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21보다가 '삼남매 키우는 용감한 부모들'이란 기사를 보면서 문득 생각이 났다.

나는 아주 가끔이지만 아이 넷을 본다. 우리집 딸래미 둘, 동생네 딸래미, 아들 이렇게 넷이다. (물론 나보다는 동생이 이렇게 넷을 볼때가 더 많다.)

근데 이 아이들을 데리고 남편과 함께 어쩌다 길거리에 나가면 사람들의 반응이 정말 웃긴다. 차마 대놓고 말하지는 못하지만 대부분 키득거리고 웃기, 손가락질 하면서 "야 넷이다 넷!" 뭐 이렇게 자기들끼리 소곤거리기... (소곤거리지만 다 들린다.),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보기 등등등...

이 녀석들 나이가 5,4,3,2살이다. 막내 사내 녀석을 들쳐업고 다니는데, 이 녀석들이 서로 닮기까지 했으니 딱 아들 낳기 위해 줄줄이 딸 셋을 낳은 집 풍경이다.

근데 아이가 넷이라는게 왜 비웃음의 대상이 되어야 할까? 요즘 같은 세상에 존경의 대상 아닌가?

내가 한 일 중에서 정말로 잘한 일이라고 늘 생각하는게 예린이에게 동생을 만들어준 일이다. 이제 정말 힘든 시기를 좀 지났고 아이들 둘이서 노는 모습을 지켜보면 정말로 둘째를 낳을까 말까 고민했던 것이 죄스럽게까지 느껴진다.

내가 좀 더 용감하고 우리집 서방이 진짜 돈을 잘 벌었더라면, 아니 우리나라의 아동정책이 좀 더 복지스러웠다면 난 아마도 넷도 낳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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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미안 2005-10-08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를 생각하면 정말 동생을 하나 낳아주고 싶고, 내 인생을 생각하면 더이상 아이를 낳는건 큰 모험(?)처럼 느껴지고, 그러네요..아직까지는 내 인생을 더 소중히 여기는 쪽이라.. 달랑 아들 하나인데.. 흠.. 정말 딸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요즘 들어 자주 합니다.
수근거리다니요.. 부러운거죠..
능력만 된다면 정말 아이는 많이 낳아서 키우고 싶네요..
어딜 가도 예쁜 아이 옷은 여자 아이께 많잖아요.. 그런걸 볼 때 가장 많이 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또, 오늘처럼 아내랑 아들녀석이랑 떡하니.. 둘이서 꼭 안고 잘 때면(뭐 거의 매일이지만요) 쩝.. 거실이나 아들 녀석 방에서 자야 하는데.. 그럴 때면 귀여운 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하구요.
흠.. 내일이라도 작업을 해야 하는걸까요.. ^^*
주변에 아이를 갖지 못해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인지... 아이들 많은 분들이 솔직히 많이 부럽네요.. 좋은 쪽으로 생각하시길...

바람돌이 2005-10-08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를 갖는다는건 정말 큰 결심을 필요로 하는 일 맞는 것 같아요. 굳이 경제적 능력뿐만이 아니라.... 그래도 만약 둘이라면 부모는 좀 섭섭해도 아이들이 같은 성(性)인게 더 좋은 것 같아요. 놀이라든가 하는걸 보면 딱 친구처럼 놀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상적인건 아들 둘에 딸 둘 넷이라잖아요. ^^
저는 이제 아들 둘만 있으면 되는데 기냥 포기할래요. 제가 섭섭하고 말죠 뭐.... ^^

chika 2005-10-08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적으로다가... 우리집 제 형제가 남자 둘 여자 둘임다. ;;;;

바람돌이 2005-10-08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은 여자둘 남자 하나... 막내 남동생이 그래서 좀 쓸슬한 것 같긴해요. 여자 형제 둘은 서로 진짜 잘 통하는데....

검둥개 2005-10-08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집은 여자 하나 남자 둘. 그래서 제가 엄청 쓸쓸해여, 엉엉엉 ^ o ^

바람돌이 2005-10-08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검둥개님 토닥토닥.... 알라딘에 언니 동생들 많잖아요. 위로가 되시길.... ^^

클리오 2005-10-08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첫째를 위해서 동생을 낳아야겠다고 말하는 사람을 보면 늘 웃길 때가 있어요... 첫째가 얼마나 이뻤으면.... ^^

BRINY 2005-10-08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생들보면, 형제 자매 없는 애들은 있는 애들과 많이 틀리더라구요. 역시 낳으려면 둘 이상은 낳고, 가능하면 여자, 남자 골고루 있는 게 좋겠어요.

세실 2005-10-10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언니네 아이들이 중3, 초6, 초2랍니다. 우리애들은 초3, 7살~ 몽땅 시내 데리고 나간적이 있는데 어찌나 관심의 대상이 되는지~
일부러 "이모가 해줄까, 이모가.."라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다섯은 좀 많죠?

바람돌이 2005-10-11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저도 열심히 이모가 소리를 하고 다니는데 사람들이 그 소리는 안들어주는 것 같더라구요. ^^
BRINY님 /가능하면이죠 뭐.... 어디 부모맘대로 되나요? ^^ 둘째 낳을때는 의사가 어찌나 안가르쳐주는지 9개월 만삭이 다 되어서야 딸이라고 하더라구요. 저희는 딸이어서 오히려 막 좋아하니까 참 의외다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던데요. ^^
클리오님 / 님도 나중에 겪어보면 아실거예요. 첫애가 얼마나 예쁜지 진짜 둘째를 낳아주고 싶다니까요. 저희는 원래 하나만 낳겠다 하고 낳은게 예린이였는데....

sweetrain 2005-10-13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헤헤. 단비냥 오빠 둘, 언니 하납니다. 절 낳으신건 구국의 결단이어요. ㅡ.ㅡ
(뭐 실질적으로는 오빠 둘과만 컸지만요.^^)
그래서 그런가, 진짜 무슨 짓을 해도 예쁘다더랍니다. 아버지 나이 40이 넘어,
늦둥이 낳아 놓으니...^^

바람돌이 2005-10-13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는 늦둥이 낳는 심정이 잘 이해가 안가더니 요즘은 이해가 좀 갑니다.그리고 그렇게 늦게 낳은 자식이 얼마나 예쁠지도.... 단비님은 진짜로 복받으셨네요. 온갖 사랑을 다 받고 커시다니.... 에고 부르워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