. ^-^ 돌이언니. 부산에 계신거예요? 으흐흐 저도 가보고 싶은데.. 휴가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ㅋㅋ 번개까지 할 수 있다면 정말 재미있을텐데..

바람돌이 2006-07-18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시장미님/휴가 보내기엔 여긴 너무 복작거려요. ^^ 참 아까 잠시 보고 나왔는데 새로운 직장 축하드려요. 뭔가 굉장한 것 같은데.... 축하드려요.^^

sooninara 2006-11-24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야 찾았어요.
전 제 페이퍼에 있는줄 알고 거기만 찾다가.ㅠ.ㅠ 지금 페이퍼 뒤지니 님의 댓글이 있더라구요. 서재에 페이퍼로 남기신다는..역시 전 치매증세라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