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리언 2 SE (2disc) - 할인판
20세기폭스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 : 에이리언 2 Aliens, 1986
감독 : 제임스 카메론
출연 : 시고니 위버, 마이클 빈, 폴 레이저, 랜스 헨릭슨 등
등급 : R
작성 : 2009.03.09.




“오오. 여왕이시여! 당신의 모습은 정말, 아아아아아!!”
-즉흥 감상-




  이왕 달려보기로 한 것 도서관에서 같이 빌려왔었던 두 번째 이야기를 서둘러 만나보게 되었는데요. 정신없이 한편을 다 보고나니 2시간 30분이 훌쩍 지나가 있어 충격을 받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앞선 이야기에서 극적인 탈출에 성공한 여인의 탈출선이 검푸른 우주에서의 유영을 마치고 구조되었다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57년간의 기나긴 잠에서 깨어났다는 충격적인 사실에 이어, ‘그것’을 마주했었다는 그녀의 말을 믿어주기는 커녕 오히려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정신과 치료를 받아볼 것을 권장하는 위원회의 모습만을 보여주게 되는군요. 
  그렇게 20년 동안 사람이 살고 있었지만 이때까지 별탈이 없었다는 문제의 행성에서 앞선 이야기에 등장했던 외계의 우주선이 발견되고, 개척자들과의 연락이 두절 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알아내고자 구조대가 파견되게 되는데요. 앞선 이야기의 최후의 생존자인 그녀가 고문이 되어 팀에 합류하게 되지만, 상황은 이미 걷잡을 수 없는 상태로 악화되어있을 뿐이었는데…….




  아아. 재미있었습니다. 보통 속편이 제작될 경우 전작까지 같이 말아먹어버리는 사태가 종종 발생했었지만, 감히 ‘속편의 제왕’이라 칭송하고 있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님의 작품답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겨 볼 수 있었는데요. 출근 전에 가볍게 보고 간다는 것이 예상시간을 훌쩍 뛰어넘어버렸기에 헐레벌떡 집을 나섰다는 추억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함의 마을을 적어보는 바입니다.




  아무튼, 애인님의 도움으로 이번 작품의 원작이 A. E. 반 보그트의 소설 ‘우주선 비이글호’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여기서 우리나라의 특정 장르문학의 열악성에 대한 토론은 일단 넘기고서라도, 지방에 살고 있는 특성상 이런 경우가 발생할 때마다 국내에 출판되었던 대부분의 책들이 수집 보관 되어있는 국립중앙도서관을 쉽게 들를 수도 없는 형편인지라 그저 아쉽기만 합니다. 하지만 제가 만들고자 노력중인 북 카페의 기본이 마니아 북 카페이며, 서재를 대여하는 것인 이상 마니아들의 전유물이 되어버린 것 같은 특정 장르문학이 모이지 않을까 기대를 가져보게 되는군요.




  그러고 보니 이번 작품일 경우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는 논리를 떠올려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인간의 상식 안에서 불가능한 일이기에 유일한 생존자를 정신이상자로 취급하는 모습하며, 실제의 ‘그것들’을 마주하게 되는 순간 하나같이 이성을 상실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인간의 좁은 인식능력이 일으키는 참극을 보고 있자니 그저 안타깝게 느껴졌는데요. 이런 모습은 비단 영화에서만의 상황이 아닌 실제의 일상생활에서도 발견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상대방의 시점이 되어보기는 커녕 모든 것을 자신의 인지영역 안에서만 인식하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우리는 ‘역시 유한 할 수밖에 없는 존재인 것인가?’라고 중얼거려볼 뿐이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에이리언 시리즈를 통해 ‘여자 람보’라는 별명을 얻었던 시고니 위버 아주머니보다도 개인적으로는 ‘밀레니엄 Millennium’ 시리즈를 통해 프랭크 블랙 아저씨로 인식하고 있는 랜스 헨릭슨 님이 더 시선을 끌었는데요. 그분이 주연으로 등장했던 드라마를 제외하고는 왜 하나같이 처참한 동시에 웃음이 나올 것 같은 최후의 모습으로 영상에 등장하시는 것인지 원. 그래도 잔주름으로 인상적이었던 그 얼굴이 갑자기 젊어져보였다는 점에서 ‘블랙 아저씨 회춘 하신 것 같아!’라면서 웃고 말았는데요. 
  아무튼, 원제목만 따져보아도 한 마리의 ‘그것’과 마주한 것이 아닌, 여러 마리에 ‘여왕’까지 등장하는 등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즐거웠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888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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