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린이가 생기고 나서 끝없이 육아일기를 한 번 쓰보는게 어떻겠냐는 서방의 말을 무시로 일관하자 어느날 서방이 싸이에 방을 만들고 육아일기를 시작했다. 이 싸이에서 한동안 나도 재미붙여 같이 놀았는데 아무래도 서방이름으로 들어가다보니 내가 아는 사람보다는 서방이 아는 사람들이 더 많이 들어오고 그러다보니 별 재미없어진 내가 발견한게 알라딘서재였다. 결국 인터넷블로그에 나를 끌어들인 원흉이 서방의 싸이였던 건 맞으니 알라딘에 내가 서재를 열게한 일등공신이랄까? ^^

한동안 열심히 쓰더니 작년 한해 너무 바빠서 온통 비워뒀었는데 요즘 다시 읽어보니 꽤 재밌네...  몇개 재밌는 것들을 선정해서 연재 시작....

우린 잘하고 있어!!  (2004.09.19 22:42 )
 
 
그동안 계속해서 육아일기를 쓰고 싶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쓰질 못했는데, 이제부터 정리를 좀 해둬야겠다.그 계기는 오늘....

우리 가족 너이서 이마트를 갔다. 각종 선물과, 생필품이 목적이었지. 어찌나 돈이 많이 들던지....쩝.

조카들 줄 선물을 고르느라 완구코너를 돌고 있을 때, 예린이가 관심을 보인 물건..... 풀장(겸 볼풀)이었다. 자동차처럼 생긴 볼풀에서 예린이는 눈을 떼지 못했다. 그리고는 이어지는 대화
예린 : 나 이거 조아(그러니 사줘!)
엄마 : 이런거 집에 있잖아(큰형 집에서 물려받은 풀장이 있다.)
예린 : 그거는 이렇게 안생겨짜나?(원형의 밋밋한 풀장이다.)  나는 이게 조아
엄마 : 아니야 같은건데(용도가) 두개나 필요없어

그러면서 엄마와 아빠는 다른데로 옮기려 함
예린 : 엄마 이리 와보세요. 내가 할 말이 있어요(예린이는 부탁을 할 때면 경어체를 많이 사용한다)
엄마 : 왜?
예린 : 이거는요 자동차구요, 나는 여기서 수영하고 싶어요  (모양을 하나 하나 가리키며) 이거는 이렇게 생겨짜나요?

그리고 비슷한 대화가 5분 더 지속.....

엄마는 나를 보며 사주자는 신호를 보냈고, 난 그렇게 따랐지^^;
난 별 생각없이 대화를 지켜봤는데(왜냐하면 일상적이라 생각했는데)
예린이 엄마는 집에 돌아와서 내게 '감동받아서 사줬다'고 했다.
보통의 아이들이라면(그맘때) 무조건 사달라고 우겼을텐데, 예린이는 어쨋든 통역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자기가 하고싶은 것을 최선을 다해서 설명하고, 엄마를 설득했다는 것.
그러면서 엄마 왈 "우리가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듣고보니 그랬다.
익숙하기에 신경쓰지 않았던 예린이의 모습은 분명 '감동적이다'

예린이의 부모들 홧팅!

예린이가 처음으로 부모들을 설득하던 감격의 순간!!! ^^ 예린이가 4살때군....요맘때의 아이들 사진


바로 그 문제의 자동차 볼풀. 요렇게 맨날 뛰어내려 놀다가 지금은 구멍이 너무 많이 나 수리 불가상태. 바람빠진 자동차가 되어버렸다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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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2-01 0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 멋진 예린아빠~~~ 참으로 잘 키우고 계십니다~~~
울 아들은 무조건 떼쓰기 바쁘답니다.

조선인 2006-02-01 0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어, 예린이 멋져 *^^*

urblue 2006-02-01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마~ 멋진 아이, 멋진 부모님이셔요.

chika 2006-02-01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한마디로 표현하면 '멋진 가족'인거죠? ^^

바람돌이 2006-02-01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다고 해주신 세실님, 조선인님, urblue님, 치카님 근데 요즘의 예린이는 오히려 떼쓰기로 바뀐듯합니다. ^^ 이제 저희 부부가 잘못키우고 있는것 같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