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chika > 저도 프란치스코랍니다.
프란치스꼬 저는
까를로 깔레또 지음, 장익 옮김 / 분도출판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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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흔히들 미션스쿨이라고 하는 그런 종교재단의 학교를 들어갔지요. 중학생이 되었을때요. 담임선생님이 수녀님이었고 종교수업시간이 있어도 성당을 다녀야지..라는 생각을 특별히 해 보진 않은 것 같은데 어떻게 제가 세례를 받게 되었을까요....?

조금 시간이 흐르고 어쨋건 저는 혼자 성당을 다니기 시작하다 금방 관둬버린 기억이 있습니다. 중학생이 되긴 했지만 집에서 용돈으로 받는 것은 차비로 쓰는 '회수권'이 전부였고, 일주일에 한번 성당에 가면 꼭 주일헌금이라는 걸 해야 하는 것이 어린시절의 저에게는 너무나 버거운 일이었거든요. 이제야 하는 말이지만 그때는 단지 '헌금'때문에 성당 가는 것이 너무나 불편한 일이었답니다. 제게는 헌금할 돈이 없었거든요....

그런 중에도 어느새 저는 세례를 받게 되었고, 친구들이 이쁜 이름을 고르며 세례명을 정할 때 저는 또 심심하게 고민하다가 그당시 제일 좋아하는 시로 꼽았던(제게는 그것이 아름다운 시로 느껴졌어요) 프란치스코 당신의 노래, '평화의 기도'를 떠올리며 '프란치스카'라는 세례명을 받았지요. 세례를 받으며 이름을 받는 것은 새로운 삶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이름을 받은 성인의 삶, 그니까 저로서는 프란치스코 당신의 삶을 본받고 살아가겠다는 결심도 되는거쟎아요. 그렇게 저는 평화를 꿈꾸며, 언니해님과 누나달님을 노래하며, 가난하고 소박한 그런 행복한 삶을 꿈꿨었지요.

프란치스코 저는.. 하며 제게 말은 건네고 있는 당신은 참으로 하느님의 뜻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단순한 삶의 모습으로 분명히 보여주더군요. 가끔은.. 일치와 평화를 이야기한 당신의 제자들이 단지 다수의 요구라는 것으로 당신의 뜻과는 다른 지향으로 걸어가고 있음을 마음 아파하기도 하면서요. 하지만 그렇더라도 ‘이건 우리의 교회가 아니야!’라고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요. 프란치스코 당신은 일치와 평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하느님이 말씀하시고자 하는 복음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니까요.


프란치스코 저는... 하며 날마다 제게 조금씩 보여준 당신의 삶은 지금의 나를..우리를 부끄럽게 한다는 것을 아시는지요. 하느님이 창조하신 세상 모든 조물을 사랑하며 주님을 찬미하고, 가진 것 없는 이에게 나의 것을 더불어 나누고, 흙을 빚어 사람을 만드시고 숨결을 불어넣으셨으니 여자와 남자는 똑같이 존중되어져야 하며... 이러한 삶이 프란치스코 당신의 삶이고 복음의 삶이지요. 그런데 지금 우리를, 아니 나를 돌아보면 전혀 아니네요. 그래서 ‘프란치스코 저는..’하며 제게 말을 건네는 동안 내내 마음 한구석이 따끔거렸어요. 아, 물론 뿌듯할때가 더 많았어요. 그래, 이것이 복음이야! 라는 생각을 많이 했으니까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눠준 당신에게 감사드립니다.


<숲, 맨돌, 건물, 가난, 겸손, 검박, 아름다움, 이 모두가 프란치스칸 정신을 드러내는 걸작품의 하나를 이루면서 세기를 거쳐 평화와 기도와 묵언과 생명계 존중과 아름다움과 시대의 모순들을 이겨내는 인간 승리의 표본을 보여준다.

“보세요” 이 돌들은 우리에게 말한다. “보세요, 평화는 가능하다는 것을. 여러분은 집을 지으면서 호화사치를 찾지말고 본질적인 것에 마음을 두세요. 그렇게 하면 이 암자에서 볼 수 있듯이 가난이 아름다움이 되고 자유로움을 주는 조화가 될 테니. 온갖 시설을 짓는다고 숲을 파괴하지 마세요. 실업과 불편만 늘테니. 오히려 사람들이 시골로 돌아와 수공으로 제대로 잘 된 일을 즐기도록, 침묵의 기쁨을 그리고 땅과 하늘과 접촉하는 기쁨을 되찾아 누리도록 도와주세요. 약탈자들과 평가절하가 축낼 돈을 쌓아두지 말고 형제와의 대화를 위해 또 가장 가난한 사람을 섬기기 위해 마음의 문을 열어두세요.

한 철밖에 가지 않을 물건들을 만들어 내느라 얼마 남지 않은 자원을 모두 써 없애버리지 마세요. 오히려 여기 이 우물위에 놓인 두레박처럼 몇 세기가 지나도록 물을 길어 올려도 여전히 쓰이고 있는 그런 두레박들을 만드세요. 여러분은 소비주의를 몹시도 비난하고 있지만, 그것은 여러분이 말로만 입을 가득 채우면서 거북한 양심은 잠재운 채 아무런 혁신도 상상도 못하고 여전히 소비주의의 종노릇을 하고 있는 거지요.........

마음만 있다면 해 보세요. 형제여러분, 해 보시면 가능하다는 것을 보실 겁니다.

복음은 진실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시고 인간을 구원하십니다.

비폭력은 폭력보다 건설적입니다.

정결은 부끄럼을 모르는 환락보다 더 맛스럽습니다.

가난은 부유보다 더 흥미롭습니다.

.... 프란치스코의 꿈과 포부가 실현된다면 우리는 핵의 파멸을 면할 수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지 않은가요. 하느님은 평화를 제안하십니다. 그런데 왜 해보려고도 하지 않으십니까.-p2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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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chika > 끝나지 않은 세월[4.3영화]

http://www.sewallmovie.com/    공식 홈페이지

 




영화전문지 씨네21이 네티즌을 상대로 벌인 영화로 보고 싶은 한국현대사 조사에서 제주4·3이 3위에 오르는 등 제주4·3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설문대영상이 제작하고 있는 4·3영화 「끝나지 않은 세월」에도 도내뿐만 아니라 타지역에서도 후원인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설문대영상(대표 김경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모집한 후원인에 발기인을 포함, 250여명이 참여했으며 이중 타지역 후원인은 70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 타지역 후원인들은 대부분은 제주와 무관한 사람들로 영화제작 소식을 듣고 참여한 것으로 제주4·3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설문대영상측은 풀이하고 있다.

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지난 10∼14일 제주대에서 개최한 제4회 참교육실천보고대회에 참석했던 홋카이도교원노조 소속 교사 등 20여명도 이 대열에 동참, 성금 50만원을 설문대영상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씨네21이 ‘당신이 영화로 보고 싶은 한국 현대사의 순간은’ 제목으로 네티즌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제주4·3항쟁은 참여자 550여명중 15%인 79표의 지지를 이끌어내며 광주 5·18(41.5·222명)과 박정희의 5·16군사쿠데타(18.9·101명)에 이어 3위를 차지, 다른 지역에서도 4·3항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끝나지 않은 세월」은 전체 촬영의 7%를 남겨 놓고 있으며 후원인과 성금이 늘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전체 제작비에는 부족한 실정이어서 더 많은 도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후원인에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인터넷 홈페이지(www.sewallmovie.com)으로 하면 된다. 문의=019-440-7039.

================================= 오늘 드디어 시사회를 했답니다. 시사회티켓은...울 사무실에서 버려졌지만(ㅠ.ㅠ), 거기 갔다 오신 분 말씀에 의하면 사람이 너무 많아 못봤다나요...

볼 수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저한테도 '끝나지 않은 세월'이라 적힌 티셔츠가 하나 있습니다.

흑~ 그거 입고 댕기다가 오해도 많이 받았지요. '끝나지 않은 세월'이 뭐라? 하면서요...

당당하게 <4.3 영화 제목>이라 말하며 후원품으로 구입한거다!!라 해줬었는데, 그것도 물어보는 사람에게나 할 수 있는 말이었지요. 쩝~ ㅠ.ㅠ

하여튼.... 관심가져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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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verick 22의 질문


<선생님, 철학책을 꼼꼼히 읽는다는 것이 어떻게 읽는 것인지 궁금해요;;

저는 자꾸 읽다가보면 앞에 내용까먹고, 행간도 잘 못 읽고 해서 걱정인데ㅜ.ㅜ>

 


balmas의 답변


앗, 어려운 질문이네 ... (삐질삐질)


그냥 지나가다 한 마디 던졌을 뿐인데 ... (무슨 TV 광고 문구 같다 ... -_-;;;)


ㅎㅎㅎ 철학책을 이렇게저렇게 읽어라라고 말하는 건 좀 주제넘은 일이기는 한데, 그래도 한두 마디 조언을 해주자면, 이 정도는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철학책을 꼼꼼히 읽는다는 건 여러 가지를 의미할 수 있지.



1) 철학책을 꼼꼼하게 읽기란 일차적으로 그 책에서 전개되는 논변을 꼼꼼하게 따져 본다는 걸 뜻할 수 있지. 다른 책들과 구분되는 철학책의 고유한 특성은 아무래도 논변 중심의 책이라는 점을 들 수 있을 거야. 사실 철학이야 사실을 발견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학문이 아니고 무언가를 예측하는 것을 과업으로 삼는 학문도 아니고, 타당한 논리적 형식을 갖추어서 자신의 주장의 타당성, 정합성 또는 객관성을 보여주는 것을 업으로 삼는 학문이니까, 이렇게 논변을 중심으로 하는 건 당연하지. 그래서 객관적인 타당성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진리주장은 계급적 이해관계나 권력관계 등을 포함하기 마련이다라고 주장하는 이론조차도 그런 주장을 위해서는 이런 형식의 논변을 포기할 수 없지(물론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하버마스 같은 사람들에 동조할 수밖에는 없다는 얘기는 아니지. 그의 주장을 넘어서는, 또는 적어도 그의 주장과 다른 주장을 제시하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거든).

  

  따라서 철학책을 꼼꼼하게 읽는다는 건 그 책에서 제시되는 주장과 그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내세우는 논거들, 예증들, 또 이를 위해 다른 이론들, 주장들에 대해 제기하는 반론들을 꼼꼼하게 따져본다는 걸 뜻하지. 그리고 좋은 철학책, 좋은 철학논문, 좋은 철학적 글일수록 이런 것들이 밀도 있고 참신하게 제시되기 마련이지.


우리 수업과 관련해서 본다면, 알튀세르가 자신의 이데올로기론에서 주장하는 테제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제시하는 논거들이 무엇인지, 또 다른 이론들에 대해 제기하는 반론이 무엇인지 따져보면서 책이나 글을 읽으면, 그의 주장, 그의 논의를 좀더 꼼꼼하게 이해할 수 있을 거야.


또 지젝의 경우도 마찬가지지. 지젝은 좀 독특한 논변 방식을 구사하긴 하지만, 그의 책이나 글에도 역시 나름대로의 주장과 논변, 예증, 반론들이 담겨 있으니까, 그것들을 하나하나 검토하면서 책을 읽어보면, 지젝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데 도움이 될 거야. 알튀세르에 대해 지젝이 어떤 반론들을 제시하고 있고, 또 그의 반론들에 대해 알튀세르의 관점에서 제시할 수 있는 재반론은 어떤 게 있을까? ㅎㅎㅎ 그런 걸 생각해보라구. ^o^


한 가지 더 지적하자면, 사실 철학책이 논변 중심으로 되어 있지만, 그 방식은 철학자들마다, 또는 철학책들마다 상당히 다르지. 그리고 좋은 철학자들일수록 독창적이고 고유한 자신의 논변 방식을 갖고 있지. 예컨대 플라톤의 대화편들이나 루크레티우스의 철학시, 데카르트의 󰡔성찰󰡕에서 볼 수 있는 내면적인 사유 흐름의 탐구, 스피노자의 󰡔윤리학󰡕을 관통하는 ‘기하학적’ 논변 방식, 또는 푸코의 󰡔감시와 처벌󰡕 같은 책에서 볼 수 있는 담담하고 건조한 분류와 서술 등등. 철학자들의 문체, 스타일에 관해 말할 수 있다면, 그건 바로 이런 의미에서지. 지나친 비유들의 남발이나 멋부리는 수식어들을 나열하는 것, 또는 주관적인 감정의 토로들로 점철된 글을 훌륭한 문체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간혹 있는데, 적어도 철학자의 문체, 스타일은 그런 것과는 다르지.


이렇게 좋은 철학자들일수록 논변의 내용이 훌륭할 뿐만 아니라 논변 스타일도 빼어나기 마련인데, 때로는 그 철학자의 논변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논변의 스타일을 이해하는 게 본질적인 조건이 되는 경우가 있지. 데카르트의 󰡔성찰󰡕이나 스피노자의 󰡔윤리학󰡕 같은 고전은 물론 그렇거니와, 우리의 수업과 관련된 예를 들면 알튀세르의 [이데올로기와 이데올로기 국가장치] 논문이 그렇지. 이 논문, 특히 “이데올로기에 대하여”라는 절에 나오는 고유한 논변 방식을 감안하지 못할 경우 알튀세르의 논의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지. 그 때문에 지젝을 포함한 많은 주석가들/비판가들이 엉뚱한 오해에 빠지기도 하지.


그래서 때로는 철학자의 주장이나 논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철학자의 논변 내용만이 아니라 논변 방식, 논변 스타일을 잘 이해하는 게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되지.  

   

2) 그 다음 꼼꼼하게 읽기의 두 번째 의미는, 맥락 속에서 읽기를 의미하지. 이건 다른 학문에 비해 철학책 읽기에 더 많이 요구되는 사항이기도 해. 왜냐하면 다른 학문들과 구분되는 철학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반복, 되풀이에 있거든. 다시 말해 철학에서 이전의 철학들과 절대적으로 단절한다는 건 있을 수가 없지. 철학사에서 볼 때 항상 시대마다 새로운 이론, 새로운 문제설정, 또는 (푸코의 용어를 빌리자면) 새로운 에피스테메가 끊임없이 출현하지만, 이러한 새로움은 항상 철학사 전통의 되풀이를 전제하는 새로움이지. 또는 이렇게 말하는 게 더 좋다면, 철학에서 무언가 새로운 주장을 제시한다는 것은, 철학사의 전통과 새로운 관계맺음의 방식들을 제시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이 때문에 철학, 철학적 사고는 다른 학문들에 비해 자신의 역사, 곧 철학의 경우는 철학사에 대한 연구와 긴밀하게 결부되어 있지.


가령 새로운 주장을 제시하는 철학일수록[이런 새로움에 대한 주장은 어떻게 보면 근대철학, 특히 헤겔 이후의 철학에 고유한 특징이지. 헤겔이 자신의 철학에 이르러 철학이 완결되었다고 주장한 만큼, 정말 새로운(그만큼 종말론적인) 주장을 제시한 만큼, 그의 후배 철학자들은 더욱 더 새로운(따라서 더욱 더 종말론적인) 주장으로 응수할 수밖에 없었겠지? 이런 새로움에 대한 주장에 담겨 있는 고유한 이데올로기는 한번 연구해 볼 만한 주제지] 과거의 철학에 대해 격렬하고 단호하게 단절의 선을 긋기 마련이지. 또는 좀더 교묘한 경우라면 과거의 철학을 자신의 철학의 일부로 포함시키기 마련이지. 하지만 어떤 경우든지 간에 새로운 철학은 과거의 철학과 관련을 맺게 되고, 자신의 새로움을 주장하기 위해서라도 과거의 철학을 이해하고 설명하고 한계를 발견하려고 노력하게 되지. 더욱이 철학이 언어 또는 좀더 정확히 말하면 (데리다의 의미에서) 기록écriture을 전제하고 그 속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철학이 주장하는 새로움은 실은 항상 이미 되풀이를 전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지. 


그래서 철학책을 꼼꼼히 읽기 위해서는 이 철학자의, 이 주장이 어떤 맥락 속에서 제시된 것인지, 어떤 흐름과 결부된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지. 이건 다시 두 가지 측면을 지니고 있지.


첫째, 맥락 속에서 읽는다는 건 그 철학자의 저술의 맥락을 검토한다는 걸 뜻하지. 대개의 철학자들이 여러 편의 저작들과 논문들, 또는 글들을 남기고 있고, 또 대개의 경우 처음에 저술된 글이나 책과 나중에 저술된 것들 사이에는 연속성만큼이나 불연속성도 존재하기 마련이지. 그래서 마르크스의 경우에도 청년 마르크스와 장년 마르크스의 단절과 연속성의 문제가 제기되고, 하이데거의 경우에도 소위 사상의 전회(Kehre)가 언제, 어떻게 이루어진 것인지 많이 논의되곤 하지. 알튀세르나 라캉 또는 지젝의 경우도 그렇고.


어떤 철학자의 주장이나 논변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이런 전후 맥락에 대한 검토가 필수적이지. 그의 주장이나 논변이 공백 상태에서 제시된 것이 아니라 항상 어떤 이론적 소여(所與)에서 출발하고 있기 때문에, 그 차이, 다름에 대한 이해는 그 주장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많은 것을 밝혀주기 때문이야. 따라서 지금 읽고 있는 이 철학자의 이 책의 논의가 어떻게 해서 제시된 것인지, 이 논의의 배경이나 전제는 어떤 것인지 알아보는 것은 단순히 부차적인 문제가 아니라, 논의를 이해하는 데 본질적인 중요성을 지니고 있지.


둘째,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가 읽는 어떤 철학자의 책은 좀더 큰 맥락 속에 들어 있게 마련이지. 또 철학의 논의가 철학사의 반복과 분리될 수 없다면, 이 철학자의 책은 그것이 몸담고 있는 좀더 광범한 철학사의 맥락을 어떤 식으로든 되풀이하게 마련이지. 따라서 우리가 그 맥락을 유물론과 관념론으로 구분하든, 합리론과 경험론으로 구분하든, 현상학과 분석철학으로 구분하든, 구조주의와 탈구조주의로 구분하든 간에, 어떤 철학자의 책을 좀더 정확하게, 꼼꼼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 철학자의 책을 철학사의 맥락에 포함시켜서 이해하는 게 필요하지.


그리고 사실 대개의 철학적 논변에는 다른 철학자, 특히 철학사에 나오는 철학자들의 논의가 들어 있기 마련이야. 가령 알튀세르는 자신의 이데올로기론을 논의하기 위해 마르크스는 물론이거니와 프로이트나 라캉, 파스칼, 스피노자 같은 사람의 논의에 (명시적으로든 암묵적으로든) 준거하고 있지. 마찬가지로 지젝 역시 알튀세르의 이데올로기론을 비판하기 위해 마르크스나 프로이트, 라캉은 물론이거니와 헤겔, 카프카, 파스칼, 키에르케고르 같은 사람들에 준거하고 있지. 그래서 알튀세르의 논의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알튀세르가 준거하는 마르크스주의 전통에서 논의되는 이데올로기 개념의 특징을 이해하는 게 필요하고, 이를 쇄신하기 위해 알튀세르가 활용하고 있는, 프로이트에서 라캉에 이르는 정신분석의 흐름, 더 나아가 그의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던 당대의 프랑스 철학과 정치의 맥락(실존주의와 구조주의의 대립 등)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겠지.


또 더 나아가 가능하다면 파스칼 철학의 특징 같은 것도 이해해둔다면 도움이 되겠지. 사실 이 점은 알튀세르와 지젝의 이론적 차이점을 정확히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쟁점 중 하나지. 두 사람 모두 파스칼의 논의에 준거하고 있기는 하지만, 두 사람이 파스칼을 이해하고, 또 활용하는 방식에는 재미있는 차이점이 있거든. ^_^  


이야기가 너무 거창해져버렸는데, 어쨌든 중요한 건, 어떤 철학자의 책이나 글에 대한 이해의 문제는 그 책이나 글에서 전개되는 논변으로 한정될 수 없다는 것, 그것은 항상 맥락을 함축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이러한 맥락에 대한 이해는 그 철학책이나 글을 이해하는 데 본질적인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지. 이 점을 이해하면 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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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5-04-02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추천 감사. :-)
그런데 오타가 좀 있어서 수정했어요.^^;;;

루루 2005-04-02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잘 답해주시다니 감사요~ 저도 추천클릭^^
2편도 기대할께요 ㅎㅎ
이제 열심히 읽는 일을 해야하는데;; 이놈의 게으름이ㅜ.ㅜ

nemuko 2005-04-02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선배한테 끌려가서 철학 강의를 한동안 들었거든요. 근데 공부하면 점점 더 모르는 부분이 많아지길래 결국 헉겁하면서 도망치고 말았습니다. 그렇군요. 저의 문제점은 우선 꼼꼼히 읽지 않았다는 것과,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거군요... 추천^^ 좀 퍼갈께요....
 

9821940

 

불현듯 오늘 숫자를 보니, 아, 지난 번에 말했던 22222 숫자가 드디어 300번도 안남았구나 ...

뜬금없이 왜 또 이벤트는 한다고 말했을꼬, 하는 후회가 엄습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재미있겠다,

얼른 해라, 뭘 할까, 어떻게 할까, 하는 악마의 속삭임이 들려오니, 어흑, 난감할 따름이다.

어쨌거나 약속은 약속이니, 곧 이벤트 종목을 구상해봐야 할 것 같은데 ... 지금 추세로 보면,

아마도 금요일이 D 데이가 되지 않을까?

 

어쨌든 이번에는 지난 번 이벤트에서 소외되었던 아이엄마분들(그런데 소외된 것 맞아? 날개님, 울보님,

 연두빛나무님 등이 상품을 타갔는데 ... )을 위한 종목을 하나 구상해봐야 하는데, 허어, 어렵도다 ...

엽서쓰기는 좀 부담스러울  것 같아서 (허걱, 그러고 보니까 치카님에게 아직도 안보냈네 ...

치카님 보실까?? 두근두근 ...) 하기 힘들 것 같고, 그렇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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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5-03-29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이런 저 금요일에 3시전에는 아니되옵니다,,
흑 알라딘도 그날 이벤트가 있다고 하던데,,
왜들 이러시나요,,,,,,

아영엄마 2005-03-29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요! 저요! 소외된 아이엄마 여기 있어요! ^^*

balmas 2005-03-29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흑, 아영엄마님이 계.셨.군.요. ...ㅠ.ㅜ
울보님, 접수했습니다. 걱정마시옵소서. 제가 오밤중형 인간이어서 대개 오전에는
아무런 일이 없사옵니다. (__)

balmas 2005-03-29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이 어느새 다녀가셨군요.
저는 왜 처녀들보다 유부녀들에게 더 인기가 좋은 걸까요?? ㅠ.ㅠ

balmas 2005-03-29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캡쳐 연습은 필히 해두소서. 물론 캡쳐가 약한 분들을 위해 1,2등이 아니라,
한 7,8등 정도에게 상을 주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으니, 7,8등에 들 수 있도록 속도조절 연습을 하소서 ... ^^;;;

▶◀소굼 2005-03-29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림받은 총각은 칼이나 갈랍니다~

balmas 2005-03-29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억, 소굼님 ...

chika 2005-03-29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봐부러쓰으~!
어이~ 칼 가는 총각양반, 날 무딘게 더 아플텐디, 무딘 칼로 하나 좀 줘보시요~!
버림받은 우리끼리 칼춤이나 춰보자구요~
어허이~ ㅜㅡ

로드무비 2005-03-29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잘할 수 있는 건 엽서인데...=3=3=3

balmas 2005-03-29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치카님, 죽을 죄를 지었나이다 ...
하지만 제 컴퓨터 파일에는 못다쓴 엽서가 아직 들어 있다구요!! 기다리신 김에 조금만 더 기다려 주소서 ... (__) (절하느라 목빼다가 그만, 허걱 ...)
새벽별님, 그게 무슨 불길한 소리이옵니까?? 덜덜덜~~~
ㅋㅋㅋ 알겠사옵니다, 무비님. 그럼 무비님 같은 분들을 위해 엽서 쓰기 종목도 한번
생각해 봅죠.

chika 2005-03-30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새벽별님을 위하여~!! 소굼님과 쌍칼춤을 춰드릴 수 있사옵~ 사고쟁이 치카 드림 ^^

balmas 2005-03-30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어지럽게스리 ...

마냐 2005-03-30 0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하핫. 발마스님, 캡쳐와 사사조 댓글을 필수코스, 인기관리를 위한 엽서보내기..다 하실거죠? 정말 순식간에 들이닥침다. 아, 전 왜 이리 신나는 걸까요. 시험을 먼저 해치운 기분이네요. 호호.

瑚璉 2005-03-30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이 느린 사람들은 캡춰 이벤트를 따라 갈 수가 없어요. 오로지 본신의 공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로또'방식을 제안합니다(로또가 무슨 본신공력이냐고요? 운이 다 본신공력이예요 -.-;).

chika 2005-03-30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422009  제가 어제 숫자를 착각했군요. ㅠ.ㅠ

어쨋든~ 따우님, 하나예요? 전 숨기지 않고 사방에 알리고 다니는 딸들이 많아요~ 흑~ 그 중엔 행방을 알 수 없는 녀석도 있답니다. ㅠ.ㅠ


비로그인 2005-03-30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구 참... 말만한 처녀들이 말이 많구먼... 이벤트를 노리는 분들이 많아 좋겠수...
저는 너무 어렵지만 않으면 좋겠어요.

마태우스 2005-03-30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벤트 종류와 무관하게 전 발마스님이 좋습니다^^ 달마스님은 좀.... 뭐랄까, 저랑 거리가 있는 분 같더군요. 같이 놀지 마세요

balmas 2005-03-30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 크흑, 이렇게 빨리 내 차례가 될 줄이야, 아직 상품도 준비 못했는데, ㅠ.ㅠ
호정무진님/ ㅋㅋㅋ 오늘 너무 웃기시는군요. 7, 8번째 캡쳐면 할 만하지 않을까요??
따우님/ 다른 분들도 이미 다 아는 사실 아닌가요? 3=3=3=3=3
치카님/ 허거덕 ...
처음과끝님/ 알았습니다, 어렵지 않게 ... 음 ...
마태우스님/ 흑흑, 죄송해요, 마태우스님, 저는 마태우스님보다 부리님이 더 좋아요, 엉엉.(배신자를 조심하자!! 2탄)

▶◀소굼 2005-03-30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만세~;;
따우님은...언제;;
 

 

"일본의 뒤에는 미국이 있다"
리영희 선생 "독도문제 흥분하면 일본에 져"
"내가 할 역할은 다 했고, 남은 역할은 내가 변치 않고 그 자리에 그 모습으로 있어주는 것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이 나라, 사회의 변화와 전진을 지켜보면서, 혹시 요구가 있으면 몇 마디를 해주는 것으로 족하지." ...
강양구, 김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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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5-03-29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갈게요,.,,

balmas 2005-03-29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추천 고마워요.^^

balmas 2005-03-29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추천은 다른 분이 하셨나 ...
어쨌든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