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샘터 2014.8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샘터 8월호를 읽고 있던 7월의 끝자락.
언제나 한달 앞선 기분으로 읽게 되는 월간지들을 보면, 월간지 기자들은 시간을 앞서 살아간다는 생각이 든다. 당장 내일 일도 다 쳐내지
못하는 갑갑함에 남들보다 앞서 준비하는 그들의 마음을 한번 생각해본다.
표지 그림이 마치 어린 시절 여름방학 숙제로 내었던 그림그리기를 연상시킨다. 아이가 여름방학을 하였고, 일하는 엄마인 나는 난감하다.
물론 방과후 수업도 있고 돌봄교실도 있지만, 그 또한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아 아이를 데리고 출근을 한다. 내가 선택하였으니 감수해야하지만 그
또한 마음이 불편하다.
어쨌든 지리한 장마도 지나간 듯하고, 어느새 태풍이 올라온다는 소리들이 들려온다. 내일은 휴가를 맞아 모처럼 쉬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구석구석 동네 명소 특집을 읽다보니...뭐랄까? 다들 추억의 한 자리에서 그곳을 기억한다. 사람들은 시끌벅적한 관광지에서의 추억보다는
자신만이 오롯이 하나의 기쁨을 맛보았던 곳을 추억하는 듯하다.
오랫만에 이홍렬님의 얼굴을 샘터에서 보았다. 폐친이기도 한 모출판사에서 이홍열님이 책을 낸 터라 소식을 들었지만, 이렇게 지면을 통해
만나니 또 반갑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그다지 편치 못한 직업이라는 것은 다들 알고 있다. 그런 자리에서 늘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이홍렬이다. 그런 그가 즐거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가끔 이렇게 귀감이 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이다.
샘터를 읽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양인자님의 글이 마지막이라고 한다. 짧은 글이지만 느 그녀의 글을 가장 즐겁게 읽었던 나로서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축구 이야기가 빠질 수는 없을 듯하다. 국민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스포츠가 아니던가. 한편으로는 세월호 유가족의 슬픔이
채 가시지도 않은 시점에 축구를 보며 즐거워하기도 미안했던 게 사실이다. 축구도, 정치도 맥빠지는 일이 가득한 7월이 아니었나 싶다.
올해는 이 뜨거운 여름이 올 때까지 깜짝 놀랄 사건들이 연이어 터진다. 불안 불안한 하루를 보낸다. 그래도 8월호 샘터를 받아들고
생각하니 용케도 8월까지 왔구나... 칭찬해줘야겠다. 나 자신에게.
내일은 버스를 타고 순천에 갈 예정이다. 미처 읽지 못한 이웃들의 이야기는 버스에서 마저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