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의 첫만남. 선생도 사실 참 마음이 떨리고 설렌다는걸 아이들은 모르겠지요. 교실에 들어갔더니 3분의 1쯤은 아는 아이들이고 나머지는 모르는 아이들이고.... 재작년 얘들이 1학년 애기일때 같이 수업했었는데, 그동안 정말 많이 컸네요. 그래도 아는 아이들이 좀 있으니 떨리던 마음이 진정이 좀 됩니다.

그런데 유독 눈에 띄는 여자아이가 하나 있네요. 다른 선생님들께 물어보니 흔히 말하는 일진이라는데....딱 일진의 리더 스타일입니다. 마음을 열고 얘기하기가 쉽지는 않은 스타일 같은데....

오랫만에 강적을 만난듯한 느낌이.... 하지만 그래봤자 애입니다.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변해갈지는 아무도 모르는거니까요.

개학첫날 늦잠자서 4교시에 나타난 녀석
교실에 라이터를 흘린 곰탱이 녀석
머리를 붙여서 허리까지 치렁거리고 나타나 첫날부터 학생부에서 무지하게 깨진 녀석
그외 얌전히 말잘듣고 있는 많은 녀석들과 나의 재롱을 소 닭 쳐다보듯이 쳐다보는 녀석들.

다 내가 사랑해야할 아이들입니다. 그녀석들은 뭐 저를 별로 안사랑하겠지만..... 사랑은 내리사랑이 맞다는걸 세월이 갈수록 실감합니다.

앞으로 1년 여전히 행복할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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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6-03-03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성당에서 교리하는게 전부지만, 그래도 바람돌이 선생님께 아이들과 함께하는 법을 배우고 싶어요!!!
- 정말 존경스러운 선생님들이 알라딘에는 이렇게나 많은데, 왜 내가 학교다닐땐 없었던걸까요? ;;

하늘바람 2006-03-03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 넘 기대되어요

BRINY 2006-03-03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학년 맡으셨군요.
전 1학년. 첫인상은 어리고 순하고 얌전한, 마치 중학생같은 아이들이어요. 후후^^ 2학년으로 올라가신 선생님들이 부러워하세요~ 작년 1학년들은 입학식날 강당에서부터 떠든다고, 복장불량하다고 지적받은 아이들이거든요.

클리오 2006-03-03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째 사실은 정들면 다 친근한데 첫 인상이 그렇게 강적스러운 애들이 있더라구요.. 첫인상만 '강적'이길 빌께요...

sooninara 2006-03-03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강적이라니..읽기만 해도 머리가 아프네요.
그래도 좋은 선생님을 만났으니 다행인거죠??

2006-03-03 18: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6-03-04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서로가 서로에게 강적이 아닌 인연으로 남길 바랄게요.^^

바람돌이 2006-03-05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그건 여기서 제가 저의 괜찮은 모습만 보여서 그런듯.... 사실은 별로 아니다 싶은 일도 많이 하거든요. 그니까 애들도 별로이지 않을까 싶은.... 우리반 한 녀석은 1학년때 저랑 수업을 했는데 제가 담임 된거보고 "그나마 샘이 나아요"라더군요. 이걸 칭찬으로 해석하기에는 자존심이.... ^^;;
하늘바람님/뭐 올해 녀석들은 작년만큼 재밌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그려.... 게다가 3학년쯤 되면 작고 웃기는 사고들은 안쳐요. 쳤다하면 대형사고죠. 모쪼록 무사히 잘 넘어갈 수 있기를 바랄뿐입니다. ^^
브리니님/님은 올해 고1이군요. 아직은 중학생같이 귀엽죠? 근데 중학교에서는 그녀석들 하나도 안귀여워보여요. 초등학생같은 1학년들이 있어서리... ^^
클리오님/맞아요. 지내다보면, 그리고 아이들의 속내를 알다보면 다 괜찮은 아이들이죠.
수니나라님/저랑 맞는 아이에겐 제가 좋은 선생일거고 아닌 아이들에겐 아니죠. 제 스타일을 싫어하는 애들도 많아요.
속삭인님/잘 도착했군요. 같이 도착했다니 다행이예요. ^^
누렁이님/저도 좋은 인연으로 남기를 기원합니다. 고마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