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펄스 2 - 애프터라이프 Pulse 2: Afterlife, 2008

감독 : 조엘 소이슨

출연 : 재키 아놀드, 제이미 뱀버 등

등급 : R

작성 : 2009.04.06.



“그러니까 저 어설픈 ‘레드’는 뭐니?”

-즉흥 감상-



  문득 영화 ‘회로 Pulse, 2006’의 후속 작이 두 편이나 같이 나왔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원작에 해당하는 영화 ‘회로 回路, 2001’까지 보면서는 뭔가 이해할 수 없는 작품이 되어버렸다는 점에서 망설이게 되었는데요. 그래도 일단 달려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전신을 붉은 테이프와 옷으로 중무장 하는 한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건물을 나서더니 인기척 없는 거리를 걷게 되고, 그러던 중으로 ‘무엇’을 마주하게 되더니 그만 깜짝 놀라고 마는데요. 그거야 어찌되었건, 이번에는 재와 같은 물질이 흩날리는 공간속에서 문득 정신을 차리는 한 여인의 모습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렇게 무엇인가 잔뜩 이상한 공간을 탐험하던 중으로 자신의 딸아이가 사라지고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녀의 계속되는 추적이 있었다는 것도 잠시, 이번에는 그녀의 남편으로 보이는 한 중년 남자의 자신의 부인과 딸의 추적을 보이게 되는데요. 그런 둘의 엇갈리던 만남이 계속 되던 중으로 고장 난 화면인양 떠도는 유령과 같은 ‘무엇’들과 재로 변해버리는 사람들에 대한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게 되고, 그런 과정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사람들의 모습이 있게 되지만…….



  위에서도 방금 언급 했듯 보면 볼수록 이상해지는 작품 이었다지만, 이번 작품은 더욱 이상했는데요. 일단 이것이 미국판이니 첫 번째 리메이크 판에서 부터 이야기를 시작해면, 감독이 바뀌었다는 점에서 하루 종일 어두침침했던 화면이 자취를 감춰버렸다는 것은 그렇다 하여도 나름대로의 철학성을 잃어버린 이번 작품은 도대체 어떤 기분으로 만나면 좋을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거기에 인물과 배경이 따로 논다는 기분은 각각의 인물이 처한 현실을 말하고자 한 것이라고 생각해보고 싶어졌다지만, 으흠. 시작의 문을 열었던 빨간 옷의 사나이는 내용 중으로 노상강도마냥 주인공들을 습격하더니 뭔가 활약을 할 것처럼 보이다가도 본편에서는 존재가치가 사실상 없어진 기분이 들어버렸는데요. 참지 못하고 열어보게 된 영화 ‘펄스 3 Pulse 3, 2008’에서도 얼굴이 비치는 것으로 보아 일단 이어달려보고 싶어졌습니다.



  사실, 이 펄스 시리즈에서 유일하게 붙어있는 소제목인 ‘Afterlife’-사전적 의미로 ‘내세, 사후(의 삶)’-를 확인하고서 이 작품을 마주할 경우에는 이런 짜증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앞선 이야기에서는 바이러스마냥 인터넷을 통해 마주하게 되는 죽음의 전파에 대한 진실을 찾기 위한 생존으로의 발버둥이 있었다면, 이번 작품은 그렇게 죽음을 맞이하게 된 사람들의 시점도 같이 펼쳐지고 있었음이 나름대로 신선했습니다. 특히, ‘퇴마록 해설집’을 참고해 ‘특정한 이유가 있거나 아니면 본인의 원한 또는 자신이 죽은 것을 미처 깨닫지 못한 등등의 이유로 승천하거나 환생하지 못해 일정한 장소에 붙어 있는 영. 이러한 지박령들은 시간의 경과를 느끼지 못하고 계속 규칙적으로 죽기 진전에 행했던 행동들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의 내용을 담고 있던 ‘지박령地縛靈’을 떠올릴 수 있었는데요. 음~ 이런 친절한 설명(?)을 참고하시어 영화를 만나실 경우 이해에 도움이 되실 것이라 생각해보렵니다.



  네? 다른 건 몰라도 즉흥 감상에서의 ‘레드’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시다구요? 왜 아이돌 다섯 명이 나와서 헬멧과 타이즈를 뒤집어쓰더니 지구를 지킨다고 악과 싸우는 이야기를 다룬 ‘전대물’ 있지요? 그 중에서 대장을 보고 일명 ‘레드’라고 부른다는 사실이 떠올라 저렇게 적어본 것입니다.



  아무튼, ‘시리즈’로서 만나본 이번 작품은 역시 무엇인가 아니라는 인상만이 남을 뿐인데요. 얼핏 확인한 다음 이야기의 결말을 제대로 확인해보고 싶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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