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동안 제 머리속을 어지간이도 복잡하게 들끓게 했는데..... 여러 알라디너 여러분들의 말씀도 고마웠구요.
그냥 받기로 했습니다. 조금 전에 그 어머님께 감사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구구절절히 장문으로다가....
이런 저런 생각이 엄청나게 떠올랐지만 결정적이었던건 제가 이걸 거절했을때 그 어머님의 선한 의도가 저의 고집불통으로 인해 왜곡되어지리라는게 가장 컸습니다.
이 도서상품권은 어머님이 말씀하시는대로 아이들과 같이 책을 사서 읽을 생각입니다. 이 책들은 아이들에게 한권씩 선물하지 않고 아이들 숫자만큼 3월달에 사서 학급문고를 만들어볼까 싶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이걸 기반으로 학급독서노트를 만들어볼까 싶은데.... 제 글과 아이들의 글을 합쳐서요. 뭐 아이들이 글쓰는걸 워낙에 싫어하니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제가 쓴다는데 지들이 어쩌겠어요. ^^
그리고 아이들 개인에게 책을 선물하는 기쁨은 역시 제 돈으로 하는것이 온전하게 느낄 수 있는거다 싶어요. 이 녀석들의 졸업선물로 나중에 한권씩 새로 사줘야죠. 아이들 얼굴을 하나씩 떠올리면서 책을 고르는 기쁨은 돈으로 따질 수 있는게 아니거든요.
올해에는 봉숭아 학당 대신에 괴발개발 쓴 녀석들의 독서일기를 올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