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어린이/청소년 분야 주목할 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한솔이가 유치원에 간 뒤, 내게 생긴 변화가 아이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이 무엇이 있나 생각해보면, 아이와 함께 읽을 책을 고르고 함께 읽는 시간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참 어처구니없는 결과이다. 아이와 함께 읽어야 할 책이 더 많아져야하는데 나는 왜 그걸 나에게 생긴 자유의 시간이라는 생각이 더 많았던 것일까? 

한해의 마무리를 지으면서 반성해야할 일이다. 12월에는 무슨 책을 읽으면 좋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는 것은 좋은 징조이다. 그것이 내 아이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길 기대해본다. 

이 책은 어떨까? 환상적인 제목이다. 하늘이 레이스처럼 빛나는 밤이라고? 5세 여자아이를 키우고 있는 나는 아무래도 아이의 관심사나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책에 먼저 눈이 간다. 지난 여름까지만해도 예쁜 것이나 공주풍에 관심을 갖지 않던 아이가 요즘은 공주이야기에 푹 빠져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그런데 이러한 현상이 때로는 엄마와의 마찰을 일으키곤 한다. 공주옷이나 악세서리에 관심이 많고, 내 눈엔 촌스러운데 아이는 그걸 고집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이 엄마 맘에 안차는 현상이라면, 반대로 그렇기때문에 아이의 언어표현이 다양해졌다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솔직히 이 책 제목에 끌렸다. 공주를 좋아하고 우아하고 아름다운 것, 예쁘고 화려한 것에 집착하기 시작한 우리집 아이, 이런 아름다운 표현과 묘사도 한번 쯤 들어보아야할 듯해서다. 미리보기로 보니 묘사도 풍부하고 아이의 언어감각을 한단계 올려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외양의 화려함과 더불어 내면의 아름다움을 채울 수 있다면, 그것이 아름다운 표현과 언어로 드러날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게다가 원서로도 나와있으니 원서도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인도여성작가의 그림책이어서 먼저 눈이 간다. 한솔이가 요즘 세계문화와 다문화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유치원의 교육과정이 그러한 탓도 있고, 엄마가 예전에 하던 일과 관련이 있기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책은 미리보기로 보니 그림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 디즈니식 공주이야기에 빠져있는 한솔이의 시각을 조금 더 넓게 키워줄 수 있을 것 같다.  

더불어 '소문' 즉 말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는 최근에 말때문에 상처를 받았고, 말 한마디가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지 실감했다. 한솔이는 아직 그런 상황에 닥쳐보지는 않았지만, 조심하면 할수록 좋은 게 말이 아니던가. '말'이 지나치게 가벼워진 요즘 '말'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다면 아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싶다. 

좋은부모가 되기 위해 읽어야 할 책은 참 많다. 책이 정답은 될 수 없지만 길잡이는 충분히 될 수 있다고 여겨서 새로운 책이 나오면 눈여겨보게 된다. 이번달에 내가 주목하는 책은 바로 이 책이다. 물론 문제행동과의 한판승은 5월에 나왔고 성장발달편은 2월에 나온 책이긴 하지만, 두 권이 세트로 나왔으니 같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최근에 나는 유아교육분야의 책을 많이 읽는 편이다. 교육학을 전공했지만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여 이해를 하다가 최근에 같은 이론을 유아측면에서 바라보니 또다르게 다가오는 점이 많다. 이론을 알았으면 실제 아이들의 행동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이 책들이 나에게 그런 도움을 주리라 생각하여 주목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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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근의 들꽃이야기
강우근 글.그림 / 메이데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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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소식이 한참 들려오던 때, 부산은 가을이 늦게 오는건가 하는 마음을 가졌었다. 다른 곳에서는 노란 은행잎이랑 단풍이 한창이었는데, 여전히 초록색 잎을 단 은행나무를 보면서 그렇게 느낀 것이었다. 대한민국이 좁다하나 자연의 변화는 그래도 조금씩 차이가 있어서 결코 좁은 곳이 아님을 새삼스럽게 확인하곤 한다.

 

3일전, 나는 출근을 하다가 우연히 노랗게 변해버린 은행잎에 마음을 빼앗겼다. 육교를 건너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던 내 눈에 노란 잎을 풍성하게 달고 있는 은행나무가 눈에 들어온 것이다. 마흔을 코앞에 두고 감성적으로 변한걸까? 그 은행나무는 내 눈길은 물론 마음을 홀딱 뺏아갔다.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바닥에 수북이 쌓인 은행잎을 밟으면서 딴 생각에 빠진 채 가야 할 목적지와는 다른 버스를 타버렸다. 곧장 직진해야할 버스가 좌회전을 하는 걸 본 다음에야 내가 버스를 잘못 탔음을 알고 후다닥 챙겨내리면서 피식~! 웃음이 터졌다. 이왕 이렇게 된 거 한번 걸어볼까 하는 마음에 목적지까지 걸어가기 시작했다. 도착시간에 맞출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내가 그럴 수 있었던 것은 그 노란 은행잎 때문이었다.

 

새벽에 제법 세차게 바람이 불더니 인도에 은행잎이 가득 쌓여 그걸 밟는 느낌도 꽤 새로웠던 것 같다. 제 아무리 예쁜 인공조형물들은 보는 순간을 황홀하게 만들지만, 수수한 자연의 변화는 그렇게 온종일 내 마음을 푸근하게 만들었다. 봄날 흩날리는 벚꽃과는 또다른 느낌.

 

아마도 강우근의 들꽃이야기를 몇날 며칠 들고 다니면서 읽고 있었는데 그 영향도 한몫을 했지 않았을까싶다. 저자는 들꽃을 통해 세상을 보고 있었다. 내가 아이들과 씨름하며 쪼달리는 생활고로 허덕이는 동안 세상을 바라보지 못했다. 내 앞에 산적한 문제들만으로도 복잡하기만 했다. 알고보면 그것 역시 남과 다를 바 없는 문제이고 그것을 조금 더 크게 바라보면 세상일일텐데 말이다.

 

지난 봄에 한솔이가 대문 옆에 핀 민들레를 매일매일 관찰하던 때가 있었다. 흔히 말하는 서양민들레였는데, 매년 어김없이 그 자리에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운다. 한솔이가 꽃이 피었나 안피었나 매일 관찰하기에 나도 관심을 갖고 보고 있었는데, 어느날 아침 깨끗하게 누군가가 뽑아버린 것을 보고 한솔이가 꽤나 슬퍼했던 일이 있었다. 키도 크지 않고 바닥에 딱 붙어서 피어있던 민들레는 영문도 모른 채 뽑혀져 나갔다. 그래도 내년 봄엔 다시 그 자리에서 또 싹을 틔울 것이다. 골목길에 잡초가 무성하다면 시아버님이 싹 뽑은 것이었다. 메마른 도시의 골목길에서 아침마다 노란 얼굴로 인사를 하던 민들레가 참 그립다. 그러고보면 은행잎도, 민들레도 노란색이다.

 

회색으로 가득찬 도시에서 노란색은 가라앉은 기분조차 즐겁게 만든다. 꽃밭가꾸기를 한다면서 길가에 심어놓은 꽃들은 자생력을 갖고 피었다 지는 것이 아니라 꽃이 필때가 되면 옮겨 심었다가 질 때가 되면 다른 꽃으로 대체된다. 그래서일까? 살아있는 꽃이지만 살아있음을, 생명을 느끼기보다는 만들어놓은 조화같은 느낌이 든다. 가로수길의 나뭇가지들도 어느날 싹 가지치기를 해서 볼썽사납게 만들어놓기도 한다.

 

우리집 앞에는 내가 어렸을 때 다니던 초등학교가 있다. 내가 그 학교 4회졸업생이니 그때 심었던 나무들도 30년이나 지나 제법 아름드리가 되었다. 그런데 작년에 학교 둘레에 서 있던 그 나무들이 싹 베어지고 초록색 철조망과 장미덩쿨로 바뀌었다. 나는 그 길을 지나면서 나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기도 하고, 한솔이에게 이 나무가 엄마가 학교 다닐 때는 참 작은 꼬마나무였단다 하고 말해주길 즐겼는데, 그것들이 사라지고 나니 어찌나 마음이 허하던지. 빨간 장미꽃은 5-6월동안 얼굴을 보이다가 10달동안 초록색 철조망만 덩그러니 남겨놓는다. 늘 그자리에 서 있던 나무들이 또 그립다.

 

내가 이름조차 모르는 작은 꽃들이 차가운 도시의 흙을 뚫고 나와 피어있는 것을 본다. 참 신기한 것은 그렇게 눈에도 잘 띄지 않는 작은 꽃들을 아이들은 잘도 찾아낸다. 내가 무심코 길을 갈때 한솔이는 와 꽃이다, 예쁘다를 연발하며 쪼그리고 앉아 그것을 바라본다. 그래서 가서 살펴보면 정말 꽃이다.

 

세상에는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사람도 있지만,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꽃이 필 때가 되면 화분에 옮겨심어졌다가 꽃이 질 때가 되면 가차없이 퇴출당하는 꽃과 같은 사람이 있는가하면, 아무리 차갑고 어둡고 딱딱한 곳에서도 자기의 역할을 다하면서 피고 지는 들꽃같은 사람도 있다. 우리는 전자의 사람을 부러워하지만, 내 아이에게도 그런 사람이 되라고 말하기는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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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다 - 우리 시대 전태일을 응원한다
하종강 외 지음, 레디앙, 후마니타스, 삶이보이는창, 철수와영희 기획 / 철수와영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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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을 처음 만난 건 대학교 1학년때였다. 그전까진 그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물론 전태일만이 아니라 열사라 칭해지는 그 모든 사람을 다 나는 알지 못했다. 관심이 없어서였다기보다 그들을 대중적으로 만날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대학교 1학년 때 그를 만났다. 그때의 느낌은, " 왜 저 사람은 그렇게 죽어야했을까?"가 전부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가 죽음으로써 이야기하려고 했던 것이 무엇이었나?"하는데까지 생각이 미쳤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오면서 그는 또다시 내게서 잊혀져 갔다. 그를 잊었다고 아무도 나를 뭐라하지는 않았다. 노동운동을 했던 그 많은 친구들도 각자의 생업에서 정신없이 사느라 바빴으니까.

 

나는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전태일'을 만나는 또다른 방법을 알게 되었다. 이번에 만난 전태일은 내가 대학생 때 만났던 어둡고 침울한 분위기가 아니었다. '전태일'이 우리에게 남긴 메시지는 같을지라도 그를 만나는 방법은 시대를 따라 조금은 가벼워졌다. 물론 우리 시대의 동명이인 전태일들의 모습은 열사 전태일이 원했던 삶에서 우리가 얼마 달라지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

 

나 역시 또 한명의 전태일이 될 수 있다. 각자의 영역에서 부당한 대우도 참고 넘기며,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생계조차 유지할 수 없어도 그마저도 잃어버릴까봐 소리내지 못하는 삶. 그게 바로 지금 나의 현실이자 수많은 서민들의 삶이다. 얼마동안 시간강사 생활을 하면서 나는 내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며칠 전 뉴스에 시간강사도 교원으로 인정해준다는 소식이 들려오긴 했지만, 학생들에게는 '교수' 소리를 들어도 정작 현실은 일용직도 아닌 파트타임직이었으니 배웠다는 사람들도 그 현실에 대항하지 못하고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아닌 목소리를 내어주길 바랬던 적도 많다. "나만 아니면 돼"라는 1박2일의 복불복처럼 그것이 부당하다는 것은 알지만 그걸 알릴 사람은 내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 속에서 만난 전태일은 현실 속의 전태일이다. 내가 현실 속의 전태일이었듯이 우리 모두 전태일일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과거의 전태일의 목소리뿐만 아니라 여전히 사회 곳곳에는 소리내지 못한 전태일들이 있음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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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소설 중에서 베스트를 뽑으려고 하니, 나는 과연 무엇을 '성장소설'이라 생각하고 있는지 하는 의문이 생겼다. 요즘은 워낙 무슨무슨 소설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것이 많다보니 그렇기도 하겠고, '성장소설'이든 뭐든 무슨무슨 ~소설이라고 이름이 붙여지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거기에 한정된 사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내게는 ~~소설이라고 이름붙여진 소설을 떠올리기가 조심스럽다. 그래도 굳이 뽑는다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소설들 중에서 내면의 성장이 이루어지는 몇몇 소설을 소개하는 게 낫지 않겠는가 싶다. 

첫번째는, 로제 마르탱 뒤 가르의 '회색노트'이다.  

   
이 책의 표지그림이 꽤나 강렬한 인상을 남겼었다. 권위적인 자세로 꼿꼿하게 서 있는 어른 앞에서 잔뜩 움츠린채 힘없이 서 있는 아이. 저 어른의 모습에 지금의 내 모습이 투영된 것 같았다.

이 이야기는 자크와 다니엘이 서로 교환하며 쓰던 회색노트가 발각되고 그 내용이 문제가 되면서 시작되는데 이 회색노트에는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는 가운데 서로에 대한 애정이 싹트는 과정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그들은 자신의 생각을 어른들이 이해해주기를 바라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랬기에 노트의 내용을 변명하려고도 하지 않았고, '가출'을 감행하면서 어른들의 도움 없이도 그들이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했다.

이 책은 자크와 다니엘이 한단계 더 성숙해지는 과정에서의 사건뿐만 아니라 종교와 교육, 그리고 부부간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청소년소설이라 한정짓기에는 아까운 생각이 든다.


두번째는, 케이트 더글라스 위긴의 '서니브룩농장의 레베카'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레베카'로 인해 인생이 달라진 사람들을 읽을 수 있었다. 두 이모가 그랬고, 코브 부부가 그랬고, 에마 제인이라는 친구가 그랬고, 알라딘 아저씨도 그랬고, 결정적으로 레베카 자신이 그랬다.

레베카는,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은 인물이다. 물론 레베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변 사람들에 의해 달라진 환경에서 적응을 해야 했지만, 그렇다고 그것에 함몰되지 않았다. 그것은 분명, 레베카 라는 아이가 가진 선천적인 성격에서도 기인한다. 

재잘대기 좋아하고, 상상을 즐기는 아이. 현대사회가 바라는 인간상은 바로 상상력이 풍부하고 창의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말한다. 레베카가 처음 등장한 것은 분명 과거지만, 그녀가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현대가 원하는 인물상이기 때문일 것이다. 레베카의 긍정적인 사고는 레베카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의 삶과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진다. 그렇기에 그녀의 삶이 아무리 힘들고 지쳐보여도 우리는 거기서 희망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마지막은 이금이의 '너도 하늘말나리야'. 

워낙 유명한 책이라 언급할 필요가 있을까싶지만, 그래도 역시라고 해야할까? 앞의 두 책에 비해 조금 가볍긴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짊어지고 살아가는 삶과 훨씬 가까워보인다.

책은 미르와 소희, 바우가 서로의 상처를 극복하고 진득한 우정을 형성하는 소설이면서, 농촌의 현실과 대응법을 보여준 소설이기도 하고, 부모의 이혼이나 죽음으로 인한 한부모자녀의 성장기이며, 그러한 부모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한 권의 책안에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으면서도 잘 어울려 작용하고 있다는 점은 이 책의 큰 장점이다. 게다가 책속 삽화는 정말이지 책의 분위기를 너무 잘 표현한 것 같다. 따스한 느낌이 드는 그림이다. 
 

이금이의 작품들이 대부분 이 또래 아이들의 삶을 다루고 있어서 이금이스타일이라고해야할까? 그런 것이 어느 정도 형성된 것 같다. 이번에 이 책의 후속작 '소희의 방'이 출간된다해서 다시 이 책을 훑어보았다.  

열 다섯살이 된 소희의 이야기라니 나와 작가는 어떻게 다른 삶을 그릴까 기대도 되고 궁금하기도 하다. 더불어 위에서 언급했던 책들의 주인공들'자크와 다니엘, 그리고 레베카'의 이후의 삶을 상상해보는 것도 참 즐거운 일이었다. '소희의 방'이 기대되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내가 상상했던 소희의 삶과 작가가 다시 끌어낸 소희의 삶이 어떻게 다를지 그 궁금함을 이제 풀 수 있겠지. 사실 인터넷에 연재되고 있는 이야기를 볼수도 있었지만, 드라마도 매회 기다려 보지 못하는 성격이라 책으로 나오길 학수고대하고 있었는데 이제 곧 출간된다하니 곧 만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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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행복한 경제 더불어 시리즈 2
배성호 지음, 김보미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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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에게 경제관념을 심어주는 것은 언제가 좋을까? 요즘 들어 부쩍 생각하는 내용 중에 하나이다. 나는 아직 아이가 어리기때문에 먼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최근에 우리집 아이가 나에게 용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겨우 다섯살짜리가 말이다. 며칠전에 어린이애니메이션인 '미소의 세상'에서 미소가 용돈을 받아서 자기가 사고 싶은 것을 사는 내용이 나왔는데, 용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르는 녀석이 나에게 자기도 용돈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이들이 가장 먼저 경제관념을 배우게 되는 것이 '용돈'이 아닐까싶다. '돈'이라는 것이 있으면 자기가 원하는 것을 살 수 있고, 그것을 사기 위해서 돈을 어떻게 관리해야하는가를 생각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용돈'을 당연히 부모가 주는 돈이라고 생각하는 우리집 아이를 보면서, 이 아이가 아직은 '돈'을 몰랐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그래도 '돈'이 무엇인지 이것을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았으면 하는 두개의 마음이 충돌하였다.

 

때마침, 초등학생들이 읽으면 좋을 '경제'책을 읽었는데 바로 청어람주니어에서 나온 '더불어 사는 행복한 경제'라는 책이다. 물론 우리집 아이에게 설명하거나 읽어줄 수 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돈이 지배하는 사회가 아닌, 돈으로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 내용이기에 의미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목차를 살펴보면 행복한 경제, 모두를 위한 경제, 시장에서 배우는 경제, 나라 살림을 책임지는 정부, 지구촌 시대의 세계 경제, 희망을 만드는 경제로 나누어져 있다. 이 책은 경제를 자본주의의 논리로만 풀지 않고 모두가 더불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서 전개한다. 게다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잘 알고 잇거나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를 통해 주제를 전달하고 있어서 초등학생들에게 적당한 책이라고 생각되어진다. 거기에 신문기사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부딪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제시하고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하고 있으니 아이들의 생각을 이끌어내기에도 좋고, 아이들과 함께 토론을 해보아도 좋을 내용으로 가득하다.

 

어려운 경제에 관한 지식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이끌어내니 지루하지도 않고, '가진 자'의 욕심보다 '나눔'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경제효과를 이야기하고 있어서 아이에게 꼭 읽히고 싶은 책이다. 뿐만 아니라 '경제'를 자본과 개발의 논리로만 이해하고 있는 어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경제이야기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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