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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더(브에나할인행사)
브에나비스타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 : 파우더 Powder, 1995
감독 : 빅터 살바
출연 : 메리 스틴버겐, 숀 패트릭 프레너리, 랜스 헨릭슨, 레이 와이즈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9.05.14.
“아아! 랜스 헨릭슨 님!! 이번에는 운명하시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즉흥 감상-
언젠가부터 동생이 추천 받은 영화가 있다면서 같이 볼 생각이 있는지 물어왔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정신적 여유가 없이 바빴던지라 보류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는데요. 마침내 찾아온 짧은 휴식에 동생과 함께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비 내리는 밤의 시간으로 요란한 소리와 함께 병원에 도착하는 앰뷸런스가 있었다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몸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산모가 있었지만 결국에는 아이만을 살릴 수 있었는데요. 남편은 홀로 남게 되었다는 사실에 이어 아이의 상태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게 되자 절규의 비명을 내지르게 됩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른 어느 날. 노인 한분이 유명을 달리하시게 되었음에 홀로 남게 된 청년이 있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 것도 잠시, 유령마냥 새하얗기에 ‘파우더’라고 불리던 그가 보육시설로 세상에 나오게 됨에 그만의 어떤 ‘능력’을 보여주기 시작하는데요. 그것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의 마찰이 있게 되었고 그런 과정을 통해 세상을 배워나가게 되지만, 시간이 흘러갈수록 그리고 인간적인 교류가 많아질수록 그의 인간생활 배우기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마냥 긴장감이 커져만 갈 뿐이었는데…….
사실, 즉흥 감상으로 처음에는 ‘차라리 영화 ‘그린 마일 The Green Mile, 1999’를 다시 보겠네.’를 적었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분위기의 영화로는 이 작품이 선배였던지라 일단 넘기고, 반가운 얼굴로 만나보게 되었던 연기자에 대한 짧은 생각을 위에 적어보게 되었던 것인데요. 아무튼, 이번 작품은 저에게 있어 억지로 감동을 자아내려 시도했다가했다가 그만 짜증을 일으켜 세워버린 기분이 들어버렸습니다. 뭐랄까요? 영화 ‘다빈치 코드The Da Vinci Code, 2006’와 ‘매트릭스 2-리로디드 The Matrix Reloaded, 2003’를 통해 먼저 만나본 ‘알비노’라는 이름의 선천성 유전질환자들에 대해, 이번에는 악당은 아니었지만 초자연적 능력을 지닌 사회적 약자로 그려나가고 있었다는 점에서 무엇인가 어이없는 동시에 씁쓸한 기분이 들어버렸는데요. 작품은 ‘그런 이질적인 존재들에 대해 같은 인간으로서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정녕 없다는 말인가?’를 말하고 있는 듯 하면서도 실제 하는 그들을 여전히 ‘다른 존재’로서 그려나가고 있었다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뭐 그래도 이번 작품을 추억의 명작으로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기에 푸념은 이정도로만 해두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남과 다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상식의 한계선을 그어두고 그 안에 들어와 있어도 다른 지방에서 전학 온 학우를 관심 반 신기함 반으로 괴롭히거나 건드려보는 것이 예사인데, 이 작품에서처럼 외모부터가 이목을 끄는 것도 모자라 인간적은 교류가 없었기에 사회적인 경험도 미숙하고, 심지어는 도무지 인간의 능력이라 할 수 없는 그만의 특기를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서는 현제 읽고 있는 소설 ‘엔더 위긴 시리즈’에서 말해지는 종족의 구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으흠. 서로 다른 작품의 세계관을 한데 묶는 다는 것은 그 자체로 무리가 따를 것 같아 접어봅니다만, 아름다운 조화를 꿈꾼다 말하면서도 서로 쥐어뜯기 바쁜 것이 인간이라면, 아아. 모르겠습니다. 그저 흐르는 강물처럼 자연스럽게 살아가고자 노력해보는 중이로군요.
하아. 작품 자체는 조금 어이없는 기분으로 만나봤다지만, 분명 무엇인가 생각할 만한 것을 품고 있었기 때문인지 그저 한숨만 뱉어내고 있습니다. 거기에 자칭 ‘왕따’를 선언했던 지난날의 기억이라니. 최근에 들어서야 함께하는 즐거움에 눈을 떠서인지, 그동안 어떻게 그저 삭막하게만 보이는 세계관으로 살아왔는지 그저 안타깝기만 한데요. 아아. 한껏 좋았던 기분이 가라않기 전에 질문을 하나 던져본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지금 행복하십니까?”
TEXT No. 930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