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의 첫만남. 선생도 사실 참 마음이 떨리고 설렌다는걸 아이들은 모르겠지요. 교실에 들어갔더니 3분의 1쯤은 아는 아이들이고 나머지는 모르는 아이들이고.... 재작년 얘들이 1학년 애기일때 같이 수업했었는데, 그동안 정말 많이 컸네요. 그래도 아는 아이들이 좀 있으니 떨리던 마음이 진정이 좀 됩니다.
그런데 유독 눈에 띄는 여자아이가 하나 있네요. 다른 선생님들께 물어보니 흔히 말하는 일진이라는데....딱 일진의 리더 스타일입니다. 마음을 열고 얘기하기가 쉽지는 않은 스타일 같은데....
오랫만에 강적을 만난듯한 느낌이.... 하지만 그래봤자 애입니다.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변해갈지는 아무도 모르는거니까요.
개학첫날 늦잠자서 4교시에 나타난 녀석
교실에 라이터를 흘린 곰탱이 녀석
머리를 붙여서 허리까지 치렁거리고 나타나 첫날부터 학생부에서 무지하게 깨진 녀석
그외 얌전히 말잘듣고 있는 많은 녀석들과 나의 재롱을 소 닭 쳐다보듯이 쳐다보는 녀석들.
다 내가 사랑해야할 아이들입니다. 그녀석들은 뭐 저를 별로 안사랑하겠지만..... 사랑은 내리사랑이 맞다는걸 세월이 갈수록 실감합니다.
앞으로 1년 여전히 행복할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