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인지 하이웨이
딘 쿤츠 / 한뜻 / 1996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 : 스트레인지 하이웨이 Strange Highways, 1995
저자 : 딘 R. 쿤츠
역자 : 안정희
출판 : 한뜻
작성 : 2009.03.13.




“나는 지금 ‘스트레인지 하이웨이’를 달리고 있는 중일까?”
-즉흥 감상-




  드디어 시작된 쿤츠 님 작품 이어달리기 중 처음으로 읽게 되는 묶음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다른 작품보다 분량이 얇아진 탓인지 내용전달에 무게가 가벼워진 것 같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아버지가 유명을 달리하셨다는 소식에 20년 만에 고향집에 들르게 된 한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동안 마셔댄 술의 부작용 때문인지 너무나도 아름답지만 눈 없이 피를 흘리고 있는 한 여인의 환영을 마주하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기 시작하는군요. 
  그렇게 유산으로 거액의 돈이 준비되어져있다는 사실에 마음속에서부터 이유모를 거부감을 느끼던 그는 서둘러 마을을 빠져나가게 되고, 그러던 중으로 지난날 교통사고를 당했던 지점에서 ‘무엇’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쫒아 이미 예전에 사라져버린 마을에 들어서게 되는 그는 길에서 한 여인을 만나게 되는 것으로, 20년 전의 어느 선택의 순간에 들어서게 된 것을 알게 되지만…….




  일반적으로 ‘하이웨이’라고 하면 ‘고속도로’가 연상되었기에 쿤츠 님 식의 초자연 환상이 이번에는 차들이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길 위에서 발생하는 것인가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의 비유로, 졸업을 통해 사회인으로서 세상을 마주하게 된 저의 시점에서는 ‘정신없이 흘러가는 시간의 고속도로에서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의 운전자’와 같은 기분을 ‘스트레인지 하이웨이’라고 표현하고 있다고 받아들여 볼 수 있었는데요. 자동차를 타고 달리던 중 느닷없이 주인공의 시점이 20년 전으로 점프하는 순간, 영화 ‘백 투 더 퓨쳐 Back To The Future, 1985’가 연상되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 중에 과거의 어떤 선택지점으로 되돌아가고 싶으신 분 있으신가요? 막상 이 질문을 적고 보니 과거를 고치면 고칠수록 더욱 악화되어버리는 미래의 현재를 보여준 영화 ‘나비 효과 The Butterfly Effect’ 시리즈가 떠올라버려 차라리 안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현재의 상황이 ‘죽음’일 경우에는 한번 시도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그래도 이 작품에서처럼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간 반동 현상으로 인해 어떤 가장 이상적인 하나의 답이 나올 때까지 모든 가능성을 차례로 경험해보고 그 모든 것을 다 기억할 수 있다면, 으흠. 별로 경험해보고 싶지 않다고만 적어보렵니다.




  이번 작품은 현실에 대한 시사점보다는 그저 초저연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는 기분이 강했던지라 무슨 이야기를 더 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 들어버렸는데요. 그렇게 한동안 멍~ 하니 앉아있어 보니 ‘나느 나 사진에게 얼마나 떳떳한 인생을 살아왔는가?’라는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으로 작은 잘못을 일상의 당연함으로 넘겨버리는 공공의식에 대해 나름대로 떳떳하다 자부하고 살았다지만, 하아. 저 역시 인간이기에 절대적일 수는 없는지라 하루하루가 죄인이노라 속삭이며 살아가고 있는데요. 이 작품의 주인공도 20년의 세월동안 스스로에게 떳떳하지 못했음에 괴로워하다가 우연히 그것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런 경우라면 저 또한 선택의 지점으로 되돌아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럼, 앞으로는 어떤 선택의 순간이 저와 마주한다 할지라도, 후회가 남지 않게 도덕과 양심 그리고 느낌에 따라 선택해볼 것이라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Ps. 고려원 출판사 이후로 뜸 했지만 쿤츠 님의 작품들이 속속들이 소개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일단은 있는 것부터 처리하고, 아아아! 빨리 새로운 작품들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연대기목록 확인하기]

 

 TEXT No. 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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