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Ben Caplan - Caveat (경고) (2020)(한글무자막)(Blu-ray)
Various Artists / Shudder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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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경고 CAVEAT, 2020

감독 : 다미안 맥카시

출연 : 조나단 프렌치, 레일라 사익스, 벤 캐플란, 인마 파본, 코너 드웨인 등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작성 : 2024.09.22.

“고통이 잃어버린 그대를 깨워주리라,”

-즉흥 감상-

지인분이 ‘오디티 Oddity, 2024’의 감상문을 보시더니, 감상문 하나가 빠진 것 같다며 이번 작품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래서 망각의 창고에서 발굴해본 작품이라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영화는 탁상등 하나로 겨우 어둠을 몰아내고 있는 집 안에서 토끼 인형을 들고 서성이는 여인은 살짝, 토끼 인형이 내는 북소리의 간격이 점점 짧아지는 방향으로 이동을 합니다. 그러자 가려진 벽 안쪽에서 무엇을 발견하는군요. 한편 사고를 당해 부분 기억상실증으로고 고생하고 있는 남자와 그를 친구라며 찾아온 다른 남자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건네는데요. 외딴 섬에 혼자 지내고 있는 조카를 돌봐달라는 부탁에 마지못해 승낙하지만, 그 집에서는 자꾸만 기이한 현상이 벌어질 뿐이었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고요? 음~ 위의 간추림에서도 적었듯, 부분 기억상실증을 보이는 남자가 주인공입니다. 하지만 기이한 현상을 마주하면서 점점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아가게 되는데요. 그 과정이라는 것이 고통과 함께하고 있었다보니, 즉흥 감상을 저렇게 적어본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식의 고통이었는지를 적어버리면 감상에 방해가 될 것 같으니, 궁금하신 분은 작품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군요.

영화는 재미있었냐고요? 음~ 왜 이 작품이 망각의 창고에 들어가게 되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영화 ‘오디티 Oddity, 2024’와 같은 감독의 작품이라서 그런지 호흡이 길고, 그 공백을 긴장감으로 가득 채우고 있었는데요. 집중력을 잠시 잠깐 풀어버리는 순간 무슨 내용이었는지를 잊게 만드는, 그런 마법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것이 감독 특유의 연출 스타일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이번 작품을 감상하셨을지 궁금해집니다.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다고요? 원제목인 ‘CAVEAT’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특정 절차를 따르라는 통고 또는 경고’라고 의미를 발견해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내용과 함께 생각해보는 단어의 의미는, 글쎄요. 뭔가 확실히 와 닿지 않는 기분이었습니다. 분명 제목 그 자체로 홀로 섬에서 살고 있는 조카를 돌보는 데 있어 나름의 절차가 있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위험이 다가올 때 토끼 인형이 경고를 해주는 것까지는 알겠는데요. 개인적으로는 ‘경고’의 의미를 파악하고 그것을 위반했을 경우 발생하는 일에 대해 전달력이 조금 약한 것 같다는 건, 저만 그렇게 생각했던 것일까 싶습니다.

포스터를 보니 유령이나 무서운 뭔가가 나올 것 같은데, 어떤 영화냐고요? 음~ 깜짝깜짝 놀라는 장면이 수줍게 인사를 건네고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무섭지는 않았습니다. 한편으로는 귀엽게 느껴지는 이 기분을 뭐라고 설명하면 좋을지 모르겠는데요. 아무래도 초자연적 존재라기보다는, 각각의 인물이 가진 트라우마가 죄의식처럼 그들만의 환각으로 등장하는 기분이 더 강하게 느껴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필모그라피를 확인해보니, 이번 작품과 ‘오디티’로 장편영화가 두 개 있고, 앞서 만들어진 단편 영화가 두 개 더 있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요. ‘He Dies at the End, 2010’와 ‘How Olin Lost His Eye, 2013’도 유튜브에 보이니, 조만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TEXT No. 3758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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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지구
제프 머피 감독, 앨리슨 루트리지 외 출연 / 미디어연가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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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조용한 지구 Quiet Earth, 1985

원작 : 크레이그 해리슨-소설 ‘The Quiet Earth, 1981’

감독 : 제프 머피

출연 : 브루노 로렌스, 앨리슨 라우틀리지, 피터 스미스 등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작성 : 2024.09.21.

“이것은 위상의 왜곡인가,

아니면 죄의식이 그려낸 악몽인가?”

-즉흥 감상-

영화는 검붉은 수평선에서 노랗게 이글거리며 떠오르는 태양의 모습은 살짝, 벌거벗은 모습으로 침대 위에서 깨어나는 남자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렇게 일상을 열어나가던 그는 출근길에 그 누구도 마주치지 못했다는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되는군요. 그리고 그것이 자신이 참여하고 있던 어떤 실험의 결과 때문임을 알게 되고, 어떻게든 자신 이외의 생존자가 있기를 희망해보지만…….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고요? 음~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빛과 형태’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태초에 빛이 있었기에 현재의 우리가 존재할 수 있는 거라고요? 빛은 우리가 형태를 인지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다고요? 네? 현재를 살아가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손에 잡히지도 않는 과학 이론 나부랭이로 사람 괴롭히지 말라고요? 으흠. 다양한 의견 감사합니다. 아무튼, 결론을 보며 이번 작품은 ‘빛과 형태에 대한 SF적 상상력’을 담았다고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죄의식의 악몽에 대해서는, 사실 중간과정을 보며 떠올린 생각인데요. 이 부분에 대해 적었다가는 스포일러로 이어질 수 있으니, 궁금한 분은 작품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영화는 재미있었냐고요? 화면 구성이 어딘가 구수한 맛이 나는 것 같아 확인해보니 40년 전 작품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사실 아무런 생각 없이 골랐다 보니 별다른 기대감이 없었는데, 화면이 주는 분위기가 ‘환상특급 The twilight zone 시리즈’를 떠올리게 했는데요. 한편으로는 미드 ‘미래의 묵시록 The Stand, 1994’의 짧은 버전을 보는 듯해 즐겁게 감상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데, 혹시 이거 결말에서 이어지는 다른 이야기를 알고 계시는 분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시기 바랍니다. 흥미로운 장면에서 마침표가 찍혀서 뒷이야기가 궁금한데, 원작자의 작품들이 국내에 소개된 게 하나도 없어 보여서 말이지요.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다고요? 음~ Quiet Earth를 직역하면 ‘조용한 지구’가 됩니다. 그렇듯 의도치 않게 증발해버린 인류로 인해, 지구는 소음공해로부터 자유를 얻게 되는데요. 물론 지구상에서 발생하는 소리가 인간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만 있는 건 아니지만, 이번 작품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마찰이 일으키는 사건 사고들에 대한 의미를 담고 있었지 않나 싶은데요. 그렇게 무한의 자유 속에서 미쳐가던 주인공이…… 읍! 읍! 휴. 하마터면 스포일러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아무튼, 이 작품은 소설 ‘나는 전설이다 I am Legend, 1954’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들과는 또 다른 결의 맛을 담고 있는 작품이었다고 적어봅니다.

‘빛의 왜곡과 차원의 변이’를 다른 작품이 있었던 것 같은데, 혹시 그 작품과 비슷한 영화인지 궁금하다고요? 으흠. 질문하신 분이 어떤 작품을 만나셨는지 모르겠지만, 혹시 영화 ‘서던 리치: 소멸의 땅 Annihilation, 2018’를 말하시는 거라면, 다른 맛의 작품이었다고 적어봅니다. ‘서던 리치’는 뒤틀림을 그리고 있었다면, 이번 작품은 ‘단절로 인한 차원 분리’를 그리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개인적으로는 영화 ‘랭고리얼 The Langoliers, 1995’과 비슷한 상황이 펼쳐졌던 것은 아닐까 싶은데, 다른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떻게 감상하셨을지 궁금해집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혹시 최신 영화에 지친 분이 있다면, 이젠 고전으로 넘어가기 시작한 이 작품을 한번 만나보실 것을 살짝 권해봅니다. 물론, 재미를 보장하기는 조금 어려운 기분이 없지 않지만 말이지요.

TEXT No. 3757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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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오디티 Oddity, 2024

감독 : 다미안 맥카시

출연 : 귈럼 리, 캐롤린 브래큰, 태드 머피, 캐롤라인 멘톤, 스티브 월, 조너선 프렌치 등

등급 : 청소년관람불가작성 : 2024.09.21.

“진실은 결국 드러나기 마련이다.

방법의 차이가 있을 뿐.”

-즉흥 감상-

영화는 늪지대를 건너 숲을 가로지르는 외길 끝에 위치한 오래된 건물에 도착하는 화면은 살짝, 건물 이곳저곳을 수리 중인 여인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 같은 장소를 반복적으로 찍고 있는 카메라는 잠시 옆으로 밀어두고, 어느덧 밤이 되어 잘 준비를 하는데요. 음?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로부터 살해를 당했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1년 후. 작은 골동품 상점을 운영 중인, 사망한 여인 쌍둥이 동생이, 자매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 영화 시작에서 끔찍한 일이 발생했던 집을 방문하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의 의미가 궁금하다고요? 음~ 이번 작품은 한 여인의 죽음을 둘러싼, 표면적으로는 범인이 밝혀진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을 볼 수 없는, 사망한 여인의 쌍둥이 자매의 영능력으로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는데요. 탐정이 등장해 진실을 찾아가는 것이 아닌, 초자연적인 방법이 동원되자 위의 즉흥 감상을 적어본 것입니다.

슈퍼내츄럴한 연출이 화면 가득 펼쳐지는 그런 영화냐고요? 음~ 시각 효과가 화려하고 액션이 난무하는 영화냐고 물어보신 거라면, 아닙니다. 이 작품은 호흡이 길고, 그 공백을 긴장감이 가득 채우고 있으며, 불친절한 설명과 함께 이질적인 존재들이 화면 여기저기서 수줍게 인사를 건네는 영화였는데요. 감상하는 이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그런 작품이었다고만 적어봅니다.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다고요? oddity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이상한 사람, 특이한 것, 이상함, 특이함’ 등의 의미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전반적인 분위기가 제목의 의미와 함께하기도 하지만, 그중에서도 골동품 상점을 운영하는 여인과 그 상점에 진열되어있는 물건들이 제목과 연결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이렇게만 적어서는 무슨 말인지 파악이 힘들 수도 있으니, 궁금한 분은 영화를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멋진 소재를 두고 왜 한 편으로 끝내버렸는지 궁금하다고요? 그러게 말입니다. 하지만 모릅니다. 이 작품이 소개된 것이 올해이니,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후속작이 만들어지지 말라는 법은 없는데요. 개인적으로는 골동품 상점을 운영하던 여인 또한 오디티가 되어 영원히 존재하는 자가 되고, 가게에 남아있는 수많은 물건들과 함께 그곳을 방문하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보여줬으면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시리즈 영화로 만들어지기보다는, 드라마로 만들어지면 좋을 것 같은데요. 혹시 이 작품을 바탕으로 다른 작품이 만들어질 거라는 소식이나 정보를 잡은 분이 있다면 살짝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멀리 갈 것 없이 클램프의 ‘XXX홀릭 XXXHOLiC, 2003~’만 읽어도 재미있을 거라고요? 오! 오랜만에 그리운 제목을 들어보는군요. 그러고 보니 클램프의 작품들도 읽다가 말았는데, 기회가 되면 옛날 것부터 지금까지 나온 걸 쭉~ 읽어보고 싶은데요. 혹시 지금까지 나온 클램프의 만화를 한 번에 정주행 가능한 방법을 아시는 분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오늘 밤에는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 ‘섹터 36 Sector 36, 2024’을 만나보려 합니다.

TEXT No. 3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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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바리데기 BARIDEGI: The abandoned girl, 2024

감독 : 이세원

출연 : 공정환, 지대한, 황설아, 바울 등

등급 : 청소년관람불가

작성 : 2024.09.20.

“부족한 서사를 채워 차라리 드라마로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즉흥 감상-

영화는 사당에서 등을 보이며 기도 중인 남자, 숲을 질주하는 소녀, 누군가에게 납치를 당하고 있는 아내와 딸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남편, 그리고 수술대 위에서 죽음을 마주하는 여인의 모습에 이어 ‘바리데기의 전설’을 요약하는 영상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렇게 ‘25년 후’라는 안내와 함께 길 위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여인이, 잠에서 깨어나는군요. 그렇게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악몽에 고민이 많아 성동 오빠 신부(?)에게 고민을 털어놓아 보지만, 그녀는 어떤 부자 집안의 영적 문제의 희생양이 되기 위해 납치를 당하고 마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고요? 음~ 이번 작품은 장면을 멈춰놓고 보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멈춤을 푸는 순간부터 맥락이 뚝뚝 끊기는 것이, 내용이 너무 길어지자 편집이라는 난도질을 해버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는데요. 다르게 적어, 사실은 드라마로 만들고 있었는데 어른들의 사정으로 급하게 영화로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위의 즉흥 감상을 적어보게 되었습니다.

영화는 재미있었냐고요? 음~ 지인분은 동서양의 종교가 한자리에 모이는 공포영화인 것 같다고 해서 기대감을 풀 충전하고 만나보았습니다. 하지만 지인분과 저는 숙취에 시달리는 기분으로 시간을 죽여 볼 수 있었는데요. 하긴 재미있었으면 듣기 싫어도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들리는 법인데, 이번 작품은 사전에 어떠한 소리 소문을 들은 적이 없다는 걸 뒤늦게 알아차렸다고만 적어봅니다. 그리고 어떤 점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를 제가 말하는 것보다는, 직접 이 작품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 하는군요. 저만 당할 순 없으니 말입니다! 크핫핫핫핫!!

‘바리데기’의 의미를 알려달라고요? 음~ 영화에서는 ‘버려졌다’에 초점을 더 둔 것이 아닐까 싶지만, ‘바리공주’라고도 불리는 바리데기는 한국의 신화 중 하나인데요. 저도 책을 직접 읽어본 적은 없어서 이번 작품과 연관 지어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죽은 사람의 저승길과 영혼의 천도를 관장하는 저승 세계의 여신’이라는 설명이 저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과연 그 신화를 알고 이 작품을 봤다면 또 어떤 느낌으로 감상했을지 궁금해졌는데요. 그러니, ‘바리데기 신화’를 알면서 이번 작품을 보신 분이 있다면, 감상을 살짝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많이는 말고요!

이건 또 어디서 볼 수 있냐고요? 감상문을 쓰고 있는 현재는 U+모바일tv, 쿠팡플레이, 시리즈온, 왓챠, 웨이브에서 볼 수 있다고 표시되어 있는데요. 혹시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가 있다면, …감상의 시간을 가져보고 싶어서 물어보신 거 맞죠?

신화 말고 소설로도 ‘바리데기’가 있던데, 혹시 그걸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냐고요? 음~ 황석영의 ‘바리데기, 2007’도 읽어본 적은 없지만, 소설의 내용을 줄거리를 읽어보니 이번 영화와는 전혀 상관없어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소설도 신화를 재해석한 거라고 하는데, 기회가 되는대로 신화와 소설 둘 다 읽어보고 싶어지는군요.

그럼, 개인적으로는 화가 나는 만남이었지만, 그래도 이 한 편의 영화를 위해 노력하신 많은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이어서는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을 적어볼지 고민해보겠습니다.

덤. 추석 연휴 동안 셀프 선물로 구입한 프라모델 ‘[RG] 퍼스트 건담 2.0 + 무장세트’를 라이브로 조립 중입니다. 생각보다 조립감이 피곤하군요!

TEXT No. 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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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서머스 1~2 세트 - 전2권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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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빌리 서머스 Billy Summers, 2021

지음 : 스티븐 킹

옮김 : 이은선

펴냄 : 황금가지

작성 : 2024.09.20.

“모든 일은 예상한 대로 흘러가지 않을 것이니”

-즉흥 감상-

남자의 실루엣과 함께하는 책과 총알 그리고 연기가 그려진 빨간 표지를 살짝 넘겨봅니다. 그러자 작가에 대한 짧은 소개는 살짝, 암살 미션을 받아들이는 남자 ‘빌리 서머스’로 시작의 장을 여는데요.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를 일에, 마을주민과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어떤 사람의 저격을 준비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 일이며 은퇴를 결심한 그에게, 모든 상황은 그가 예상한 대로 흘러가지 않음을 속삭이기 시작했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고요? 음~ 간추림에서도 적었듯, 주인공은 모든 그가 예상한 대로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임무를 완수했음에도 약속된 보수는 받지 못했고, 오히려 수배령이 떨어진 도망자 신세가 되고 마는데요. 그런 와중에 함께 하게 될 사람이 한 명 더 추가되면서 꼬여가는 인생을 보고 있으니, 즉흥 감상이 위와 같이 적게 되었습니다.

임무를 완수했다는 건 스포일러 아니냐고요? 음~ 그렇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뭐랄까? 1권만 읽을 때는 저격 암살의 성공 여부가 중요하다고 생각되었지만, 2권에 들어서면서는 ‘뭐지? 1권은 단지 프롤로그에 불과했단 말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했는데요. 이게 무슨 소린가 싶은 분들은, 작품을 만나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책은 재미있었냐고요? 음~ 개인적으로 중간에 읽기를 포기할까 고민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왕 읽기 시작한 거, 추석 연휴 동안 고향으로 가는 길에 마침표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1권은 마을주민처럼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암살범이라는 점에서 딱히 이렇다 할 흥미를 느끼지 못했지만, 그래도 스티븐 킹의 작품이니 평범하게 흘러가지 않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1권이 다 끝나갈 때까지 그 어떠한 어둠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자 당황했는데요. 그런 걱정도 잠시, 2권에 들어가면서부터 ‘재미’라는 것에 시동이 걸리고 말았으니, 궁금하신 분은 한 번 달려보시기 바랍니다.

이번 작품은 스티븐 킹의 다른 작품과 어떤 연결지점이 있었을지 궁금하다고요? 음~ 직접적인 연결은 없었지만, 소설 ‘샤이닝 The Shining, 1977’과 ‘닥터 슬립 Doctor Sleep, 2013’의 무대라고 할 수 있는 ‘오버룩 호텔’이 언급됩니다. 작품 안에서는 이미 과거의 흔적 정도만 나오지만, 뇌리에 너무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어서 그런지 짧은 등장에도 그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는 듯 했는데요. 저와 비슷한 감정을 느껴보고 싶은 분은 책을 방금 언급한 두 책을, 책이 읽기 힘든 분은 영화 ‘샤이닝 The Shining, 1980’, ‘샤이닝 The Shining, 1997’, ‘닥터 슬립 Doctor Sleep, 2019’을 먼저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어둠의 힘이 도사리고 있었을지 궁금하다고요? 음~ 이번 작품은 ‘빌 호지스 시리즈’보다 어둠의 힘이 약하게 느껴졌습니다. 빌 호지스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인 ‘미스터 메르세데스 Mr. Mercedes, 2014’보다 더 담백하게 느껴졌는데요. 만일 이번 작품도 시리즈로 만들어진다면, 킹느님 특유의 어둠이 스멀스멀 피어오를지 모르겠는데, 그래서 이것도 시리즈로 나오는 건가요, 작가님?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추석 연휴 무탈하게 보내셨기를 바랍니다.

TEXT No. 3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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