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을 파는 집 - Needful Thing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제목 : 욕망을 파는 집 Needful Things, 1993
원작 : 스티븐 킹-소설 ‘캐슬록의 비밀 Needful Things, 1991’
감독 : 프레이저 클락 헤스톤
출연 : 막스 본 시도우, 에드 해리스, 보니 베델리아 등
등급 : R
작성 : 2008.02.12.




“이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즉흥 감상-




  스티븐 킹 님 관련 컬렉션을 시작하면서 초반에 입수할 수 있었지만, 여차저차 일정이 꼬이면서 망각의 영역 속에 묻어두었던 작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리스트를 정리해나가면서 그 존재성을 되찾을 수 있었던 작품이 되었기에 이번 기회를 통해 조금 소개의 시간을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일렁이는 파도와 외롭게 서있는 등대를 지나 육지로 들어서는 시야와 함께 도로를 달리고 있는 검은 색 자동차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캐슬록이라는 마을에 새롭게 문을 열게 된 가게에 대해 호기심을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있게 되는군요. 
  그렇게 자전거를 타고 낙엽이 흩날리는 길을 신나게 질주하는 소년의 모습이 있게 되고, 다음날 문을 연다는 가게 앞에 멈춰 서서는 ‘열렸다’라는 표시에 결국 가게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데요. 아직은 준비가 되지 않은 듯 어수선한 가게 안을 돌아다니던 소년이 만난 노신사를 통해, 처음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꿈에 그리던 야구 카드를 한 장 사게 되는 것으로 상황이 발전하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예상했던 것 보다 적은 액수로 물건을 산 대신 사소한 장난을 쳐줄 것을 약속하게 된다는 것이군요. 
  한편,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관계가 하나 둘 소개되기 시작하며, 또한 정식으로 문을 열게 된 가게에서 물건이 팔려나가기 시작함에 마을에서는 점점 이상한 사건들이 발생하게 되는데…….




  흐음. 뭐 한번은 볼만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시작에서부터 원작과 미묘한 차이를 그려나간다는 점에서는 일단 그러려니 했었지만,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서 너무나도 많은 것들이 생략 내지 변형이 되는 모습에서 감히 결말을 예상하기가 두려워 졌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앞서 소개한 적 있던 소설의 마지막에 기록되어진 역자의 글을 통해 편의상 원서의 세 페이지 분량을 빼버렸다는 고백이 있었던지라, 혹시 빠진 부분이 영상으로 제작되지는 않았을까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요. 소설책으로 세권 분량의 내용을 2시간으로 압축시킨다고 그랬던 것인지 결말로의 행진 속에서 많이 망가져버린 기분이 들어버렸습니다.


  욕망을 파는 집이라.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자신의 삶에 있어 꼭 필요한 것을 파는 집. 그런데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신만의 보물에 대한 대가는 참으로 저렴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공짜가 없는 법. 돈으로 채우지 못한 남은 대가에 대해 가게 주인은 어떤 특정인에게 너무나도 사소한 장난을 쳐줄 것을 약속받게 되고, 그러한 사소한 장난질로 인해 마을에서 최악의 사태가 발생해버린다는 이야기. 원작을 통해서는 동양에서의 ‘오행’을 연상하게 되었다고 적었었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심각성의 규모가 대폭 축소되는 모습이 없지 않았던지라, 소설책의 분량이 너무 많다 생각되어 읽기 힘들다 하시는 분들에게는 몰라도 그리 추천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사실인 즉. 소설 ‘왕자의 비밀 The Eyes of the Dragon, 1987’까지 읽은 다음인지라 이 작품에서 문제시 되는 악마급 캐릭터인 ‘르랜드 곤트’와 작품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의문점을 하나 가득 안겨준 ‘당신은 전에 여기에 오신 적이 있으십니다.’라는 멘트에 대해 입체적인 감상의 시간이 되었는데요. 그것에 대해서는 다음에 또 자세히 이야기 해보기로 하며, 우선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7’의 감기록으로 이어볼까 합니다.


“당신도 전에 여기에 와보신 적이 있으십니다.” 
 

TEXT No. 613

 
[예지독서회]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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