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O2 Oxygen, Oxygène, 2021
감독 : 알렉산드르 아야
출연 : 멜라니 로랑, 마티유 아말릭, 마크 쇠즈, 말릭 지디, 로라 부제나 등
등급 : 15세이상관람가
작성 : 2021.10.22.
“나는 누구인가?”
-즉흥 감상-
영화는 복잡한 미로를 헤매는 실험쥐의 여정은 살짝, 검붉은 색으로 깜짝이는(깜박이는) 조명 아래에서 깨어나는 여인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을 벗어던진 그녀는, 문득 떠오른 어떤 기억의 파편과 좁은 공간에 갇혀있는 자신을 발견하는데요. 납치되어 실험실 같은 곳에 감금되어 있다고 판단한 그녀는 외부로 도움을 요청하지만, 자신을 케어해주는 기계와의 의사소통이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른 문제가 하나 더 있었으니, 밀폐된 좁은 공간의 산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인데…….
등장인물은 한사람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뭐가 저렇게 출연자가 많이 적혀 있는 거냐구요? 음~ 주로 밀폐된 공간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사람이 이야기를 이끌어가서 그렇지, 그녀와 음성 통화가 연결된 사람이나, 회상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영화상에서만 AI였을 뿐, 주인공과 의사소통 하는 기계의 음성도 결국 사람이 녹음했을 것인데요. 이 부분에 다른 의견을 가진 분이 있다면, 저 말고 포털의 영화 정보 사이트나 영화 관계자분들께 의견을 피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구요? 음~ 문득 정신을 차린 주인공은 자기 자신이 누군지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오랜 잠에서 깨어났으며 산소가 부족한 상황으로 인한 일시적 기억장애가 아닐까 생각했는데요. 마치 섬광처럼 스쳐 지나가는 기억들을 하나씩 찾을 때마다, 그녀는 자신이 누군지 알아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어딘가 말이 안 되는 기억의 조각들까지 논리의 연결이 만들어지자, 주인공은 기겁하는데요. 타인을 거울삼아 ‘나’를 판단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며, 위의 즉흥 감상을 적어볼 수 있었습니다. 그나마 기계의 단말기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었기에 망정이니, 그것마저도 없는 상황에서 주인공과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으흠. 과연 저는 잃어버린 자신을 되찾을 수 있었을지 궁금해지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주인공과 같은 입장에 처한다면 자기 자신을 어떻게 증명하시겠습니까?
결말 부분에 대해 설명을 해달라구요? 음~ 제가 영화를 만든 감독이 아니다 보니 ‘사실은 이런 의미입니다!’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다만 이런 류의 작품 중에 몇 안 되게 행복한 결말이 아니었지 않나 생각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그게 꿈이나 환상이 아닌, 부디 많은 이들이 행복해졌으면 하고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이 만약 시리즈물로 만들어진다면, 목표로 한 장소에 도착했지만, 예상과는 다르더라는 시련과 고통 그리고 개척의 이야기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데요. 다른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떻게 감상하셨고, 시리즈로의 가능성에 대해 어떤 상상의 나래를 펼치셨을지 궁금합니다.
제목의 의미를 알려달라구요? 음~ ‘Oxygen’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산소’라고 나옵니다. 그거 말고 ‘O2’가 뭔지 알려달라구요? 음~ 분자식으로 ‘산소’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진행되면서도 계속해서 ‘산소가 부족한 상황’임을 강조하는데요. 그렇다고 거듭되는 반전 공식을 가진 이야기를 제목과 함께 모든 이야기가 할 수도 없으니, 궁금한 분은 작품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 작품을 어떻게 감상했냐구요? 음~ 처음에는 SF적 요소가 가미된 감금물인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이 기억을 찾을 때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는 저도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뭔가 단단히 착각하고 있음을 알게 되는데요. 그렇게 드러나는 상황의 진실은, 작품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크핫핫핫핫!!
그럼,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오늘 아침으로 ‘왕뚜껑 미니 라임향 상큼한 국물!’을 먹었는데, 호기심에 한번은 먹어볼 만하다고 생각됩니다.
TEXT No. 3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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