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메뉴 고르기도 어려운 사람들 - 선택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법
배리 슈워츠 지음, 김고명 옮김 / 예담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주변을 둘러보면 꼭 이런 사람 있다.

점심 시간마다 우리 뭐 먹을까? 고민을 하지만, 결국은 늘 먹던 그걸로 결정한다. 항상 가는 식당에, 늘 앉는 자리, 그리고 떡같은 메뉴를 주문한다. 이럴 때 머리 속으론 늘 "구내 식당이 있고, 매일 반찬이 바뀌어 나오는 정식이 있으면 좋겠다"라고.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뭔가를 선택해야 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닌 시대를 살고 있다. 이 책에서는 지나치게 많은 선택지 때문에 사람들은 오히려 고민을 하고, 비교를 하고, 후회를 한다고 말한다. 다양한 사람들의 취향에 맞춰 나온 상품들이 오히려 하나를 결정하지 못하게 한다. 어쨌거나. 책 제목 하나는 기가 막히게 뽑았다.

 

 

 

 

 

 

이 책은 선택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법을 크게 4장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각 장에서는 다양한 선택의 상황과 그 상황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여주고, 그 상황에 맞는 이론을 덧붙여 설명을 한다. 선택의 상황은 흥미로우나 이론을 이해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감이 있다. 그래서 중간 부분 넘어가기가 조금 힘들었다. 1장에서 나는 왜 늘 머뭇거리는가에 대한 문제 제기가 한다면 4장에서는 선택에 대처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현대인의 생활에서 선택의 성격이 어떻게 변했냐고 한다면, 예전에는 인생의 많은 영역에서 선택이 무의식적으로 행해졌고, 잘 인지되지 않았으나, 이제는 그런 선택이 의식적으로 행해지면서 피부에 생생하게 와 닿는다고 하겠다. 그래서 현재 우리는 인류사에서 유래없는 선택의 부담감을 떠안게 됐다." (p.53)

 

결국 우리는 지금 수많은 선택지 앞에서 어떤 것을 선택해야 후회하지 않을 수 있는지를 고민하다 제대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지 못하는 상황에 맞닥뜨리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매번 뭔가를 선택해야 하는 부담을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소개한다.

 

 

 

 

 

 

선택을 잘 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이것 또한 선택지의 수에 따라 만만치 않은 작업이 된다. 선택안이 늘어날수록 좋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 더 노력을 해야 하고, 이 점이 우리에게는 짐이 된다. 책에서는 극대화자와 적당한 만족자, 그리고 완벽주의자의 입장에서 선택의 상황을 보여준다. "극대화 점수가 높은 사람들은 점수가 낮은 사람들보다 생활 만족독 떨어지고 덜 행복하고 덜 낙천적이고 더 우울했다."(p.99)고 한다. 물론 이런 연구결과는 인과관계가 아니라 상관관계이므로 반드시 그렇다고는 할 수 없다. 저자는 그렇지만 극대화가 불행의 원인 중 하나라고 믿고 있으며, 우리가 인생을 즐기기 위해서는 '적당히 만족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가장 흔히 하는 말 중에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 그렇다면 해보고 후회하는 것이 낫다'라는 말이 있다. 어차피 후회를 한다면 거기에 쏟는 노력과 힘을 아껴 다른 것을 해보는 것이 나는 더 낫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지금까지 살아 온 인생을 통틀어 가장 후회스러운 일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개 어떤 행동을 하지 않은 것"(p.176)을 꼽는다며, 우리는 이미 내린 결정에 대해서도 마음의 문을 닫지 않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행동하지 않은 것을 더 크게 생각하게 된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선택에 대처하는 방법을 살펴보자. 이 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핵심이 나는 여기에 있다고 본다. 선택 과잉은 행복한 일이 아니다. 어떤 선택이 정말로 중요한지 파악하고 거기에 시간과 공을 들이라고 말한다. 선택안을 줄이면 선택은 더 적게 하고 기분은 더 좋아진다. (p.258)

최근에 한 선택들을 살펴 연습을 하면 자신이 생각하는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능해진다. 또한 '적당히 좋은'것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는 앞서 말했듯이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고 나면 가능하다. 덜 후회하기 위해 기대를 낮추고, 사회적 비교를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는 끊임없이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예전에는 그 선택의 폭이 좁았다면, 지금은 엄청나게 많다. 커피 한 잔을 주문하는데도 많은 선택이 필요하다. 아주 사소한 것 하나에도 수많은 선택이 필요하다. 선택을 피할 수 없다면 선택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나는 상대적으로 선택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인데, 그렇게 하고도 별로 불평이나 불만을 갖지 않는 것도 딱 그 정도면 충분하다는 나만의 기준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나는 적당히 만족하는 사람일 것이다.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를 안다면, 선택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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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5-06-09 0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스로 무엇을 바라는가를 알지 못하면
참말 아무것도 못 고르지 싶어요..

하양물감 2015-06-09 06:58   좋아요 0 | URL
그렇죠?
사람마다 적당한 만족자와 극대화자의 특징을 다 갖고 있대요.
어떤 것에는 한없이 너그럽지만, 어떤 것에는 한없이 까다롭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