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봄방학동안 완전히 넉다운이다.
앞의 페이퍼에서 해아 얘기는 했고, 잠시 한숨돌렸더니 다음날 예린이가 119 구급차를 부르게까지 했다. 아이들이 돈까스 먹고 싶다고 해서 간만에 가족들이 외식을 했는데 실컷 잘 놀고 밥 잘먹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까지 먹는가 싶더니만 갑자기 오른쪽 아래 갈비뼈 근처를 붙잡고 예린이가 사색이 되면서 아프다고 울기시작했다.
그게 단순히 아프다고 우는게 아니라 이러다가 애 잡는거 아닌가 싶을정도로 아이가 넘어가니 바로 119 구급차를 부르게 되더라.... 예린이 덕분에 처음으로 119구급차를 타고 근처 병원으로 가는데 웃기는게 가는 도중 점점 괜찮아 진다하더니 병원 응급실에 도착하자 이제 안아프단다. ㅠ.ㅠ
의사도 어른이라면 담결린게 아닌가라고 하겠는데 그게 아이라서 뭐라 잘 모르겠다나?
하여튼 한숨을 돌리고....
하지만 바로 그 날 저녁 해아가 또 이제는 귀가 아프다며 밤새도록 징징징.....
이놈의 감기는 왜 약 꼬박꼬박 먹여도 안낳는건지...
2.
봄방학은 원래 다음 학기 수업준비로 바쁜 시기다.
더군다나 올해 내 입장은 또다시 한문-이번에는 그것도 2학년 수업 ㅠ.ㅠ(내가 미친다.)에 2학년 국사에 1학년 사회까지 무려 3과목을 걸치게 되어 부담감 만땅이라고나 할까? (그런 주제에 담임도 못빠졌고 학교에서 제일 일많은 연구기획에...ㅠ.ㅠㅋ)
그러고 겨우 배려받았다고 하는게 주당 수업시수 18시간이다.
사람들은 하루 3-4시간 수업하면 탱자탱자노네라고 할지 모르지만 저 1시간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서 최소 3-4시간 에서 5-6시간까지 걸린다는게 나의 문제다. 거기다 온갖 잡무들은 본업인 수업을 잡아먹기도 한다.
뭐 누구는 맨날 그것도 10년도 넘게 했으면서 뭐 준비하는데 시간이 그렇게 걸리냐고 말한다.
능력부족이라고 하기도 한다.
하지만 남들은 모르겠지만 나는 어쨋든 항상 그렇다.
늘 그전에 만든 수업자료는 맘에 안든다. 그러니까 결국 다시 손대게 되고, 일단 시작하면 끝까지 새로 만들수 밖에 없다. 이게 결국 능력부족인가?
3과목 모두 다시 만든다는건 말도 안되고 1학년 사회는 작년것 그대로 하기로 했다.
하지만 나머지는 결국 다시 만들기로 하고 이번 봄방학때 준비를 미리 좀 해놓을려고 했는데 말이다.
우리집 아이들은 엄마 바쁜건 아랑곳않고 계속 아파주시고...
결국 내일이 개학인데 지금 이시간까지 수업자료를 만들게하고 있단 것.
겨우 일주일 버틸 양식을 마련했다.
안 그래도 바쁜 3월인데 다음주에는 학교에서 수업자료 만들 시간이 좀 나 줄려나?
내 소원은 학교일을 학교에서 끝내는 것. - 수업자료도 학교에서 제발 좀 다 만들수 있었으면...ㅠ.ㅠ
3.
봄방학 직후에 아이들 손톱에 매니큐어 발라주면서 내 손톱에서 모처럼 매니큐어를 나름 예쁘게 발라줬었다.
근데 끊임없는 가사노동에 지금 얼룩덜룩 벗겨지고 손톱은 길고...
이 시간에 지금 매니큐어를 그냥 지우고 손톱을 자를까?
아니면 매니큐어를 다시 칠할까?
이도 저도 아니면 그냥 자고 얼룩덜룩이든 말든 그냥 출근할까? ㅠ.ㅠ
4.
앗 그러고 보니 오늘이 예린이 입학식이다. 황사때문에 연기가 될지 어떨지 한다는데...
입학식때 학부모는 뭐 입고 가지?
평소대로 청바지 입고 가도 되나?
예린이는 지 옷에만 신경쓰지 엄마옷에는 신경 하나도 안쓰더만....
"예린아! 너 입학식때 엄마 치마입고 갈까? 아니면 그냥 바지 입고 갈까?"
아무 관심없이 "엄마 마음대로 입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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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황사때문에 지역내 모든 초등학교 휴교령이 내렸다.
입학식은 내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