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
딘 쿤츠 / 한뜻 / 1997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 : 사이코 Intensity, 1995
저자 : 딘 R. 쿤츠
역자 : 신영희
출판 : 한뜻
작성 : 2009.03.11.




“인간의 악의에 대한 설명은 없다.”
-작품 안에서-


  아아. 쿤츠 님 작품 이어달리기 중 오래전에 만났던 연인들 다시 만나보기(?)가 드디어 끝났습니다. 그럼, 만날 때마다 도무지 소화가 되질 않다가 이번기회를 통해서는 너무나도 실감나게 만나보게 된 작품이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붉은 노을의 저녁시간으로 포도밭을 내려다보고 있던 중년의 남자의 모습은 잠시, 거친 기세로 질주하는 자동차에 몸을 싣고 있는 두 여인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가족 적인 환대에 어쩔 줄 몰라 하는 조수석에 앉아있던 여인이자 가족의 손님인 그녀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게 되는데요. 그런 적응하기 힘들었던 분위기에서의 첫날 밤. 느닷없이 시작된 비명소리와 함께 살육의 현장이 펼쳐지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렇게 그녀는 살인마로부터 도망치려 했다가도 모처럼 느껴본 안락함을 갈가리 찢어버린 살인마에게 복수의 칼날을 꼽아버리기 위해 그의 이동주택에 무임승차 하게 되는데요. 어떻게든 기회를 노리고 있던 중에 살인마의 손에 사육되고 있다는 소녀의 정보를 입수하게 되고, 그녀는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그 소녀의 존재를 구하기 위해서 그의 소굴까지 따라 들어가게 되지만…….




  쿤츠 님 작품의 첫 감기록에서도 언급했듯 어떤 초자연적인 현상을 기본재료로 하여 언뜻 봐서는 SF처럼 보이기도 하는, 각종 장르문학이 뒤섞여 있으면서도 절묘한 조합으로 환상의 맛을 내시기에 감히 ‘짬뽕소설의 대가’라 칭송하게 하는 작품들이었지만, 앞선 ‘와처스 Watchers, 1987’와 ‘어둠의 목격자 Dark Rivers Of The Heart, 1994’ 마냥 그저 현실적 차원의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그중에서도 가장 지독하게 현실차원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판단이 된 이번 작품을 처음 만났을 때는 정말 힘들었었습니다. 하지만 연대기 목록을 만들어 하나하나 지워나가서인지 이렇게 실감나게 읽어본 것은 처음이었다고 고백해보는군요.


  네? 혹시 영화 ‘싸이코 Psycho, 1998’의 원작 소설이 아니냐구요? 저도 처음에는 그런 줄 알고 열심히 읽었습니다만 그 유명한 욕실 장면이 나오지 않아 검색해본 결과 서로 아무런 상관이 없었을 뿐더러, 이 작품의 원제목인 ‘Intensity’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강렬, 격렬, 맹렬, 집중, 전심, 전념, 세기, 강도(strength), 효력’ 등으로 그 의미를 알 수 있었는데요. 너도 나도 다 미쳐있는 이야기라서 번역서의 제목이 저렇게 되어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사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정상이라 자신할 수 있 사람이 이 세상에 어디있을지가 더 궁금해집니다.




  흐음. 강렬함이라. 문득 영화 ‘헬레이저 Hellraiser’시리즈의 제목을 번역하며 ‘무모한 사람’아라고 하긴 했습니다만, 나름대로 매 순간 절정을 달리는 이번 작품에서의 살인마가 ‘비탄의 상자’를 마주하게 되었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기도 했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 중 어떤 강렬함을 느껴보신 분 있으시다면 그 상황을 물어보고 싶어지는군요.




  그러고 보니 즉흥 감상 대신 마음에 드는 구절이랍시고 적어둔 것에 대한 설명이 없었는데요. 심리학 석사학위를 받을 예정이었던 주인공이 마주하게 되는 분석이 불가능한 살인범의 행동양식이라는 부분에서 ‘이론과 실제는 다르지, 암!’에서 ‘나도 내 마음을 잘 모르는데 다른 사람을 어떻게 분석 할 수 있겠는가?’라고 즉흥 감상을 조합해나가던 중 위의 문장이 시야를 사로잡아버리고 말았던 것이었습니다.




  아무튼, 감기록을 위한 다시 읽기가 끝나고 그동안 묵혀두고 있던 작품을 만날 때가 되었는데요. 사실은 기다리다 못해 ‘스트레인지 하이웨이 Strange Highways, 1995’를 집어 들고 말았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연대기목록 확인하기]

 

 TEXT No. 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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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 2 SE (2disc) - 할인판
20세기폭스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 : 에이리언 2 Aliens, 1986
감독 : 제임스 카메론
출연 : 시고니 위버, 마이클 빈, 폴 레이저, 랜스 헨릭슨 등
등급 : R
작성 : 2009.03.09.




“오오. 여왕이시여! 당신의 모습은 정말, 아아아아아!!”
-즉흥 감상-




  이왕 달려보기로 한 것 도서관에서 같이 빌려왔었던 두 번째 이야기를 서둘러 만나보게 되었는데요. 정신없이 한편을 다 보고나니 2시간 30분이 훌쩍 지나가 있어 충격을 받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앞선 이야기에서 극적인 탈출에 성공한 여인의 탈출선이 검푸른 우주에서의 유영을 마치고 구조되었다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57년간의 기나긴 잠에서 깨어났다는 충격적인 사실에 이어, ‘그것’을 마주했었다는 그녀의 말을 믿어주기는 커녕 오히려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정신과 치료를 받아볼 것을 권장하는 위원회의 모습만을 보여주게 되는군요. 
  그렇게 20년 동안 사람이 살고 있었지만 이때까지 별탈이 없었다는 문제의 행성에서 앞선 이야기에 등장했던 외계의 우주선이 발견되고, 개척자들과의 연락이 두절 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알아내고자 구조대가 파견되게 되는데요. 앞선 이야기의 최후의 생존자인 그녀가 고문이 되어 팀에 합류하게 되지만, 상황은 이미 걷잡을 수 없는 상태로 악화되어있을 뿐이었는데…….




  아아. 재미있었습니다. 보통 속편이 제작될 경우 전작까지 같이 말아먹어버리는 사태가 종종 발생했었지만, 감히 ‘속편의 제왕’이라 칭송하고 있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님의 작품답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겨 볼 수 있었는데요. 출근 전에 가볍게 보고 간다는 것이 예상시간을 훌쩍 뛰어넘어버렸기에 헐레벌떡 집을 나섰다는 추억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함의 마을을 적어보는 바입니다.




  아무튼, 애인님의 도움으로 이번 작품의 원작이 A. E. 반 보그트의 소설 ‘우주선 비이글호’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여기서 우리나라의 특정 장르문학의 열악성에 대한 토론은 일단 넘기고서라도, 지방에 살고 있는 특성상 이런 경우가 발생할 때마다 국내에 출판되었던 대부분의 책들이 수집 보관 되어있는 국립중앙도서관을 쉽게 들를 수도 없는 형편인지라 그저 아쉽기만 합니다. 하지만 제가 만들고자 노력중인 북 카페의 기본이 마니아 북 카페이며, 서재를 대여하는 것인 이상 마니아들의 전유물이 되어버린 것 같은 특정 장르문학이 모이지 않을까 기대를 가져보게 되는군요.




  그러고 보니 이번 작품일 경우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는 논리를 떠올려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인간의 상식 안에서 불가능한 일이기에 유일한 생존자를 정신이상자로 취급하는 모습하며, 실제의 ‘그것들’을 마주하게 되는 순간 하나같이 이성을 상실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인간의 좁은 인식능력이 일으키는 참극을 보고 있자니 그저 안타깝게 느껴졌는데요. 이런 모습은 비단 영화에서만의 상황이 아닌 실제의 일상생활에서도 발견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상대방의 시점이 되어보기는 커녕 모든 것을 자신의 인지영역 안에서만 인식하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우리는 ‘역시 유한 할 수밖에 없는 존재인 것인가?’라고 중얼거려볼 뿐이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에이리언 시리즈를 통해 ‘여자 람보’라는 별명을 얻었던 시고니 위버 아주머니보다도 개인적으로는 ‘밀레니엄 Millennium’ 시리즈를 통해 프랭크 블랙 아저씨로 인식하고 있는 랜스 헨릭슨 님이 더 시선을 끌었는데요. 그분이 주연으로 등장했던 드라마를 제외하고는 왜 하나같이 처참한 동시에 웃음이 나올 것 같은 최후의 모습으로 영상에 등장하시는 것인지 원. 그래도 잔주름으로 인상적이었던 그 얼굴이 갑자기 젊어져보였다는 점에서 ‘블랙 아저씨 회춘 하신 것 같아!’라면서 웃고 말았는데요. 
  아무튼, 원제목만 따져보아도 한 마리의 ‘그것’과 마주한 것이 아닌, 여러 마리에 ‘여왕’까지 등장하는 등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즐거웠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888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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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thday - 단편
스즈키 코지 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1월
평점 :
절판


제목 : 버스데이 Birthday, 1999

원작 : 스즈키 코지-소설 ‘링0 버스데이 Birthday―저주의 탄생:バ―スデ―, 1999’
작화 : 메이무
출판 : (주)서울문화사
작성 : 2009.03.07.




“애달프고도 쌉쌀한 가슴의 고통….
상큼한 냄새가 나는 청춘시절….  

 

 

레몬 하트….”  

 

 

-작품 안에서-




  솔직한 고백을 해보자면, 소설로 먼저 만났던 이번 이야기는 그저 멍~ 한 여운만이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그저 드라마로 만들어버렸다는 인상이 남아있는 동명의 영화는 일단 넘기고서라도 그런 멍~ 했던 부분을 새롭게 인식하게해준 또 다른 동명의 작품이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키 높은 건물들과 수많은 사람들로 이뤄진 도심의 숲을 거닐던 한 여인이 무엇인가를 감지했다는 것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저주 비디오’를 통해 자신이 더 이상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무엇’이 되어가고 있음을 말하게 되는군요 [허공에 떠다니는 관]. 
  그렇게 어떤 중년의 남자가 심장이 좋지 않음을 밝히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 이야기는 젊은 시절, 한 극단에서 음향을 담당하며 어떤 묘한 매력의 아름다움을 지닌 처자를 만났던 것을 회상하게 됩니다 [레몬하트]. 그리고는 1946년의 늦여름의 어느 날로서, 미군에 의해 바다 저 깊은 곳에 가라앉아버렸다는 석상을 건져 올리게 되는 한 여인의 모습을 시작으로 이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 위치한 [사다코]의 과거를 그리게 되는데…….




  ……. 혹시 방금 제가 내지른 비명 소리를 들으셨습니까? 영화 ‘링 0 - 버스데이 リング0 バ-スデイ, 2000’ 일 경우에는 어떻게든 뒤틀려버린 이야기를 나름대로 드라마틱하게 해결해보기 위한 시도로서 원작과는 별개의 이야기로 인식하고 있었지만, 이번 작품은 약간의 차이는 있었을지 몰라도 첫 번째와 두 번째 이야기일 경우 원작의 내용을 작화한 것임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요. 세 번째 이야기는 소설 ‘링3 루프 The Loop:ル―プ, 1998’까지 영상화 되었을 경우에만 표현될 수 있었기 때문인지 그저 안타까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네? 소설이고 영화고 다 안 봤으니까, 이번 작품에만 초점을 두면 안되겠냐구요? 물론 아니 되겠습니다. 계속해서 소개하고 있던 만화책 형태의 ‘링’일 경우 앞선 두 번째 이야기까지는 그나마 영화의 스토리보드를 보는 듯 식상했다지만,  이번 작품일 경우에는 소설에서 이해하기 힘들었던 ‘시적 영감’을 그림으로 멋지게 풀이했다는 느낌이 너무나도 강했기 때문이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원작과의 비교분석을 통한 만남의 시간을 가져보실 것을 적극 권장해보고 싶습니다. 아. 물론 저주니 공포니 하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예외겠지만 말이지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작품 속에서나 밖에서나 끝날 줄 모르고 변질된 증식을 계속하는 이 작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현재까지 소설, 영화, 연속극, 만화책까지 이 세상에 나왔다지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또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재 각색 될 것인지 궁금해졌는데요. 영화 ‘헬레이저 Hellraiser’시리즈 마냥 시대의 기술력을 입은 리메이크가 될 것인지, 아니면 뮤지컬이나 애니메이션 등의 또 다른 모습으로 세상에 소개될 것인지 그저 기대가 될 뿐입니다. 그리고 일단은 미국판 ‘링 3 The Ring 3, 2008’이 대기 중에 있군요 크핫핫핫핫핫!!




  아무튼, ‘링’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사다코’의 이야기를 또 한 묶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속담마냥 한 여인의 살고 싶다는, 그리고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원초적인 욕망이 잉태한 ‘저주 비디오’의 신화는 과연 언제까지, 또 어디까지 그 영향력을 과시할 것인가 기대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TEXT No. 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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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ing 링 2
MEIMU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1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 : 링 2 The Ring 2, 1999
작화 : 메이무
출판 : (주)서울문화사
작성 : 2009.03.06.




“어쩐지 이상하다고 했지~”
-즉흥 감상-




  대여점 하나가 정리에 들어갔다기에 들려 우연찮게 구했던 만화책 ‘링 The Ring, 1998’. 그리고 그것에 대한 감기록을 작성하면서 혹시나 하는 기분에 탐색한 결과 그 뒷이야기까지 만화책으로 세상에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결국에는 입수하고 말았는데요. 표지는 앞선 이야기가, 안의 그림은 이번부터가 더 좋았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앞선 두 권의 내용을 23쪽으로 간략하게 소개하는 것에 이어, 두 남녀의 노력으로 우물에서 건져낸 ‘사다코’의 유골을 확인하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앞선 이야기에서 살아남았지만 홀연히 사라져버린 두 모자와 문제를 해결했지만 비명횡사하고 말았던 한 남자의 진실을 추적하기위한 사람들이 이야기의 바통을 이어받게 되는 것으로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군요. 하지만, 저주를 통한 죽음은 해결되기는커녕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 영향력의 범위와 위력을 키워나감에 결국 상식을 벗어날 준비까지 하게 되는데…….




  내용으로만 따지면 나카타 히데오 감독님의 일본판 ‘링 2 リング 2: The Ring 2, 1998’와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앞선 만화책에서의 뺀질이 같던 류지도 극중의 류지처럼-그래도 원작에서의 류지를 더 좋아하지만-구레나룻에서 턱수염으로 연결된, 무엇인가 있어보이던 류지로 표현되고 있었는데요. 크핫핫핫핫핫. 다른 건 몰라도 앞선 이야기의 요약마냥 사정없이 칼질하여 재조립된 시작부분이 감히 최고였습니다.




  사실. ‘추리문학관’으로의 나들이 여정동안 이 모든 이야기의 완결이라 말할 수 있는 ‘버스데이 Birthday, 1999'까지 다 읽어버린 상태라 입 아니, 손가락이 근질근질한 상태인데요. 아무튼 간에 영화도 그렇지만 각본가가 ‘타카하시 히로시’로 표시된 걸 보아, 이번이야기를 통한 ‘물’과 정신력의 실험은 감독님만 욕할 것이 아니라 각본가도 지켜봐야하지 않나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미국판에서도 계속되는 물을 통한 실험…에도 각본내지 원작을 ‘타카하시 히로시’로 계속 언급하고 있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는데요. 흐음. 원작자이신 스즈키 코지 님도 ‘어두컴컴한 물밑에서 ほの-ぐら․い みず の そこ から, 1996’와 같이 물의 실험을 하신 기억이 있으니, 자세한 내막을 알고계신 분 있으시면 도움을 주셨으면 해봅니다.




  그러고 보니 이렇게 다양한 형태로서 ‘링’이 표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인 ‘링3 루프The Loop:ル―プ, 1998’는 이번의 만화책 시리즈로도 아직 소개되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내용 자체가 반전 적이다 못해 모든 것을 뒤집어버릴 만큼 충격적이어서인지, 아니면 마니아등급이 아닌 이상 대중을 대상으로 공략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터뜨릴 때를 기다리는 것인지는 몰라도. 아아아. 사다코야. 너랑 토미에랑 싸우면 누가 이길 것 같아?




  할 이야기가 지독하게 없을 때도 감기록 작성이 힘들지만, 다양한 형태로의 만남이 있어왔기에 그만큼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진 작품도 감기록 작성에는 무리가 있는 것인지, 방금 전에는 제가 다른 세상으로 튕겨 날아가 버린 듯한 폭주상태를 경험하고 말았는데요. 소설에서는 나름대로 깨끗한 결말을 만났었지만, 다른 매체에서는 아직도 계속될 것 같은 불명확한 마침표가 찍혀있다는 점에서 그저 기다림의 시간을 가져볼 뿐이겠습니다.


  그럼, 이번보다 더 할 말이 많아져버린 만화책 버전의 ‘버스데이’에 대한 소개로 이어보겠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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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갑이다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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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나는 지갑이다 長い長い殺人, 1992
저자 ; 미야베 미유키
역자 : 권일영
출판 : 랜덤하우스코리아
작성 : 2009.03.05.


“나의 지갑은 어떤 지갑일까?”
-즉흥 감상-




  지인분과의 부산에 있는 ‘추리문학관’ 나들이 길에서 졸업선물로 책을 한권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차와 음료를 즐기며 읽어보게 되었는데요. 아아아. 색다른 시점의 재미있는 추리소설을 만나보았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깊은 밤의 시간. 문득 잠에서 깨어나 자신의 주인과 함께 범죄현장에 들르게 되었다는 [형사의 지갑]의 시점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목격자와 뺑소니로 죽은 남편의 부인을 차례로 만나보는 형사가 있던 중 이 사건이 단순한 뺑소니가 아닐 것 같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미망인이 되어버린 여인을 보험사기 관련으로 냄새가 난다면서 협박하는 주인을 둔 [공갈꾼의 지갑], 이모가 결혼할 남자에 대한 좋지 않은 느낌을 받고 있다는 주인을 둔 [소년의 지갑], 결혼한 남편으로부터 죽음으로의 위협을 감지하기 시작했다며 방문한 여인을 마주하게 된 주인을 둔 [탐정의 지갑] 등 각각 새로운 등장인물의 시점을 대변하는 듯한 [목격자의 지갑], [죽은이의 지갑], [옛 친구의 지갑], [증인의 지갑], [부하의 지갑], [범인의 지갑]으로 희대의 보험사기 살인사건의 내막이 드러나게 되는데…….




  이 책을 처음 받았을 당시. 제목만 들었을 때는 별다른 감흥이 없다가 실물의 표지를 보면서 지난날 다른 지인 분께 선물한 책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일본 작가의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표지에는 우리나라 돈 1만원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었는데요. 삶의 어느 시점에서부터인가 멀리하였다가 다시 만난 추리소설은, 오오오! 정말 흥미진진하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일단 ‘시점’에서부터 독특했습니다. 분명 이야기의 중심인 ‘사건’은 ‘사람’의 이야기였지만, 그것을 보고, 듣고, 판단하는 시점은 각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소지하고 있던 ‘지갑’이었는데요. 하나의 사건을 중심에 두고 각각의 시점으로서 사건을 바라보고 있는 이야기들이 연광성이 있긴 한 걸까 의문이 들면서도 시간의 흐름 속에서 결국 하나의 결말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그저 즐거웠습니다. 세상에나! 제가 ‘지갑’이 되어 도청장치마냥 사건을 접하는 기분이라니요!!




  흥분해버린 마음을 진정시키고 자리에 앉아봅니다. 이번 작품은 독자들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책의 뒤표지에 보면 「지갑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인간의 일그러진 욕망을 엿본다!」라고 되어있지만, 이 부분은 이 책을 사게 하기 위한 광고성 멘트로만 인식되구요. 신의 전지전능한 입장과는 또 다른 제 3자적 입장으로서도 거대한 그림을 그려낼 수 있지 않느냐는 식의 ‘재미있는 이야기꾼을 한 명 더 만났네!’라는 기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휴대폰을 제외한 필수 지참품으로 무엇을 말할 수 있으신가요? 요즘은 휴대폰 가격이 싸긴 싼 것인지 유치원생들도 신형 휴대폰을 들고 다니는 것을 보며 세상 참 많이 변해버렸구나 싶다가도, 이 책을 읽으면서는 그 다음으로 많이 들고 다니는 것은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욕망’이라는 단어와 ‘지갑’이 ‘돈’으로 연결되기에 재미있었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서라도, 패션 아이템 마냥 안경을 쓰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음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일반적으로 정형화된 형식의 작품도 좋지만, 색다른 시점으로의 접근점이라는 실험정신이 하나가득인 이런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 책을 선물해주신 지인 분께 감사함의 마음을 적어보는군요.




  제 나이또래라면 가죽의 장지갑을 선호하는 듯 하나, 저는 그런 잔소리에도 불구하고 초등학교 문방구나 천원마트에서나 볼 듯한 3단 접이식-다 접으면 빵빵하게 보이는-지갑을 선호합니다. 예전 것에는 목 끈도 달려있어서 캠핑 중에는 목걸이마냥 품을 수 있어 좋았는데요. 다른 분들의 지갑은 각각 어떤 사연과 함께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885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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