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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애쓰지 말아요 (리커버 한정판) - 너무 다정하고 너무 착해서 상처받는 당신
이노우에 히로유키 지음, 예유진 옮김 / 샘터사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결국은 그거였다. "나를 사랑하세요"
나를 사랑하지 않고, 내가 나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겪으면서 더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파괴하고 만다. 결국은 그거였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 나는 충분히 잘 하고 있으며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
일을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동안은 일의 특성상 유아나 어린이들과 만나왔다. 그때는 몰랐다. 그들이 그렇게 자기주장을 강하게(?)하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달라고 떼쓰는 모습이 오히려 행복한 모습이라는 것을. 어른들의 세상은 지나치게 주위 의식적이다. 그러다보니 힘들다고 투정부리는 일도, 쉽게 포기해버리는 일도 잦다. 그러면서 스스로 자괴감에 빠져버리곤 한다. 아이들은 어떤가? 적어도 학교라는 사회생활에 접어들기 전만 해도 그들은 그들을 사랑할 줄 안다. 자기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려고 한다. 몰라주면 표현을 한다.
물론 모든 어린이들이 그런 건 아니다. 다만 적어도 그들이 어른들보다는 자기자신에게 솔직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어른이 되고 난 후 우리는 수많은 가면을 쓰고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나'를 착한 사람으로 본다. 기본 전제를 나는 착한 사람이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사람'이라고 본다.
사람들이 부정적인 감정에 빠져드는 때를 이 책에서는 두 가지 경우로 이야기한다. 첫 번째는 자신의 존재를 부정당했을 때, 두 번째는 자신의 존재가 잊혀졌을 때(p.12)이다. 상대가 나를 부정하는 경우는 나라는 존재가 너무나 커서 방해가 되거나 나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부정하여 우위에 서고자 하기 때문이란다. 가끔 그런 사람들을 만난다. 내 주변에 일어났던 몇 가지 일을 떠올리게 된다. 자신이 하는 일을 전혀 공유하려들지 않고, 그가 뭔가를 하려고 하면 그런건 하지 않아도 된다고, 네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이 할 거라고, 그저 지켜만 보다가 시키는 것만 하자고 꼬드긴다. 이 꼬드김이 그를 걱정하거나 일에 치일까봐 걱정이 되어서가 아니라 자신이 하지 못하는 것을 그가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임을 보았다. 뭔가를 하려고 애썼던 그는 좌절하고 무력감에 빠진다.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이 책을 읽다보니 그에게 이 책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혼자서 힘들게 애쓰다 마음까지 완전히 지쳐버린 나 자신을 위해 '지금까지 정말 열심히 했어', '참 대단해', '정말 훌륭해'하고 칭찬해주세요."(p.21)물론 자기 자신이 스스로에게 이런 말을 해주라고 책에서는 말한다. 나는 이 말을 그에게 해주고 싶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자기 스스로 이런 말을 할 수 있으려면 엄청난 내공이 필요할 듯하다. 자신에게 하는 칭찬에 익숙하지 않은 것이 우리들이니까. 그러니 나는 내 주변에 있는 바로 그 사람에게 이 말을 해주고 싶다. 언젠가 내가 그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이럴 때일수록 잠시 일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들과 수다를 떨면서 친분을 쌓아.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말고, 누군가 내 일을 도와 줄 응원군을 옆에 둬."라고. 여자들의 특성상 내 마음을 알아주는 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힘을 얻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 칭찬할 힘이 없다면 누군가 내 편을 만들어 힘을 얻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터.
더 잘하려고 애쓰지 마세요.
당신은 이미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남에게도 당신을 도울 기회를 주세요.
나에게도 사실은 꼭 해주고 싶은 말이다.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이 나를 너무 힘들게 했던 것 같다.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는 이 일을 할 수 있다. 물론 회피여서는 안된다. 회피가 아니라 도움을 얻어 완성하는 것이다.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구하고 받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될 것이다. 적어도 물어보고, 조언을 구하는 일은 필요하다.
스스로를 칭찬하는 순간
변화가 시작됩니다.
괜찮아요.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도 좋아요.
이 책을 읽고 있는 나는 4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이다. 이러한 책을 읽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 있을까싶지만, 사회에서 일을 가장 많이 하는 세대인 40대이기에 이 책이 말하는 바가 쉽게 이해되고, 나에게도 필요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그렇게 힘들게 애쓰며 뭔가를 해 본 사람에게 필요한 말들로 가득하다는 말이다. 참 유치한 생각이지만,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 이 책을 절대 읽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볼 때 그는 전혀 애쓰지 않으며, 오히려 애쓰며 힘내는 사람에게 좌절을 안겨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이런 책을 읽으며 자기위안을 삼는다는 것이 못견디게 싫다. 그런 마음이 슬~ 발동할 때 쯤 이런 문장이 보였다.
인간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진정한 균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상대를 먼저 인정해야 나도 성장합니다.
이런 (--) 내 마음을 들켜버린 듯하다. 솔직히 나는 그 사람이 자기 능력보다도 훨씬 인정을 받고 있으며, 다른 사람의 성과를 자신의 것인양 업어가는 일도 서슴치 않으며, 함께 일하는 사람을 힘들게 하는 사람이라 여겨왔는데... 휴우.. 그런 그도 인정을 해야 한단 말인가....어쩌면 나 또한 누군가의 생각 속에서는 그 사람과 똑같을 수도 있겠지만.. 아, 인정하기 싫지만 인정하고 가자.
스스로의 직관과 판단이
운명의 사람을 결정합니다.
긍정적인 만남의 장소에서
기분 좋은 인연이 기다릴 것입니다.
내가 앞서 말했던 지인에게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친분을 쌓으라고 했던 말이 바로 이것이다. 나는 살면서 많은 고비를 넘어왔지만, 나는 참 인복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늘 하면서 살아왔다. 지금까지의 삶이 그러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내게 힘을 주는 사람, 어깨를 두드려주는 사람, 그리고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 그런 사람들이 많은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책을 읽으며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나는 나를 사랑할 것이다.
아니 나는 나를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