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전에 서연사랑님 주소랑 다 버린것 쓰다가 빨래를 널러 갔어요. 그러니까 생각나네요.

어제는 모처럼 서방이 집에 있었죠. 하지만 자기 공부해야 하니 나더러 애들 데리고 좀 나가달라고 하더군요. 뭐 좀 얄밉기는 하지만 내가 전에 한짓도 있고-일을 떠넘겼죠.- 상황이 얼마나 급박한지 아는지라 어제는 하루종일 애들 데리고 친정에서 놀다가 마트에 가서 장도보고 했어요.

저녁때 집에 돌아오니 자기도 좀 미안했던지 집안 청소를 간만에 맘에 들게 해놨더라구요. 더군다나 빨래도 다 개서 넣어놓고 세탁기에 넣어두었던 빨래까지 다 널었더군요. (음~~쬐끔 감동했어요.)

근데 그 때 퍼뜩 생각이 나더군요. 세탁기에 들어있던 빨래가 사실은 이틀전에 한건데 그 전에 한 빨래가 하도 안 말라서 못 널고 있었던 거거든요. 제가 널었으면 당연히 널기전에 피존 한웅큼 넣고 한 번 더 행궈서 널었을 건데, 서방이 못미더워 물어봤죠..

빨래는 한 번 더 헹궈서 널었냐고... 그 때 서방에게 약간의 망설임이 찰나에 지나갔는데...(이 때 의심을 했어야 했는데...) 순진한(?) 저는 당연히 헹궈서 널었지 하는 서방을 말을 믿고 말았어요.

오늘 오후 또 빨래가 쌓였어요. 아이들이 하루에 3-4번씩 갈아입는 옷이 장난이 아니예요. 그래서 오후에 빨래를 개려고 베란다로 나갔어요. 그랬더니 뭔가 그 콤콤한 냄새 아시는 분은 아실거예요.(아니면 알라딘에는 살림 잘하는 주부뿐이어서 저처럼 세탁기에 빨래를 이틀이나 넣어두는 분이 없으시다면 한 번 실험해보세요.냄새 끝내줘요. ^^)

당장에 알았어요. 이 인간이 거짓말을 했군... 내가 방심한 틈을 타서....

어제라도 말했으면 다시 빨아서 방안에라도 널었을텐데.... 지금 이 많은 빨래를 다 어디다 넌단 말입니까? ㅠ.ㅠ 어쨌든 지금 세탁기 열심히 돌리고 있습니다. 남는건 또 세탁기에 내일까지 있어야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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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6-01-13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살림 잘하는 주부가 아니거든요.^^;; 저도 가끔 세탁기에 다 헹군 세탁물 놔두었다가 다음날 널곤 합니다. 어떨 땐 섬유린스 넣고 돌려놓고 까먹기도..^^;;

바람돌이 2006-01-13 0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의 말씀에 위안이 되어요. 세상에 나만 이런건 아니었어. 아자 아자~~

울보 2006-01-13 0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저는 전업주부인데도 어쩔때는 세탁기 세제통을 안닫고 돌려서 세제 없이 빨래하고 널으려고 보면 세제통이 보여서 내머리를 친다니까요,,ㅎㅎ

바람돌이 2006-01-13 0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세제통에 안넣어요. 그게 세탁기 성능이 안좋은지 맨날 보면 빠져나가다 말고 그러더라구요. 그냥 빨래에 휙휙 뿌립니다. ^^

세실 2006-01-13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 전 뭐 저녁에 세탁기 돌려놓고 아침에 널어야지 했다가 늦잠자는 바람에 못널고 출근해서 하루 지난 저녁에 너는 경우가 다반사랍니다.
서방님 그 정도면 깜찍하세요~~~ 호호홍

바람돌이 2006-01-13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저는 아침에 널어야지 하는건 아예 안널어야지 하는거랑 똑같답니다. ^^

진주 2006-01-13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공기가 너무 건조해서-저녁마다 빨래해서 널어요.
약간의 거짓말은 좀 하셨지만, 그래도 대단한 걸요. 바람돌이님댁 큰아가는 안 시켜도 스스로 빨래를 다 하다니! 어릴적부터 몬테소리 공부를 차근하게 잘 시켰나봐요? ㅋㅋㅋ

바람돌이 2006-01-14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몬테소리라뇨? 푸하하~~~
아마도 했다면 일년에 하루 이틀쯤식 시키지 않았을까? 왜냐하면 안 시켜도 우리 서방이 저렇게 착하게 구는건 1년에 한두번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