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겟 스마트
피터 시걸 감독 / 워너브라더스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겟 스마트 Get Smart, 2008
감독 : 피터 시걸
출연 : 스티브 카렐, 앤 해서웨이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9.03.12.




“진지하게 웃기는 건 오랜만일세! 크핫핫핫핫!!”
-즉흥 감상-




  넘어지고 사고 치면서 사람들 웃기는 것에 취향이 없었던지라, 입소문이 돌고 있어도 별로 관심을 두지 않고 있던 작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래도 너무 진지하고 심오할 것 같은(?) 작품들로 과열된 뇌를 식히고 싶다는 생각이 있던 중 ‘가족의 시간’을 통해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우주공간에서 지상으로 순식간에 이동하는 화면에 이어, 자명종 소리에 깨어나는 한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오늘 있을 중요한 ‘무엇’에 대비하여 무장(?)하는 것과 함께 어떤 첩보활동의 장면을 교차하는 것으로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기나긴 복도를 지나 출근에 성공하게 되는 그는 우수한 성적과 실적에도 불구하고 ‘현장요원 선발심사’에 통과하게 되지만 승진은 하지 못하게 되었음을 알게 되는 것과 함께, 세계평화 유지에 힘쓰고 있는 ‘컨트롤’이라는 첩보조직과 그들의 적이라 할 수 있는 ‘카오스’라는 조직이 있음을 말하게 됩니다. 
  아무튼, 승진에서 떨어졌음에 한탄을 하다가 다시 기지로 돌아온 그는 초토화 되어있는 기지의 모습에 놀라는 것도 잠시, 이 모든 사태의 반격으로 얼굴이 아직 알려지지 않은 요원으로서 예쁜 여자요원과 파트너가 되어 적의 아지트로 잠입하게 되지만…….




  아아. 그저 웃겼습니다. 제목을 나름대로 직역하여 ‘똑똑해져라!’로 인식하고 있다가 주인공의 이름이 ‘맥스월 스마트’임을 알게 되는 순간 ‘스마트를 잡아라!!’라고 판단하던 중 영화 ‘에반 올마이티 Evan Almighty, 2007’때부터 인식하기 시작한 진지한 얼굴로 저를 웃게 만들었던 배우가 등장했기 때문이었는데요. 동생은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The Devil Wears Prada, 2006’의 주인공이었던 여배우가 시선을 잡아 이번 작품에 집중하기 힘들었다고는 하나, 저는 남자주인공의 모습에서 그냥 오랜만에 실컷 웃고 말았습니다.




  간혹, ‘나는 무엇인가?’라는 고민에 빠져볼 때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 재미있다고 깔깔거리고 있을 때. 그것이 뭐가 웃기다는 것인지 몰라 그냥 같이 빙그레 웃고 있는 저 자신의 모습에서 ‘이 얼마나 삭막한 정서의 사람이던가!’ 하는 생각을 하게 했었기 때문이었는데요. 코미디 프로라고 하는 TV방송도 그렇고 유머라고 짧은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들도 그렇고 왜 그런 것들을 보며 재미있어하고 웃어야만 하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렇게 나름대로 이야기가 있는 코미디를 볼 때면 웃는 것을 보니, 으흠. 아무래도 저는 어떤 작품이라도 ‘이야기’를 중심으로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아닐까하는군요.




  위의 짧은 소개들에도 조금 언급되었지만 ‘007 제임스본드’시리즈와 같은 첩보물을 기본으로 ‘오스틴 파워 Austin Powers’ 시리즈와는 비슷하지만 묘하게 다른 코미디물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오잉? 이 작품에 대한 정보를 찾다보니 「숀 코네리의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패로디해 1965년부터 70년까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이후에도 1989년과 1995년에 후속작이 만들어지기도 했던 동명의 인기 TV 시리즈를 대형 스크린으로 부활시킨 스파이 액션 코미디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작품 자체가 웃자고 만든 것이기에 별다른 이야기 거리가 없다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주인공 배역의 연기가 자꾸만 떠오르는 것이 그저 웃음이 나오는군요.




  사람의 인생은 그 이름에 따라 방향이 결정된다고도 하지만, ‘뜨거운 녀석들 Hot Fuzz, 2007’의 주인공 마냥 ‘엄마 친구 아들’급의 주인공이면서도, 그런 완벽함이 코미디가 되어버리는 모습은 뭐랄까요? 이것이 바로 인생의 한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891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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