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The Signal (더 시그널) (한글무자막)(Blu-ray) (2007)
Magnolia / 2008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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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시그널 The Signal, 2007 

감독 : 데이빗 브룩크너, 댄 부쉬, 제이콥 겐트리 
출연 : AJ 보웬, 아네사 램지, 저스틴 웰본, 스콧 호지스 등 
등급 : NR 
작성 : 2009.04.21.




“혹시 바벨탑은 일종의 송신탑이 아니었을까?” 
-즉흥 감상-




  대기 중인 목록을 지워나가는 것은 때론 놀랍도록 즐거운 일인 것 같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평생 볼까 의심스러웠던 작품들을 지워나가면서 이런 생각을 해볼 수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애인님의 감상 중에서 포스터가 인상적이었기에 만나보게 되었었다는 것으로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겁에 질린 한 여인이 너무나도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오는 한 남자에게 무참히 살해당하는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또 다른 감금녀가 탈출을 시도하려했지만 쉽지 않았다는 내용의 영화였다는 것도 잠시, 화면에 무엇인가 심상치 않은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으로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사랑을 속삭이는 남자를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한 여인이 이야기의 바통을 이어받게 되는 것에 이어, 무엇인가 이상한 것을 감지하고 있던 그녀가 남편이 같이 있던 친구를 살해하는 것을 시작으로 폭력을 행사하면서 서로가 죽여 나가는 것을 목격하고는 생명을 담보로 한 탈출을 시도하게 됩니다. 한편, 도망간 아내를 추격하는 남편과 그녀를 사랑했기에 그녀의 뒤를 쫒던 남자를 중심으로 각각의 상황 속에서 현재를 이해해보려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있게 되지만, 이유를 알 수 없는 서로죽임의 행진은 어떤 해결점을 재시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었는데…….




  처음 이 작품을 보기 시작했을 때는 필름이 잘못 된 줄 알았습니다. 진행상황을 감 잡을 수 없는 살육장면은 잠시 테이프가 씹히는 듯한 영상이 뒤를 이어버렸었기 때문이었는데요. 그거야 어찌되었던 진행되는 이야기를 통해서는 스티븐 킹 님의 소설 ‘셀 Cell, 2006’을 시작으로 최근에 달렸었던 영화 ‘펄스 Pulse’시리즈가 떠오르는 등 즐거운 만남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런 작품 말고도 정보를 가진 전파와 그로인한 문제점에 대해 여러 이야기들을 만나왔었다는 기억이 남아있긴 하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성경에서 나오는 이야기로 먼저 알게 된 ‘바벨탑’을 떠올려버리고 말았는데요. 하나의 언어를 가진 인간이 신의 영역에 도전하려는 것을 막고자 그들의 언어를 다르게 만들었다는 것을 원래의 이야기로, 모든 이의 시선을 집중하게 만드는 화면을 통제하기 위한 장치의 결함으로 자신을 벗어나는 타인과의 의사소통에 단절내지 교란을 통해 서로를 공격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데요. 네? 바벨탑의 원작은 성경의 구약 창세기가 아니라 수메르 창세기라구요? 거기에 그건 의미로서의 연관성보다는 이야기자체의 과정만을 빗대어 말한 것 아니냐구요? 자자. 이 기록은 그런 믿음과 신화적 해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 것이 아니며, 개인적으로도 그런 기록에 대해서는 ‘교훈’정도로 인식하고 있다고만 적어보렵니다. 




  다시금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 중 이번 작품을 보신 분이 계시다면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지 궁금해지는데요. 애인님의 감상문을 조금 옮겨보면 ‘영화를 보면서 후우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감독이 3명이나 있을 필요가 있었을까? 혹시 일본 만화가 클램프처럼 여러 명이 작화 담당, 배경 담당, 요리 및 매니저 등등으로 분업을 한 걸까? 아니면 세 명이 했기 때문에 뭔가 이야기가 산으로 강으로 에헤라디야하는 분위기가 된 걸까?’라는 언급이 있듯 조금 산만하고 무게중심을 잡기 힘든 만남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한 작품 안에서 발생하는 사건에 대해 오직 한 사람만의 시선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닌, 각각의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돌아가면서 각자의 상황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는데요. 보통 연작형 옴니버스로 세 명의 시점으로 한 사건을 조명하거나 등장은 같이 하면서도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은 몇 번 만나봤지만, 여기에는 방금 언급한 두 상황이 같이 나오는 듯 하면서도 이야기의 바통을 쥐는 이들이 더 많기도 하다 보니, 크핫핫핫핫! 자세한 것은 직접 작품을 통해 생각해봐주셨으면 해 봅니다.




  그럼, 이 작품은 흔히들 말하는 ‘좀비물’이 아니라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TEXT No.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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