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rthday - 단편
스즈키 코지 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1월
평점 :
절판


제목 : 버스데이 Birthday, 1999

원작 : 스즈키 코지-소설 ‘링0 버스데이 Birthday―저주의 탄생:バ―スデ―, 1999’
작화 : 메이무
출판 : (주)서울문화사
작성 : 2009.03.07.




“애달프고도 쌉쌀한 가슴의 고통….
상큼한 냄새가 나는 청춘시절….  

 

 

레몬 하트….”  

 

 

-작품 안에서-




  솔직한 고백을 해보자면, 소설로 먼저 만났던 이번 이야기는 그저 멍~ 한 여운만이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그저 드라마로 만들어버렸다는 인상이 남아있는 동명의 영화는 일단 넘기고서라도 그런 멍~ 했던 부분을 새롭게 인식하게해준 또 다른 동명의 작품이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키 높은 건물들과 수많은 사람들로 이뤄진 도심의 숲을 거닐던 한 여인이 무엇인가를 감지했다는 것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저주 비디오’를 통해 자신이 더 이상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무엇’이 되어가고 있음을 말하게 되는군요 [허공에 떠다니는 관]. 
  그렇게 어떤 중년의 남자가 심장이 좋지 않음을 밝히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 이야기는 젊은 시절, 한 극단에서 음향을 담당하며 어떤 묘한 매력의 아름다움을 지닌 처자를 만났던 것을 회상하게 됩니다 [레몬하트]. 그리고는 1946년의 늦여름의 어느 날로서, 미군에 의해 바다 저 깊은 곳에 가라앉아버렸다는 석상을 건져 올리게 되는 한 여인의 모습을 시작으로 이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 위치한 [사다코]의 과거를 그리게 되는데…….




  ……. 혹시 방금 제가 내지른 비명 소리를 들으셨습니까? 영화 ‘링 0 - 버스데이 リング0 バ-スデイ, 2000’ 일 경우에는 어떻게든 뒤틀려버린 이야기를 나름대로 드라마틱하게 해결해보기 위한 시도로서 원작과는 별개의 이야기로 인식하고 있었지만, 이번 작품은 약간의 차이는 있었을지 몰라도 첫 번째와 두 번째 이야기일 경우 원작의 내용을 작화한 것임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요. 세 번째 이야기는 소설 ‘링3 루프 The Loop:ル―プ, 1998’까지 영상화 되었을 경우에만 표현될 수 있었기 때문인지 그저 안타까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네? 소설이고 영화고 다 안 봤으니까, 이번 작품에만 초점을 두면 안되겠냐구요? 물론 아니 되겠습니다. 계속해서 소개하고 있던 만화책 형태의 ‘링’일 경우 앞선 두 번째 이야기까지는 그나마 영화의 스토리보드를 보는 듯 식상했다지만,  이번 작품일 경우에는 소설에서 이해하기 힘들었던 ‘시적 영감’을 그림으로 멋지게 풀이했다는 느낌이 너무나도 강했기 때문이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원작과의 비교분석을 통한 만남의 시간을 가져보실 것을 적극 권장해보고 싶습니다. 아. 물론 저주니 공포니 하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예외겠지만 말이지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작품 속에서나 밖에서나 끝날 줄 모르고 변질된 증식을 계속하는 이 작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현재까지 소설, 영화, 연속극, 만화책까지 이 세상에 나왔다지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또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재 각색 될 것인지 궁금해졌는데요. 영화 ‘헬레이저 Hellraiser’시리즈 마냥 시대의 기술력을 입은 리메이크가 될 것인지, 아니면 뮤지컬이나 애니메이션 등의 또 다른 모습으로 세상에 소개될 것인지 그저 기대가 될 뿐입니다. 그리고 일단은 미국판 ‘링 3 The Ring 3, 2008’이 대기 중에 있군요 크핫핫핫핫핫!!




  아무튼, ‘링’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사다코’의 이야기를 또 한 묶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속담마냥 한 여인의 살고 싶다는, 그리고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원초적인 욕망이 잉태한 ‘저주 비디오’의 신화는 과연 언제까지, 또 어디까지 그 영향력을 과시할 것인가 기대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TEXT No. 887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