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어리석음은 언제 종언되는가
교수논평: 황우석 사건과 언론매체의 과제

2006년 01월 10일   김성재 조선대 이메일 보내기

김성재/조선대·언론학


 백남준이 “예술은 사기다”라고 갈파했을 때 그를 사기꾼이라고 욕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예술은 수용자의 감성적 판단인 미학에 기초하기 때문에 누가 사기를 친다고 해도 상관없다. 그러나 과학자들이 “과학은 사기다”라고 말한다면, 세계가 다 웃을 일이다. 과학은 이성적 판단인 논리에 기반을 두기 때문에 연구결과의 조작은 서울대 의대 모 교수의 말마따나 “이야기 끝”이다. 불행하게도 한국에서 희대의 과학 사기극이 벌어지고 말았다. ‘국익’과 경쟁자에 대한 ‘보안’을 빌미로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난자 매매가 가능한 한국에서 황우석이라는 과학 ‘사기꾼’이 나타났다. 더 나아가 그는 그의 명령에 따라 일하는 연구원에게 대가성 난자 기증을 강요함으로써 실천이성인 도덕까지 파괴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세계를 농락한 ‘대사기꾼들’을 색출하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은 과학자나 검찰이 아니라 저널리스트들이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비판적 과학저널리즘” 정신으로 무장해 모험적인 ‘탐사보도’를 수행했던 방송국(MBC) 프로듀서와 인터넷 언론매체(프레시안) 기자였다. 여기서 “비판적 과학저널리즘”은 대중매체를 통해 과학에 대한 정보를 일반인에게 보도하고 해설해주는 언론행위로서 ‘과학저널리즘’을 넘어선 개념이다. 이 개념은 인간 유전체 조작과 같은 고도의 테크놀로지가 인간 건강, 생태계 그리고 노동과정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과학기술을 비판적으로 평가함으로써 일반 대중에게 지나친 과학 유토피아를 경고하고 과학의 사회적 위험도 알려주는 언론행위를 말한다.


 위에서 언급한 저널리스트들은 동료 과학자들이 침묵하고 정부권력이 황우석을 국보처럼 비호하는 열악한 취재환경 속에서 진실이 무엇인가를 보여준 용기 있는 저널리스트들이었다. 이들의 활동 저편에서 한국의 거대 언론매체인 소위 ‘조·중·동’은 황우석을 영웅으로 만드는 데 몰두했고, 감정적 여론을 등에 업고 비판적인 언론인들을 매국노로 몰아갔다. 이들 매체에 소속된 한 과학전문 기자는 ‘엠바고’까지 깨면서 ‘사이언스’에 게재된 황우석의 논문 으로 소아적 영웅심을 발휘하기도 했다. 진보적인 언론매체라고 자부하는 ‘한겨레’도 “제2창간 운동”에서 황우석을 대대적으로 팔아먹었지만, 지금까지 자기반성의 사과문을 내놓지 않았다.


 열 차례가 넘는 황우석의 말 바꾸기와 서울대 진상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맞춤형 줄기세포 배양의 허위 및 논문조작 사실이 드러났지만, 황우석의 교묘한 상징조작(예: “인위적 실수”!)에 놀아난 언론매체들은 아직까지 궁색한 변명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들 매체는 지금도 실체 없는 ‘원천기술’과 ‘황빠’들의 황우석 보호론에 지푸라기 같은 희망을 걸고 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황우석 보도에서 갈지자를 걸었던 언론매체들끼리 서로 상대방의 잘못을 들추며 다투고 있는 슬픈 매체현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만시지탄이지만 한국의 생명과학 연구를 보도하는 한국 언론매체들이 견지해야 할 보도태도에 대해 얘기해야 한다. 원래 대중매체 체계의 기능은 우선 알려야 할 대상을 창조하고 이를 순간에서 순간으로 변화시키며, 계속되는 커뮤니케이션에서 모험적으로 수용자의 수긍 혹은 거절을 자극하는 것이다. 환언하면, 시간의 압력에 쫒기면서 특정 주제를 상황에 따라 보도하여 수용자를 자극(흥분)시키는 일이다. 한국의 거대 언론매체들은 황우석이라는 주제로 한국인을 흥분시키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이들은 과학을 판단하는 기준인 진리/허위, 도덕의 기준인 선/악을 적용하는 데 판단의 착란(황우석의 경우 허위와 악의 유혹)에 빠졌다.


 이러한 가치판단의 착란으로부터 해방되는 길은 비판적 과학저널리즘의 기본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과학을 다루는 저널리스트들은 과학연구의 내용이 내포하는 사회적·정치적·경제적 함의와 과학기술이 가지고 있는 한계와 부작용까지 보도·해설해야 한다. 그러나 거대 언론매체들은 2년 동안 과학저널리즘의 기본에 충실하기는커녕 허위 사실에 미혹되어 우리를 흥분시켰다. 이 흥분이 남긴 허탈의 상처 위에 또 다른 허위와 조작의 흥분을 덧씌우는 언론인들의 무지와 어리석음은 황우석 사건을 계기로 영원히 끝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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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06-01-09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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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은 말해봐야 입만 아프고(그렇다고 비판을 그만두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한겨레는 그거 한 마디 사과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가?

 

사민주의자도 못되는 인사들을 "진보 지식인" 운운하며 그러모아 [선진대안포럼]이라는 희한한

신년 기획을 하는 걸 보면 그럴 만도 하다 싶지만 ...

한겨레도 그렇고, 창비도 그렇고, 참여연대도 그렇고

요즘은 뭔가 대안을 만드는 게 유행인 듯하다.

잘 어울리는 그림이다.(절대 비아냥거리는 건 아니다)

진보적인 대안이라고 하기는 쑥스럽지만

그래도 포장은 있어야 하니까 선진 대안, 변혁적 중도주의라는 코믹한 명칭들이 나오고 ...

 

그럼 진보적인 지식인들은 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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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6-01-10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겨레 안 보면서 좀 미안해 하고 있었는데.
근데 뭘 보냐구요.

balmas 2006-01-10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실 만한 인터넷 언론들 많습니다. ^^;

잘 아시는 곳들도 있겠지만, [참세상](http://www.newscham.net/) 같은 곳도 좋구요.

아기자기한 맛은 덜하겠지만, 그래도 제도 언론과는 전혀 다른 시각을 보여주니까

좀더 균형 잡힌 시각으로 세상을 볼 수 있죠. 

그밖에도 제가 가끔씩 글을 퍼오는 사이트들을 강력히 추천하는 바입니다. ^-^

(사정들이 어려운가 보던데 후원금도 조금씩 ... 헤헤)


깍두기 2006-01-10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세상은 저도 즐찾해 놓았구요^^
후원금....넵. 알겠습니다^^

balmas 2006-01-10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여기 가시면 [굿바이 한겨레]라는 기획도 있습니다.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id=33352&category2=39

 


balmas 2006-01-10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새 댓글을 ... ^^;

바람돌이 2006-01-10 0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본주의가 지속되는 한 별로 종언될 가능성은 없어보이는데요. ^^

balmas 2006-01-10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바람돌이님, 그럼 안되는데 ...
 

 

인간 복제 논쟁 인간 복제 이후의 인간은 어디로 가는가 | 원제 Humain, Posthumain (2003)

 

 

도미니크 르쿠르(Dominique Lecourt, 1944-)라는 이름은,

알튀세르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그는 약관 20대에

바슐라르에서 캉귈렘을 거쳐, 푸코와 알튀세르로 이어지는 프랑스의 인식론 전통에 관한

고전적인 연구를 남기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프랑스의 철학자다.

그의 연구는 국내에도 지난 90년대에 [프랑스 인식론의 계보](새길)라는 제목으로 번역, 소개되었고,

그 이후에도 [유물론, 반영론, 리얼리즘](백의)나 [진보의 미래] (동문선) 같은 책들이 더 소개된 바 있다.

(하지만 [진보의 미래]는 동문선에서 나온 책 중에서도 가히 압권이라고 할 만큼 오역으로 점철된 책인 만큼

독자들은 절대! 그 책을 구입하지 마시기 바란다! 절대!!!)

 

르쿠르는, 국내에 잘 알려진 에티엔 발리바르나 피에르 마슈레와 함께 알튀세르의 주요 제자이자

공동 연구자였던 사람이다. 발리바르가 역사유물론과 정치철학 분야를 담당하고 마슈레가 문예이론과

철학사 연구에서 많은 업적을 남겼다면, 르쿠르는 과학철학과 과학사 또는 현대 인식론 분야에서 많은

공헌을 했다. 그는 국내에 소개된 책들 이외에도 [바슐라르, 낮과 밤Bachelard, le jour et la nuit](1974),

 [반대냐 혁명이냐](1978), [질서와 유희L'ordre et les jeux](1980; 이 책은 르쿠르의 국가박사학위

논문이다) 같은 책들을 저술했다.

알튀세르가 공적인 이론 무대에서 퇴장한 1980년대 이후에도 과학철학과 윤리학 분야에서 빼어난

저작들을 산출했다. 특히 그가 감수한 [과학철학과 과학사 사전]이나 [의학사전]은 2000년대 프랑스

철학계가 배출한 주요한 성과 중 하나로 꼽을 만한 저작들이다.

 

서론이 길었는데, 이렇게 페이퍼를 쓰게 된 것은 얼마전 번역, 출간된 그의 책 한 권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위에 있는 책이 바로 그것이다.

매스컴에 널리 소개되지는 않았지만, 이 책은 르쿠르의 이론적 역량을

잘 보여주는 중요한 책이다. 원서로는 불과 150쪽 정도 되고, 여백이 여유 있게 편집된 번역본으로도

180쪽 남짓한 이 책은, 분량으로 평가할 수 없는 중요한 통찰을 여럿 제시해주고 있다.   

이 책은 특히 1990년대 이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생명공학과 관련된 과학철학적,

윤리학적 성찰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시의성도 풍부한 책이다.

 

하지만 책 제목이 시사하듯이(책의 제목을 이렇게 붙인 이유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이

'인간 복제'라는 한정된 주제를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니다. 또는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 책은

"생명체 복제", "인간 복제"라는 과학적인 현상을 소재로 삼되, 이러한 현상이 함축하는

철학적, 신학적, 정치적, 윤리적 쟁점들을 포괄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내가 볼 때 이 책의 중요한 장점은, 생명공학 기술의 발전을 17세기 과학혁명 이래 서양의 기술적,

과학적 발전의 역사적 과정 속에 위치시켜 고찰하고 있으며, 왜 그러한 고찰이 이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결정적인 중요성을 지니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는 점에 있다.

국내에 소개된 생명 복제나 인간 복제에 관한 대부분의 저술들은 현재의 맥락에서 전개되는 쟁점들을

다루고 있으며, 이에 따라 피상적인 현상 기술에 그치든가 아니면 맹목적인 편들기(가령 생명공학은

과학기술 발전의 신기원인가, 인류의 재앙인가, 배아는 인격체인가 아닌가 등)를 부추기는 경향이 있다.

반면 이 책은 넓은 역사적 시야와 신선하고 깊이 있는 철학적 성찰로 문제를 조망하면서,  현재의

문제가 어떻게 오랜 신학적, 철학적 쟁점들과 결부되어 있는지 잘 드러내주고 있다.  

그리고 이 문제를 적절한 방향에서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기술이나 인간 본성에 대해 지니고 있는

익숙한 관념들이 개조되어야 하고 특히  윤리에 대한 우리의 관점들이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물론 내가 볼 때) 보여주고 있다.    

 

좀더 자세한 내용은 이 책의 리뷰를 통해 이야기하겠지만, 어쨌든 나로서는 오랜만에 르쿠르의 책을

한글로 접하게 되어 반갑고, 스피노자의 철학적 현재성을 또다른 각도에서 확인할 수 있어서

더욱 기쁘다.

좋은 역자를 한 사람 얻게 된 것도 이 책을 읽으며 느낀 또다른 즐거움이다. 상당히 매끄러운 한글 문장에

충실하고 세심한 역주는 역자가 이 책(과 르쿠르)에 상당한 애정을 갖고 있고 또 그만큼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앞으로 다른 책들을 통해서도 자주 접할 수 있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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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09 1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1-09 1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cplesas 2006-01-09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 책이 유명한 책이었군요!
방금 신간코너에 왜 이런 뜬금없는 책이 있냐며
구석에 처박아두었는데 다시 꺼내와야 겠네요 ^-^~

Nabi 2006-01-09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 훌륭한 책입니다. 저는 역자의 이름에 선뜻 손이 갔던 책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성균비평>이란 대학잡지에 알랭바디우의 '모호한 파국'이란 글을 발췌 번역했던분이거든요....사실 그 번역을 통해서 바디우를 알기 시작했죠..^^ 그리고 그때 <성균비평>에 같이 실렸던 balmas님의 '스피노자의 현재성'을 글을 통해서도 많은 논의의 끈들을 알게됐죠..넘 고맙죠.. 암튼 좋은 책과 좋은 번역가와 좋은 선생들이십니다...

balmas 2006-01-09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어서 속삭여주신 분이 두 분이시군요.
첫번째 속삭여주신 분/ 제가 뭘 도와드릴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해보겠습니다. :-)
무영님/ ㅎㅎㅎ 그럼요. 구석에 처박아두면 안됩니다.^^
두번째 속삭여주신 분/ 아, 님의 통찰력이 대단하시군요. 덕분에 책이 좀더
팔리겠죠? ^^;;
나비님/ [성균비평]을 읽은 분이 찾아주시니 더 반갑네요. 역자 이름도 기억하고 계시구요. 앞으로 다른 책들도 좀더 번역해주시면 좋겠더라구요. ^-^ 나비님도
종종 찾아주세요.
 

[한겨레]

황우석사태, 이제 그만 닥치자
아직 조작의 진실도 밝혀지지 않았는데
원천기술 존재유무 급하게 단정지으려는 언론
몇개월 시간 주면 되는데 왜 급하게 구나
내가 항빠로 보인다면 자신은 황까가 아닌지?

http://www.hani.co.kr/kisa/section-paperspcl/book/2005/12/000000000200512292041825.html

 

 

 

요즘 김어준 또라이짓하고 다니는 것 보면,

"비학습 좌파"라는 명칭이 그에게 얼마나 과분한 것인지, 얼마나 모순적인 것인지 알겠다.

처음에는 PD수첩 죽이기에 한몫 하다가

사과 한 마디 없이 이제 언론 전체를 탓하고 다니네.

황빠와 황까를 초월하려는 노력이 정말 가상하다.

그런데 네가 황빠로 보이는 걸 보면 나는 아무래도 황까인 것 같다. 나는 황까할란다.

 

 

나는 알라딘 서재 주인장들을 포함해서

PD수첩을 조롱하고 비난하던 지식인들이,

YTN의 선동에 속고 황우석의 기만술에 속아서

그런 것이라고 믿고 싶었다.

그런데 이제와서 보면,

솔직하게 사과를 한 몇 사람을 제외한다면, 그게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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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12-30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에 황우석 편들어주기 하며 언론이 난리 났을 때
김어준 씨가 이런 글('닥치자' 하는)을 썼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거참 젊은 사람 망가지는 모습 보는 것 곤란하네요. 쩝.

라주미힌 2005-12-30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어준... 여론의 눈높이에 맞추기 급급한 딱 그 수준, 그 급수의 미꾸라지에 불과하군용.. 아직도 저렇게 발악을..
자신의 '문제'를 파악 못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문제가 많을 인물인 것 같습니다.

chika 2005-12-30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그만닥치자,라는 과격용어가나와서 서재방문숫자가마구늘어나는걸까요?
- 이건 딴 말인데..어쨌거나 뉴스를 볼때마다느끼는건데, 황우석박사님,정말무섭다는생각이..(난 잘못이없어! 누가뭐래도세계최고의원천기술을내가이뤘단말야!내조국을위해~..라는 눈빛과태도가정말무서워요 ㅡ.ㅡ)

여울 2005-12-30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딴*일보의 통쾌함, 발랄함, 재미는 퍽퍽하기만 한 무채색의 현실에 대한 문화적 출구였다고 여깁니다만, 애석하게도 현실의 수준은 그 양식만큼이나 높아진 것 같습니다. 딴*일보가 내용의 스타일에 있어 발랄함, 상큼함, 재미가 없다면 더 이상 사람들 마음을 흔들 수 없겠죠. 안타깝군요.

숨은아이 2005-12-30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김어준이 그랬어요? 쯧... 하지만 요새 KBS나 SBS, YTN 하는 거 보면 좀 욕해주고 싶긴 해요.

cplesas 2006-01-02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 전 18도에 실렸던 글이군요. 딴지의 분위기를 '따른 지"에서 복구하는 건가요;;
"비학습 좌파"라는 명칭, 참 재미있네요. 무슨 기원(?)이 있나요? ^^
 

[프레시안]

 

http://www.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30051226082837&s_menu=%B0%E6%C1%A6

 

[프레시안]이 앞으로 슬리 리뷰(Monthly Review)〉의 글 가운데

"국내 독자들이, 그 논지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오늘날의 세계와 담론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는 글을 선별해 비정기적으로 번역

소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좋은 소식이네 ...

네그리는 탁월한 이론적 능력을 지닌 사람이기는 하지만,

예전부터 그의 이론적, 정치적 결론은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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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5-12-29 0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미르 아민의 책을 어디에선가 구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국내 출간된 책을 검색하다가 실패한 적 있었는데... 반갑군요.
그런데 발마스님은 네그리를 '받아들이기가 힘들다'고 하시는군요.
저는 네그리의 '제국'이 반짝반짝해서 좋았거든요.

비로그인 2005-12-29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그리....
 

 

 

인문연구진흥원·고전번역원 설립되나
교육부, 학술진흥정책 주요 사업 발표

2005년 12월 27일   허영수 기자 이메일 보내기

교육인적자원부(이하 교육부)가 인문연구진흥원(가칭)을 비롯해 고전번역원, 번역대학원 설립을 추진하고, 학과분류를 새롭게 정비한 '표준학술분류표'를 만들 계획이다.

노환진 교육부 학술진흥과 과장은 지난달 20일 한국학술진흥재단에서 열린 학술정책세미나에서, 인문연구진흥원 설립 등을 담은 '학술진흥정책의 방향과 사업'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바에 따르면, 교육부는 '인문연구진흥법'(가칭) 제정해, 이를 근거로 인문학 진흥에 필요한 조사·연구를 수행하는 '인문연구진흥원'(가칭)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중심으로 '인문학 연구결과의 사회 적용을 위한 정책 제안' 및 '과학기술자에 대한 인문학 교육'을 수행한다는 계획. 특히 인문연구진흥법은 문학진 국회의원(열린우리당) 등이 추진할 의사를 밝히기도 해서, 조만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전번역원·번역대학원은 '국학진흥법'(가칭) 제정을 통해 기존의 민족문화추진회를 정부출연 번역기관으로 승격시켜 설립할 계획이다. 국학진흥법 제정은 2007년 1월 발효를 목표로 삼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이한 체계를 갖고 있는 직능분류·학과분류 등도 정비돼 '표준학술분류표'가 제정·고시될 예정이다. 다른 기준으로 분류된 것들을 연계·통합해 체계적으로 국가가 지식을 관리하겠다는 것.

또 교육부는 인터넷을 통해 정기적으로 '학술연구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교수·연구원들의 애로점을 파악하고, 정책도 평가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개별적 지식을 체계적으로 재조직해 공공 지식으로 관리하는 형태의 지식지도(Knowledge Map) 작성 등이 얘기됐다.

노환진 과장은 "우리나라 학술의 수준이 세계 최고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으로 연구여건과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며, 대학연구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 회복해야 한다"라고 얘기했다.

이밖에 교육부의 학술진흥정책으로 △학술의 날(10월 중 하루) 제정 △대학연구비관리 기준 제시 △KCI(한국학술논문 인용지수) 사업 본격화 △신진연구 지원사업 확대 △포스트 닥 사업의 대폭적 확대 등이 언급됐다.
허영수 기자 ysheo@kyosu.net


©2005 Kyosu.net
Updated: 2005-12-2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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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lesas 2006-01-02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듣기로는 (철학개념) 번역에 대한 표준 체계도 생길거라는 걸로 아는데,
혹시 선생님 아시는거 있으시다면 링크나 간략한 설명이라도..?
(가령 칸트의 선천, 선험, 초월 이나 선험, 초월, 초재 이외의
다른 역어는 쓰면 안 된다는 어떤 규정에 대한 얘기를
현상학 전공 교수님이 하신 적이 있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