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모으는 사람 풀빛 그림 아이 27
안토니 보라틴스키 그림, 모니카 페트 글,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 생각을 모으는 사람 Der Gedankensammler, 1993
지음 : 모니카 페트
그림 : 안토니 보라틴스키
역자 : 김경연
출판 : 풀빛
작성 : 2011.08.29.

 

“감사합니다!!”
-즉흥 감상-

 

  지난번에 예고했듯, 동화 ‘행복한 청소부 Der Schilderputzer, 1995’에이어 만나본 책이라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아기자기한 ‘무엇’을 가방 하나에 가득 담고, 행복해 보이는 중년 남자의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그가 ‘부루퉁’이라는 괴상한 이름의 아저씨라는 소개가 이어지는데요. 발을 질질 끄는 듯한 무거운 걸음 소리와 함께, 구부정한 자세로 천천히 걸어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렇게 손때가 묻어 반질반질한 배낭을 메고, 어떤 상황에서건 규칙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그의 소개도 잠시, 하는 일이 사실 ‘생각을 모으는 것’임을 밝히는데요. 가지각색의 ‘생각’을 수집, 정리, 가공(?)을 거쳐, 세상에 다시 날려보는 모든 과정을 살짝 공개하는데…….

 

  와우! 뭐라면 좋을까요? 처음에는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몰라 흐응~ 하고 있다가, 역시 사람은 움직임을 통해 뇌에 산소를 공급해야만 ‘사고’를 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인지, 열심히 일하고 있던 중에 섬광이 번뜩였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그저 그림이 무서우시다구요? 동화책으로 심오함을 담을 수 있는 능력 자체가 대단하다구요? 네?! 이 세상은 돌고 돌고 또 돌고 있을 뿐이라구요? 으흠. 하긴, 어느 하나 ‘같은 현재’가 없을지라도, 끊임없는 순환이 결국 어떤 일정한 패턴을 가지게 되면서,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다람쥐 쳇바퀴인생’? 아무튼, 하루하루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게 되는 ‘사고의 정지’와 함께, 결국 ‘존재가치의 상실’을 마주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었는데요. 다시 말해, 작지만 큰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독서는 기본으로 다양한 문화 활동을 마주하라고 속삭이는 듯 했습니다. 아무튼, 초반에 만났던 동화책들이 날림이었는지, 아니면 ‘동화계의 연금술사’들을 이제야 만나고 있기 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이젠 동화책을 읽을 때!’라는 계시(?)가 내렸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어설프게나마 카툰을 그리면서 시사만화가분들에게 감탄…하더라는 것은 일단 옆으로 밀어두고, 동화책에 감탄을 연발하는 저를 발견해볼 수 있었는데요. 위의 즉흥 감상과 함께 수많은 동화작가 분들을 향해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봅니다. 그리고 처음분의 의견에 대해서는, 동감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이야기를 모으는 일’이라. 글쎄요. 개인적으로 ‘소설가’를 먼저 떠올렸습니다. 이 세상에 다양이 퍼져있는 이야기의 조각들을 모아 ‘생각의 시간’을 만들어주는 이야기의 마술사. 그리고 그런 ‘작품’ 또한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수요과 공급’…은 좀 무리가 있군요. 아무튼, ‘예술가’란 ‘생각의 순환’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자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문득, 저의 이런 ‘감상문’ 또한 그것에 일조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데, 어떤가요? 제 감상문이 ‘새로운 생각으로 자라나는 것’에 영향을 주고 있나요?

  

  그거야 어찌되었건, 책을 읽게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뭐냐구요? 으흠. 읽게 만들어지긴 합니까? 개인적인 이론입니다만, 당장 만화책만 본다고 나무라기보다는 질릴 때까지 읽게 만드십시오. 그리고 본인도 책을 ‘재미있게 많이’ 읽으세요! 그러면 언젠가 옆에 와서는 그 책을 뺏어 가버릴지도 모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그럼, 퇴근길에 같은 작가의 동화 ‘바다로 간 화가 Der Maler, die Stadt und das Meer, 1996’을 사냥(?)해왔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음~ 개학 첫날치고는 조금 한가한 것 같습니다.

 

TEXT No. 1602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이치의 즐거운 일기 - 이토준지 공포만화 콜렉션 9
이토 준지 지음 / 시공사(만화) / 1999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소이치의 즐거운 일기 双一の楽しい日記, 1998
저자 : 이토준지
역자 : 고현진
작성 : 2011.08.28.
  


“너 좀 인생을 즐길 줄 아는구나! 크핫핫핫핫핫핫!!”
-즉흥 감상-

 

  오랜만에 ‘이토준지 공포만화 콜렉션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여름 방학 동안의 가족여행이 무산되어버렸음에, 오빠와 함께 시골 친척집에 가게 되었다는 여학생의 시점으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생각보다 즐거웠던 나날의 어느 날. 그동안 얼굴을 보이지 않던, 뭔가 음침하게 보이는 소년 ‘소이캄를 만나는군요 [즐거운 여름방학].
  그렇게 끔찍했던 여름 방학 이야기야 어찌 되었건,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여행 중이라는 여인으로 계속되는 이야기의 장이 열리는데요. ‘소이캄의 장난에 저체온증으로 쓰러졌다가 구조 되지만, 이번에는 고열에 시달리는 것도 모자라 소이치의 집에서 며칠 머무르게 되는군요 [즐거운 겨울방학]. 다시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친척집을 방문하는 소녀와 그녀의 오빠. 그런데 소이치와의 재회도 잠시, 이번에는 ‘모기’에 얽힌 저주와의 전투가 있고 [소이치의 즐거운 일기], 일주일 후. 여전히 시골 친척집에서 지내고 있는데, 소이치의 담임이라면서 한 남자가 찾아옵니다 [소이치의 가정 방문]. 그리고는 소이치와의 대립에서 패한 담임을 시작으로 새로운 저주가 개학과 함께 활개를 치는군요 [봉제교사]. 아무튼, 그런 소이치와 관련된 끔찍한 과거가 드러나는 [소이치의 생일]과 같은 이야기로 하나가득이었는데…….

 

  흐응~ 계속 연달아 소개할 때는 점점 그 재미를 상실해갔었는데, 오랜만에 보니 반가웠습니다. 특히, 먼저 소개한 코믹 ‘궤담: 신 어둠의 목소리 潰談 新 闇の声, 2008’에서 소이치를 만나면서 앞선 이어달리기가 중간에 끊겼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소이치야. 반갑구나! 크핫핫핫핫핫핫!!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소이치는 이 세상 모든 악동들의 총집편일 것이라구요? 가정교육도 중요하겠지만, 피는 속을 수 없는 법이라구요? 일기라는 것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마음속의 고뇌를 풀어내는 것을 말하는데, 알고 보면 소이치도 불쌍한 인격의 소유자일지도 모른다구요? 으흠. 글쎄요. 힘들지 않은 일과 고민이 없는 이가 어디 있겠습니까?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남들과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의 평화를 위해 좋지 않을까 합니다…만, 소이치의 경우는 번외편이라 해야겠군요. 아무튼, 소이치의 누나와 형은 올바르게 성장했기에 가정교육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마지막 이야기에서 그 진실이 드러나자 충격을 받았는데요. 만화책에는 자세한 언급이 없지만, 소이치의 한자 이름인 双一를 물어보면 ‘쌍둥이 중에 첫째’입니다. 처음에는 번역상에 뭔가 빠졌나 싶었는데, 원제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밝혀지니, 음~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총집편이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절대 공감입니다. 만화자체는 과장이 없지 않았지만, 순수한 만큼이나 사악하게 느껴지는 것이 바로 ‘어린이’였으니, 내일부터 시작될 개학을 위해서라도 정신을 가다듬어야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토미엷, ‘소용돌이’, 그리고 ‘오시키리’일 경우에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소이캄는 아직 영상화 되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요. 아역배우의 입에 못을 물려주기 위험해서 그런지, 아니면 좋은 것보다 나빠 보이는 일을 더 잘 따라하는 위험성이 있어서 그런지, 그것도 아니라면 영화로 만들기에는 조금 밋밋한 맛이 없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영상화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으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사를 해보니 ‘공포의 물고기 ギョ, 2002’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될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거 기대해보고 싶어지는군요!

  

  그럼, 오늘 밤으로는 영화 ‘더 쉬라인 The Shrine, 2010’을 장전중이라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600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목 : 유령 Regreso a Moira, 2006
감독 : Mateo Gil
출연 : Juan José Ballesta, Natalia Millán, Jordi Dauder 등
등급 : ?
직성 : 2011.08.27.

 

“멈춰 서지도, 되돌아가서도 안 될 것이 있었으니.”
-즉흥 감상-

 

  ‘잠 못 들게 하는 영화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하얀색으로 포근해 보이는 천을 올리자 잘록한 허리의, 여인의 황홀한 드러나더라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 청년이 그녀의 몸을 조심스레 쓰다듬는 것도 잠시, 그녀가 더 이상 이승의 사람이 아님을 알리는군요.
  그렇게 문득 잠에서 깨어나는 노년의 남자가 이야기의 바통을 받는데요. 40년 전에 죽은 여인이 보냈을 것이라 추측되는 초대장을 들고, 오래전에 떠난 고향을 향해 차를 달리는 중이라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립니다. 그리고는 시간을 돌려, 정체를 알 수 없는 언덕위의 ‘미녀’에 대해 정보를 교환하는 세 청년이 보이는데요. 담력훈련이라도 하려는지, 문제의 ‘마녀’가 살고 있는 집을 찾아갑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사고로, 주인공 청년은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오우! 그렇군요! 그랬던 것이었습니다! 처음 이 작품을 만났을 때만해도 사실은 그저 그랬습니다. 그런데 감상문을 작성하기까지 웹툰 ‘화자, 2011’와 영화 ‘프롬 위딘 From Within, 2008’를 거치며 새로운 이해의 장을 펼쳐볼 수 있었는데요. 다른 분들은 또 어떠셨을지 궁금합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뭐하러 스페인산 영화를 보며, 수고스럽게도 언급된 웹툰과 영화를 만나봐야 하냐구요? 요즘 질투의 도를 넘어선 안티들이 극성이니 조심하라구요? 네?! 미래를 바라보기보다 현재에 머물며 과거를 지향하는 이들을 향한 따끔한 일침이 일품이었다구요? 으흠. ‘따끔한 일침’까지는 모르겠으나, 마지막 분의 의견에 백번 공감합니다. 모근 것을 버리고 떠난 과거로부터의 초대장, 현재를 향해 달려오는 과거의 모든 이야기, 그리고 두 이야기의 초자연적인 만남과 함께 하는 마침표까지. 뭔가 생각할만한 공포영화를 찾으시는 분들께 조심스레 추천장을 내밀어보는군요. 아무튼, 안티라. 예전에는 말도 안 되는 딴지를 주시는 분들이 몇 있었지만, 요즘은 다들 조용하시니 심심하긴 합니다. 그래도 아시지요? 다리 거시는 분 보다 손잡아주시는 분들이 더 감사하다는 것을 말입니다. 아. 위의 ‘미녀’와 ‘마녀’는 오타가 아닙니다.

 

  네? ‘유령’이라는 한국제목에 대해 원어는 왜 저렇게 기냐구요? 으흠. 그걸 제가 어찌 알겠습니까? 그래도 용기를 가지고 ‘구글’에 문의를 해보니 ‘Regreso’을 ‘반환’이라고 하는데요. ‘Moira’는 미녀이자 마녀의 이름이었으니, ‘돌아온 모이라’가 아닐까 하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전문가 분들께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바입니다. 네? 원제목을 영어로 번역하면 ‘Return to the Moira’가 되니 직역하여 ‘모이라에게로의 귀환’이 된다구요? 그래도 영어제목은 ‘1. 불안(의 원인이 되는 것) 2. 유령’의 의미를 가진 ‘Spectre’라고 되어있으니, 한국제목도 틀린 것이 아니라구요? 으흠. 감사합니다. 본의 아니게 공부의 시간까지 가져버린 것 같군요! 크핫핫핫핫핫핫!!

 

  다른 할 말 없는 거 다 알고 있으니, 위의 수수께끼 같은 즉흥 감상을 풀이 해달라구요? 수수께끼 같다면 저에게 답을 주시면 어떨까요? 개인적으로는 ‘과거’라고 답을 달고 싶은데, 다른 의견 있으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또 한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애프터 다크 호러패스트’보다 재미있었던 ‘잠 못 들게 하는 영화’! 혹시 이렇게 즐길 수 있는 묶음을 아시는 분 있으시면 알려달라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아. 오늘 밤으로는 영화 ‘어트로셔스 Atrocious, 2010’를 장전중에 있는데요. ‘형편없이 끔찍하며, 극악무도’하다고하니, 으흠. 기대 해봐도 좋을까 모르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598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제목 : 셋방 있음 Peliculas para no dormir: Para Entrar A Vivir, 2006
감독 : Jaume Balagueró
출연 : Macarena Gómez, Nuria González, Adrià Collado 등
등급 : ?
작성 : 2011.08.26.

 

“이 세상에 ‘거저’는 없었으니.”
-즉흥 감상-

 

  ‘잠 못 들게 하는 영화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어떤 속삼임과 함께 어둠에 잠긴 건물 내부와 물건들을 보이는 것은 살짝, 아기를 품에 안은 상처투성이 여인이 배회하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여는데요. 어디선가 푸른 불빛이 다가오자, 그녀는 아기와 함께 비명을 지르고 맙니다!
  그렇게 병원에서 나오는 여인과 그런 그녀를 기다리던 남자를 보이는데요. 기가 막히게 좋은 조건으로 방이 나왔기에, 길을 달리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립니다. 그리고는 문득 깨어나는 그녀는, 그들이 어떤 외딴 곳을 달리고 있었으며, 결국 도착한 건물이 생각보다 낡았다는 사실에 실망하는데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직감하는 것도 잠시, 중개인이라 말했던 여인이 그들을 습격하고 감금하기에 이르는데…….

 

  워우~ 이거 무섭습니다! 안 그래도 독립을 하게 되면 기가 막히게 좋은 조건으로 나온 집을 구하고 싶었는데, 귀신보다도 사람이 더 무섭다는 것을 알게 해준 작품! 조심스레 추천장을 내밀어볼까 합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임산부를 스턴건으로 기절시키는 장면은 너무했다구요? 시간을 되돌리는 장면에 순간 필름이 잘못 된 줄 아셨다구요? 네?! 재개발의 양면성에 대한 고발을 담고 있었다구요? 으흠. 그러고 보니 그렇군요. 보통 ‘재개발’이라고 하면 땅값이나 집값이 오르는 일종의 ‘횡재’에 ‘부자’라는 단어가 따라붙곤 합니다. 하지만, ‘단독주택이나 상가들이 밀집한 불량주거지를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새 주거지로 정비’하고, ‘주거환경이 낙후된 지역에 도로·상하수도 등의 기반시설을 새로 정비하고 주택을 신축함으로써 주거환경 및 도시경관을 재정비’하며, ‘토지를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도시기능을 회복하기 위하여 시행되는 사업’이라는 좋은 말씀에도 불구하고, 누구하나 잘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기억이 없는데요. 그런 한편으로는 거주자의 이야기만 들어왔었는데, 이번 작품은 건물을 위해 30년을 바쳤다는 한 여인의 비통한 심정! 나 홀로 아파트를 지키기 위한 광기어린 발악이라니, 과연 신선하고 색다른 맛이군요. 아무튼, 저도 처음에는 겨우 구한 필름에 문제가 있나 싶었습니다. 그러면서는 탈출을 위한 ‘무의식적 기억의 되감음’이 아닐까 싶었지만, 글쎄요. 별로 도움이 안 된 것 같은 것이,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분의 의견에 대해서는, 동감입니다. 덕분에 ‘스턴건’과 ‘테이져’에 대해 공부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지만, 그 부분은 조금 심하다 싶더군요.

  

  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결말을 알고 싶으시다구요? 아쉽게도 정의는 승리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방을 구하기 위한 조건의 요약이 마치 경고처럼 느껴지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었는데요. 지금 혹시 집을 구하고 계시는 분들께는 살짝 비추천입니다만, 그럼에도 작품을 만나실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해, 자세한 언급은 피해볼까 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또 한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달리고 있는 시리즈의 남은 마지막 한 편인 ‘유령 Regreso a Moira, 2006’의 감상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덤. 아아. 벌써 다음 주면 개학입니다. 방학기간동안에도 계속 출근했던 입장에서는 별반 다를 게 없지만, 그래도 은근히 긴장되는데요. 풀리지 않는 긴장과 피로를, 이번 주말에라도 말끔히 날려버리고 싶습니다!

 

TEXT No. 1596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제목 : 아기의 방 Peliculas para no dormir: La habitacion del nino, 2006
감독 : Álex de la Iglesia
출연 : Javier Gutiérrez, Leonor Watling, Sancho Gracia 등
등급 : ?
작성 : 2011.08.25.

 

“눈에 보이지 않음도 때론 보일 지어니.”
-즉흥 감상-

 

  ‘잠 못 들게 하는 영화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눈을 가리고 숫자를 뭔가 날림으로 세는 소녀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아이들이 숨바꼭질을 하고 있음을 보이는데요. 폐가로 들어선 소년이, 으흠? 바닥에 고여 있는 물속으로 빨려들어 갑니다!
  그렇게 술래였던 소녀가 세월이 흘러 어느덧 할머니가 되어버렸다는 것은 일단 옆으로 밀어두고, 갑자기 집들이를 온 친척을 맞이하는 가족이 이야기의 바통을 받으며 본론으로의 문이 열립니다. 그리고 그런 친척의 딴지야 어찌되었건 행복한 결혼생활을 보이던 그들의 삶에 어둠이 몰려오는데요. 바로, ‘베이비폰’을 통해 아기 소리 말고 다른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는 것인데…….

 

  으흠. 두 주연배우가 눈에 익다 싶어 조사를 해보았지만, 모르겠습니다. 거기에 작품 자체도 뭔가 익숙한 느낌이 들어 한참을 고민 했는데요. 아하! 그렇군요! 영화 ‘파라노말 액티비티 Paranormal Activity, 2007’를 거친 다음, ‘알.이.씨 2 [●Rec]2, 2009’로 마침표가 찍히는 것 같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그자체로 ‘남녀탐구생활’이었다구요?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결말인데 어떤 작품인지 기억이 안나신다구요? 네?!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간과 공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표를 품고 있었다구요? 으흠. 하긴 이번 작품을 ‘평행차원’이나 ‘시공의 문’같은 이야기로 생각할 수 있겠군요. 감사합니다. 아무튼, 외모는 같은데 다른 사람으로 변하고 말았다는 설정이 익숙하긴 한데, 혹시, 영화 ‘미러 Mirrors, 2008’? 아니면, ‘우주의 침입자 Invasion Of The Body Snatchers, 1978’? 그것도 아니라면, ‘페이스 오프 Face/Off, 1997’…는 조금 무리군요. 분명 딱 이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생각이 안 납니다. 그리고 ‘남녀탐구생활’은 제가 안 봐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남자와 여자의 입장 차이에 대해 멋지게 연기하지 않았나 싶군요.

  

  이상합니다. 이 작품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것 같은데도, 다른 영화들이 자꾸만 떠올라 제목을 적었다 지웠다를 반복하고 있었는데요. 그런 ‘입체감상타령’은 그만 하고 작품에만 집중을 해봅니다. 즉흥 감상에서도 언급했듯, 보이지 말아야 할 것들을 보게 됨에 발생하는 일을 이야기하고 있었는데요. 그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버렸다가는 발설이 되고 마니,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작품과 만나시어 감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네? 더 이상 할 말 없는 거 다 알고 있으니 ‘잠 못 들게 하는 영화 시리즈’를 어디서 구했는지 실토하라구요? 이거 왜이러십니까. 국내로 정식 수입도 안 해줄 작품 겨우 구해 이야기한다고 찔러보시는 당신은 혹시, 현상금사냥꾼? 글쎄요. 소환은 자주하는 편이나 방출은 엄격히 금지하는 편이라고만 해두지요! 크핫핫핫핫핫핫!!

  

  다른 차원의 ‘나’를 만난다는 것. 글쎄요. 작품의 주인공은 ‘살인자’인 자신을 만나버렸지만, 또 다른 차원의 저는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지 궁금한데요. 그거야 어찌 되었건, 영화 ‘셋방 있음 Para Entrar A Vivir, 2006’의 감상으로 이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덤. 위에서 계속 고민 하던 작품은 아마도 영화 ‘오시키리 押切, 2000’인 것 같습니다만, 다른 분들은 또 어떠신지요?

 

TEXT No. 1595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