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재우느라 아까 9시 반쯤에 누웠다. 그때는 시간이 일러서 당연히 잠이 안들거라 생각했는데 아뿔싸 고대로 아주 깊은 잠에 빠져버린 나!! (평소에 나는 한 번 잠들면 옆에서 굿을 해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근데 자다가 정말 아주 갑자기 잠이 번쩍 깨고, 그 순간 방을 살펴보니 서방이 없는거다. 순간 드는 생각

"또 서방을 밖에다 세워놓고 문 안 열어준거야? 이놈의 서방 또 대문밖에서 날밤을 샌건가?"

갑자기 심장이 쾅 내려앉으면서 시계부터 확인하니 에게!!! 겨우 11시 반이다. 휴~~ 다행. 하도 깊이 잠들어서 아침인줄 알았잖아....아직 서방 들어올 시간이 안됐다. 오늘은 밤 12시에 퇴근하는 날이니....

내가 이렇게 놀란건 다 나의 잘못이라고나 할까?

우리집 문은 자물쇠를 이중잠금하면 밖에서 열쇠가 있어도 안 열린다. 근데 습관은 무서워서 아주 무의식적, 자동적으로 들어올때 문을 이중잠금을 하게 된다. 그 덕분에 일년에 한 번쯤은 서방이 아직 안들어왔는데도 불구하고 잠이 든 내가 문을 안 열어줘서 난리를 취는 경우가 생긴다. 최고기록은 1시간 반쯤 됐던것 같은데.... ㅠ.ㅠ 그 때 서방 무서웠다. 평소에 화 잘안내는 사람이 화내면 역시 무섭다. (대신 매일 화내는 나같은 사람은 화내봤자다. 어린 예린이조차도 무시한다.)

어쨌든 자동으로 이중잠금을 하는 버릇을 고치던지, 문짝을 요새 유행하는 디지털 열쇠로 바꾸던지(음~~ 이건 돈이 들어서 안되겠군...) 하여튼 뭔 수를 쓰야 내가 맘놓고 잠을 자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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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4-12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 맞아요. 전 신랑이 문 안 열어줘서 오돌오돌 떨다가 애들이랑 결국 친구네 집에 가서 자고 아침에 들어왔습니다. 물론 다음날 디지털 도어록으로 바꿨습니다. 백배는 편해요. ㅋㅋ

아영엄마 2006-04-12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 저도 그런 적이 한 번 있었어요. 그 날은 완전히 골아 떨어져 버렸었나 봐요. -우리 남편 역시 무진장 화 냈음...^^;;

바람돌이 2006-04-12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은 반대의 경우가.... 저도 다시 생각해보니 울집 서방이 아래층의 후배네 집에 가서 잤던 적이 있군요. 그 때는 아이도 없을 때였는데.... 그나마 같은 아파트에 후배라도 살았기에 망정이지.... 근데 디지털 도어록은 예린이 땜시 고민입니다. 아직은 어린 관계로 하루종일 문 비밀번호를 외고 다닐 아이인지라....ㅠ.ㅠ
아영엄마님/그 얼굴 생생해요. 그래도 처음에는 좀 덜 화내더니 횟수가 쌓일수록 얼굴표정이 험해지더만요. (제 기억에만 한 다섯번은 된듯....)ㅠ.ㅠ

치유 2006-04-12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자고 싶을 땐 얼른 자야하는데..진짜 문제더라구요..그러면..얼른 이중 잠금하는 버릇을 고치시면 되겠네요..

조선인 2006-04-12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흐, 중고등학교 때는 그런 적이 있지만 나이 먹어서는 안 그렇던데. 캬캬캬.

sooninara 2006-04-12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디지털 도어인데..정말 편해요. 아이들도 혼자 열고 들어오고..
대신 비밀번호 딴사람에게 가르쳐주면 절대로 안된다고 다짐을 받고 또 받고..ㅋㅋ
친구나 선생님에게도 가르쳐주면 안되는게 비밀번호라고 의식화를 시켰다죠.
예린이가 어리긴 어리네요. 아이들에게 비밀번호를 가르쳐 주시지 마시면..이건 아닌가?

sooninara 2006-04-12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디지털 도어중에 열쇠 겸용이 있을겁니다. 알아보시죠? 정말 편하거든요.

바람돌이 2006-04-12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요즘은 신경써서 하는 편이지만 제가 워낙 깜박을 잘하는 편이라.... 서방만 고생이죠 뭐...
조선인님/이건 왠 염장!!! 흥 쳇!! 조선인님 조금만 더 나이먹어 보시구랴~~` (근데 나는 지금 보다 훨씬 젊을 때도 저런 짓을... ^^;;)
수니나라님/예린이와 해아는 지금 탐구심이 엄청난 시기이지에 도어를 바꾸면 무조건 모든 곳을 샅샅이 조사할겁니다.(가끔 예린이의 꼼꼼함과 관찰력은 제 딸이 아닌것 같을 정도라구요.) 그리고는 아마 저 번호를 하루에도 열번씩 눌러보려고 할 걸요. 아직은 그냥 이렇게 살래요. 불쌍한 서방 ㅠ.ㅠ

Mephistopheles 2006-04-12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메피스토입니다.
혹시...굿을 해도 잠이 안깨시면...
작두를 태우면 잠이 깨시지 않을까...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바람돌이 2006-04-12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집 꼬맹이들에게 작두타는법을 전수해주시압.... ^^

Mephistopheles 2006-04-12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보는 프로 레슬링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Don't d try this at home'
집에서 따라하지 말란 말이다...란 뜻이라더군요...^^

바람돌이 2006-04-12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기냥 메피스토님 1승 가져가시와요. 이런걸 몰수패라고 한다더군요. ㅠ.ㅠ

2006-04-12 15:4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