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을 보러갔습니다.

세상에 태어난 이래 처음으로 본 발레공연이었어요. ^^ 우리집 식구 몽땅 다....(못간 이유가 분명한 공연이죠. 돈이 엄청 들더구만요. 하여튼 큰 맘먹고 지른거였습니다. 누가 30% 할인 티켓을 구해준게 아니었다면 생각조차도 안했을....)

TV에서 발레만 나오면 채널 고정시키고 발레복에 폭 빠져서 쳐다보는 예린이를 핑계삼아 간 공연이었습니다. 예린이는 며칠 전부터 기대에 부풀었고, 덩달아 해아도 발레 발레 노래를 부르며 다녔습니다. 공연 내내 예린이는 무대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보면서 박수도 열심히 쳐대더군요. 2시간이나 공연을 하다보니 공연 막바지 20분 정도는 힘든 모양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다음에 또 봤으면 좋겠다며 집에 와서는 내내 "엄마 아까 그 공주님들이 이렇게 인사했지? 또 이렇게 서있었어" 등등 온갖 포즈를 흉내내며 부모 마음을 뿌듯하게 해주었습니다.

둘째 해아는 마침 공연시간이 낮잠 시간이라 1부 공연이 20분정도 지나자 그대로 꿈나라에... ^^

그러고는 쉬는 시간에 잠이 깨서 음료수 하나 얻어먹고 2부는 신나서 보더군요. 하지만 아직 어린지라 공연에는 큰 관심이 없고 지겨워하며 엄마를 괴롭힌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사실 해아는 두고 가려다가 해아정도의 아기는 안고봐도 된다고 해서 그냥 안고 재우지 싶어 데리고 간거였는데, 공연장 입구에서 표를 안끊으면 이런 아기도 들어갈 수 없다고 하는 바람에 공연 기획사와 약간의 다툼이 있었습니다. 결국 해야 표를 거금을 주고 또 끊어야 했죠. 그래서 기분이 좀....)

처음 본 발레공연은 멋졌습니다. 그냥 그 환상적인 분위기에 젖어들면 되는거더군요. 뭐 발레에 대해서 아는 건 하나도 없지만 무용수들의 멋진 춤과 환상적인 분위기에 폭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이런 공연 좀 가격 좀 내리면 안될까요? 너무 비싸요. ^^;;



 

 


댓글(9)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서연사랑 2005-12-18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워요......^^

바람돌이 2005-12-18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달 가계에 엄청난 출혈이었으니 꼭 부러워해주세요. ^^
당분간 콩나물만 먹고 삽니다. ^^

가시장미 2005-12-19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메.. 정말 멋있네요. 눈 앞에서 봤으면 감동적이었을 것 같아요. 저는 한번도 본 적이 없어서요. ^-^;; 연말에 좋은 시간 보내셨네요? 와우!! 좋아요!!

그로밋 2005-12-19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조카가 보고오더니 몇 달을 울궈 먹더라구요. 얼마나 부러웠던지... -_-;;; 기둥뿌리를 뽑아서라도 가겠다고 벼르다가..... 아직도 못갔네요. 흑흑~ 한동안 애기 때문에 못갈꺼 같고... 부러워서 추천이고 뭐고 휙~~~ 하려다 콩나물만 드실 님을 생각해서 꽝~~ ^^

아영엄마 2005-12-19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정말 거금을 투자하셨군요!! 부럽슴다!!!!! @@

바람돌이 2005-12-19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미동상/그게 나도 세상 태어나서 처음이었다지요. 역시 딸이란 좋은 것이야... 딸래미들 핑계 아니었으면 내가 어떻게 이런 거금을 투자했겠냐구... ^^
그로밋님/예린이도 오늘 아침 눈 떠자 마자 "엄마 또 발레보러 가고싶어"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대답했죠. "그래 우리 1년에 한번씩 꼭 보러가자" ^^ 아직 1년이 얼마나 긴건지 모르는 예린이 아침에 그냥 좋아하더군요. ^^;;
새벽별님/저는 님이 부러워요. 이런 발레 많이 보셨잖아요. 저는 처음이었다구요.
아영엄마님/하루가 즐겁고 한달이 괴롭슴다. ^^;;

책읽는나무 2005-12-20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희 동네에서도 저 발레공연을 지지난주엔가? 했었거든요!
무척 보고 싶었더랬죠! 헌데...민이가 넘 어려서 공연을 무사히 볼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고(사실은 아이가 못볼 상황이 초래한다면 그 공연티켓값의 본전생각이 날까봐 그게 가장 두려웠겠죠?.ㅋㅋ) 신랑도 발레공연을 보면서 졸까봐 또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나혼자 보고 오겠다고 그랬더니....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면박을 주더군요! 그래서 포기했었더랬어요...ㅠ.ㅠ
헌데..그시간...딱 그 티켓 세 장의 값만큼 이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온거 있죠..^^
만약 저도 발레에 흠뻑 빠진 딸들이 있었다면...아마도 거금을 주고서라도 아이 핑계를 대면서 공연을 보러 갔었을 것 같아요! 민이는 아직 어리고 남자아이라서 그런지 발레가 뭔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더군요.......ㅡ.ㅡ;;
1년에 한 번정도는 눈과 귀가 호사를 부리는 날이 있어야겠지요?...^^

2005-12-20 1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5-12-20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민이는 남자아이니까 확실히 뭐 발레같은거엔 관심이 없을수도.... 근데 졸립지는 않더라구요. 워낙에 환상적인 광경을 연출하는지라.... 그리고 콩나물보다 싼 무나물도 있답니다. 천원짜리 무 하나면 거의 2끼가 해결된다지요. ^^요즘 무가 참 맛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