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빠지는 즐거운 유혹 1 - 유럽의 역사 그리고 문화여행, 신화와 역사편 유럽에 빠지는 즐거운 유혹
베니야만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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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역사여행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책은, 여행자들이 유럽을 여행하면서 놓치기 쉬운 것들을 신화와 역사라는 소재를 통해 알려주는 책이다. 즉, 컨셉이 어느 정도 정해진 셈이다. 유럽을 여행할 때 우리가 들리게 되는 관광지에서 만나는 수많은 유럽의 신화와 역사에 대해 관광지에서는 알려주지 않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여행자들의 편의를 위해 관광코스 중에 어떻게 하면 이 곳을 둘러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간간히 이야기가 나온다. 신화를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유적지들에 대한 설명에서부터 관광정보로서의 유럽문화를 설명한다.

 

여행서이기는 하나, 교통정보나 숙박업소는 없다. 관광코스 중에 들르는 곳에 대한 역사적, 문화적 정보를 소개한 책이라고 보면 된다. 나처럼 유럽을 여행할 일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독자도 여행하는 기분으로 읽을만하다. 다만, 이러한 내용을 담다보니, 여행서이기도 애매하고, 신화와 역사서이기도 애매한 책이 되어버렸다. 신화와 역사를 소재로 하기는 하되, 유럽의 문화양식의 변천과 건축, 그리고 공예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어떤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해야할 지 애매해져버렸다. 개인적으로는, 어차피 유럽 여행을 할 일이 없는 - 혹은 언젠가 갈지도 모르는 - 나같은 독자의 호기심을 조금 충족해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 내용이 산만하고, 주제를 알기 어려우나, 유럽의 문화를 개괄적으로 조금 느껴볼 수 있고, 신화가 어떻게 유럽의 건축과 예술에 표현되었는지를 슬쩍 들여다볼 수 있다. 신화와 역사여행이라는 부제에 적합한 부분은 1장 신화와 전설에 불과하다. 나머지 2장 건축과 정원, 3장 갖가지 공예기술, 4장 역사와 생활의 이모저모에서는 유럽의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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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지배자 두룬 3 - 속죄하는 영웅 초록도마뱀
김정란 지음, 김재훈 그림 / 웅진주니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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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3권을 읽었다. 3권 중에서 2권이 가장 읽기 힘들었다면, 3권은 친숙한 이야기로 전환되면서 읽기가 수월해진다.

 

두룬과 아니가 어떻게 자신들의 운명을 완성할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을 안고 3권을 들었다. 3권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1부 저주받은 두룬, 2부 두룬의 환생, 3부 4일간의 대전투이다. 두룬이 저주를 받아 괴물의 몸으로 잠들어 있는 동안 우두머리가 사라진 다다라마을은 종말을 맞는다. 질서가 깨어진 다다라마을에서는 전통을 지키며 순수한 연금의 세계를 지키고자 하는 연금술사와 가진 능력을 이용하여 돈도 벌고 힘과 권력을 추구하는 연금술사 사이의 분열이 일어난다. 순순파 연금술사들이 지키고자 한 것은 전통 - 다다라마을의 정신이다. 연금술을 행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어야 할 가장 기본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정신이다. 그러나 연금술사들 사이에서 이간질을 해대는 뱀의 혀들과 지웅과 도토리에 의해 다다라마을은 파멸에 이르고 만다.

 

이런 가운데 두룬은 무너진 지혜의 집 아래에서 괴물의 모습으로 다시 깨어난다. 두룬의 모습은 우리가 알고 있는 바로 그 도깨비의 모습이다. 두룬 옆에서 기다린 흰구름, 그리고 흰구름이 만나서 함께 온 숭이와 함께 두룬은 살아가기 시작한다. 도깨비로서의 두룬의 모습이 정확하게 그려지는 부분이다. 우리는 3권을 읽으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들과 만나게 되는데 바로 두룬이 도깨비 장난을 치는 부분에서이다.

 

두룬은 괴물의 모습을 한 채 인간들을 곯려주거나 장난을 치다가도 슬쩍 풀어주거나, 도깨비 불장난을 보여주기도 한다. 사람들 사이에서 도깨비에 대한 이야기들이 퍼져나가기 시작한다. 황금방망이를 휘두르며 장난질에 열중이던 두룬은 송영감과 나빈의 꼬임에 빠져 온갖 보물들을 만들어 바치기 시작한다. 그러한 두룬을 보면서 흰구름과 숭이는 두룬이 그만 두기를 바라지만, 이미 쾌락의 맛을 알아버린 두룬은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결국 송영감의 계략에 의해 흰구름도 죽고, 두룬도 죽음을 맞이한다.

 

2부에서는 두룬이 환생을 하게 된다. 두룬은 12명의 도깨비로 다시 태어나는데 아니와, 숭이와 함께 있게 된다. 여기서도 우리에게 익숙한 도깨비 이야기가 나온다. 환생한 두룬과 두룬과 똑같이 생긴 두깨비들이 사는 곳에서 선비 백운을 만나게 되고, 백운의 노래로 인해 예전의 자신의 모습을 조금씩 되찾기 시작한다. 두룬이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을 시작하면서 아니는 야차에게 잡혀간다.

 

야차국의 모습은, 현실 속의 우리의 모습과 너무나 흡사하다. 권력자와 권력자에 빌붙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고자 하는 자들의 모습, 자신들의 이익과 권력에 도움되는 것들만을 추구하는 자들, 권력자의 힘 앞에서 조아리고 자신보다 약한 자들 앞에서 빳빳해지는 자들,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고 부를 창출하기 위해 남을 짓밟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야차국은 바로 현실의 우리 모습이다.

 

3부에서는 드디어 도깨비들과, 영혼군들이 야차국을 공격하게 되는데, 3권을 통틀어 가장 판타지다운 전투장면이다. 어머니 북숭아꽃의 도움을 받아 전투를 치루는 두룬. 이 전투에서 이겨 아니와 재회를 하게 된다. 두룬과 아니의 운명이 완성되는 순간이다.

 

두룬이 괴물의 모습이 되어 도깨비 장난을 치고 남들을 못살게 굴 때 흰구름은 그런 두룬을 위해 기도를 하였다. 끝까지 곁에서 나를 믿어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은 정말 크나큰 행운이다. 끝까지 두룬을 믿고 자신의 운명의 끈을 포기하지 않았던 아니의 모습도 의미하는 바가 크다. 세상은 나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 두 명만 더 있으면 바뀐다고 하였다. 어디 세상 뿐이랴, 한 인간을 바꿔놓는 것도 그러하다. 두룬을 끝까지 버리지 않았던 흰구름과 아니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3권에서 다룬 옛이야기 속의 도깨비 이야기들은 너무 익숙해서 판타지 같은 느낌보다 옛이야기 같은 느낌이 강하고, 전체 이야기의 흐름과 조금 어긋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런 반면에 4일간의 대전투 장면은 지나치게 판타지적이어서(?) 이질적인 느낌이다.

 

이상적인 다다라마을, 현실과 똑같은 야차국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였다. 선한 마음이든 약한 마음이든 간에 그 내부에서는 또다른 나와 싸우고 있는 '나'가 있다. 우리는 어떤 '나'를 내세워 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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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지배자 두룬 2 - 뱀의 혀들 초록도마뱀
김정란 지음, 김재훈 그림 / 웅진주니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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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망은 참 무섭다.

선하게 출발하여도 언젠가는 악의 유혹에서 흔들릴 때가 있다. 자만과 오만, 욕심이 선한 마음을 이기거나,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사람을 흔들어놓기만 하여도 사람은 변한다. 우리가 현실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사람들 - 그 사람 뜨고 나니 변했다거나, 그 사람 예전엔 안 그랬는데 성공하고 나니 달라졌어 라거나... 의 이야기이다. 사실 그 사람이 변하거나 달라진 게 아니라 그의 본성에 숨어있던 또 다른 한면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두룬 1권에서는 두룬이 태어나게 된 상황과, 그가 영웅의 면모를 갖춰가면서 겪은 고행, 그리고 우정과 배신 등을 다루었다면, 2권에서는 욕망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거나, 사욕을 버리지 못한 채 여전히 악의 화신으로 살아가는 인물들이 나온다. 물론 그 속에는 두룬도 포함된다. 1권에서 신녀이자 두룬의 어머니인 복숭아꽃이 두룬에게 두룬이 가진 신비한 힘을 자기자신을 위해 쓸 때 저주에 걸릴 것이라 예언한 바 있다.

 

기억을 잃은 두룬이 기억을 되찾아가는 과정 앞에 아니의 고행이 펼쳐진다. 온갖 역경 속에서도 어머니의 마음을 품은 아니는 다다라마을에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전쟁을 치루고, 촌장이 된다. 싸움을 대하는 두룬과 아니의 다른 태도와 방법은 또다른 볼거리이다. 두룬의 남성성과 아니의 여성성의 차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굳이 남과 여를 구분할 필요는 없어보인다. 두룬은 생명의 영성을 완성한 후 (아, 물론 서부루 역시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다. 굳이 완성하지 않고 비밀의 방에 두어도 되는 것을 완성하고자 했던 서부루 역시 자신의 욕망에 굴복한 결과라 할 수 있으므로) 그것을 드러내 보이고 싶은 욕망 때문에 사랑하는 아니를 잃게 된다.

 

인간의 욕망은 반인반수의 길달도, 영윤인 두룬도 피해갈 수 없는 길이었던 것이다. 길달이 마지막에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으며 인간세계에서의 욕망을 버렸다면, 두룬은 살아남음으로써 또다른 욕망을 품게 된 것이다.

 

2권에서는 뱀의 혀라고 불리는 언관들이 등장한다. 현재의 시점에서 보더라도 언론의 장악은 권력자들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데 일조를 한다. 언관들에 의해 조작되고 왜곡된 역사는 백성들을 현혹하고 권력자들의 배를 채워준다. 어찌 그 옛날 그 곳에서만 그랬겠는가? 우리는 지금도 그러한 언론의 작태를 알고 있다. 감추려고 하는 자와, 감추는 것을 도와주는 자들 사이에는 언제나 계약이 존재한다. 그들에 의해 핍박받고 괴롭힘을 당하는 자들은 힘없는 백성들이다.

 

물론 그 백성들이라고 해서 다들 선하고 착하지만은 않다. 그들도 언제든지 욕망의 포로가 될 준비가 되어 있다. 지금의 상황에서 벗어나는 길은 바로 조작되고 왜곡된 그들의 질서 속으로 편입하는 길뿐이므로..  책을 읽는 동안, 현실의 우리 사회를 들여다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선한 마음으로 아니를 주막에 묵게 했던 주모가 아니의 보물을 보고 검은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을 어찌 욕할 수 있으랴. 나 역시 그런 사람 중에 하나인 것을.

 

어쨌든 2권에서는 두룬과 아니의 상반된 상황이 이어진다. 고통과 위험을 이겨내고 그들은 다시 이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그들의 사랑은 어떻게 다시 이어질 수 있을까? 3권이 읽고싶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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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지배자 두룬 1 - 연금술사의 탄생 초록도마뱀
김정란 지음, 김재훈 그림 / 웅진주니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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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지배자 두룬...
한국형 판타지라고 할까? 판타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에 비해 나는 판타지문학에 대한 환상이나 커다란 기대감 같은 것은 없는 편이다. 대작이라 불리는 판타지 문학들이 서양의 신화나 종교적 기원에 바탕을 하고 있어서인지 그들의 문화가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거나, 신기한 장면들을 더욱 신기하게 만든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번에 만나게 된 '두룬'은 그러한 서양의 신화가 아니라 바로 우리의 신화를 끌어온다. 게다가 최고의 자리에 오른 두두리 두룬은 바로 우리에게 친숙한 도깨비를 형상화하였다.

이는 삼국유사에 전하는 비형랑 설화와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 김정란 작가가 '두두리 도깨비 두룬'이라는 책에서 전했던 내용과 동일하다. 도깨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던 작품으로, 이번에 새로 나온 이 책 '두룬'은 바로 그 두두리 도깨비 두룬을 주인공으로 하는 판타지이다.

신녀를 사랑한 마룬왕이 죽어서 영혼이 되어 찾아와 낳은 아들 두룬. 두룬은 인간이지만, 신녀의 몸과 왕의 영혼이 만나 태어난 반인반신이라고도 할 수 있다. 두룬의 어머니 신녀는 유화어머니를 믿고 따르는 신녀이다. 두룬이 태어나던 시점은, 불교문화가 자리를 잡기 시작하던 때이다. 새로운 종교의 시대가 오는 것을 질투하고 적대하지 않고, 새로운 시대를 위해 자리를 내어준 유화어머니를 통해 우리나라에 새로운 종교가 들어오고 그 종교가 자리잡는 과정을 보여준다.

"아서라, 그리하지 마라. 신원시가 파괴된 것은 비통한 일이지만, 사찰을 지은 것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다. 사로국 사람들이 그들의 종교로 불교를 선택했으니까. 네 아버지의 영혼이 지상에 머무시는 동안, 나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언제나 종교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앞세워 권력을 추구하는 자들이 문제인 것이다. 너는 불교 자체와 싸울 필요는 없다. 그것을 방패 삼아 사욕을 채우고 억압을 행하는 자들과 싸워야 하는 것이다. " (p.199)

두룬이 태어나자 두룬의 힘을 두려워하던 이들에 의해 신녀가 살던 신원시가 파괴되고 유화어머니를 믿는 종교는 사라진다. 그동안 두룬은 어머니의 말을 따라 다다라 마을에서 최고의 두두리가 되어서 다시 돌아온다.

신화를 모티브로 하는 판타지들은 신화의 요소를 모두 갖고 있다. 인간이 신의 힘을 갖기까지의 고행과 노력이 있고, 어려움을 해결하고 자기 자신을 뛰어넘는 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다시 인간의 세상에서 영웅의 행로를 걷는다. 두룬 역시 마찬가지이다. 다다라 마을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두룬은 더 공부할 것이 많지만 어머니를 혼자 둘 수 없어 고향으로 돌아오고, 그곳에서 어머니의 유언을 듣는다.

"장하다, 내 아들. 어미의 원수를 갚을 생각은 하지 마라. 복수는 어미에게는 오히려 모욕이다. 미움이 미움을 이기는 법은 없다. 미움은 더 큰 미움을 낳을 뿐이다. 또 한 가지, 네가 지니게 된 능력을 결코 너 자신을 위해 써서는 안 된다. 그것을 잊어버리는 날, 너는 반드시 저주를 받게 될 것이다. 어미는 네 능력을 통제하고, 너 자신의 능력과 맞써 싸우는 방법을 배우게 하려고 너를 다다라 마을로 보냈다. 하늘로부터 받은 신비한 능력을 이기적인 이유로 사용하는 자는 반드시 세상에 파멸을 가져 오게 된다." (p.199)

두룬은 다다라마을에서 연금술을 배웠다. 서양의 이야기에서 빠지지 않는 연금술. 그런 것이 우리에게도 있었을까? 서양의 것으로만 알았던 연금술은 우리가 흔히 아는 도깨비 방망이의 모습과 기능으로 나타난다. 두룬이 연금술사가 되기 위해 겪은 과정은 하나의 인간이 신의 힘을 가진 영웅으로 태어나기 위한 고행의 과정이다. 그곳에서 만난 길달과의 우정은 결국 자신의 욕망과 오만에 빠진 길달의 배신으로 끝이 난다.

앞으로 두룬이 어떤 길을 걸어가며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낼 지 궁금해지는 책이다. 불을 지배하는 자 두룬. 그의 성장과 새로운 역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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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4.8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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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8월호를 읽고 있던 7월의 끝자락.

언제나 한달 앞선 기분으로 읽게 되는 월간지들을 보면, 월간지 기자들은 시간을 앞서 살아간다는 생각이 든다. 당장 내일 일도 다 쳐내지 못하는 갑갑함에 남들보다 앞서 준비하는 그들의 마음을 한번 생각해본다.

 

표지 그림이 마치 어린 시절 여름방학 숙제로 내었던 그림그리기를 연상시킨다. 아이가 여름방학을 하였고, 일하는 엄마인 나는 난감하다. 물론 방과후 수업도 있고 돌봄교실도 있지만, 그 또한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아 아이를 데리고 출근을 한다. 내가 선택하였으니 감수해야하지만 그 또한 마음이 불편하다.

 

어쨌든 지리한 장마도 지나간 듯하고, 어느새 태풍이 올라온다는 소리들이 들려온다. 내일은 휴가를 맞아 모처럼 쉬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구석구석 동네 명소 특집을 읽다보니...뭐랄까? 다들 추억의 한 자리에서 그곳을 기억한다. 사람들은 시끌벅적한 관광지에서의 추억보다는 자신만이 오롯이 하나의 기쁨을 맛보았던 곳을 추억하는 듯하다.

 

오랫만에 이홍렬님의 얼굴을 샘터에서 보았다. 폐친이기도 한 모출판사에서 이홍열님이 책을 낸 터라 소식을 들었지만, 이렇게 지면을 통해 만나니 또 반갑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그다지 편치 못한 직업이라는 것은 다들 알고 있다. 그런 자리에서 늘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이홍렬이다. 그런 그가 즐거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가끔 이렇게 귀감이 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이다.

 

샘터를 읽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양인자님의 글이 마지막이라고 한다. 짧은 글이지만 느 그녀의 글을 가장 즐겁게 읽었던 나로서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축구 이야기가 빠질 수는 없을 듯하다. 국민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스포츠가 아니던가. 한편으로는 세월호 유가족의 슬픔이 채 가시지도 않은 시점에 축구를 보며 즐거워하기도 미안했던 게 사실이다. 축구도, 정치도 맥빠지는 일이 가득한 7월이 아니었나 싶다.

 

올해는 이 뜨거운 여름이 올 때까지 깜짝 놀랄 사건들이 연이어 터진다. 불안 불안한 하루를 보낸다. 그래도 8월호 샘터를 받아들고 생각하니 용케도 8월까지 왔구나... 칭찬해줘야겠다. 나 자신에게.

 

내일은 버스를 타고 순천에 갈 예정이다. 미처 읽지 못한 이웃들의 이야기는 버스에서 마저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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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싹 2014-08-03 23: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샘터 읽은지 오래되었네요. 그러고보니...
잘 지내시죠? 오랫만에 놀러와서 발자국 살짝 남겨요.^^

하양물감 2014-08-04 06:33   좋아요 1 | URL
네^^ 진짜 오랫만이에요^^
그저 바쁘게 지내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