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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서머스 1~2 세트 - 전2권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22년 9월
평점 :
제목 : 빌리 서머스 Billy Summers, 2021
지음 : 스티븐 킹
옮김 : 이은선
펴냄 : 황금가지
작성 : 2024.09.20.
“모든 일은 예상한 대로 흘러가지 않을 것이니”
-즉흥 감상-
남자의 실루엣과 함께하는 책과 총알 그리고 연기가 그려진 빨간 표지를 살짝 넘겨봅니다. 그러자 작가에 대한 짧은 소개는 살짝, 암살 미션을 받아들이는 남자 ‘빌리 서머스’로 시작의 장을 여는데요.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를 일에, 마을주민과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어떤 사람의 저격을 준비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 일이며 은퇴를 결심한 그에게, 모든 상황은 그가 예상한 대로 흘러가지 않음을 속삭이기 시작했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고요? 음~ 간추림에서도 적었듯, 주인공은 모든 그가 예상한 대로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임무를 완수했음에도 약속된 보수는 받지 못했고, 오히려 수배령이 떨어진 도망자 신세가 되고 마는데요. 그런 와중에 함께 하게 될 사람이 한 명 더 추가되면서 꼬여가는 인생을 보고 있으니, 즉흥 감상이 위와 같이 적게 되었습니다.
임무를 완수했다는 건 스포일러 아니냐고요? 음~ 그렇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뭐랄까? 1권만 읽을 때는 저격 암살의 성공 여부가 중요하다고 생각되었지만, 2권에 들어서면서는 ‘뭐지? 1권은 단지 프롤로그에 불과했단 말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했는데요. 이게 무슨 소린가 싶은 분들은, 작품을 만나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책은 재미있었냐고요? 음~ 개인적으로 중간에 읽기를 포기할까 고민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왕 읽기 시작한 거, 추석 연휴 동안 고향으로 가는 길에 마침표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1권은 마을주민처럼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암살범이라는 점에서 딱히 이렇다 할 흥미를 느끼지 못했지만, 그래도 스티븐 킹의 작품이니 평범하게 흘러가지 않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1권이 다 끝나갈 때까지 그 어떠한 어둠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자 당황했는데요. 그런 걱정도 잠시, 2권에 들어가면서부터 ‘재미’라는 것에 시동이 걸리고 말았으니, 궁금하신 분은 한 번 달려보시기 바랍니다.
이번 작품은 스티븐 킹의 다른 작품과 어떤 연결지점이 있었을지 궁금하다고요? 음~ 직접적인 연결은 없었지만, 소설 ‘샤이닝 The Shining, 1977’과 ‘닥터 슬립 Doctor Sleep, 2013’의 무대라고 할 수 있는 ‘오버룩 호텔’이 언급됩니다. 작품 안에서는 이미 과거의 흔적 정도만 나오지만, 뇌리에 너무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어서 그런지 짧은 등장에도 그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는 듯 했는데요. 저와 비슷한 감정을 느껴보고 싶은 분은 책을 방금 언급한 두 책을, 책이 읽기 힘든 분은 영화 ‘샤이닝 The Shining, 1980’, ‘샤이닝 The Shining, 1997’, ‘닥터 슬립 Doctor Sleep, 2019’을 먼저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어둠의 힘이 도사리고 있었을지 궁금하다고요? 음~ 이번 작품은 ‘빌 호지스 시리즈’보다 어둠의 힘이 약하게 느껴졌습니다. 빌 호지스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인 ‘미스터 메르세데스 Mr. Mercedes, 2014’보다 더 담백하게 느껴졌는데요. 만일 이번 작품도 시리즈로 만들어진다면, 킹느님 특유의 어둠이 스멀스멀 피어오를지 모르겠는데, 그래서 이것도 시리즈로 나오는 건가요, 작가님?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추석 연휴 무탈하게 보내셨기를 바랍니다.
TEXT No. 3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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