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을 위한 이솝 우화 전집
이솝 지음, 로버트 올리비아 템플 외 엮음, 신현철 외 옮김 / 문학세계사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이솝 우화 전집-어른을 위한 AESOP The Complete Fables, 1998
편저 : 로버트 템플, 올리바아 템플
옮김 : 최인자, 신현철
출판 : 문학세계사
작성 : 2009.03.14.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었던 것.
당신은 그것에 얼마만큼의 자신감과 책임의식이 있는가?”
-즉흥 감상-




  어머니께서 선물로 받으셨다면서 책 한권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런데 익숙한 제목 아래로 ‘무삭제 완역판’이라는 글씨가 금박으로 빛나고 있었으며, 그 두께 자체도 장난이 아니었는데요. 여기서 고백하건데, 어머니의 소개로 참한 아가씨를 만날 가능성이 있었기에 읽어보게 되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음~ 하지만 358개의 작은이야기들이 표시된 숫자로 430페이지까지 하나 가득 들어차있었기에 줄거리가 이러 하노라고 요약하기 힘들어져버렸는데요. 대신, 책의 구성에 대해 조금 적어보자면, 대부분 한 두 페이지 분량의 짧은 이야기를 먼저로 각 이야기가 가진 교훈과 설명에 해당하는 주석이 같이 하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제가 인식한 것으로만 신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농담, 동물들이 등장하는 풍자극, 그리고 특정한 상황 속에서의 해학이 담겨져 있더군요.




  사실, 책의 내용보다 뒤에 부록마냥 실려 있는 [이솝 우화 해설]이라는 부분이 더 재미있었는데요. 그중 충격적인 부분이 있었으니 「이솝 우화집에는 적어도 250여 편에 달하는 가짜 이솝 우화들이 덧붙여진 셈이다.」와 「아동용 이솝 우화집의 대부분은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선별하여 대대적으로 개작을 하고 인위적으로 내용을 늘린 것이라서, 원래 이솝 우화와는 그저 약간 관계가 있을 뿐이다.」가 되겠는데요. 사실인즉슨, 나름대로 방대하다 할 수 있을 ‘무삭제 완역판’을 읽으며 비슷하게나마 알고 있었던 이야기가 몇 없었다는 사실에 그만 충격을 받고 말았습니다. 거기에 ‘274 나무꾼과 헤르메스’와 ‘352 거북이와 산토끼’일 경우 각각 ‘금도끼 은도끼’, ‘토끼와 거북이’와 별 차이가 없었기에 우리나라 전례동화가 아니었나 싶었는데요. 우리가 알고 있는 전례동화라고해도 책으로 남아있는 우화 형태의 이야기일 경우 ‘일본’을 통해 들어왔을 가능성에 대해 읽은 기억이 있으니 진실성의 여부는 그러려니 넘겨보렵니다. 또한 이솝이라는 존재가 신화의 일부분인지 실제의 인물인지도 말이 많다고 하니, 어차피 사람이 살아가면서 하게 되는 이야기라는 것들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니겠느냐 해보는군요.




  그러고 보니 그리스 로마신화 등의 각종 신화에 푹 빠져계시는 분들이 이 우화집을 읽으신다면 어떤 기분이 드실지 궁금해졌습니다. 가까운 예로는 정치인이나 연예인에 관한 농담 따먹기를 연상하게 하는 설명의 주석을 읽고 있자니, 사전지식을 가지고 읽을 경우 저보다 이해의 영역이 넓게 반응하시지 않을까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현재의 시대적 시점에서 볼 경우 부분적으로 억지 같아 보인다고 판단이 섰었으니, 그래도 생각 있으신 분은 어느 정도 각오를 하시고 만나보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이왕이면 아동용으로 시중에 풀려있는 다양한 판본을 먼저 접하신다면 더 좋지 않을까 해보는군요.




  네? 요즘 들어 즉흥 감상의 해명을 자주 넘겨버리는 것 같다구요? 으흠. 아무튼, 우리는 종종 멋진 말이랍시고 어딘가의 인용문이나 짧은 이야기를 사용하면서도 그 출처에는 전혀 관심 없이 자기 말인 양 포장하는 것을 마주할 수 있는데요. 그건 아는 것만 못하다는 것을 문득 이번 책을 읽으며 생각해 볼 수 있었기에 위의 즉흥 감상을 완성해 볼 수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이렇게 만날 수 있는-그렇다고 무슨 영화도 아니고-‘무삭제 완역본’이라는 딱지가 붙은 기록들을 보면서 말이지요.


  그럼, 그동안 묵혀두고 있었던 또 다른 짧은 이야기들의 묶음인 ‘탈무드 Talmud’를 집어 들어 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그래도 이왕이면 만화로 된 탈무드부터 먼저 읽어 볼까나요? 
 

TEXT No. 893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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