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가을독서문화축제 사전행사로 독서동아리를 지원합니다.
참여 대상은 부산거주 또는 재직 중인 시민이며,

최소 4인이상의 독서동아리로 초등학생부터 일반 성인에 이르기까지 모두 가능합니다.

기존 활동 동아리는 물론이고, 새롭게 결성하셔도 됩니다.

50개 동아리에 지원이 되며,

조건은 최소 3회이상(온라인, 오프라인 관계없음) 모임 활동을 공유해주시면 됩니다.

동아리 대표 1명이 대표로 신청해주시면 됩니다.
...
아래의 내용을 살펴보시고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바랍니다.
지원서작성 및 자세한 활동 안내는

카페 http://cafe.naver.com/booknparty 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카페가입없이도 지원서 신청이 가능합니다.
선정 후 후기공유를 위해 카페가입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지원동아리는 최대 50개이며, 신청 조건 및 기타사유로 변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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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메뉴 고르기도 어려운 사람들 - 선택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법
배리 슈워츠 지음, 김고명 옮김 / 예담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주변을 둘러보면 꼭 이런 사람 있다.

점심 시간마다 우리 뭐 먹을까? 고민을 하지만, 결국은 늘 먹던 그걸로 결정한다. 항상 가는 식당에, 늘 앉는 자리, 그리고 떡같은 메뉴를 주문한다. 이럴 때 머리 속으론 늘 "구내 식당이 있고, 매일 반찬이 바뀌어 나오는 정식이 있으면 좋겠다"라고.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뭔가를 선택해야 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닌 시대를 살고 있다. 이 책에서는 지나치게 많은 선택지 때문에 사람들은 오히려 고민을 하고, 비교를 하고, 후회를 한다고 말한다. 다양한 사람들의 취향에 맞춰 나온 상품들이 오히려 하나를 결정하지 못하게 한다. 어쨌거나. 책 제목 하나는 기가 막히게 뽑았다.

 

 

 

 

 

 

이 책은 선택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법을 크게 4장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각 장에서는 다양한 선택의 상황과 그 상황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여주고, 그 상황에 맞는 이론을 덧붙여 설명을 한다. 선택의 상황은 흥미로우나 이론을 이해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감이 있다. 그래서 중간 부분 넘어가기가 조금 힘들었다. 1장에서 나는 왜 늘 머뭇거리는가에 대한 문제 제기가 한다면 4장에서는 선택에 대처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현대인의 생활에서 선택의 성격이 어떻게 변했냐고 한다면, 예전에는 인생의 많은 영역에서 선택이 무의식적으로 행해졌고, 잘 인지되지 않았으나, 이제는 그런 선택이 의식적으로 행해지면서 피부에 생생하게 와 닿는다고 하겠다. 그래서 현재 우리는 인류사에서 유래없는 선택의 부담감을 떠안게 됐다." (p.53)

 

결국 우리는 지금 수많은 선택지 앞에서 어떤 것을 선택해야 후회하지 않을 수 있는지를 고민하다 제대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지 못하는 상황에 맞닥뜨리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매번 뭔가를 선택해야 하는 부담을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소개한다.

 

 

 

 

 

 

선택을 잘 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이것 또한 선택지의 수에 따라 만만치 않은 작업이 된다. 선택안이 늘어날수록 좋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 더 노력을 해야 하고, 이 점이 우리에게는 짐이 된다. 책에서는 극대화자와 적당한 만족자, 그리고 완벽주의자의 입장에서 선택의 상황을 보여준다. "극대화 점수가 높은 사람들은 점수가 낮은 사람들보다 생활 만족독 떨어지고 덜 행복하고 덜 낙천적이고 더 우울했다."(p.99)고 한다. 물론 이런 연구결과는 인과관계가 아니라 상관관계이므로 반드시 그렇다고는 할 수 없다. 저자는 그렇지만 극대화가 불행의 원인 중 하나라고 믿고 있으며, 우리가 인생을 즐기기 위해서는 '적당히 만족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가장 흔히 하는 말 중에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 그렇다면 해보고 후회하는 것이 낫다'라는 말이 있다. 어차피 후회를 한다면 거기에 쏟는 노력과 힘을 아껴 다른 것을 해보는 것이 나는 더 낫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지금까지 살아 온 인생을 통틀어 가장 후회스러운 일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개 어떤 행동을 하지 않은 것"(p.176)을 꼽는다며, 우리는 이미 내린 결정에 대해서도 마음의 문을 닫지 않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행동하지 않은 것을 더 크게 생각하게 된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선택에 대처하는 방법을 살펴보자. 이 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핵심이 나는 여기에 있다고 본다. 선택 과잉은 행복한 일이 아니다. 어떤 선택이 정말로 중요한지 파악하고 거기에 시간과 공을 들이라고 말한다. 선택안을 줄이면 선택은 더 적게 하고 기분은 더 좋아진다. (p.258)

최근에 한 선택들을 살펴 연습을 하면 자신이 생각하는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능해진다. 또한 '적당히 좋은'것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는 앞서 말했듯이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고 나면 가능하다. 덜 후회하기 위해 기대를 낮추고, 사회적 비교를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는 끊임없이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예전에는 그 선택의 폭이 좁았다면, 지금은 엄청나게 많다. 커피 한 잔을 주문하는데도 많은 선택이 필요하다. 아주 사소한 것 하나에도 수많은 선택이 필요하다. 선택을 피할 수 없다면 선택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나는 상대적으로 선택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인데, 그렇게 하고도 별로 불평이나 불만을 갖지 않는 것도 딱 그 정도면 충분하다는 나만의 기준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나는 적당히 만족하는 사람일 것이다.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를 안다면, 선택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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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5-06-09 0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스로 무엇을 바라는가를 알지 못하면
참말 아무것도 못 고르지 싶어요..

하양물감 2015-06-09 06:58   좋아요 0 | URL
그렇죠?
사람마다 적당한 만족자와 극대화자의 특징을 다 갖고 있대요.
어떤 것에는 한없이 너그럽지만, 어떤 것에는 한없이 까다롭지요.
 
선생님, 요즘은 어떠하십니까 - 이오덕과 권정생의 아름다운 편지
이오덕.권정생 지음 / 양철북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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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1월 18일, 이오덕과 권정생이 처음 만날 날이다. 내가 1973년 1월 12일에 태어났으니, 그 해 그 즈음에 그들의 만남이 시작된 것이다. 권정생은 자신과 이오덕 선생이 주고 받은 편지를 책으로 내기를 원하지 않았었다. 익명의 대중에게 쓰는 편지가 아니고, 개인적인 이야기가 오고 간 것이니 나라 하여도 그랬을 것 같다. 그들이 주고 받은 편지가 이렇게 한 권의 책이 될 만큼 남아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내가 어렸을 때 주고받은 편지들은 한 줌 재가 되어 사라졌는데, 훗날 누군가가 나의 흔적을 찾는다면, 블로그의 글을 살펴보지 않을까? 그런 상상을 하니 솔직히 조금 부답스럽기도 하네. 어쨌든, 이오덕과 권정생이 주고 받은 편지글을 지금 이렇게 읽을 수 있다니, 슬쩍 그들의 삶을 엿보기로 한다.


"아홉 살 때 찾아 온 고국 땅이, 왜 그토록 정이 들지 않는​"(p.12)지 권정생은 한국에서 살아가는 삶이 그리 녹록치 않았던 듯하다. 그에게 고국은 "전쟁과 굶주림, 병마만을 안겨"(p.12)준 곳이다. 지금 권정생이 살아있다면, 여전히 똑같은 생각을 하지는 않을까? 국가가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는 시대를 본다면 그의 고국에 대한 생각도 70년대 그 시절과 별반 달라지지 않을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정생은 동화를 쓰고, 아이들의 마음을 이야기하였다. 이오덕은 권정생에게 "동화란 것을 심심풀이 오락물로 읽는 백만 명의 독자보다 단 백 명의 가난한, 그러나 슬기로운 어린이들과 진실한 삶을 찾는 젊은이들이 읽어 주는 것이 더욱 기쁘고 보람 있는 것"(p.58) 이라고 하였다. 아동문학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글귀들이 많다. 이 두 사람의 편지는 서로의 글에 대해 용기를 주고, 때로는 비판을 하며 창작의 의지를 붇돋우려는 글로 가득하다.


이 세상에 나와 마음이 맞는 사람, 혹은 나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이 한 명만 있어도 살 만하다. 두 사람의 삶은 서로 다르면서도 한편으로는 닮아있는 듯하다. 권정생이 쓴 편지를 읽다보면 '강아지 똥'이 왜 쓰여졌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종교적 의미는 어떠한 지는 잘 알지 못하나, 세상에서 가장 쓸모 없는 강아지 똥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권정생의 글은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야기이다. 어쩌면 한낱 강아지똥이었던 권정생을 가치있는 강아지똥으로 알아 봐 준 이오덕, 그들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이오덕은 권정생처럼 훌륭한 작가가 있다는 것을 세상에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을 계속 지면에 발표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책으로 펴낼 수 있게 주선을 한다. 살면서 이런 친구 하나 얻는다면 그 무엇이 두려울까? 권정생은 힘들고 아팠지만 자신의 생활에서 도피하고자 하지 않았다. "생활이 없이 어떻게 글을" 쓸 수 있는지, "저는 결코, 제가 겪어보지 못한 꿈 같은 얘기는 쓸 수가 없습니다. 쓰려고 노력하지도 않겠습니다"(p.159)라고 말한다. 그리고 책은 "수수하게 만들어 값싸게 내어 주면" 좋겠고, "호화판 동화책, 값만 비싸고 내용이 따르지 못하면" (p.166) 그만큼 괴로운 일이 또 있겠냐는 권정생의 말을 읽으며, 지금의 우리 아동문학은 그 가격만큼의 내용을 담고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이오덕과 권정생은 서로의 문학을 공유하였고. 서로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며 살아 왔다. 지금의 문인들도 이들만큼 서로의 글과 삶을 공유하며 서로 다독이는지는 모르겠다. 나도 죽는 날까지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사람이 하나쯤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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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6-04 23: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두 이렇게 위로가 되는 사람이 있음 좋겠어요 ㅎ 거기에 더 바램을 말한다면 가끔 엽서나 편지 주고 받으며 안부 이야기하는 그런 사람이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ㅋㅂㅋ,,

하양물감 2015-06-05 06:52   좋아요 0 | URL
어렸을 때는 이렇게 편지 주고받으며 마음을 나누던 사이들이 있었는데
요즘은 거의 없어요.
하긴 요즘은 이런 댓글 주고받기가 그걸 대신하는 것같긴 합니다^^

파란놀 2015-06-05 05: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마음이 되어서
서로 아끼고 기댈 수 있는
튼튼한 나무로
이 땅에서 즐겁게 노래할 수 있기를... 하고 꿈을 꿉니다

하양물감 2015-06-05 06:53   좋아요 0 | URL
이 책 읽으면서, 두 분의 관계라고해야할까요? 참 부러웠습니다.
 
유아/어린이/가정/실용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요즘 책 읽을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반성중이다.

아무리 바빠도 책 한 권 드는 소중한 시간을 꼭 챙겨야겠다.

 

5월 신간도서 살펴보다보니

여전히 컬러링북이 많이 나온다.

집에 있는 컬러링북 하나 완성하는데도 제법 시간이 걸려

아직 미완의 상태...

때로는 힐링이 아닌 스트레스 원인이 되기도...ㅋㅋㅋ

 

 5월에는 종이꽃만들기 책도 몇 권 보인다.

 그 중에서 나는 이 책을 한 번 선택해 본다.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 도 생기는데, 모르지..또 하나의 스트레스가 될지도...

 요즘 꽃구독을 통해 생화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확실히 살고 있는 공간에 생물이 들어오니 생기가 생기는 것 같다.

 아쉬운따나 종이꽃이라도^^

 

 

 

 

 

 요건 진짜 생화 다루는 책인가본데... 

 나는 꽃 다루는 법을 잘 모른다.

 어지간한 생물은 우리집에 와서 다 죽어나가는 형편에...

 그런데 최근에 꽃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딸아이 꿈이 플로리스트라고 한다.

 그런데, 언제 바뀔 지 모르는 꿈이지만...

 관심 가져 보면 꽤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다.

 

 

 

 

 

 아, 나, 이런 책 좋아한다.

 사실은, 외국 나가서 명화라 하는 것들 볼 일은 없을 것 같고

 이렇게 책으로나마 그림도 보고, 설명도 듣고...

 어린이책이니 설명은 좀 쉽게 되어있지 않을까?

 

 재미도 있을 것 같고...

 

 

 

 

 

 

 요즘 아이들 책은 정말 다양하게 나오는 것 같다.

 복식사라고 하면 좀 어렵겠지만..

 옷을 통해 우리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겠나 싶다.

 워낙 옷이나 장신구에는 관심없는 나라서..

 (도대체 내가 관심 가지는 게 뭔지 도통...)

 알고 싶은 것들이 꽤 많이 나올 것 같은 구성.

 

 딸아이 책 준다 핑계대고 내가 읽어보고싶구나...

 

 

 

 

 지난 번에 북플 친구님이 이 책 읽고 서평 썼던데...

 물고기 비교 도감

 먹는 것이든 보는 것이든 그닥 물고기하고 안친한 나지만...

 요렇게 비교해놓으면 헷갈리는 일 없이 잘 알 것 같은 묘한 기대감...^^

 그렇다는 거^^

 

 

 

 

 

 

쭈욱 더 살펴보면 더 많을 것 같은데...

5월에는 의외로 책이 많이 나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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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몬스터! 사계절 그림책
피터 브라운 지음, 서애경 옮김 / 사계절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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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은 함께 그림책을 읽는 모임에서 같이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모두들 '선생님'이라는 단어의 자리에 '엄마', 즉 자신을 대입한 분들이 많았다. 바비라는 아이가 선생님을 몬스터라고 부르는 이유와, 그 선생님이 몬스터처럼 행동할 수 밖에 없었던 모습을 보면서 아이와 부모의 관계도 저러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림책의 서두에 보면 작가의 메시지가 있다. "이해받지 못한 이 세상 모든 선생님들과 이해받지 못한 이 세상 모든 어린이들에게". 여기에 한 마디 더 붙인다면 "이해받지 못한 이 세상 모든 부모님들에게".
 

 

 

바비는 선생님을 몬스터라고 생각한다. 물론 선생님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아, 처음에 저 그림을 보고 선생님의 콧구멍이 눈인줄 알고 깜짝 놀랐다는...) 그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오랫만에 도서관에서 아이들에게 이 그림책을 보여주었을 때, 아이들은 아래의 이 장면을 보고 바로 눈치를 챘다. "선생님, 바비가 잘못했네요."라고. 학교교육을 받고 있는 아이들이나 유치원을 다니는 아이들 모두 저렇게 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비행기를 교실에서 날리면 안돼요. 다른 친구들에게 방해를 하면 안되죠"라고 말이다.
 

 

 

물론 바비는 교실에서 날린 비행기 사건 하나만 가지고 선생님을 몬스터라고 부른 건 아니다. 선생님의 발소리도, 목소리도, 그리고 바비에게 하는 말 한마디도 다 몬스터처럼 여겨진다. 내가 학교에 다닐 때에도 그랬던 것 같다. 선생님의 별명은 '몬스터'의 수준을 넘어서는 기상천외한 것들로 가득했다. 그것이 때로는 선생님의 인격을 모독하는 수준의 별명이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별명 하나 가지지 않았던 선생님들은 기억에 잘 남아 있지 않다.
 

 

 

어느날 바비가 자신만의 장소에서 선생님과 우연히 만났을 때.

나는 아래의 그림을 보고 정말 재미있게 웃었다. 학교가 아닌 장소에서조차 선생님 앞이라는 이유로 손을 들고 말하려는 바비의 모습이, 선생님과 바비 사이의 관계가 어떠한지를 느끼게 해준다. 물론 선생님은 이곳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해준다. 어쩌면 이것이 이 그림책에서 선생님과 바비의 관계가 조금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결정적인 사건이 일어난 후 선생님이 바비를 보며 활짝 웃는 모습. 그림책을 보다보면, 선생님의 얼굴과 표정이 점점 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아이들도 쉽게 눈치를 챈다. 우리는 바비의 시선으로 선생님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선생님의 변화를 눈치챌 수 있다.


 

 

이젠 괴물의 초록색마저 사라진 선생님. 선생님은 바비에게 종이비행기를 접어서 날릴 수 있게 해준다. 공간이 달라지면, 할 수 있는 행동의 제약도 달라진다. 교실에서는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것이 허락되지 않지만, 야외에서는 가능하다. 바비의 잘못은 바로 적절하지 않은 장소에서 하지 말아야 할 공공의 약속을 깬 것이었다.

 

 

자, 이제 선생님은 몬스터가 아니다. 바비가 바라보는 선생님의 모습은 이렇게 달라져있다.


 

 

뭐,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저런 예쁜 선생님일리는 없다. 학교에서 바비는 다시 몬스터인 선생님을 만날수도, 예쁜 선생님을 만날 수도 있다. 물론, 바비의 시선으로만 선생님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선생님도 몬스터처럼 변하고 싶을 때가 있을테니까.
 

 

 

이 그림책을 보면서 나는 아이에게 몬스터같은 엄마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의 행동이나 생각이 때로는 몬스터가 되어버리기도 한다. 가능하면 그렇게 살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지만 말이다.
 

 

 

마지막 표지의 문장을 보고 고민을 했었다. 이 그림책이 선생님의 겉모습, 즉 외모가 몬스터같다고 그렇게 생각하면 안된다고 말하는듯 여겨져서이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읽을 때는 이 문장을 가리고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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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5-06-02 2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괴물이기도 하고 사랑이기도 한 두 얼굴이
언제나 아름다운 사랑으로 빛날 수 있기를
저부터 스스로 가슴에 대고 이야기합니다..

하양물감 2015-06-04 22:20   좋아요 0 | URL
네 저두요.
아이들과 같이 읽어보니 어른들 짐작과는 또다른 이야기가 나오더라구요. 바비보다 선생님 입장을 더 이해하는 우리 아이들이 많아서 지나치게 도덕적(?)이라는 생각도.^^

해피북 2015-06-03 0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코믹하면서도 핵심을 콕 찌르는 동화책 같아요 저도 읽어보고 싶네요 ㅎㅎ

하양물감 2015-06-04 22:22   좋아요 0 | URL
그림책이라 그림보는 재미도 있어요. 선생님 얼굴 변화의 모습이나 바비의 변함없는 태도가 웃음을 자아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