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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킹의 괴물 - Graveyard Shift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제목 : 스티븐 킹의 괴물 Stephen Kings Graveyard Shift, 1990
원작 : 스티븐 킹-소설 ‘밤 교대 작업 Graveyard Shift, 1978’
감독 : 랄프 S. 싱글톤
출연 : 데이빗 앤드류스, 켈리 울프, 스티븐 마흐트, 앤드류 디보프, 빅 폴리조스, 브래드 듀리프 등
작성 : 2007.12.14.
“그래! 겁쟁이들은 다 나가죽어라!! 크크크크크!!!”
-즉흥 감상-
에. 아시는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저 방대하다고만 생각되는 스티븐 킹 님의 작품 세상에 푹 빠져 지내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번에는 무슨 이유때문인지 소설 ‘맹글러 The Mangler, 1978’가 같이 떠올라버린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어둠이 내린 시간의 어느 방직 공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저 무덥기만 한 지하층에서 홀로 열심히 솜 포대를 풀어 기계에 집어넣는 한 남자의 모습이 보이게 되는데요. 으흠? 쥐와의 신경전을 벌이던 그가 그만 ‘그것’의 습격을 받아 운명을 달리하게 됩니다.
그렇게 안개가 자욱한 어느 묘지의 모습으로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하던 화면은 그저 지저분하게만 보이는 두 명의 쥐 사냥꾼의 모습으로 ‘쥐 청소’를 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고, 이어서는 뭔가 주인공처럼 보이는 남자가 하나 마을에 나타나 일자리를 구하게 되는 것으로 계속 되게 됩니다. 그런데 구하게 된 일자리라는 것이 영화 시작부분의 참사로 인한 빈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인데요. 한편, 지하층 청소과정에서 의문의 실종 사고가 연이어지자 특별수당을 조건으로 이야기상에서 미움 받게 되는 사람들이 청소현장에 투입되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의 ‘그것’이 그들은 맞이하게 되면서부터 사건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달려 나가기 시작하는데…….
보는 내내 ‘어라? 이건, 뭔가 아닌데?’라는 기분과 함께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원작에 해당하는 소설을 집어 들어보니, 오오. 단편의 내용을 나름대로 길게 만든다고 많은 부분이 추가되었음을 확인해볼 수 있었는데요. 원작에서는 그 실체를 드러나지 않는 ‘그것’을 나름대로 연출해내느라 고생이 많았을 제작진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까 합니다.
그리고 위에서도 짧게 언급한 ‘맹글러’일 경우에는 역시나 원작에는 없는 어떤 행위를 통해 연상 되었을 뿐, 이번 작품과는 사실상 연관이 없었다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이번 작품을 통해서 말해볼 것이라. 흐음. 사실 이 작품은 어느 날 문득 ‘스티븐 킹의 괴물’이라는 작품이 존재함을 알게 되었고, 실수로 존 카펜터 감독님의 ‘괴물 The Thing, 1982’이라는 영화를 먼저 만난다음 ‘속았다!!’라는 기분에 다시 한 번 미친 듯이 탐색을 하게 되어 만나게 되었던 것인데요. 차라리 원작이라면 몰라도 ‘그것-괴물’의 실체가 드러나 버리게 되자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공포’에 대해 김빠진 콜라를 마셔버린 기분이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시대상의 기술력 때문이라고 변명을 할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마지막 생존자가 두 명을 되지 않았을까 싶었던 기대를 완전히 무시해버리고, 그런 끔찍한 사건을 경험했으면서도 태연자작하게 일상으로 되돌아가버린 이야기의 마침은, 으음. 뭐 직접 작품을 통해 확인해주셨으면 할 따름입니다.
괴물이라.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괴물’이라 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최근 국내 영화관에서 말 많았던 봉준호 감독 님의 영화 ‘괴물 The Host, 2006’만 떠오르신다구요? 하긴 동양권, 특히 국내에서는 ‘도깨비’마저 친근한 존재로서 각인되어져왔기에, 서양에서처럼 온갖 사물들이 공포의 대상이 되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정치판이나 기타 권력의 흐름에서 말해지는 ‘내제된 악’에 대해 ‘괴물’을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데요. 아무튼, 이번 작품은 평소에 용감하다가 ‘자리’가 마련되면 꼬리말린 강아지가 되는 사람의 본성을 말하지는 않았을까 생각해보며 기록을 마쳐볼까 합니다.
어디보자, 그럼 이어지는 작품은 모처럼의 신작인 영화 ‘마이클 클레이튼 Michael Clayton, 2007’의 감기록이 되겠습니다.
TEXT No. 572
[예지독서회]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