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바리데기 BARIDEGI: The abandoned girl, 2024

감독 : 이세원

출연 : 공정환, 지대한, 황설아, 바울 등

등급 : 청소년관람불가

작성 : 2024.09.20.

“부족한 서사를 채워 차라리 드라마로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즉흥 감상-

영화는 사당에서 등을 보이며 기도 중인 남자, 숲을 질주하는 소녀, 누군가에게 납치를 당하고 있는 아내와 딸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남편, 그리고 수술대 위에서 죽음을 마주하는 여인의 모습에 이어 ‘바리데기의 전설’을 요약하는 영상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렇게 ‘25년 후’라는 안내와 함께 길 위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여인이, 잠에서 깨어나는군요. 그렇게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악몽에 고민이 많아 성동 오빠 신부(?)에게 고민을 털어놓아 보지만, 그녀는 어떤 부자 집안의 영적 문제의 희생양이 되기 위해 납치를 당하고 마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고요? 음~ 이번 작품은 장면을 멈춰놓고 보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멈춤을 푸는 순간부터 맥락이 뚝뚝 끊기는 것이, 내용이 너무 길어지자 편집이라는 난도질을 해버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는데요. 다르게 적어, 사실은 드라마로 만들고 있었는데 어른들의 사정으로 급하게 영화로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위의 즉흥 감상을 적어보게 되었습니다.

영화는 재미있었냐고요? 음~ 지인분은 동서양의 종교가 한자리에 모이는 공포영화인 것 같다고 해서 기대감을 풀 충전하고 만나보았습니다. 하지만 지인분과 저는 숙취에 시달리는 기분으로 시간을 죽여 볼 수 있었는데요. 하긴 재미있었으면 듣기 싫어도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들리는 법인데, 이번 작품은 사전에 어떠한 소리 소문을 들은 적이 없다는 걸 뒤늦게 알아차렸다고만 적어봅니다. 그리고 어떤 점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를 제가 말하는 것보다는, 직접 이 작품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 하는군요. 저만 당할 순 없으니 말입니다! 크핫핫핫핫!!

‘바리데기’의 의미를 알려달라고요? 음~ 영화에서는 ‘버려졌다’에 초점을 더 둔 것이 아닐까 싶지만, ‘바리공주’라고도 불리는 바리데기는 한국의 신화 중 하나인데요. 저도 책을 직접 읽어본 적은 없어서 이번 작품과 연관 지어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죽은 사람의 저승길과 영혼의 천도를 관장하는 저승 세계의 여신’이라는 설명이 저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과연 그 신화를 알고 이 작품을 봤다면 또 어떤 느낌으로 감상했을지 궁금해졌는데요. 그러니, ‘바리데기 신화’를 알면서 이번 작품을 보신 분이 있다면, 감상을 살짝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많이는 말고요!

이건 또 어디서 볼 수 있냐고요? 감상문을 쓰고 있는 현재는 U+모바일tv, 쿠팡플레이, 시리즈온, 왓챠, 웨이브에서 볼 수 있다고 표시되어 있는데요. 혹시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가 있다면, …감상의 시간을 가져보고 싶어서 물어보신 거 맞죠?

신화 말고 소설로도 ‘바리데기’가 있던데, 혹시 그걸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냐고요? 음~ 황석영의 ‘바리데기, 2007’도 읽어본 적은 없지만, 소설의 내용을 줄거리를 읽어보니 이번 영화와는 전혀 상관없어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소설도 신화를 재해석한 거라고 하는데, 기회가 되는대로 신화와 소설 둘 다 읽어보고 싶어지는군요.

그럼, 개인적으로는 화가 나는 만남이었지만, 그래도 이 한 편의 영화를 위해 노력하신 많은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이어서는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을 적어볼지 고민해보겠습니다.

덤. 추석 연휴 동안 셀프 선물로 구입한 프라모델 ‘[RG] 퍼스트 건담 2.0 + 무장세트’를 라이브로 조립 중입니다. 생각보다 조립감이 피곤하군요!

TEXT No. 3755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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