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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에 한 남자가 떨어졌을 때 - When a Man Falls in the Forest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제목 : 숲에 한 남자가 떨어졌을 때 When A Man Falls In The Forest, 2006
감독 : Ryan Eslinger
출연 : 티모시 휴튼, 딜란 베이커 등
등급 : NR
작성 : 2008.04.04.
“우리의 삶은 서로 닮아있다. 심지어 상처까지도.”
-즉흥 감상-
호러와 공포의 조우를 알선하는 단체(?)에서 4월에도 리뷰 이벤트를 한다고 하기에 해당공지사항을 읽어보니, ‘SF/스릴러’란에 있는 작품을 하나 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무얼 볼까 고민을 하던 차에 어쩐지 SF같은 기분이 드는 포스터가 하나 보여 만나보게 되었다고 적어보며,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무엇인가 마음이 차분해지는 음악소리와 함께, 푸르스름한 어둠이 깔린 시간의 어느 건물 안을 청소하는 한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퇴근해 너무나도 깨끗하게 정돈된 방에서 잠이 드는 남자의 그저 간소한 일상을 보여주게 되는군요.
그렇게 여느 날과 같이 늦은 밤의 시간으로 청소를 하던 그는, 어느 날부터 밤새 일하다가 청소시간 중에 퇴근하게 되는 또 다른 남자와의 무엇인가 어색한 조우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둘이 학창시절 동창생임을 기억해내기에 이르는데요. 그거야 어찌 되었건, 이번에는 두 번째 남자의 인생이야기가 펼쳐지게 됩니다. 무엇인가 불만이 하나가득인 듯 보이는 아내와의 가정불화와 그것에 노심초사 불안함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었음을 말하게 되는데요. 그러다 다시 청소하던 남자의 이야기로 돌아와 사람과의 만남에 어려움을 느끼던 중에 본의 아니게 점점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이 많아지게 된다는 사실에 나름대로 대비책을 새우는 모습이 있게 됩니다. 그리고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각각의 상황이 그저 악화되기만 하던 중, 그들이 가진 상처의 근원이 밝혀지기는 하지만…….
크허. 결론부터 말하자면 절대 ‘SF’는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스릴러’라고 하기에도 문제가 많다고 생각이 들었는데요. SF야 그동안 많은 관심이 있었기에 그 의미에 대한 나름대로의 답이 있는지라 그동안 등안시 했던 ‘스릴러’에 대해 사전을 열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랬더니 우선은 ‘관객의 공포 심리를 자극할 목적으로 제작한 드라마.’라는 설명에 이어, ‘넓은 의미에서의 서스펜스드라마의 일종으로 요괴·괴기극, 범죄·탐정극 등에 많으나 공포심리만 묘사된다면 구태여 이를 장르에 넣을 필요는 없다. 공포감을 주는 쪽보다도 공포감을 느끼는 쪽이 빠져들어 가는 과정 표현에 주체(主體)가 있다.’라는 설명을 볼 수 있었는데요. 그렇군요. 이때까지 ‘요괴·괴기극, 범죄·탐정극’에서만 생각을 해오고 있었는데 위의 백과사전적 의미를 읽고 있자니 그동안 ‘스릴러’에 대한 오해가 있었음을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작품을 정의해보면 지극히 일상적이면서도, 조용한, 그러면서도 공포감을 느끼게 하는 ‘무엇’이 있는 작품이라고 정의 내려 보고 싶어지는 군요.
위의 줄거리 소개에는 빠져있었지만, 두 번째 남자가 자신의 절친한 친구인 세 번째 남자를 만나는 과정에서 또 다른 ‘불안함’을 만나볼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하나 같이 쉽게 말하지 못할 ‘무엇’을 가슴에 품고 있는 모습이, 위의 즉흥 감상을 도출하게 했는데요. 반전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그렇지만, 마지막의 어느 한 사건을 통해서 남은 이들이 그것을 극복해나가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고만 적어볼까 합니다. 뭐랄까요? 액션이나 피-이것은 조금 살벌하게 한 번, 아니 두 번 튀기긴 했군요-가 난무하는 작품은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조용히 인생에 대해 생각해볼만한 훌륭한 스릴러가 아니었을까 추천장을 작성해보는 바입니다.
그리고 이번 작품을 보다가 생각한 것이지만, 화면 안에서도 ‘한 남자가 떨어졌을 때 When A Man Falls’까지만 보이는데, ‘숲에 In The Forest’는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아직 이해를 못하고 있습니다. ‘추락’은 이 작품의 핵심으로 알겠지만, ‘숲’이라. 인생이라는 것이 때론 숲이나 나뭇가지 등의 얽힘으로 비유되긴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언을 요청해보고 싶어지는군요.
그럼, 깜빡하고 감상기록을 작성하지 않았던 영화 ‘초능력 소녀의 분노 2 Firestarter 2: Rekindled, 2002’의 기록으로 이어볼까 합니다.
TEXT No. 663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