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알라딘에 책 8권을 주문했는데,
어제 우편함을 보니, "접근 문제가 있어서" 소포를 전달하지 못하니 (-_-+)
우체국에 와서 받아가라는 쪽지가 놓여 있었다.
지난 번에도 말했지만 내가 사는 건물은 수위가 따로 있어서, 오전과 저녁 시간에
근무한다. 수위가 근무하는 시간에 우편물이 도착하면 작은 것은 우편함에 넣어주고
큰 것은 자기가 보관했다가 나를 만나면 직접 전해주는데, 12시에서 5시 사이에는
수위실이 비어 있으니까, 그 때 우체국에서 다녀가면 항상 저런 쪽지가 달랑 놓여 있다.
(궁금한 건, 현관문이 잠겨서 소포를 전달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현관문 안에 있는
개인 우편함에 저 쪽지를 넣을 수가 있을까 하는 점이다. -_-;)
내가 사는 동네는 슈퍼마켓이나 우체국 같은 편의시설이 거의 없어서
슈퍼마켓을 가려면 집에서 걸어서 15분 내지 20분을 가야 하고
우체국에 소포를 찾으러 가려면 30분을 가야 한다. 이 동네 주민들도 이것 때문에
불만이 많은 것 같던데, 뭐 나야 운동 삼아 걸어다니면 되니까 별 불만은 없다.
그런데 오늘 우체국에 가서 소포를 찾아왔더니 소포 포장이 좀 너덜너덜했다.
왠지 불안한 징조다 싶어서 포장을 뜯어보니, 아니나다를까 8권 중 4권이 비에 젖어서
우글쭈글해지고 속 페이지들이 서로 들러붙어 있다.
이 책들을 보시라.




2권은 좀 많이 젖었고 2권은 좀 덜하지만, 권당 9천원의 배송료를 냈는데 (EMS 해외배송은 무게에 따라
배송비가 달라지는데, 권당 800g으로 잡고 9천원씩 배송비를 지불한 다음, 실제 배송비가 적으면
그 다음달에 예치금으로 환불해준다. 이번에는 실제 배송비가 55,700원이다)
이런 책을 받으면 기분이 좋을리가 없다.
책이 이렇게 젖은 건, 바로 포장 때문이다. 오늘 받아온 소포의 포장이 이렇다.



국내 배송할 때 쓰는 것과 똑같은 포장박스에 공기방울 포장지 2개로 위를 덮은 게 전부다.
해외배송은 거리도 멀거니와 여러 사람을 거치기 때문에 포장에 좀더
신경을 쓰지 않으면 책이 훼손되기 쉽다는 건 그리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는 점인데,
왜 이렇게 허술하게 포장을 하는지 잘 이해가 안된다.
아마존을 비롯한 외국 서점들은 포장에 신경을 많이 쓰고, 특히 아마존은 박스 속에
비닐 진공포장을 해서 방수에 만전을 기하던데, 알라딘도 좀 따라했으면 좋겠다.
포장비를 따로 받더라도 해외 배송의 경우는 포장에 좀더 신경을 쓰는 게 좋지 않을까?
오늘 젖은 책 교환 신청을 하긴 했는데, 과연 어떤 답변이 올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