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The Signal (더 시그널) (한글무자막)(Blu-ray) (2007)
Magnolia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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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시그널 The Signal, 2007 

감독 : 데이빗 브룩크너, 댄 부쉬, 제이콥 겐트리 
출연 : AJ 보웬, 아네사 램지, 저스틴 웰본, 스콧 호지스 등 
등급 : NR 
작성 : 2009.04.21.




“혹시 바벨탑은 일종의 송신탑이 아니었을까?” 
-즉흥 감상-




  대기 중인 목록을 지워나가는 것은 때론 놀랍도록 즐거운 일인 것 같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평생 볼까 의심스러웠던 작품들을 지워나가면서 이런 생각을 해볼 수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애인님의 감상 중에서 포스터가 인상적이었기에 만나보게 되었었다는 것으로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겁에 질린 한 여인이 너무나도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오는 한 남자에게 무참히 살해당하는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또 다른 감금녀가 탈출을 시도하려했지만 쉽지 않았다는 내용의 영화였다는 것도 잠시, 화면에 무엇인가 심상치 않은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으로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사랑을 속삭이는 남자를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한 여인이 이야기의 바통을 이어받게 되는 것에 이어, 무엇인가 이상한 것을 감지하고 있던 그녀가 남편이 같이 있던 친구를 살해하는 것을 시작으로 폭력을 행사하면서 서로가 죽여 나가는 것을 목격하고는 생명을 담보로 한 탈출을 시도하게 됩니다. 한편, 도망간 아내를 추격하는 남편과 그녀를 사랑했기에 그녀의 뒤를 쫒던 남자를 중심으로 각각의 상황 속에서 현재를 이해해보려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있게 되지만, 이유를 알 수 없는 서로죽임의 행진은 어떤 해결점을 재시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었는데…….




  처음 이 작품을 보기 시작했을 때는 필름이 잘못 된 줄 알았습니다. 진행상황을 감 잡을 수 없는 살육장면은 잠시 테이프가 씹히는 듯한 영상이 뒤를 이어버렸었기 때문이었는데요. 그거야 어찌되었던 진행되는 이야기를 통해서는 스티븐 킹 님의 소설 ‘셀 Cell, 2006’을 시작으로 최근에 달렸었던 영화 ‘펄스 Pulse’시리즈가 떠오르는 등 즐거운 만남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런 작품 말고도 정보를 가진 전파와 그로인한 문제점에 대해 여러 이야기들을 만나왔었다는 기억이 남아있긴 하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성경에서 나오는 이야기로 먼저 알게 된 ‘바벨탑’을 떠올려버리고 말았는데요. 하나의 언어를 가진 인간이 신의 영역에 도전하려는 것을 막고자 그들의 언어를 다르게 만들었다는 것을 원래의 이야기로, 모든 이의 시선을 집중하게 만드는 화면을 통제하기 위한 장치의 결함으로 자신을 벗어나는 타인과의 의사소통에 단절내지 교란을 통해 서로를 공격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데요. 네? 바벨탑의 원작은 성경의 구약 창세기가 아니라 수메르 창세기라구요? 거기에 그건 의미로서의 연관성보다는 이야기자체의 과정만을 빗대어 말한 것 아니냐구요? 자자. 이 기록은 그런 믿음과 신화적 해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 것이 아니며, 개인적으로도 그런 기록에 대해서는 ‘교훈’정도로 인식하고 있다고만 적어보렵니다. 




  다시금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 중 이번 작품을 보신 분이 계시다면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지 궁금해지는데요. 애인님의 감상문을 조금 옮겨보면 ‘영화를 보면서 후우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감독이 3명이나 있을 필요가 있었을까? 혹시 일본 만화가 클램프처럼 여러 명이 작화 담당, 배경 담당, 요리 및 매니저 등등으로 분업을 한 걸까? 아니면 세 명이 했기 때문에 뭔가 이야기가 산으로 강으로 에헤라디야하는 분위기가 된 걸까?’라는 언급이 있듯 조금 산만하고 무게중심을 잡기 힘든 만남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한 작품 안에서 발생하는 사건에 대해 오직 한 사람만의 시선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닌, 각각의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돌아가면서 각자의 상황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는데요. 보통 연작형 옴니버스로 세 명의 시점으로 한 사건을 조명하거나 등장은 같이 하면서도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은 몇 번 만나봤지만, 여기에는 방금 언급한 두 상황이 같이 나오는 듯 하면서도 이야기의 바통을 쥐는 이들이 더 많기도 하다 보니, 크핫핫핫핫! 자세한 것은 직접 작품을 통해 생각해봐주셨으면 해 봅니다.




  그럼, 이 작품은 흔히들 말하는 ‘좀비물’이 아니라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TEXT No.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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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펄스 3 Pulse 3, 2008

감독 : 조엘 소이슨

출연 : 브리터니 르니 파이너모어 등

등급 : R

작성 : 2009.04.07.



“간절히 소망하라! 그럼 이뤄지리라!!”

-즉흥 감상-



  그럼 긴말할 필요 없이, 무엇인가 못 다한 이야기가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가 있었기에 영화 ‘펄스 2 - 애프터라이프 Pulse 2: Afterlife, 2008’에 이어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시작은… 끝에서부터.’라는 문구에 이어 인터넷으로 연결된 화면으로 서로의 사랑을 키워나가는 남녀 한 쌍이 있었다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자 쪽에서 먼저 도움을 요청하게 되지만, 결국 스스로의 생을 마감하는 그녀의 모습을 생방송으로 볼 수밖에 없었던 남자는 그만 절규하게 되고 마는군요.

  그렇게 ‘7년 후의 서부 택사스’라는 문구와 함께 통신망과 두절된 체 살아가고 있던 사람들의 모습으로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 작품은, 앞선 이야기에서 살아남은 소녀가 그곳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알리게 됩니다. 하지만 죽어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삶에 대해 회의를 느끼던 그녀는 우연히 노트북을 하나 입수하게 되는 것으로서 도시에 생존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사랑에 빠졌기 때문에 그리고 두려움에 빠진 삶에서 탈출하고자 도시로 향하게 되는데…….



  결론부터 적어보자면 이번 이야기는 앞선 이야기보다 훨씬 더 좋았습니다. 상황을 그저 악화시키기만 했던 짜증나던 꼬마가 이제 숙녀가 되어 어떻게든 상황을 해결해보려고 노력하게 되었던 것도 그렇고, 이야기의 시점 또한 하나로 집중되었던 데다가, 문제의 빨간 옷의 사나이까지 해결을 보게 되었는데요. 그럼에도 간혹 배경과 인물이 따로 노는 듯한 이 기분은 영화와의 만남에 적잖은 방해요소가 되어버렸습니다. 거기에 이 모든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사용하는… 아. 더 적어버렸다가는 발설이 되어버릴 것 같아 자진삭제 했습니다.



  네? 앞선 이야기들의 감상문을 썼다면서 왜 안보이냐구요? 아아. 무슨 소리신가 싶어 검색해보니 원판과 리메이크판을 ‘회로’라는 제목으로 만났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음~ 이거 이거 전혀 예상치 못했던 질문이었던지라 저도 제 기록을 다시 검색하는데 상당히 애를 먹고 말았습니다.



  아무튼, 철학이 사라져버린 상황극이라는 기분이 계속되었던지라 딱히 무슨 이야기를 더 해보면 좋을지 모르게 되었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 중 이번 작품을 혹 보신 분계시다면 어떤 기분으로 만남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는지 궁금해집니다. 저는 다른 건 몰라도 엔드 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나오는 추가영상이 자꾸만 떠오르는데요. 주인공이 마을을 떠나기 전에 기타 연주가에게 했던 ‘마지막 기타 줄이 끊어지면 어떻게 할꺼에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또 다른 상황극을 상상해보라는 것인지, 아니면 다음 이야기가 또 있을 것이라는 불길한 암시를 주고자 했는지 모르게 되었다는 점에서 생뚱맞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네? 그럼 즉흥 감상의 소망 타령은 뭐냐구요? 으흠. 그것은 나름대로 이 두 편의 이야기가 가진 철학으로 생각되는 ‘죽음의 세계와 삶의 세계’에 대한 부분으로, 여기서 조금만 더 적었다면 이번 이야기를 다 해버리게 되는 결과를 초례할 것 같은데요. 자신이 죽어버렸음을 인식하지 못하다가 그것을 결국 알게 되었다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 것인지 궁금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하는 듯 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저는, 음~ 죽은 것도 아니고 산 것도 아닌 이상한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어떻게든 발버둥 쳐볼 것 같은데요. 그러기 위한 조건으로 삶의 세상에 소중한 그 어떤 것이 잔뜩 남아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지금은 애인님이 있지만요. 크핫핫핫핫!!

 

 

TEXT No.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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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Hatchet III: Unrated Director's Cut (손도끼 3) (한글무자막)(Blu-ray) (2013)
Dark Sky Films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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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손도끼 3 Hatchet III, 2013

감독 : BJ 맥도넬

출연 : 다니엘 해리스, 케인 호더, 자크 걸리건, 캐롤라인 윌리엄스 등

등급 : NR

작성 : 2013.12.26.

  

“이거 시리즈 맞습니까? 이참에 리부트 해보는 건 어떨까요?”

-즉흥 감상-

  

  작품은 앞선 이야기의 마지막인, 확인사살로 살인마의 머리를 날려버리는 장면에서 계속됩니다. 하지만 죽음에서 되살아난 살인마의 습격에, 으흠. 이번에는 아예 반 토막을 내버리는군요. 그렇게 경찰서에 들러 상황을 이야기하지만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지 않고, 그래도 접수된 신고라고 병력을 모아 현장을 찾는데요. 그들은 여전히 살아있는 살인마의 손길에 의해, 하나 둘씩 천국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하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한숨소리가 들리는 듯한 즉흥 감상의 설명을 부탁하신다구요? 으흠. 그게 말입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2006년에 그리고 두 번째 이야기는 2010년에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두 이야기를 저는 2011년에 몰아서 만나며 그렇다할 이질감을 느낄 수가 없었는데요. 2013년에 공개된 세 번째는 이야기만 이어질 뿐, 전혀 다른 작품이라는 기분이 들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 이유를 찾다보니, 그렇군요. 세 번째 이야기에 들어오면서는 감독과 함께 출연진이 전부 바뀌어있었군요!

  

  진정하고 이 작품의 전반적인 줄거리를 알려달라구요? 음~ ‘허니 아일랜드 늪’에 ‘빅터 크라울리’라는 전설의 살인마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동안 별다른 사건사고가 없었기에 ‘마을의 전설’로만 이야기가 유지되어오고 있었는데요. 마침 마을에 축제가 있었고, 몇몇이 축제를 대신해 ‘유령 숲 여행’에 참여했다가 케첩파티를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앞선 이야기를 통해 2차전을 치르고, 이번 영화를 통해 3차전에 임하게 된 것인데요. 으흠. 궁금해서 작품을 만나시는 것은 말리지 않으나, 개인적으로는 추천해드리고 싶지 않다고 속삭여봅니다.

  

  사실 2년의 공백을 두고 만난 세 번째 이야기이다 보니 앞선 내용이 가물가물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시리즈의 감상문을 확인하던 중 몇 가지 생각해야할 점을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매회 주인공의 배역이 바뀌었다는 것은 중요한 게 아니니 옆으로 밀어두고, 이번에는 단역으로라도 토니 토드 님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던 ‘시리즈의 공식’이 파괴되었다는 것을 말하는데요. 만약 네 번째 이야기가 나온다면, 이 작품은 어떤 공식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 보일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네? 중요한 유골단지를 가진 노인의 모습이 어딘가 눈에 익은데 누군지 알려달라구요? 음~ 아! 누군가 싶었습니다. 바로 ‘시드 헤이그 Sid Haig’라는 분인데요. 개인적으로는 영화 ‘살인마 가족 시리즈’를 통해 각인된, 그밖에도 필모그라피를 통해 다양한 작품에 조연이나 주연으로 얼굴을 비쳤다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생각지도 못한 작품에서도 출연했다고 하니, 기회가 되는대로 한번 만나보고 싶어지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그럼 이번 편으로 시리즈에 마침표가 찍히는거냐구요? 글쎄요. 그건 장담할 수 없습니다. 시작부분에서도 머리에 구멍을 낸 다음 톱으로 반 토막을 내었어도 살아날 정도인데, 혹여나 이야기가 계속 될 거라면 어떤 기발한 상상력을 가진 사람이 감독 자리에 앉느냐가 관건이 아닐까 하는군요. 가까운 예로는 ‘13일의 금요일 시리즈’의 주인공인 제이슨의 경우도 있고 하니 말입니다.

  

  아무튼, 망각의 창고를 정리하던 중에 발견한 작품의 먼지를 털어보았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그래도 이 작품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은 모든 관계자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며, 부디 이야기가 이어진다면 훨씬 멋진 작품으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아. 이어지는 감상문은 영화 ‘괴물 怪物: Home Sweet Home, 2005’이 되겠습니다.


TEXT No.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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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펄스 2 - 애프터라이프 Pulse 2: Afterlife, 2008

감독 : 조엘 소이슨

출연 : 재키 아놀드, 제이미 뱀버 등

등급 : R

작성 : 2009.04.06.



“그러니까 저 어설픈 ‘레드’는 뭐니?”

-즉흥 감상-



  문득 영화 ‘회로 Pulse, 2006’의 후속 작이 두 편이나 같이 나왔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원작에 해당하는 영화 ‘회로 回路, 2001’까지 보면서는 뭔가 이해할 수 없는 작품이 되어버렸다는 점에서 망설이게 되었는데요. 그래도 일단 달려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전신을 붉은 테이프와 옷으로 중무장 하는 한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건물을 나서더니 인기척 없는 거리를 걷게 되고, 그러던 중으로 ‘무엇’을 마주하게 되더니 그만 깜짝 놀라고 마는데요. 그거야 어찌되었건, 이번에는 재와 같은 물질이 흩날리는 공간속에서 문득 정신을 차리는 한 여인의 모습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렇게 무엇인가 잔뜩 이상한 공간을 탐험하던 중으로 자신의 딸아이가 사라지고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녀의 계속되는 추적이 있었다는 것도 잠시, 이번에는 그녀의 남편으로 보이는 한 중년 남자의 자신의 부인과 딸의 추적을 보이게 되는데요. 그런 둘의 엇갈리던 만남이 계속 되던 중으로 고장 난 화면인양 떠도는 유령과 같은 ‘무엇’들과 재로 변해버리는 사람들에 대한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게 되고, 그런 과정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사람들의 모습이 있게 되지만…….



  위에서도 방금 언급 했듯 보면 볼수록 이상해지는 작품 이었다지만, 이번 작품은 더욱 이상했는데요. 일단 이것이 미국판이니 첫 번째 리메이크 판에서 부터 이야기를 시작해면, 감독이 바뀌었다는 점에서 하루 종일 어두침침했던 화면이 자취를 감춰버렸다는 것은 그렇다 하여도 나름대로의 철학성을 잃어버린 이번 작품은 도대체 어떤 기분으로 만나면 좋을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거기에 인물과 배경이 따로 논다는 기분은 각각의 인물이 처한 현실을 말하고자 한 것이라고 생각해보고 싶어졌다지만, 으흠. 시작의 문을 열었던 빨간 옷의 사나이는 내용 중으로 노상강도마냥 주인공들을 습격하더니 뭔가 활약을 할 것처럼 보이다가도 본편에서는 존재가치가 사실상 없어진 기분이 들어버렸는데요. 참지 못하고 열어보게 된 영화 ‘펄스 3 Pulse 3, 2008’에서도 얼굴이 비치는 것으로 보아 일단 이어달려보고 싶어졌습니다.



  사실, 이 펄스 시리즈에서 유일하게 붙어있는 소제목인 ‘Afterlife’-사전적 의미로 ‘내세, 사후(의 삶)’-를 확인하고서 이 작품을 마주할 경우에는 이런 짜증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앞선 이야기에서는 바이러스마냥 인터넷을 통해 마주하게 되는 죽음의 전파에 대한 진실을 찾기 위한 생존으로의 발버둥이 있었다면, 이번 작품은 그렇게 죽음을 맞이하게 된 사람들의 시점도 같이 펼쳐지고 있었음이 나름대로 신선했습니다. 특히, ‘퇴마록 해설집’을 참고해 ‘특정한 이유가 있거나 아니면 본인의 원한 또는 자신이 죽은 것을 미처 깨닫지 못한 등등의 이유로 승천하거나 환생하지 못해 일정한 장소에 붙어 있는 영. 이러한 지박령들은 시간의 경과를 느끼지 못하고 계속 규칙적으로 죽기 진전에 행했던 행동들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의 내용을 담고 있던 ‘지박령地縛靈’을 떠올릴 수 있었는데요. 음~ 이런 친절한 설명(?)을 참고하시어 영화를 만나실 경우 이해에 도움이 되실 것이라 생각해보렵니다.



  네? 다른 건 몰라도 즉흥 감상에서의 ‘레드’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시다구요? 왜 아이돌 다섯 명이 나와서 헬멧과 타이즈를 뒤집어쓰더니 지구를 지킨다고 악과 싸우는 이야기를 다룬 ‘전대물’ 있지요? 그 중에서 대장을 보고 일명 ‘레드’라고 부른다는 사실이 떠올라 저렇게 적어본 것입니다.



  아무튼, ‘시리즈’로서 만나본 이번 작품은 역시 무엇인가 아니라는 인상만이 남을 뿐인데요. 얼핏 확인한 다음 이야기의 결말을 제대로 확인해보고 싶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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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하늘 속 파람 그리고 별, 1997

저자 : 박무직

출판 : (주)서울문화사

작성 : 2009.03.01.



“내 마음 속의 별은 어디에 있는가?”

-즉흥 감상-



  심심할 때마다. 그리고 근심걱정을 뒤로 풀기위한 장소를 들를 때마다. 도대체 몇 번이나 손에 들었었는지 세기를 포기해버린 ‘읽기’가 있었음을 문득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 그중 하나로 제가 좋아하는 만화작가의 작품에 대해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작은 우물 속에 살고 있던 작은 개구리공주가 있던 어느 날. 그녀의 우물 안으로 두꺼비가 하나 들어오게 되었다는 것으로 우물 바깥의 세상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하늘 속 파람 & 별]로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인도의 어느 고대 유적지를 방문하게 된 한 여인이 경험하게 되는 시공의 초월인 [수트라], 어느 날 팔이 길어지는 병에 걸린 한 남자가 경험하게 되는 실연의 슬픔과 새로운 사랑 [별에 닿는 팔], 우주여행으로 인한 시간의 상대성으로 이별하게 된 한 쌍의 남녀 [LTU], 밥이라면 목숨이라도 걸 듯한 ‘마쉬맨’이 언젠가부터 ‘미래’라는 이름의 처자를 좋아하게 됨에 어쩔 줄 모르고 [마쉬맨은 미래양을 사랑합니다], ‘전사의 램프’를 탈취하여 인간계로 도망친 요정공주님의 엄마 찾아 삼만리 [엄마가 보고 싶어], 별을 팔고 있는 한 마녀와 어린 시절 그녀를 처음 만나 자신의 명이 다할 때까지 별을 사게 되었던 한 소년의 이야기 [전설의 밥], 어디서 소문을 들었는지 사랑하던 아빠가 얼굴한번 본적 없는 엄마를 저세상으로 떠나보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아빠 미워!!”를 선언하게 된 공주를 달래기 위한 임무 [미미르], 영원한 빛의 밝음으로 밤하늘의 아름다움을 잃었다는 것에 대한 대화를 주고받는 소년과 컴퓨터 [Night] 와 같은 이야기가 있게 되는군요.



  앞서 소개한 적 있던 ‘TOON, 1998~2000’ 이라는 작품을 통해 좋아하게 되었던 박무직이라는 만화가의 작품에 이어달리기를 시작했다고 하면 좋을까 모르겠습니다만, 소장하고 있는 작품이 그리 많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 감히 팬이라고 까진 자신하지 못하겠는데요. 아무튼, 방금 요약한 줄거리만 보아도 아셨겠지만 이 책은 단편집이 되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이 단편집은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각각 이야기마다 있는 [작가 노트]를 통해서도 작가의 생각을 알 수 있긴 하지만, 독자인 제 입장에서 이야기해보면 한 편 한 편을 통해 각각의 ‘사랑’을 이야기 하고 있다 생각되면서도, 전체를 통해서는 위의 즉흥 감상처럼 ‘별’을 떠올려 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제가 연상했다는 ‘별’의 이미지는 조용필의 노래 ‘모나리자’의 예로 들고 싶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음~ 뭐랄까요? 또 다른 세상의 동경에 대한 대상으로서, 간절한 소망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사랑을 표현하기 위한 대상으로서, 시간을 초월하는 모습의 은유로서, ‘스타-우상-’을 바라보는 용기 있는 자세로서, 진정한 아름다움을 알기 위한 도전정신으로서, 자체로 별 따는(?) 이야기로서, 진실을 마주하려는 별똥별과 같은 자세로서, 꿈을 발견하기 위해서 등 조금은 억지 같을지는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는 ‘별의 이야기’를 만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별들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목격하신 것을 언제로 기억하고 계시는지요? 대학생활의 MT등 각종여행과 남자일 경우에는 군 생활을 대표적인 예로 말할 수도 있겠지만, 한때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던 시골 어느 마을로도 전기가 들어오기 시작해버렸음에 ‘칠흑’은커녕 그 무한으로 찬란하던 밤하늘의 기억이 그저 꿈결 같은 추억이 되어버렸음을 알게 되었는데요. ‘별자리’와 관련된 각종 신화까지 그저 그림책을 통한 이야기 거리가 되어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저는 이번 작품을 통해서라도 시야 아니, 마음 하나 가득 별들 담아 보아야겠다 다짐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영화를 통해 인식하게 되었던 ‘오리온좌’는 일단 넘기고서라도, 뱃사공과 지표에 대해 말할 때마다 자주 언급하던 ‘북국성’을 찾을 줄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함에 그것을 찾아보고 저의 소원을 걸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0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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