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터 1(1disc) - [할인행사]
원규 감독, 서기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 : 트랜스포터 Le Transporteur, 2002
감독 : 원규
출연 : 제이슨 스타뎀, 서기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9.05.20.




“차라리 영화 ‘택시 Taxi, 1998’를 다시보고 싶어지는 이 기분은 뭐람?”
-즉흥 감상-




  가족 영화 감상 시간을 통해 영화 ‘트랜스포터 - 라스트 미션 Transporter 3, 2008’을 만나면서 어이없는 동시에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이라는 기분이 들자 앞선 이야기들이 궁금해졌습니다. 그렇기에 순서대로 만나보고자 열어보게 된 첫 번째 이야기를 조금 소개해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지하주차장의 모습을 보여주는 화면에 이어 홀로 주차되어진 검은 차와 그 안에서 조용히 대기 중이던 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그리고는 예정된 시간이 되었는지 운전할 준비를 하게 되는데요. 석양으로 아름다운 해변 도로를 달리던 그가 어느 건물 앞에 멈추게 되자, 오잉? 복면을 쓴 사람들이 탑승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그 운전자가 정해진 규칙에 따라 의뢰받은 ‘물건’을 목적지까지 배달해주는 일을 하고 있음을 알리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는 작품은 새로운 의뢰를 받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를 계속하게 되는데요. 안 그래도 경찰의 의심을 받기 시작한 그는 배달할 물건이 단순한 물건이 아닌 사람이었는 데다가 여자였다는 사실에서부터 스스로가 엄격히 지키던 규칙이 하나 둘씩 무너져감을 실감하게 됩니다. 거기에다가 여차저차 여자와 함께하게 된 그가 공격의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에서 나름대로 반격을 하게 되지만, 혼자 힘으로 다 처리하기에는 조금 벅찬 기분이 없지 않게 되는데…….




  처음에는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리지 마라.’라고 즉흥 감상을 쓸까 고민을 했었습니다. 정해진 규칙에 따라 철저하게 관리된 삶은 살아가던 그에게 찾아온 시련과 함께 차가 날아가 버리게 되자 그 또한 뚜껑이 열려버려서 순간적으로 ‘람보’가 되는 듯했기 때문이었는데요. 계속되는 이야기를 보면서는 조금 어이가 없다는 기분이 드는 것이, ‘라스트 미션’이라는 이름이 붙은 세 번째 이야기를 보고 난 뒤라서 인지는 몰라도 어딘가 자연스럽지 못한 기분이 드는 것이 결국에는 무엇을 말하고자하는 것인지 모르게 되어버렸습니다. 뭐랄까요? 주인공은 도대체 누굽니까?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함이었습니까? 왜 출연진들이 다 어색하게만 보입니까? 등의 수많은 불평형 질문들이 떠올라버렸는데요. 그래도 이 작품이 시발점이 되어 새로운 액션의 장이 열리게 되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보는 바입니다.  



  잠시 쉬었다가 자리에 앉아봅니다. 그러자 질문 하나가 살며시 고개를 들었는데요. 바로,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직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가 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을 좋아하긴 합니다만 현실을 바라보라 말씀하시는 어르신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공무원’만을 당연시되는 직업으로 언급하시는 것을 보아 그 자체로 모순이라 생각하는데요. 계약직으로라도 일을 하고 있어도 ‘백수’에서 ‘실직자’라는 소리를 심심하면 듣고 있다 보니 즐거운 마음으로 매일 같이 일하고 있어도 집에만 오면 인내의 바닥을 보는 것 같아 한숨이 끊이질 않습니다. 그래도 1층의 작은 공간을 얻어 북카페 실험기지를 만드는 등 나날이 저의 꿈을 구체화시켜나가고 있다는 사실에 즐거움을 느껴보는데요. 네? 아아. 적다보니 혼자만의 세상으로 날아가고 있었군요. 이번 작품을 보면서 위의 질문을 떠올린 이유는 주인공의 두 가지 모습의 삶 때문이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특수부대 출신으로서 퇴역 후 연금이나 타 먹으며 조용히 살아간다고는 하지만 속으로는 자신의 특기를 살려 운송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는데요. 사회에 구속되지 않으면서도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점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비록 극중의 역할이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있다고는 하나 즐기면서 일하는 그 모습에서 저는 매력을 느껴보는군요.




  그럼, 이왕 달리기 시작한 거 먼저 만나버린 세 번째 감기록 작성을 위해서라도 두 번째 이야기를 집어 들어본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934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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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더(브에나할인행사)
브에나비스타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 : 파우더 Powder, 1995
감독 : 빅터 살바
출연 : 메리 스틴버겐, 숀 패트릭 프레너리, 랜스 헨릭슨, 레이 와이즈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9.05.14.




“아아! 랜스 헨릭슨 님!! 이번에는 운명하시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즉흥 감상-




  언젠가부터 동생이 추천 받은 영화가 있다면서 같이 볼 생각이 있는지 물어왔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정신적 여유가 없이 바빴던지라 보류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는데요. 마침내 찾아온 짧은 휴식에 동생과 함께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비 내리는 밤의 시간으로 요란한 소리와 함께 병원에 도착하는 앰뷸런스가 있었다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몸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산모가 있었지만 결국에는 아이만을 살릴 수 있었는데요. 남편은 홀로 남게 되었다는 사실에 이어 아이의 상태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게 되자 절규의 비명을 내지르게 됩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른 어느 날. 노인 한분이 유명을 달리하시게 되었음에 홀로 남게 된 청년이 있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 것도 잠시, 유령마냥 새하얗기에 ‘파우더’라고 불리던 그가 보육시설로 세상에 나오게 됨에 그만의 어떤 ‘능력’을 보여주기 시작하는데요. 그것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의 마찰이 있게 되었고 그런 과정을 통해 세상을 배워나가게 되지만, 시간이 흘러갈수록 그리고 인간적인 교류가 많아질수록 그의 인간생활 배우기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마냥 긴장감이 커져만 갈 뿐이었는데…….




  사실, 즉흥 감상으로 처음에는 ‘차라리 영화 ‘그린 마일 The Green Mile, 1999’를 다시 보겠네.’를 적었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분위기의 영화로는 이 작품이 선배였던지라 일단 넘기고, 반가운 얼굴로 만나보게 되었던 연기자에 대한 짧은 생각을 위에 적어보게 되었던 것인데요. 아무튼, 이번 작품은 저에게 있어 억지로 감동을 자아내려 시도했다가했다가 그만 짜증을 일으켜 세워버린 기분이 들어버렸습니다. 뭐랄까요? 영화 ‘다빈치 코드The Da Vinci Code, 2006’와 ‘매트릭스 2-리로디드 The Matrix Reloaded, 2003’를 통해 먼저 만나본 ‘알비노’라는 이름의 선천성 유전질환자들에 대해, 이번에는 악당은 아니었지만 초자연적 능력을 지닌 사회적 약자로 그려나가고 있었다는 점에서 무엇인가 어이없는 동시에 씁쓸한 기분이 들어버렸는데요. 작품은 ‘그런 이질적인 존재들에 대해 같은 인간으로서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정녕 없다는 말인가?’를 말하고 있는 듯 하면서도 실제 하는 그들을 여전히 ‘다른 존재’로서 그려나가고 있었다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뭐 그래도 이번 작품을 추억의 명작으로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기에 푸념은 이정도로만 해두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남과 다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상식의 한계선을 그어두고 그 안에 들어와 있어도 다른 지방에서 전학 온 학우를 관심 반 신기함 반으로 괴롭히거나 건드려보는 것이 예사인데, 이 작품에서처럼 외모부터가 이목을 끄는 것도 모자라 인간적은 교류가 없었기에 사회적인 경험도 미숙하고, 심지어는 도무지 인간의 능력이라 할 수 없는 그만의 특기를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서는 현제 읽고 있는 소설 ‘엔더 위긴 시리즈’에서 말해지는 종족의 구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으흠. 서로 다른 작품의 세계관을 한데 묶는 다는 것은 그 자체로 무리가 따를 것 같아 접어봅니다만, 아름다운 조화를 꿈꾼다 말하면서도 서로 쥐어뜯기 바쁜 것이 인간이라면, 아아. 모르겠습니다. 그저 흐르는 강물처럼 자연스럽게 살아가고자 노력해보는 중이로군요.




  하아. 작품 자체는 조금 어이없는 기분으로 만나봤다지만, 분명 무엇인가 생각할 만한 것을 품고 있었기 때문인지 그저 한숨만 뱉어내고 있습니다. 거기에 자칭 ‘왕따’를 선언했던 지난날의 기억이라니. 최근에 들어서야 함께하는 즐거움에 눈을 떠서인지, 그동안 어떻게 그저 삭막하게만 보이는 세계관으로 살아왔는지 그저 안타깝기만 한데요. 아아. 한껏 좋았던 기분이 가라않기 전에 질문을 하나 던져본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지금 행복하십니까?”



TEXT No. 930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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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맨 리그 SE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스티븐 노링턴 감독, 숀 코네리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 : 젠틀맨 리그 The League Of Extraordinary Gentlemen, 2003
원작 : 앨런 무어, 케빈 오닐-그래픽노블 ‘The League of Extraordinary Gentlemen, ?’
감독 : 스티븐 노링턴
출연 : 숀 코네리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9.05.13.




“다시 봐도 모르겠다.”
-즉흥 감상-




  무엇인가 지독하게 할 일 없던 어느 날. 아니, 사실은 할 일이 산더미 같았지만 아무것도 하기 싫던 어느 날. 분명 예전에 만나보았건만 감기록에 없는 작품이 하나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 무엇인가 기대에 부푼 결말에서 더 이상 아무것도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시켜주었기에 다시 한 번 실망감을 안겨준 이번 작품에 대해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밤의 어둠이 내린 어떤 도시의 모습과 함께 1899년의 시대상황에 대한 안내와 상상을 초월하는 어떤 사건들의 연속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신세계로의 전환 속 혼란에서 발발하게 되는 어떤 대립에 대해, 유럽의 전쟁위기를 극복하고자 케냐에서 조용히 은둔하고 있던 ‘전설의 존재’를 섭외하게 되는 것으로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M’이라는 존재를 중심으로 모이게 되는 전설의 사냥꾼과 바다를 가르는 칼인 노틸러스의 선장, 자칭 영국의 권위 있는 도둑이자 투명인간, 어두운 매력을 지닌 과학자이자 뱀파이어, 꽃미남이자 불사신, 미국의 첩보원으로 활동하고 있던 청년, 그리고 반인반수 마냥 날뛰던 범죄자인 지킬박사가 ‘젠틀맨 리그’라는 이름 아래 한자리에 모여 유렵은 물론이고 전 세계를 손에 쥐려는 ‘팬텀’과의 싸움을 준비하게 되지만…….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변주곡이라 말해지기도 하는 ‘알란 쿼터메인’의 이야기일 경우에는 이번 작품을 먼저로 우연히 케이블 방송을 통해 그의 존재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 밖의 등장인물은 이미 다른 작품들을 통해 만나왔었기 때문인지 그저 혼란만 가득 느껴볼 수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다양한 가정을 통해 작품을 재조합 하는 것을 즐기는 듯한 미국의 이런 작품들을 마주할 때마다 우리는 얼마나 정해진 선 안에서의 이야기를 가진 작품들을 마주하며, 허용하고, 용서(?)하고 있는지를 실감해 볼 수 있었습니다. 네? 용서는 또 무슨 소리냐구요? 아아. 가까운 예를 들어서는 웹툰이나 인터넷 소설 등의 접근이 쉬운 작품들에 달리게 되는 리플, 그 중에서 ‘악플’이라는 것을 통해 그것을 실감해 볼 수 있었는데요. 물론 우리 작품들도 다양한 시도를 통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지만, 아직도 정체되는 분위기의 대중작품들이 많다는 것을 분명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잠시 머리를 식히고 왔습니다. 이번 작품은 위와 같은 사회현상을 말하고자 한 것이 아니기에 다시금 작품에 초점을 맞춰보려 하는데요. 이 당시만 해도 ‘그래픽노블’의 존재를 몰랐었다지만 그동안 다양한 ‘리그’들과 원작을 만화로 하고 있는 영화들을 많이 만나오면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정보를 모으다보니 이번 작품 또한 그래픽노블을 원작으로 하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음~ 하지만 여기서 코믹스와 그래픽노블의 차이란 무엇인가 의문이 들었는데요. 그 정의에 대한 많은 글들을 읽어봐서는 품격을 높이거나 아이보다는 어른을 대상으로 하는 만화책을 말하는 것이며, 그 이전으로도 ‘픽토-픽션 Picto-Fiction, 시퀀셜 아트 Sequential Art, 픽쳐 노블 Picture Novel, 비주얼 노블 Visual Novel’ 등의 다양한 이름들과 함께 해왔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오잉? 적으면 적을수록 작품에 대한 이야기에서 점점 멀어지는 기분인데요. 그만큼이나 작품에 대해서는 딱히 말해보고 싶은 부분이 느껴지지 않는, 심지어는 무엇을 보았는지도 잘 모르겠다는 기분이 드는바. 그리 추천해보고 싶지 않은 작품이 되어버렸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그래도 바다를 가르는 노틸러스의 모습은, 아아아! 정말이지 멋졌습니다!! 
 

TEXT No. 929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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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의 대변인 1 - 엔더 위긴 시리즈 2 엔더 위긴 시리즈 2
올슨 스콧 카드 지음, 장미란 옮김 / 시공사 / 2000년 6월
평점 :
절판


제목 : 사자의 대변인 Speaker for the Dead, 1986

저자 : 올슨 스콧 카드
역자 : 장미란
출판 : 시공사
작성 : 2009.05.12.




“우리는 살아있는 자인가? 아니면, 죽어있는 자인가?”
-즉흥 감상-




  앞서 소개했던 소설 ‘엔더의 게임 Ender's Game, 1985’ 이후. ‘엔더 위긴 시리즈’를 이어 달려보겠노라 했었지만, ‘북카페 아.자모네 실험기지’의 공사관계상 최근에 들어서여 두 번째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닌, 성인이자 신화나 다름없는 전설이 되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를 조금 소개해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사람이 살 수 있는 행성을 찾아내었지만 이미 그곳에는 토착외계지적생명체가 있었기에, 오래전에 자행되고 말았던 외계지적생명체의 몰살에 대해 속죄하고자 노력하게 되었다는 [프롤로그]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이주민들을 습격한 정체불명의 질병의 발발과 해결, 그리고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토착외계지적생명체와 마주하며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었음을 알리게 되는 것으로 본론의 장이 열리게 되는 작품은, 어느 날 발생하게 되는 외계인의 인간 살인사건에 대해 말하게 되는데요. 그런 의문의 죽음에 대해 진실을 알아내고자 ‘사자의 대변인’을 요청하게 됨에, 삼천년의 세월을 건너뛴 최초의 사자의 대변인이자, 인류 역사상 희대의 살인자인 한 남자의 감히 신의 혀라 말하고 싶은 대변이 시작되게 되지만…….




  그러고 보니 앞선 ‘엔더의 게임’일 경우 일부러 같은 내용의 책을 더 살 필요가 있을까 싶어 두 번째 출판본으로는 이어지는 이야기만 샀던 기억이 있는데요. 비록 ‘그림자 시리즈’까지 번역 출판되지 않았다곤 하나 세 번째 출판본도 이어지는 이야기 없이 ‘엔더의 게임’만을 출판한 것을 보아 그나마 다행이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물론 원서로 모을 경우에는 그런 걱정 자체를 안 해도 되겠지만, 죽기 전에 만날 작품들이 얼마나 많은데 느긋한 마음으로 해석해가며 읽는 다는 것은 그 자체로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있는데요. 장르문학의 황무지라고 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분위기상 이렇게라도 이어지는 작품을 그때 마침 입수해둔 것이 얼마나 뿌듯한지 모르겠습니다.




  지인분의 소개로 이어지는 이야기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처음 이 작품을 알게 되었을 때는 반 농담 삼아 ‘이 무슨 백수왕의 똥 닦이 같은 제목이란 말인가?’했습니다. 하지만 한 장 한 장 읽어 들어가면서는 ‘도무지 애 같지 않던 애가, 커서는 감히 신에 가까운 존재가 되었구나!’라며 감탄을 연발하고 말았는데요. 작가분이 천제가 아니라면 이질적으로 흩어져 따로 놀고 있던 이야기들을 하나의 명확한 이야기로 묶어버리는 그 모습에 비명을 지르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 한편으로는 신처럼 느껴지다가도 너무나도 나약한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는 주인공 하며, 인류학을 소설로 풀어놓은 듯한 이야기까지. 저는 그저 작가님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 뿐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인간’이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생물학적 특징이나 사유할 수 있는 존재라는 철학적 관점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해볼 수 있겠지만, 이 작품을 통해서는 그런 관점에 대한 인간의 오만함을 주인공의 ‘속죄’로 포장해서 말하고 있다 생각해볼 수 있었는데요. 인간의 시점에서 ‘피기’라 불리는 토착외계지적생명체 다음으로 ‘공각기동대’를 아시는 분들께는 ‘인형사’를, 로보캅 TV시리즈를 아시는 분들께는 ‘뉴로브레인’을 연상하실 수 있을 ‘제인’의 존재 까지, 다른 무엇이 아닌 같은 인격으로서의 갈등과 대립의 해소를 위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뭐. 모든 문제는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불가능함에 있었다고 하는 것이 더 좋을지도 모르겠지만요.




  저희 집 1층 3.5평 정도의 공간인 ‘북카페 아.자모네 실험기지’에 드디어 조명을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시작에 있어서는 지인 단계의 사람들이 오가겠지만, 훗날 제 소장품의 냄새를 맡고 찾아오시게 될 분들에 대해서는, 이왕이면 ‘적’이 아닌 ‘동류’로서 만나고 싶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928
 
[CAFE A.ZaM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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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나는 여친의 완벽한 비밀 - 할인행사
아이반 라이트만 감독, 우마 서먼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제목 : 겁나는 여친의 완벽한 비밀 My Super Ex-Girlfriend, 2006
감독 : 이반 라이트만
출연 : 우마 서먼, 루크 윌슨, 안나 페리스, 레인 윌슨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9.05.07.




“사랑에는 막대한 책임이 따른다?!”
-즉흥 감상-




  한 달에 한번 꼴로 가지게 되는 가족 영화감상 시간. 그렇게 이번에는 동생의 추천으로 오랜만에 겁나게 웃어본 영화가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자유의 여신상을 시작으로 뉴욕의 모습을 경쾌한 음악과 함께 보여주는 것으로서 시작의 문을 열게 되는데요. 이어서는 보석상점에서 있게 되는 범행현장과 함께 저 먼 하늘을 가르며 날아가는 ‘무엇’이 있었다는 것도 잠시, ‘G 걸’이라 불리는 슈퍼 히어로의 존재를 말하게 됩니다. 
  그렇게 그런 여성 히어로의 존재에 대해 감탄과 농담을 즐기던 두 남자의 모습으로 본론의 문이 열리게 되는데요. 그중 한명이 지하철에서 만난 여인에게 작업을 걸게 되지만 잘 되지 않고, 심지어는 소매치기가 여인의 가방을 들고 도주하게 되자 그것을 쫒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그놈의 입이 방정이지, 도둑맞은 가방을 되찾게 되지만 오히려 쫓기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데요. 그런 과정을 통해 여인과의 사이가 가까워지게 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무엇인가 이상하던 그녀에 대해 어느 날 그 놀라운 진실을 알게 됨에, 그리고 다른 여인을 향한 자신만의 진실 된 사랑에 눈을 뜨게 되는 그는 지상 최대의 위기가 자신을 방문하게 되자 비명을 지르게 되는데…….




  음~ 이 작품이 국내에 개봉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이미 포스터부터가 마음에 안 들어서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왕 보게 된 것. 때로는 다른 사람의 취향을 즐길 줄도 알아야 해서 만나보게 된 작품은, 크핫핫핫핫핫! 뭐랄까요? 장르구분이 ‘코미디, 멜로, 애정, 로맨스’라고까지 되어있는 것은 알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슈퍼 히어로가 등장하는 야하지 않은 섹스코미디’정도가 되었습니다. 무슨 남자둘이 하는 농담이라는 것이 온통 그런 분야의 언어에다가 그녀와의 뜨거운 밤은 이웃사람들까지 놀라게 하는 그런 것이었다는 등 이 기록을 통해서 다 말하기 부끄러운 것들뿐이었는데요. 으흠. 아무튼 조금 식히다 오렵니다.




  음~ 저도 최근에 연애를 하기 시작했다지만,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다른 사람을 사귀어 간다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저는 사람의 마음이란 참 무섭다는 것을 이번 작품을 통해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슈퍼맨과는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운석을 타고 날아온 ‘슈퍼 파워’가 그녀의 몸에 흡수되었기에 초인적인 능력을 행사하며 정의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던 그녀라 할지라도, 사랑 앞에서 돌변하는 모습이 정말 무서웠는데요. 한편으로는 외강내유의 참 모습…이라고 하기에는 오버가 있지만, 아무튼 문득 그런 말이 떠올라 또 한참을 웃었습니다.




  아아. 모르겠습니다. 그냥 웃자고 만들어진 이 작품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하기도 그렇고, 다른 분들은 출연진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시기도 하니 저도 딱히 더 할 말이 없게 되었는데요. 그런 한편으로는 ‘슈퍼히어로 Superhero Movie, 2008’라는 작품이 만나보고 싶어졌습니다. 뭐랄까요? 이때까지 슈퍼히어로 물에 대해서는 너무 진지한 것만 만나 왔었다보니, 이번에는 편하게 만나볼 수 있는 슈퍼히어로들의 이야기를 마주해보고 싶어졌다랄까요?




  아무튼, 약간은 얼굴을 붉히기도 했지만 너무나도 신나게 웃으면서 만나볼 수 있었으며, 또한 이런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감히 추천장을 내밀어본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927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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