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셋방 있음 Peliculas para no dormir: Para Entrar A Vivir, 2006
감독 : Jaume Balagueró
출연 : Macarena Gómez, Nuria González, Adrià Collado 등
등급 : ?
작성 : 2011.08.26.
“이 세상에 ‘거저’는 없었으니.”
-즉흥 감상-
‘잠 못 들게 하는 영화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어떤 속삼임과 함께 어둠에 잠긴 건물 내부와 물건들을 보이는 것은 살짝, 아기를 품에 안은 상처투성이 여인이 배회하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여는데요. 어디선가 푸른 불빛이 다가오자, 그녀는 아기와 함께 비명을 지르고 맙니다!
그렇게 병원에서 나오는 여인과 그런 그녀를 기다리던 남자를 보이는데요. 기가 막히게 좋은 조건으로 방이 나왔기에, 길을 달리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립니다. 그리고는 문득 깨어나는 그녀는, 그들이 어떤 외딴 곳을 달리고 있었으며, 결국 도착한 건물이 생각보다 낡았다는 사실에 실망하는데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직감하는 것도 잠시, 중개인이라 말했던 여인이 그들을 습격하고 감금하기에 이르는데…….
워우~ 이거 무섭습니다! 안 그래도 독립을 하게 되면 기가 막히게 좋은 조건으로 나온 집을 구하고 싶었는데, 귀신보다도 사람이 더 무섭다는 것을 알게 해준 작품! 조심스레 추천장을 내밀어볼까 합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임산부를 스턴건으로 기절시키는 장면은 너무했다구요? 시간을 되돌리는 장면에 순간 필름이 잘못 된 줄 아셨다구요? 네?! 재개발의 양면성에 대한 고발을 담고 있었다구요? 으흠. 그러고 보니 그렇군요. 보통 ‘재개발’이라고 하면 땅값이나 집값이 오르는 일종의 ‘횡재’에 ‘부자’라는 단어가 따라붙곤 합니다. 하지만, ‘단독주택이나 상가들이 밀집한 불량주거지를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새 주거지로 정비’하고, ‘주거환경이 낙후된 지역에 도로·상하수도 등의 기반시설을 새로 정비하고 주택을 신축함으로써 주거환경 및 도시경관을 재정비’하며, ‘토지를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도시기능을 회복하기 위하여 시행되는 사업’이라는 좋은 말씀에도 불구하고, 누구하나 잘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기억이 없는데요. 그런 한편으로는 거주자의 이야기만 들어왔었는데, 이번 작품은 건물을 위해 30년을 바쳤다는 한 여인의 비통한 심정! 나 홀로 아파트를 지키기 위한 광기어린 발악이라니, 과연 신선하고 색다른 맛이군요. 아무튼, 저도 처음에는 겨우 구한 필름에 문제가 있나 싶었습니다. 그러면서는 탈출을 위한 ‘무의식적 기억의 되감음’이 아닐까 싶었지만, 글쎄요. 별로 도움이 안 된 것 같은 것이,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분의 의견에 대해서는, 동감입니다. 덕분에 ‘스턴건’과 ‘테이져’에 대해 공부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지만, 그 부분은 조금 심하다 싶더군요.
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결말을 알고 싶으시다구요? 아쉽게도 정의는 승리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방을 구하기 위한 조건의 요약이 마치 경고처럼 느껴지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었는데요. 지금 혹시 집을 구하고 계시는 분들께는 살짝 비추천입니다만, 그럼에도 작품을 만나실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해, 자세한 언급은 피해볼까 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또 한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달리고 있는 시리즈의 남은 마지막 한 편인 ‘유령 Regreso a Moira, 2006’의 감상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덤. 아아. 벌써 다음 주면 개학입니다. 방학기간동안에도 계속 출근했던 입장에서는 별반 다를 게 없지만, 그래도 은근히 긴장되는데요. 풀리지 않는 긴장과 피로를, 이번 주말에라도 말끔히 날려버리고 싶습니다!
TEXT No. 1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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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