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에도 널빤지, 대나무, 도자기, 가구, 문방구, 돗자리에 이르기까지 민화는 우리네 일상 생활공간 곳곳에 활용되었다. 한국인이 살아가는 곳에는 민화가없는 곳이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민화는 바로 한국인의 마음이라 할 수 있을것이다. - P19

‘민화의 특성으로 실용성·상징성·예술성을 꼽을 수 있다. 순수미술은예술성을 앞세운다. 이와 달리 민화에서는 예술성보다는 실용성이 강조되는데, 이는 민화에 상징성이 부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각 시대마다 그림에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상징성이 있기 마련인데, 이러한 상징성은 그 시대의 문화적 특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우리의 민화도 예외가 아니어서 그것이그려진 시대의 시대상을 읽어내는 데 중요한 척도가 된다. - P20

이렇듯 민화는 곧 일반 서민들의 마음이라 할 수있으며, 공감과 공동 소유에서 올 수 있는 쾌감을 바탕으로 그리고 감상하고 즐겼던 그림이다. 그들은 그것이 예술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법도 없이 그리고 표현하고 사용해왔다. 여기서도 우리는 민화가 서민들의생활과 함께 숨을 쉬면서 형성된 실용성과 대중성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음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 P28

민화는 그 주제와 표현의 원류에 있어서 문인화나 도화서 화공들의 그림을 철저히 모방하고 있으면서도 담아내는 내용이나 표현기법은 다르다.
이는 민화가 속칭 ‘그림‘이라고 하여 일정한 본을 따라 반복적으로 그려지는 가운데 점차 오늘날 우리가 대하는 특징을 갖추게 되었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즉 본을 반복적으로 그리는 가운데 조선 시대 상류층과 왕권중심으로형성된 유교적인 세계관이 토속적이고 종교적인 민중의 세계관으로 전이되었으며, 민화가 양산되고 보급되면서 점차 서민들이 지배층의 세계관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세계관을 형성했던 것이다. - P29

민화는 주제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으면서도, 단순한 사실의 묘사에 그치지 않고 어떤 관념을 담고 있다. 자연과 눈에 보이는 사물의 묘사, 사물과 사물의 관계뿐 아니라 필요하다면 현실에 없는 것이라도 상상을 동원해서 표현한다. 이는 민화의 장점이 되는데, 그 관념의 실체가 곧 민중이 생각하고 상상하며 꿈꾸고 살아왔던 삶의 바탕을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 P35

민화가 사물의 조형적인 어우러짐보다는 그 사물이 가진 기능이나 존재 자체에 주목하는 관념적 회화임을 이러한 표현을 통해 알 수 있다. 민화에서는 서민들이 생각하는 사물에 대한 관념이 그대로 표현되고 묘사되기 때문에 사실과 동떨어진 자유분방한 표현으로 보이는 것일지도 모른다. - P37

따라서 민화에는 어둡고 칙칙한 색이 거의 없고, 모든 사물이 밝고 명쾌하다. 사물 모두의 존재 가치를 동등하게 인정하기 때문에 붉은색 옆에 파란색을 똑같은 채도로 칠하여, 어느 한 색이 다른 색으로 인해 약하게 보이지않도록 했다. 이런 연유로 민화의 채색은 때로는 치졸할 정도로 강렬하고 원색적이며 알록달록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강렬한 대비가 인상적인아름다움을 발한다. 이렇게 민화가 가지고 있는 원근법, 색채, 구도 등의 불합리성이 바로 시공과 현실을 초월한 민화의 멋이고 아름다움이라고 설명하고싶다. - P38

 이상화된 세계를 구사하고 있는 정통 산수화와 달리 현실적인삶의 모습을 토대로 하여 그들이 품고 있는 정신적인 염원을 자유분방하게담고 있다. 이런 것이 곧 민화 산수화의 특징이다.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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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8-03 0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국의 민화가
현재 핫한 K 컬쳐 웹툰 보다
더더욱 신선하고 익살 스러운 그림!

일본 민화는 호러물인데
한국 민화는
벽에 걸어 두면
온갖 행운이 쏟아져 들어 올것 같은 ^^

바람돌이 2022-08-04 15:31   좋아요 0 | URL
한국 민화는 목적 자체가 온갖 복을 가져오라는 기복의 의미가 강해서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요?
민화에 대해서 잘 정리되어 있고, 쉽게 쓰여진 책이라 좋았습니다. 민화는 한 곳에서 보기 힘든데 도판들도 많고요. 일본 민화는 시기적으로 보면 우키요에쪽이 많을거 같은데 이쪽도 워낙에 다양해서 한마디로 말하기는 힘드네요. ^^

얄라알라 2022-08-03 02: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데려온 책인데 아직 넘겨보지도못하고 꽂아두다가, 바람돌이님 53까지 옮겨주신 걸 보면 순항 중이시네요^^ 저도 조인해야할터인데 ㅎ

바람돌이 2022-08-04 15:32   좋아요 1 | URL
요 며칠동안 제가 좀 바빠서 내내 밖으로 나돌다 보니 3일이나 걸렸지 사실 맘먹고 읽으면 워낙 도판이 많아서 하루면 충분히 읽습니다. 내용도 쉽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