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밀레니엄 Millennium 시즌 2, 1997

제작 : 크리스 카터

출연 : 랜스 헨릭슨, 메건 갈라퍼, 클레아 스콧 등

작성 : 2007.12.10.



“때가 도래했음을 당신은 무엇으로서 증명할 수 있을 것인가?”

-즉흥 감상-



  아아. 결국에는 만나보고 말았습니다. 지난날 ‘밀레니엄Millennium 시즌 1, 1996’에 이어 곧장 이번의 시즌 2로 진입했다가 ‘무엇인가 아니다!!’라는 충격을 받았었다보니 그만 장기보류상태에 빠져버렸었는데요. 그래도 흘러가는 시간이 약이라는 것인지 다시 만나본 이번 작품은 나름대로 즐겨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그 날’로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보기로 합니다.



  작품은 저 먼 우주로부터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운석조각과 지구에서의 시점으로 긴 꼬리 달고 있는 별똥별의 등장에 대한 인류의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인생철학으로 앞선 이야기의 마지막에서 이어가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블랙 아저씨의 부인이 납치되었음에 그것을 추적하게 되는 이야기인데요. 결국 우여곡절 끝에 부인을 찾게 되지만 블랙아저씨의 삶은 그 균형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렇게 새로운 시즌의 문을 열게 되는 이야기는 멍멍이들에게 지배당하게 된 한 마을의 이야기, 진실을 말하고자 하는 한 광인과 의문의 바이러스에 관한 이야기, 그저 무섭게만 들리는 동화와 함께 시작되는 의문의 유아살인사건, 인디언들의 의식도중 발생하게 되는 죽음과 예언의 실현이 있게 되는 이야기, 할로윈 데이에 발생하게 되는 블랙 아저씨의 억세게 운수 없는 날, 완성되어버린 미래로의 계산에 발생하게 되는 유아 집단 납치사건, ‘성 세바스찬의 손’과 관련되어 오랜 시간동안의 싸움이야기, ‘자아 철학’과 관련된 의문의 연쇄살인사건, 블랙아저씨의 과거가 현재와 출동하게 되는 이야기, 안락사를 주도하는 한 남자를 추적하는 이야기 등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사건들이 블랙아저씨를 마주하게 되는데…….



  아아. 줄이려고 노력해도 23개의 이야기들 중 반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남은 반은 해당시즌의 마침표를 향한 여정이 더더욱 격렬해지게 됨을 약속드릴 수 있겠는데요. 점점 그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하는 ‘밀레니엄 그룹’하며, 악의 힘을 감지하는 능력이 아닌 천사의 모습으로서 시련을 예감하는 한 여인의 등장, 그룹 내에서 블랙 아저씨의 몇 안 되는 친구로 보이는 피터 아저씨의 과거 등 카운트다운이 진행 중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그룹 네트워킹 시스템의 화면의 숫자에 블랙 아저씨의 갈등 또한 심해짐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저 비극으로만 보이는 결말은 다음 시즌을 소개할 때 계속 하도록 하지요.



  연속되는 이야기인 만큼 앞선 시즌과의 비교가 불가피하게 되었는데요. ‘엑스 파일 The X files’보다 더욱 심각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는 파격적인 내용과는 달리 이번 시즌은 이전의 엑스파일로 돌아 가버리는 듯한 뭔가 가벼운 기분이 들어버렸습니다. 빨간 색의 코카콜라를 마시다가 흰색과 검은색의 다이어트 콜라를 처음 마셨을 때의 기분이 들어버렸다 랄까요? 특히 여섯 번째 이야기의 숫자 장난질은 일단 그렇다 치더라도, 아홉 번째 이야기와 스물두 번째 이야기는 ‘엑스파일’에 대한 농담을 하는 것 같아 황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세 번째 묶음부터는 첫 번째 묶음처럼 진지함을 되찾았다는 소문을 접했으니 기대를 해보게 하는군요.



  하늘에 나타는 징조. 그리고 그것과 관련되어 발생하게 되는 초자연적 사건들. 어떤 이들은 서양인들의 사상이 ‘성경’에 국한 된 것이 아니냐는 말을 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러한 현상들에 대한 기록들 중 하나가 바로 ‘성경’이며 그나마 전파가 잘 되었던 기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왜냐구요? 아직은 그저 학문적 호기심으로 접하고 있는 것들이라지만 종교와 관련된 다양한 기록들이 말하고 있는 이야기들이라는 것이 표현된 방식이 달랐을 뿐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판단이 섰기 때문이었습니다. 알고 있는 것만큼 보이고, 보이는 것만을 믿게 되며, 믿고 싶은 것만 ‘알게 된다’는 것이 사람이라면, 우리는 좀 더 열린 마음으로서 다양한 앎으로의 만남을 시도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무튼, 세 번째 이야기를 만날 날을 고대하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치는 바입니다.

 

 

TEXT No. 0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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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쏘우 단편 Saw Director Original Short Film, 2003

감독 : 제임스 왕

출연 : 리 워넬, 폴 모더, 카트리나 매더스, 딘 프란시스 등

작성 : 2007.11.30.



“악마는 만들어 가는 것이다. 당신이 살아남기 위해서.”

-즉흥 감상-



  지난 24일. 지인들과 영화 ‘쏘우 4 Saw IV, 2007’를 보러가기로 했었기에 그동안 말만 많이 들어왔었던 앞선 쏘우 시리즈를 보기로 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이 단편을 보기 전으로 많은 감기록들이 밀려있었던 관계상 계속 미루고 있었는데요. 마침 그 밀림의 여정의 끝에서 이 단편의 존재를 알게 되어 먼저 만나보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나저나 감기록을 작성 하는 시점에서는 그만 앞으로 소개할 쏘우 들을 전부 만나버리고 난 다음인지라 그저 손가락이 간질거리고 있는 중인데요. 아무튼, 쏘우들의 오리지널이라고 할 수 있을 문제의 짧은 필름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화이트 노이즈 특유의 자글거리는 화면에 이어 복잡한 ‘무엇’인가의 설계도면들이 정신없이 훑어지나가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저 멀리서 들려오는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와 하얀색의 방을 배경으로 어딘가 두려움에 젖어있는 듯한 상처 입은 한 남자와 형사처럼 보이는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의 모습이 보이게 되는군요.

  그렇게 형사와의 면담 과정 속에서 ‘그곳’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가 그 이전으로 ‘그일’에 대한 시작의 기억을 재생하게 되는데요. 그저 일상적인 어느 날. 병원에서 퇴근하던 주인공이 엘리베이터 앞에서 납치되는 것을 시작으로, 얼마간의 시간 속에서 정신이 든 주인공은 자신이 낮선 어떤 공간 속에 감금되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는 범인이 남긴 메시지를 통해 살아남을 방법을 전달 받게 되는데요. 그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 구석에서 마비된 체 누워있는 사람의 배를 갈라 자신에게 씌워져있는 살해 장치를 벗을 수 있는 열쇠를 찾아내는 것이었는데…….



  오오. 뭐랄까요? 시간의 흐름상 가장 첫 번째 필름이기도 하기에 조금 엉성한 기분이 없지 않았지만 즉흥 감상으로 ‘쏘우는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를 적고 싶었을 만큼의 신선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이 단편은 다음으로 소개하게 될 ‘쏘우 Saw, 2004’안에서도 지나가는 이야기마냥 잠깐 소개 되는데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어지는 감상문에서 이야기하기로 하고 일단은 이번 작품에 대해서만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살아남을 것인가 죽을 것인가? 그것은 당신의 선택에 달렸다! 자신이 왜 납치 되었으며 왜 죽어야 하는지 생각할 시간도 없는 촉박한 카운트다운의 행진에서 살아남았으면서도 여전히 그 상황에 빠진 이유를 알지 못하는 주인공. 하지만 이런 상황을 단순히 가상의 영화가 아닌 ‘나’의 입장 이었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일을 처리할 수 있었을까요? 애처로운 눈빛으로 소리 없이 살려 달라 외치는 듯한 행동 불능의 사람의 배를 갈라버린다? 아니면 열쇠가 없으면 벗길 수 없는 살인 장치의 타이머가 멈출 때까지 하염없이 비명을 지르며 눈물만 흘리고 있는다? 기계장치이니만큼 일말의 용서와 기다림이 없는 선택의 시간. 글쎄요. 저는 검붉은 진득한 액체에 대해 정신적 거부반응을 가지고 있으니 그 자리에서 기절이나 하지 않았을까 모르겠습니다(웃음)



  네? 개똥철학도 못되는 이야기는 그만 하고 범인이 누구인지나 밝히라구요? 자자. 진정하시구요. 단편은 단편 그 자체로 범인 같은 것에 어떤 답을 제시해두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2편부터 ‘직쏘’라고 불리게 되는 남자 또한 일절 언급이 없지요. 다만, 개인적으로는 퇴근 하는 주인공에게 -자막이 없어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간호사가 “그렇게 하면 죽는다.”식의 대화를 날렸었기에 지나가던 간호사가 범인이 아닐까 생각은 해 봅니다만, 뭐. 진실은 저 너머에 살고 있을 제작자만이 알고 있지 않을까요?



  아무튼, 본론에 들어가기 위한 뇌 풀기(?)를 했으니 이 감기록을 작성중인 현재시간인 4편까지의 마라톤을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TEXT No. 0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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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The cat with hands, 2001

감독 : Robert Morgan

작성 : 2007.11.30.



“설마와 소문은 사람을 곧잘 잡는다.”

-즉흥 감상-




  평생 단편 하나 볼까 말까한 저이지만, 이렇게 지원해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이번에도 짧지만 그저 강렬하다 생각이 들었던 작품 하나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애니메이션과 영화의 그 절묘한 차이를 달렸다 생각한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새의 눈동자에 비치는, 사람 형상의 그림자 하나가 다가오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누군가의 중얼거리는 듯한 목소리와 함께 중년의 남자가 등장해 등 뒤의 젊은 남자에게 우물이 있는 이 장소에 얽혀있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는데요. 이야기 속에서 물을 퍼 올리는 한 소년이 있게 되고, 그 양동이에 고양이 한 마리가 담겨 우물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으흠!? 고양이의 손이 사람의 손이고 그 손으로 날아가는 새 한 마리를 잡아 꿀꺽하게 되는군요. 그런데 그런 고양이가 이번에는 귀엽다고 손을 내미는 손을 잡더니 그만 소년의 얼굴을 훔쳤고 이어서는 일용할 양식으로 해결하고 맙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가 끝났을 때 젊은 남자는 중년의 남자의 입으로 갑작스러운 키스를 하게 되는데…….



  커헛. 조금만 더 적어다가는 전체 적인 내용을 다 적을 뻔 했습니다. 뭐. 이렇게 변명을 한다고는 해도 사실상 더 적을 것도 없지만, 오오. 이 감기록을 쓴다면서 다시 봐도 강렬합니다. 이것은 앞서 감상한 단편 ‘The man in the lower, 1999’보다도 어떻게 보면 더 단순한고도 직설적인 영상을 담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그 짧은 이야기 속에서도 노력의 흔적이 물씬 풍겨나는 것은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그만큼이나 공을 들였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네? 반전이라든가 감동을 주는 그런 이야기냐구요? 으흠. 그렇게만 물으신다면, 그냥 ‘깜짝 필름’정도라고밖엔 더 말해 드릴 것이 없습니다. 4분을 체 채우지 못하는 그 짧은 시간동안 물건을 팔기위한 광고영상도 아닌 나름대로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니 차라리 방금도 언급한 ‘사랑에 빠진 남자’라면 몰라도 이번 작품을 경우에는 위의 즉흥 감상을 뽑아낸 것이 그 한계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그러면 즉흥 감상을 통해 이번 작품을 봐야겠는데요. 소설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 1998’에서 제가 좋아하는 말인 “모든 사물마다 전설을 지니고 있다”처럼 이번 작품은 어둠에 잠긴 숲 속의 어떤 우물에 얽힌 이야기가 소개되게 됩니다. 사람의 손을 가진 고양이. 이것은 이 작품의 제목이 되기도 하는데요. 간혹 여행지나 모임의 장소에서 무서운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 으레 한 번씩 하게 된다는 그런 무서운 이야기의 소재꺼리중 하나가 만일 사실이 된다면 과연 어떤 기분이 들게 될까요? 물론 여기서는 ‘소문’이라 함은 돌고 돌면서 부풀려 지는 것이기에 어제 태어난 아이의 이야기가 한 바퀴 돌아 제자리에 오면 사망으로 변해버릴 수 있다는 극단성을 말할 수도 있겠지만, ‘가족오락관’과 같은 오락방송에서 시끄러운 음악소리 나오는 헤드폰 쓰고 말을 한 바퀴 도는 과정에서 중간은 다 틀렸어도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정답이 나올 가능성이 있듯 희박한 가능성이라도 절대적인 일말의 가능성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이 작품을 통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아아. 문득 같은 학교에 있으면서도 얼굴 보기 힘든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었는데 제 소문이 학교에 은연중에 퍼져있다는 말을 코웃음 치고 넘겨버린 기억이 떠올라버렸습니다. 사람 아니 대중의 무서움에 대해 익히 화상을 입어본적이 있다 보니 애써 무시하곤 있었지만, 문득 그 소문의 내용이 문득 궁금해지는군요. 과연 저는 타인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을지 말입니다.



  그럼 드디어 영화 ‘쏘우SAW' 시리즈의 감기록에 진입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0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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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The man in the lower, 1999

감독 : Robert Morgan

작성 : 2007.11.16.



“죽어도 좋아!?”

-즉흥 감상-



  외국 작품, 특히 영화를 보게 될 경우 자막이 없으면 아예 볼 생각부터 하지 않는 분들이 더러 있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실감해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렇게만 말한다면 당장 ‘그럼 당신도 소설을 원서로 보면 되지 왜 번역본이 빨리 안 나온다며 투덜거리냐?’고 딴지를 거실 분들이 있겠지만, 영화일 경우에는 대사 하나도 없이 영상만 계속되는 작품도 있기에, 이번에는 장편도 아닌 단편으로 자막 없이 보셔도 충분히 볼 수 있었던 작품 하나를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무엇인가 자글거리는 소리 하나 가득, 구더기라 생각되는 어떤 생명체의 모습과 노인의 사진, 거기에 사진의 실제 주인공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그가 고기를 한 점 집어 생명체에게 먹이로 주게 되고 참 맛있는 소리가 나며 식사시간이 펼쳐지게 되는군요.

  그렇게 홀로 사는 사람의 무료한 듯 하면서도 외로운 삶의 모습이 보여지던 중 옆방에서의 인기척에 침대를 옮겨 벽에 나 있는 구멍을 통해 옆방 사람의 모습을 보게 되는데요. 이런!! 그만 옆방 사람의 자살현장을 목격하게 됩니다. 어쩔 줄 몰라 하는 노인, 결국 옆방 노파의 시체를 자신의 방으로 가지고 오게 되지만…….



  아아. 너무나도 사실적이었습니다. 인형으로 만들어진, 그러니까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만들어져있다고 판단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사실적이라는 기분이 들어버렸던 것입니다. 보통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들일 경우 자막을 통한 시선의 분산을 이용해 ‘부자연스러움의 실종’을 경험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번 작품일 경우에는 그저 잡음처럼 들리던 여러 소리들과 상처가 많은 필름인 듯 은근히 자글거리는 화면을 통해 우선 일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게 되었고, 이야기를 하기 위한 소품 등 여러 장치들이 시적인 듯 하면서도 사실감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군요.



  네? 무슨 말인지 모르겠으니 즉흥 감상이나 설명해 보라구요? 아아. 그것은 바로 이번 작품을 보면서 불현듯 영화 ‘죽어도 좋아! Too Young To Die, 2002’의 포스터가 떠올라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작품을 보셨던 분들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아지 접하지 못한 그 작품의 제목과 포스터만 보았던 저로서는 이 작품의 마침표와 그 상황이 절묘하게 어울린다고 생각이 들어버렸는데요. 으흠. 그래도 아직 안본 영화를 가지고 뭐라고 하기에는 문제가 있으니 언제 기회가 되면 만나보기로 하겠습니다.



  이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라. 개인 것으로는 ‘외로움’을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단지 인형을 그런 식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분명 ‘노인’의 모습을 만들었다고 받아들일 수 있었으며, 역시나 옆방에 사는 노파의 죽음 또한 ‘외로움’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볼 수 있었는데요. 그나마 벽의 구멍을 통해 외로움을 삭이던 노인이 옆방의 노파가 자살을 해버리자 어떻게 보면 그저 엽기적일 수밖에 없는 어떤 일을 하게 됩니다. 아아. 워낙에 짧은 이야기를 담은 단편작품이다 보니 그 이상 말해버렸다가는 작품 전체를 이야기하게 되는 결과를 초례할 뿐인지라, 자세한 것은 직접 이 작품을 통해 확인해 주셨으면 할 따름이군요. 아무튼, 외로움은 정말이지 무서운 이웃 같습니다.



  네? 작품을 못 찾겠는데 또 어디서 구했냐구요? 으흠. 전부터 재미있다 싶은 것을 막막 던져주시는 분께서 주셨던 많은 작품들 중에 하나라고만 말씀드리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그럼 내친김에 같은 감독의 또 다른 작품 ‘The cat with hands, 2001’을 집어 들어 볼까나요? 아아. 그나저나 ‘사랑에 빠진 남자’의 이야기라니요. 저도 사랑에 빠지면 저렇게 되고 마는 것일까 무서워집니다(웃음)

 

 

TEXT No.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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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 필립 K. 딕 단편집
필립 K. 딕 지음, 조호근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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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We Can Remember It for You Wholesale, 1987

지음 : 필립 K. 딕

옮김 : 조호근

펴냄 : 폴라북스

작성 : 2013.11.15.

 

“감사합니다.”

-즉흥 감상-

 

  폴라북스에서 펴내고 있는 ‘필립 K. 딕 걸작선’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걸작선’에 들어가지 않는데도 비슷한 컨셉의 표지를 가진 같은 작가의 책이 한 권 더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호기심에 소환한 책이, 으흠. 결국 저에게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게 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책에 대한 짧은 안내서인 [서문]은 살짝, 어떤 이의 죽음의 감정을 공유하는 장치에 대한 [작고 검은 상자], 인류를 위협하는 어딘가 바보 같은 외계인과의 끝없는 마찰인 [프눌과의 전쟁], 순회 서커스 우주선의 방문과 함께 전의를 다지는 사람들 [운이 필요 없는 게임],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한 남자 [귀중한 유산], 죽은 아내가 살아있다는 소식에 계속해서 죽이기 위한 시도 [은둔 증후군], 소설 ‘닥터 블러드머니 Dr. Bloodmoney, 1965’의 맛보기인 [테란 오디세이], ‘스와블’이라는 물건을 통해 발생하는 시간반동 [약속은 어제입니다], 극단적인 선택을 주장하는 컴퓨터와의 논리검증 [신성 논쟁], 화성에 가고 싶다는 막연한 기분이 점점 강해지는 남자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책의 내용을 바꿔버리는 가죽 표지 [표지로 판단하지 말지어다], 인류의 존망을 대가로 펼쳐지는 핀볼 게임 [복수전], 지도자 동무의 진실을 확인하기 위한 음모 [옛 선조들의 믿음], 제목 그대로인 [할란 앨리슨 선집 『위험한 예지』를 위한 모든 이야기를 끝내기 위한 이야기], 우연한 사고로 자신이 인간이 아님을 알게 된 이의 놀라운 실험 [전자 개미], 일탈을 꿈꾼 이의 기묘한 이야기 [모자란 비버 캐드버리], 예정된 죽음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세 명의 우주인 [시간 여행자를 위한 작은 배려], 법적으로 12세가 되기 전에는 인간이 아니라는 세계관 [전 인간], 로마시대의 예언자 [시빌라의 눈], 세상 모든 것을 통제하던 컴퓨터의 미침 [컴퓨터 씨가 나무에서 떨어진 날], 자유의지가 상실된 21세기 [출구는 안으로 향한다], 외로움이 부른 비극 [대기의 사슬, 에테르의 그물], 소독약 냄새가 나는 여인과의 불편한 마주침 [죽음에 관한 이상한 기억], 아직 10년이나 남은 우주여행에 홀로 잠에서 깨어난 사람 때문에 골치가 아픈 컴퓨터 [어서 그곳에 도착했으면], 한 달 후 지구로 귀환예정인 우주인이 사고를 당하고 그로인해 발생한 논란의 과학실험 [라우타바라 사건], 생명체를 대하는 데 있어 인간과 다른 외계인의 사고관인 [외계인의 사고방식], 그리고 이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부록]과 [옮긴이의 말]이 두툼하게 펼쳐지고 있었는데…….

  

  나름 최대한 간략하게 적었지만 그래도 길군요. 아무튼 표시된 것만 735쪽, 25편의 짧은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누가 필립 K. 딕 아니랄까봐, 읽으면서 몇 번이나 소리 없는 비명을 질렀는지 모르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책 띠에는 ‘국내 최초 공개 시작 23편 수록!’이라고 되어있는데, 이미 소개된 두 편의 이야기가 무엇인지 궁금하시다구요? 음~ 영화 ‘토탈 리콜Total Recall, 1989’의 원작으로 집사재에서 출판했었던 ‘죽은 자가 무슨 말을’과 ‘넥스트’에서 공동으로 담고 있는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We Can Remember It For You Wholesale, 1966’가 그중 하나라는 것은 알겠는데, 다른 하나는 불명확합니다. 가장 유력한 것은 [테란 오디세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대기의 사슬, 에테르의 그물] 또한 지금 읽고 있는 장편 소설 ‘성스러운 침입 The Divine Invasion, 1981’과 일치하는 부분을 발견했기 때문인데요. 이 부분에 대한 답을 알고계시는 분은 살짝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귀중한 유산]에서는 문득 영화 ‘더 문 Moon, 2009’을, [옛 선조들의 믿음]에서는 ‘1984’를 떠올리게 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이 감상문에서 다하지 못한 많은 이야기들은, 직접 책과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아. 그리고 별다른 설명이 보이지 않는 [할란 앨리슨 선집 『위험한 예지』를 위한 모든 이야기를 끝내기 위한 이야기]에 대해 아시는 분 있으시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시기 바랍니다.

  

  덤. 이 책은 작가의 단편집 중 다섯 번째 책을 번역한 것이라고 되어있는데요. 남은 네 권도 번역되어 출판되기를 소망해봅니다.


TEXT No.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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