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웨이크 - 아웃케이스 없음
조비 해롤드 감독, 제시카 알바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 : 어웨이크 Awake, 2007
감독 : 조비 해롤드
출연 : 헤이든 크리스텐슨, 제시카 알바, 레나 올린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9.03.17.




“눈을 떠라. 눈을 떠라.”
-즉흥 감상-




  언제였던지 동생과 함께 보았다는 기억만이 남아있는 영화가 한편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계속해서 묵혀둘 수만은 없는 관계로, 그리고 뭔가 생각보다 어이가 없었다는 여운만이 남아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마취를 받으며 편안하게 잠들고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 체 깨어나곤 한다지만, 그중 상당수에 해당하는 일부분이 그러하지 못하며 ‘마취 중 각성’현상에 빠진다는 설명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죽음에 대한 철학을 읊조리는 한 남자의 모습을 보이다가 자신이 집도 중이었던 수술의 환자이자 자신의 친구가 죽게 되었다는 것을 고백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화면은 시간을 앞으로 돌려, 물을 가득 받아둔 욕조에 누워있는 한 남자의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욕조에서 몸을 일으키는 남자를 사랑스러운 눈길로 쳐다보고 있던 한 여인과 연인관계임을 밝히게 되는데요. 그런 행복을 좀 더 건강히 누리고 싶었기에 자신의 좋지 않았던 심장을 바꾸기 위한 수술을 결심하게 됩니다. 하지만, 오잉?! 이야기가 … 으아아아아아아악!!




  아. 잠시 쉬다가 왔습니다. 위에서는 ‘마취 중 각성’이라고 적어뒀지만 비슷한 소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리턴, 2007’을 통해서는 ‘수술 중 각성’으로 먼저 만났던 이야기였던지라, 이번 작품에서의 주인공의 고통에 찬 신음소리(?)보다는 ‘리턴’에서 아이가 내지르던 비명소리가 더 강렬하게 회상되어버려 그만 소리 없는 비명을 내지르고 말았는데요.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소재의 작품 중에서는 차라리 ‘리턴’에 점수를 더 주고 싶었습니다. 네? 아아. 그래도 다시보기는 싫군요. 크핫핫핫핫핫핫!!




  네? 그럼 어느 작품이 원작이냐구요? 으흠. 위에서도 방금 언급했지만 둘 다 2007년을 기준으로 발표된 작품인지라 무엇이 원작이라 장담 할 수 없겠는데요. 이 작품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니 「TV 시리즈 <알프레드 히치콕이 선사하는(Alfred Hitchcock Presents)>의 에피소드 중 히치콕이 직접 감독했던 1955년 방영작 <브레이크다운(Breakdown)>」라는 언급이 보이는바. 그 시작은 훨씬 앞선 시간 속에 존재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비슷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분명 다른 맛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리턴’일 경우 뭔가 잘못 만들어진 ‘추리 반전’물이었고 이번 작품일 경우에는 뭔가 잘못 만들어진 ‘사기 반전’물이라고 받아들여볼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미리 경고해드리지만 반전 따위는 기대를 안 해주셨으면 해보는데요. 세상에! 이제야 본론이 시작되는구나 싶었더니 그 자체가… 아무튼, 자세한건 직접 작품을 통해 확인 해봐주셨으면 해보렵니다.




  그러고 보니 동생과 함께 어떤 영화를 볼 것인가 하면서 목록을 하나 둘씩 지워나가던 중 더 이상 보류할 수 없게 되었었기에 이번 작품을 만나게 되었음을 기억해 낼 수 있었는데요. 순위에서 뒤로 밀려났던 문제의 키워드로 ‘제시카 알바’를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름에 ‘니콜’이 들어간 두 배우가 나오는 작품도 그렇지만 이 ‘알바’도 개인적인 기피대상이었는데요. 그나마 가까운 영화로 ‘디 아이 The Eye, 2008’를 예로 들어, 연기력을 보기보다는 늘씬하게 잘 빠졌으며 까무잡잡하면서도 이쁘장한 여배우를 위한 영화라는 기분이 드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다크 엔젤 - TV 시리즈 Dark Angel, 2000’에 나왔을 때가 더 좋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효리와 함께 광고에도 나오고 하더니 국내에서는 왜 그렇게 대중화 되었는지 모르겠는데요. 아무튼. 이번 작품은 싱거운 마침표를 준비하고 있었음에 그저 아쉬웠습니다.




  그럼, 위의 즉흥 감상은 마침 지누션의 노래 ‘태권 V, 1999’가 떠올랐으며, 혹 이 작품을 보실 경우 눈뜬 상태로 잠들지 말라는 의미로도 적절하다 생각되어 적어보았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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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 클래식 레터북 Classic Letter Book 3
이동민 옮김 / 인디북(인디아이)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탈무드 Talmud 를 읽고
옮김 : 이동민
출판 : 도서출판 인디북
작성 : 2009.03.16.




“당신만의 멘토는 누구이며 또 무엇인가?”
-즉흥 감상-




  안내 업무 시. 그저 멍~하니 앉아 뻘줌히 두리번거리는 것도 조금 이상하여 여러 책을 읽어왔다지만, 앞서 소개의 시간을 가졌던 ‘이솝 우화 전집’이 참 읽기 좋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시작한 일에는 끝이 있었기에 비슷한 구성의 책을 집어 들었다는 것으로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하지만, 이 책 역시 어떤 특정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닌 짧은 글들의 집합이기에 이러한 내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식으로는 정리하기 힘들어져버렸는데요. 혹시나 도움이 되실까 싶어 적어보아 [1. 탈무드의 교훈], [2. 탈무드의 지혜], [3탈무드의 명언], [4. 탈무드란 무엇일까]라는 네 부분으로, 마치 우와나 생활의 제치와 같은 108개의 이야기와 명언, 그리고 탈무드의 정체(?)에 대해 기록되어져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앞선 ‘이솝 우화 전집’때부터 물어본다는 것을 하나 그냥 넘겨버렸었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런 이야기들을 그저 알고만 계신건가요? 아님, 한번이라도 읽어 보신건가요? 사실, 이 질문은 친구와의 채팅 중으로 ‘그럼, 성경은 읽어봤고?’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된 것인지라 이다음으로는 성경도 읽어볼 까나~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는데요, 아무튼, 막연히 알고 있던 이야기들을 책의 형태로 만나보게 되었음에 즐거운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자체를 나름대로 ‘미션스쿨’로 다녔던지라 성경의 탄생과 제작과정, 그리고 세례명 한번 받아보겠답시고 참여했었던 교리공부 등으로 믿음의 문제는 일단 넘기고서라도 ‘기록’의 불완전성에 대해 그러려니 생각하게 되었었다지만, 이 책에서의 ‘탈무드란 무엇인가’를 읽으면서는 시대와 상황에 따른 변천사를 인정하고 있어 그저 놀라고 말았는데요. 불교의 경전이야 예전부터 저를 자극하지 않았었기에 그냥 넘겼었다지만, 이번에는 익숙한 내용으로 부동의 진리를 말하기보다 삶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다는 점에서 참 좋았습니다. 그러면서도 「탈무드는 농업, 제사, 여자, 민법, 사원 순결, 불순의 차례로 총 6부로 이뤄져있다.」에서 「20권의 『탈무드』」라는 언급이 보이는 바. 언젠가는 방대한 분량의 탈무드 또한 완역본으로 만나보고 싶어지더군요.




  네? 어떻게 이제야 탈무드를 읽게 되었냐구요? 사실, 화장실의 작은 수납장에는 만화로 구성된 탈무드가 한권 있는데요. 제 기억으로만 초등학생 때부터 읽었었으니 근 20년을 근심을 풀면서 함께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는 바. 감기록으로는 바로 이 시점일지 몰라도 그동안 제 삶에 알게 모르게 영향력을 끼쳐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글씨로 만나본 탈무드를 읽으면서는 아직도 많은 수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볼 수 있었지만요.

  그건 그렇고, 앞서 만났던 ‘이솝 우화 전집’과 중복된다는 기분의 이야기를 몇 편 마주할 수 있었기에 적어보면 ‘사자 목의 가시’, ‘포도밭의 여우’, ‘꼬리와 머리’로, 으흠. 각각의 이야기가 어떤 이야기야 일치 할 것인지 훑어보았지만, 358개의 제목만 훑어보는 것만으로는 확인하기가 힘들다는 사실만 알게 되었는데요. 혹시 저와는 반대로 이 책을 먼저 읽고 ‘이솝 우화 전집’을 시작하시려는 분계시다면 방금 언급한 제목과 내용을 숙지하시고 대신 확인 해봐주셨으면 해보렵니다.




  사람만이 스승이자 멘토일까요? 책이라는 것이 어떤 한 사람의 인생을 담은 것이며, 거기에 어떠한 작은 것이라도 바보 도 터지는 소리-‘아!’-를 내지를 수 있게 한다면 그건 그 자체로 ‘가르침의 길’을 걷는다 할 수 있을 것인데요. 하물며 한 민족의 역사 속에서의 위대한 가르침을 담았다는 이 책은, 이때까지 읽은 책들 중에서 스스로에 대한 반성의 시간을 가장 자연스럽고도 입체적으로 제공해 주었음에 감히 추천장을 뿌려본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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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이솝 우화 전집
이솝 지음, 로버트 올리비아 템플 외 엮음, 신현철 외 옮김 / 문학세계사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이솝 우화 전집-어른을 위한 AESOP The Complete Fables, 1998
편저 : 로버트 템플, 올리바아 템플
옮김 : 최인자, 신현철
출판 : 문학세계사
작성 : 2009.03.14.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었던 것.
당신은 그것에 얼마만큼의 자신감과 책임의식이 있는가?”
-즉흥 감상-




  어머니께서 선물로 받으셨다면서 책 한권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런데 익숙한 제목 아래로 ‘무삭제 완역판’이라는 글씨가 금박으로 빛나고 있었으며, 그 두께 자체도 장난이 아니었는데요. 여기서 고백하건데, 어머니의 소개로 참한 아가씨를 만날 가능성이 있었기에 읽어보게 되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음~ 하지만 358개의 작은이야기들이 표시된 숫자로 430페이지까지 하나 가득 들어차있었기에 줄거리가 이러 하노라고 요약하기 힘들어져버렸는데요. 대신, 책의 구성에 대해 조금 적어보자면, 대부분 한 두 페이지 분량의 짧은 이야기를 먼저로 각 이야기가 가진 교훈과 설명에 해당하는 주석이 같이 하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제가 인식한 것으로만 신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농담, 동물들이 등장하는 풍자극, 그리고 특정한 상황 속에서의 해학이 담겨져 있더군요.




  사실, 책의 내용보다 뒤에 부록마냥 실려 있는 [이솝 우화 해설]이라는 부분이 더 재미있었는데요. 그중 충격적인 부분이 있었으니 「이솝 우화집에는 적어도 250여 편에 달하는 가짜 이솝 우화들이 덧붙여진 셈이다.」와 「아동용 이솝 우화집의 대부분은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선별하여 대대적으로 개작을 하고 인위적으로 내용을 늘린 것이라서, 원래 이솝 우화와는 그저 약간 관계가 있을 뿐이다.」가 되겠는데요. 사실인즉슨, 나름대로 방대하다 할 수 있을 ‘무삭제 완역판’을 읽으며 비슷하게나마 알고 있었던 이야기가 몇 없었다는 사실에 그만 충격을 받고 말았습니다. 거기에 ‘274 나무꾼과 헤르메스’와 ‘352 거북이와 산토끼’일 경우 각각 ‘금도끼 은도끼’, ‘토끼와 거북이’와 별 차이가 없었기에 우리나라 전례동화가 아니었나 싶었는데요. 우리가 알고 있는 전례동화라고해도 책으로 남아있는 우화 형태의 이야기일 경우 ‘일본’을 통해 들어왔을 가능성에 대해 읽은 기억이 있으니 진실성의 여부는 그러려니 넘겨보렵니다. 또한 이솝이라는 존재가 신화의 일부분인지 실제의 인물인지도 말이 많다고 하니, 어차피 사람이 살아가면서 하게 되는 이야기라는 것들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니겠느냐 해보는군요.




  그러고 보니 그리스 로마신화 등의 각종 신화에 푹 빠져계시는 분들이 이 우화집을 읽으신다면 어떤 기분이 드실지 궁금해졌습니다. 가까운 예로는 정치인이나 연예인에 관한 농담 따먹기를 연상하게 하는 설명의 주석을 읽고 있자니, 사전지식을 가지고 읽을 경우 저보다 이해의 영역이 넓게 반응하시지 않을까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현재의 시대적 시점에서 볼 경우 부분적으로 억지 같아 보인다고 판단이 섰었으니, 그래도 생각 있으신 분은 어느 정도 각오를 하시고 만나보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이왕이면 아동용으로 시중에 풀려있는 다양한 판본을 먼저 접하신다면 더 좋지 않을까 해보는군요.




  네? 요즘 들어 즉흥 감상의 해명을 자주 넘겨버리는 것 같다구요? 으흠. 아무튼, 우리는 종종 멋진 말이랍시고 어딘가의 인용문이나 짧은 이야기를 사용하면서도 그 출처에는 전혀 관심 없이 자기 말인 양 포장하는 것을 마주할 수 있는데요. 그건 아는 것만 못하다는 것을 문득 이번 책을 읽으며 생각해 볼 수 있었기에 위의 즉흥 감상을 완성해 볼 수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이렇게 만날 수 있는-그렇다고 무슨 영화도 아니고-‘무삭제 완역본’이라는 딱지가 붙은 기록들을 보면서 말이지요.


  그럼, 그동안 묵혀두고 있었던 또 다른 짧은 이야기들의 묶음인 ‘탈무드 Talmud’를 집어 들어 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그래도 이왕이면 만화로 된 탈무드부터 먼저 읽어 볼까나요? 
 

TEXT No. 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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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인지 하이웨이
딘 쿤츠 / 한뜻 / 1996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 : 스트레인지 하이웨이 Strange Highways, 1995
저자 : 딘 R. 쿤츠
역자 : 안정희
출판 : 한뜻
작성 : 2009.03.13.




“나는 지금 ‘스트레인지 하이웨이’를 달리고 있는 중일까?”
-즉흥 감상-




  드디어 시작된 쿤츠 님 작품 이어달리기 중 처음으로 읽게 되는 묶음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다른 작품보다 분량이 얇아진 탓인지 내용전달에 무게가 가벼워진 것 같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아버지가 유명을 달리하셨다는 소식에 20년 만에 고향집에 들르게 된 한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동안 마셔댄 술의 부작용 때문인지 너무나도 아름답지만 눈 없이 피를 흘리고 있는 한 여인의 환영을 마주하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기 시작하는군요. 
  그렇게 유산으로 거액의 돈이 준비되어져있다는 사실에 마음속에서부터 이유모를 거부감을 느끼던 그는 서둘러 마을을 빠져나가게 되고, 그러던 중으로 지난날 교통사고를 당했던 지점에서 ‘무엇’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쫒아 이미 예전에 사라져버린 마을에 들어서게 되는 그는 길에서 한 여인을 만나게 되는 것으로, 20년 전의 어느 선택의 순간에 들어서게 된 것을 알게 되지만…….




  일반적으로 ‘하이웨이’라고 하면 ‘고속도로’가 연상되었기에 쿤츠 님 식의 초자연 환상이 이번에는 차들이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길 위에서 발생하는 것인가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의 비유로, 졸업을 통해 사회인으로서 세상을 마주하게 된 저의 시점에서는 ‘정신없이 흘러가는 시간의 고속도로에서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의 운전자’와 같은 기분을 ‘스트레인지 하이웨이’라고 표현하고 있다고 받아들여 볼 수 있었는데요. 자동차를 타고 달리던 중 느닷없이 주인공의 시점이 20년 전으로 점프하는 순간, 영화 ‘백 투 더 퓨쳐 Back To The Future, 1985’가 연상되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 중에 과거의 어떤 선택지점으로 되돌아가고 싶으신 분 있으신가요? 막상 이 질문을 적고 보니 과거를 고치면 고칠수록 더욱 악화되어버리는 미래의 현재를 보여준 영화 ‘나비 효과 The Butterfly Effect’ 시리즈가 떠올라버려 차라리 안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현재의 상황이 ‘죽음’일 경우에는 한번 시도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그래도 이 작품에서처럼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간 반동 현상으로 인해 어떤 가장 이상적인 하나의 답이 나올 때까지 모든 가능성을 차례로 경험해보고 그 모든 것을 다 기억할 수 있다면, 으흠. 별로 경험해보고 싶지 않다고만 적어보렵니다.




  이번 작품은 현실에 대한 시사점보다는 그저 초저연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는 기분이 강했던지라 무슨 이야기를 더 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 들어버렸는데요. 그렇게 한동안 멍~ 하니 앉아있어 보니 ‘나느 나 사진에게 얼마나 떳떳한 인생을 살아왔는가?’라는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으로 작은 잘못을 일상의 당연함으로 넘겨버리는 공공의식에 대해 나름대로 떳떳하다 자부하고 살았다지만, 하아. 저 역시 인간이기에 절대적일 수는 없는지라 하루하루가 죄인이노라 속삭이며 살아가고 있는데요. 이 작품의 주인공도 20년의 세월동안 스스로에게 떳떳하지 못했음에 괴로워하다가 우연히 그것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런 경우라면 저 또한 선택의 지점으로 되돌아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럼, 앞으로는 어떤 선택의 순간이 저와 마주한다 할지라도, 후회가 남지 않게 도덕과 양심 그리고 느낌에 따라 선택해볼 것이라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Ps. 고려원 출판사 이후로 뜸 했지만 쿤츠 님의 작품들이 속속들이 소개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일단은 있는 것부터 처리하고, 아아아! 빨리 새로운 작품들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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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XT No. 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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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겟 스마트
피터 시걸 감독 / 워너브라더스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겟 스마트 Get Smart, 2008
감독 : 피터 시걸
출연 : 스티브 카렐, 앤 해서웨이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9.03.12.




“진지하게 웃기는 건 오랜만일세! 크핫핫핫핫!!”
-즉흥 감상-




  넘어지고 사고 치면서 사람들 웃기는 것에 취향이 없었던지라, 입소문이 돌고 있어도 별로 관심을 두지 않고 있던 작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래도 너무 진지하고 심오할 것 같은(?) 작품들로 과열된 뇌를 식히고 싶다는 생각이 있던 중 ‘가족의 시간’을 통해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우주공간에서 지상으로 순식간에 이동하는 화면에 이어, 자명종 소리에 깨어나는 한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오늘 있을 중요한 ‘무엇’에 대비하여 무장(?)하는 것과 함께 어떤 첩보활동의 장면을 교차하는 것으로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기나긴 복도를 지나 출근에 성공하게 되는 그는 우수한 성적과 실적에도 불구하고 ‘현장요원 선발심사’에 통과하게 되지만 승진은 하지 못하게 되었음을 알게 되는 것과 함께, 세계평화 유지에 힘쓰고 있는 ‘컨트롤’이라는 첩보조직과 그들의 적이라 할 수 있는 ‘카오스’라는 조직이 있음을 말하게 됩니다. 
  아무튼, 승진에서 떨어졌음에 한탄을 하다가 다시 기지로 돌아온 그는 초토화 되어있는 기지의 모습에 놀라는 것도 잠시, 이 모든 사태의 반격으로 얼굴이 아직 알려지지 않은 요원으로서 예쁜 여자요원과 파트너가 되어 적의 아지트로 잠입하게 되지만…….




  아아. 그저 웃겼습니다. 제목을 나름대로 직역하여 ‘똑똑해져라!’로 인식하고 있다가 주인공의 이름이 ‘맥스월 스마트’임을 알게 되는 순간 ‘스마트를 잡아라!!’라고 판단하던 중 영화 ‘에반 올마이티 Evan Almighty, 2007’때부터 인식하기 시작한 진지한 얼굴로 저를 웃게 만들었던 배우가 등장했기 때문이었는데요. 동생은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The Devil Wears Prada, 2006’의 주인공이었던 여배우가 시선을 잡아 이번 작품에 집중하기 힘들었다고는 하나, 저는 남자주인공의 모습에서 그냥 오랜만에 실컷 웃고 말았습니다.




  간혹, ‘나는 무엇인가?’라는 고민에 빠져볼 때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 재미있다고 깔깔거리고 있을 때. 그것이 뭐가 웃기다는 것인지 몰라 그냥 같이 빙그레 웃고 있는 저 자신의 모습에서 ‘이 얼마나 삭막한 정서의 사람이던가!’ 하는 생각을 하게 했었기 때문이었는데요. 코미디 프로라고 하는 TV방송도 그렇고 유머라고 짧은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들도 그렇고 왜 그런 것들을 보며 재미있어하고 웃어야만 하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렇게 나름대로 이야기가 있는 코미디를 볼 때면 웃는 것을 보니, 으흠. 아무래도 저는 어떤 작품이라도 ‘이야기’를 중심으로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아닐까하는군요.




  위의 짧은 소개들에도 조금 언급되었지만 ‘007 제임스본드’시리즈와 같은 첩보물을 기본으로 ‘오스틴 파워 Austin Powers’ 시리즈와는 비슷하지만 묘하게 다른 코미디물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오잉? 이 작품에 대한 정보를 찾다보니 「숀 코네리의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패로디해 1965년부터 70년까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이후에도 1989년과 1995년에 후속작이 만들어지기도 했던 동명의 인기 TV 시리즈를 대형 스크린으로 부활시킨 스파이 액션 코미디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작품 자체가 웃자고 만든 것이기에 별다른 이야기 거리가 없다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주인공 배역의 연기가 자꾸만 떠오르는 것이 그저 웃음이 나오는군요.




  사람의 인생은 그 이름에 따라 방향이 결정된다고도 하지만, ‘뜨거운 녀석들 Hot Fuzz, 2007’의 주인공 마냥 ‘엄마 친구 아들’급의 주인공이면서도, 그런 완벽함이 코미디가 되어버리는 모습은 뭐랄까요? 이것이 바로 인생의 한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891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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