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행복한 경제 더불어 시리즈 2
배성호 지음, 김보미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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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에게 경제관념을 심어주는 것은 언제가 좋을까? 요즘 들어 부쩍 생각하는 내용 중에 하나이다. 나는 아직 아이가 어리기때문에 먼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최근에 우리집 아이가 나에게 용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겨우 다섯살짜리가 말이다. 며칠전에 어린이애니메이션인 '미소의 세상'에서 미소가 용돈을 받아서 자기가 사고 싶은 것을 사는 내용이 나왔는데, 용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르는 녀석이 나에게 자기도 용돈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이들이 가장 먼저 경제관념을 배우게 되는 것이 '용돈'이 아닐까싶다. '돈'이라는 것이 있으면 자기가 원하는 것을 살 수 있고, 그것을 사기 위해서 돈을 어떻게 관리해야하는가를 생각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용돈'을 당연히 부모가 주는 돈이라고 생각하는 우리집 아이를 보면서, 이 아이가 아직은 '돈'을 몰랐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그래도 '돈'이 무엇인지 이것을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았으면 하는 두개의 마음이 충돌하였다.

 

때마침, 초등학생들이 읽으면 좋을 '경제'책을 읽었는데 바로 청어람주니어에서 나온 '더불어 사는 행복한 경제'라는 책이다. 물론 우리집 아이에게 설명하거나 읽어줄 수 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돈이 지배하는 사회가 아닌, 돈으로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 내용이기에 의미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목차를 살펴보면 행복한 경제, 모두를 위한 경제, 시장에서 배우는 경제, 나라 살림을 책임지는 정부, 지구촌 시대의 세계 경제, 희망을 만드는 경제로 나누어져 있다. 이 책은 경제를 자본주의의 논리로만 풀지 않고 모두가 더불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서 전개한다. 게다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잘 알고 잇거나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를 통해 주제를 전달하고 있어서 초등학생들에게 적당한 책이라고 생각되어진다. 거기에 신문기사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부딪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제시하고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하고 있으니 아이들의 생각을 이끌어내기에도 좋고, 아이들과 함께 토론을 해보아도 좋을 내용으로 가득하다.

 

어려운 경제에 관한 지식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이끌어내니 지루하지도 않고, '가진 자'의 욕심보다 '나눔'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경제효과를 이야기하고 있어서 아이에게 꼭 읽히고 싶은 책이다. 뿐만 아니라 '경제'를 자본과 개발의 논리로만 이해하고 있는 어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경제이야기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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