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개의 열쇠 SE (2disc) - [할인행사]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 이바나 바쿠에로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 :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El Laberinto Del Fauno, 2006
감독 : 길예르모 델 토로
출연 : 이바나 바쿠에로, 더그 존스, 세르기 로페즈, 아리아드나 길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9.09.04.




“당신의 마음 속 미로는 아직 잘 계시나요?”
-즉흥 감상-




  영화 ‘오퍼나지 - 비밀의 계단 El Orfanato, 2007’과 함께 빌려보게 되었으며, 사실 처음 이 작품의 포스터를 봤을 때는 ‘스타게이트’를 연상 하였노라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누군가의 흥얼거리는 듯한 음악소리와 함께 ‘1944년의 스페인’이라는 안내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전시 상황에 대한 현실적 배경의 설명에 이어, 피를 흘리며 창백하게 누워있는 한 소녀의 모습을 보이게 되는군요. 
  그렇게 어떤 지하왕국에서 있었던 공주의 인간세상으로의 가출에 대한 이야기가 사실은 어디론가 이동 중인 엄마와 함께하는 딸이 읽고 있는 동화책의 내용임을 밝히게 되고, 사별한 아버지를 대신으로 그들을 보살펴주던 대위가 머무르고 있는 진영으로 가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의 문을 열게 되는데요. 그곳에서의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는 것도 잠시, 해산날이 다가오는 어머니는 고통스러워하고 반란군과 대치중이라는 사실에 무서움에 떨던 소녀는 ‘요정(?)’의 안내를 통해 머무르고 있던 곳의 유적 같은 곳을 탐험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판’이라는 존재를 만나게 되는 것으로 사실은 소녀가 지하왕국의 공주이며 세 개의 시험에 통과해야만 그곳으로 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소녀는 믿거나 말거나 일단은 그 세 가지 시험에 응하게 되는데요. 단계별로 진행되는 그 시험은 그 자체로 소녀에게 험난한 여정을 열어줄 뿐이었는데…….




  크핫핫핫핫핫! 요정들의 모습이 CG로 만들어져있음을 실감해 볼 수 있었지만 그저 즐거웠습니다! 거기에 두 번째 시련 속에 등장하는 손에 눈이 달린 분의 자태가 잔혹할 만큼 예술이었는데요. 이 작품의 소개에 언급된 제작진들의 언급만으로도 황홀할 정도로 동화의 기괴하고 잔혹한 이미지를 너무나도 멋지게 잘 살렸다고 받아들여 볼 수 있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 중에는 어린 시절 ‘상상속의 친구’를 가지셨던 분이 있으신가요? 저도 남자아이였던 시절이 있었던지라 동생이나 당시의 친구들과 함께 장난감을 가지고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것은 기본으로, 가족여행 등으로긴 시간을 차를 타고 이동할 때면 전선이나 고속도로의 소음방지판 위를 빠른 속도로 달리고 매달리고 움직이는 이름 없는 어떤 존재-분명 ‘소닉’은 아닙니다-를 상상하며 시간을 죽였던 기억이 있는데요. 적응하기 힘든 현실과의 타협을 위함이었는지, 아니면 동화란 단지 허구의 상상력으로 그려진 끔찍하면서도 황홀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인지, 비록 비극으로 마침표가 찍혀버렸지만 소녀는 편히 눈을 감을 수 있었다는 부분이 정말 잔잔한 감동을 선물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네? 결말에 해당하는 부분을 발설해버리면 어떻게 하냐구요? 으흠. 뭐 어떻습니까? 작품의 시작이 바로 결말에 해당하는 장면이었으며, 이번 작품은 그런 결말보다 초자연적인 존재와의 조우와 그러한 현실 속에서 살아남으려 하는 소녀의 모험이 중심이었는데 말이지요. 거기에 점점 상업화 되고 있는 환상문학의 영역 속에서도 나름의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의 문을 열어준 작품이라는 점에서 제작과 관련된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까 합니다.




  이번 작품도 원작이 존재할까 싶어 조사를 해보았지만 영화가 원작이라는 정보만 잡힐 뿐입니다. 그렇기에 무섭지만 매력만점인 인물들의 등장시간이 지극히 짧았던지라 후속작이 더 나오던지, 아니면 이런 퀼리티를 가진 연속극이 제작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까지 해보게 되었는데요. 아무튼, 즐거운 영화감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1010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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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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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제목 :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2008
저자 : 공지영
출판 : 오픈하우스
작성 : 2009.09.03.




“……감사합니다.”
-즉흥 감상-




  전 열 권으로 구성된 ‘아라비안나이트’하고도 두 번째 책에 들어가기에 앞서, 저에게 하나의 임무가 하달되었습니다. 그럼,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으나 직장에 다니시는 분들의 공동 과제일 것인 ‘선정도서읽기’의 책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책은, 으흠. 어떤 이야기의 흐름을 가진 것이 아닌, 작가이면서 어떤 한사람의 어머니 된 입장으로서 그의 딸에게 보내는 일기 내지 편지 형식의 글이었던지라, 내용의 간추림에는 어려움이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직접 책을 통해 확인해주실 것을 부탁드려볼까 하는군요.




  뜬금없이 고백을 하나 하겠습니다. 책을 많이 읽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면서도 공지영이라는 분을 모를뿐더러, 작가님의 책을 한 권도 읽어 본적이 없는 것도 모자라,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1976’의 저자인 조세희 님과 한없이 혼동 중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유명하신지라 계속해서 읽음에 추천을 받아왔던 차에 위에서 언급한 임무를 통해 만나보게 되었는데요. 네? 아아. 그 임무라는 것이 다음 달 선정 도서를 돌려야하니 지난달의 책을 회수해오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일이라는 것이 융통성이 필요하다고, 며칠의 여유가 생겨버려 기회를 잡아보게 되었던 것인데요. 음~ 개인적으로는 재미가 없었습니다.




  작가님 팬들의 공격을 블릿타임(?)으로 피해보고 계속 적어봅니다. 이 책에서 작가분이 하시는 말씀을 구구절절 옳습니다! 라면서 읽어볼 수 있었지만, ‘글’이기 때문에 마침표를 만나볼 수 있었지 얼굴을 마주하고 ‘소리’로 들었다면 그 순간 그것을 ‘잔소리’로 인식하여 제 마음 속에 거주하고 있는 어이가 지랄발광을 해버리지 않을까 심히 걱정되는 독서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는데요. 어째 삐딱하게 말을 풀어놓은 것 같아 정정해보아, ‘글의 힘이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라고 해볼까 하는군요.




  이유 없이 그만 흥분해버린 것 같아 찬물로 얼굴을 적시고 다시 자리에 앉아봅니다. 그러고 나서 이 책에 대해 생각해보니, 아하! 이런 글도 책으로 묶을 수 있구나? 에서 사적인 글을 이렇게 대중화해버리면 당사자의 기분은 좀 그렇지 않을까? 를 거쳐 헉! 나도 나의 기록들을 책으로 만들려고 발버둥치고 있던 중 아니었던가? 등의 오만 잡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늘어질 뿐이었는데요. 으흠. 그래도 작가님이 정리하시는 ‘삶의 진리’. 감사합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자신의 삶에 대해 어떤 기록을 남기시는 중이신가요? 오늘로 만렙!!을 외치며 손가락의 춤에 기를 운행하시는 중이신가요? 아니면 어쩔 수 없이 작성해야할 일지를 위해 나름의 소설을 적고 계실 것인가요? 그것도 아니라면, 저작권은 신경 끄고 재미난 자료의 수집을 위하여 인터넷의 바다를 열심히 퍼 담는 중이실까나요? 네? 오늘 따라 표현에 가시가 있는 것 같다구요? 매일 같이 기록의중요성을 외치며 나름대로 실천중이라지만, 이 기록들을 누군지도 모를 타인보다도 훗날 가족과 자손들이 마주할 경우 저를 어떻게 생각하게 될는지 걱정이 되진 않느냐는 마음의 소리가 끊이지 않기 때문인지, 아니면 이 책이 저의 잠들어버린 감성을 흔들기 시작했기 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몰려오는 기분 좋던 졸음이 씁쓸하게 밀려나가기 시작했다보니 조금 거칠어진 것 인지, 아아. 모르겠습니다. 그저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한 책이라는 기분뿐입니다.


  한 달째 입에 대지 못하고 있는 맥주를 시원하게 벌컥이고 싶습니다. 그놈의 사랑니가 뭔지, 수집을 목적으로 사둔 피처의 병뚜껑이 눈앞을 스쳐지나가는 것 같은데요. 저도 자식을 낳게 되면 작가님의 심정에 동질감을 느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물음표를 마지막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TEXT No. 1009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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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퍼나지 : 비밀의 계단 SE - 할인행사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 로저 프린셉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 : 오퍼나지 - 비밀의 계단 El Orfanato, 2007
감독 :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출연 : 벨렌 루에다, 페르난도 카요, 로저 프린셉, 마벨 리베라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9.09.02.




“단지 게임일 뿐?!”
-즉흥 감상-




  아아. 긴말 하지 않겠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근사한 느낌의 공포영화를 하나 만나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이 고아원으로 그중에서 한 아이가 다른 곳으로 입양되게 되었다는 것을 말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벽지를 쥐어뜯는 여는 화면은 잠시, 밤의 시간으로 엄마를 부르는 남자아이의 목소리에 잠에서 깨어나는 여인이 이야기의 바통을 이어받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는 지난날의 고아원으로 새로운 삶을 열어나기기 위해 이사 오게 되었다는 것을 말하게 되는데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상상의 친구들과 노는 시간이 많아지던 아들이 결국 장애아들을 받아들이기로 한날 사라져버리게 되었다는 사실에, 이야기는 아들을 찾기 위한 엄마의 과거 찾기로 궤도를 갈아타게 됩니다. 하지만 여러 방법을 동원해도 되찾을 수 없는 아들에 대해 그녀는 마지막 방법으로 ‘무엇’이 주선하는 게임에 적극적으로 임하게 되지만, 그것은 그녀에게 뼈저린 비극만을 선물해줄 뿐이었는데…….




  연기자의 연기와 화면, 그리고 이야기의 흐름까지 오랜만에 작품다운 작품을 만나보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여름의 막바지에 편안하게(?) 만날 수 있는 공포물을 찾으시는 분께 추천해보고 싶어졌는데요. 음~ 역시 이번 작품의 묘미라 한다면 몇몇 동화의 공포라는 양념을 곁들인 현대적 재해석이었지 않나 해보는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게임’좋아하십니까? 그렇다면 어떤 게임을 좋아하시는지요? 제가 어릴 때만 해도 땅따먹기니 비석치기니 하면서 전통놀이에서 컴퓨터나 비디오게임기로 넘어가는 중 이었다보니 생각지 않게 폭넓은 게임을 해보았었다 자부하는 한편, 그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할 줄 아는 것 없이 지금은 저 자신만의 기록 갱신이라는 길고도 외로운 인생의 게임에 참여중이라고만 해보고 싶은데요. 이어지는 힌트로 보물을 찾아나서는 것은 기본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같은 여러 전통적인 놀이가 이 작품 속에서 등장해 그저 신기하다는 기분으로 마주해볼 수 있었습니다. 뭐랄까요? 약간씩 그 모습은 다를지라도 국적을 초월해 닮아있는 놀이문화가 존재한다는 사실에서 역시 인간이 하는 일이란 거기서 거기까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랄까요?




  음냐. 아침마다 행하는 걷기 운동으로 전자체중계로 하루에 0.5㎏씩 내려가는 중 이었다보니, 이런 감기록을 작성하는 중간 중간에 뇌가 회전을 멈추는 듯해 오랜만에 사온 ‘고구마형’과자를 오독거리고 있습니다. 어릴 때는 없어서 못 먹었기 때문인지 마음 편히 먹고 있는 지금에서는 그 당시의 그 맛이 아닌 그냥 입이 심심해서 냠냠거리는 기분뿐인데요. 갑자기 왜 이런 말을 하는 고 하니, 아들을 되찾기 위한 마지막 방법으로 사용한 것이 지난 시절의 재현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벽을 허무는 것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만, 글쎄요. 그런 절박함이야 개인마다 상대적인 값이 주어진다지만, 지난 시절을 되찾아간다는 것. 비록 그 당시와 같이 모든 것이 변한다 할지라도 온전히 그 때와 같을 수 있을 것인지는 심히 의심이 든다고만 해두겠습니다.




  아무튼, 미래로의 나아감과 함께 과거로의 돌아감에 대한 많은 생각의 시간을 가져보게 한 작품이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아아. 애국가 3절 마냥 높고 구름 없이 공활한 가을 하늘! 그래도 이 세상의 돌아가는 비밀과 이치를 찾기 위해 방구석에서만 뒹굴 거리지만 말고 애인님과 손 꼭 잡고, 치킨에 맥주를 들고 야구장에나 가고 싶다는 것으로서 마침표를 찍어보겠습니다!! 

 

TEXT No.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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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괴담
박기형 감독, 최강희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제목 : 여고괴담 女高怪談: Whispering Corridors, 1998
감독 : 박기형
출연 : 이미연, 박용수, 김규리, 최강희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9.09.01.




“남고생들이여. 여고생에 대한 환상을 버려라!?”
-즉흥 감상-




  언젠가는 봐야지~ 하면서도 정작 다른 많은 작품들의 쓰나미에 허우적거리던 저는 계속되는 보류상태에 이어 망각상태에 밀어두는 또 다른 많은 작품들이 있었음에 그저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마침, ‘애인님과 함께 보는 영화’ 시간을 통해 만나보게 된 작품이 있었다는 것으로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비가내리는 푸른 밤의 시간으로 육중한 느낌의 교문이 걸어 잠기는 것으로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물웅덩이에 발을 담그는 맨발의 소녀가 있었음은 일단 넘기고, 교무실에 홀로남아 어떤 위대한 비밀(?)을 알게 되는 선생님이 한분 있었지만 그만 ‘무엇’에게 살해당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화창한 다음날의 아침. 주번이었기에 이른 시간으로 등교하게 되었던 두 학생이 있었다는 것도 잠시, 전날 밤으로 유명을 달리하셨던 선생님의 시신이 발견되는 것으로 본론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한편, 죽음의 대한 여러 소문들이 학교를 잠식하는 동안 여고생들의 일상을 보이게 되는데요. 그 와중에도 의문의 죽음이 계속되는 것도 모자라 가속되는 분위기가 발생하게 되자, 점점 진실에 가까워지게 되는 이들은 살아남에 앞서 ‘무엇’의 한을 풀어주기 위한 나름의 노력들을 하게 되지만…….




  애인님은 여고생의 시절이 있었기에 작품에 대한 동질감을 느끼신 것은 아닐까 했었지만, 저는 남고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에 기분 나쁠 정도로 동질감을 느껴볼 수 있었는데요. 그것은 모든 수험생들의 학창시절이 저것과 비슷했기 때문이 아닐까 했었지만, 어쩌면 그런 학창시절의 ‘배반의 역사’가 이 작품에서 말하고 있던 어떤 괴리현상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도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 중 고교생활자 분들은 요즘 어떤 생활을 하고 계시는지요? 요즘도 허울뿐인 특기적성교육이 진행 중인가요? 꿈이 있어도 그것이 묵살당한 체 미친× 취급당하고 있지는 않나요? 조직(?)을 위해서라면 한 사람의 존재는 깨끗이 정리되고 있지는 않은가요? 지난 시절을 다시 생각하기 시작한다면 지금도 죽음의 명부를 묻어둔 기억의 창고에서 꺼내 들어볼까 무서워 더 이상의 삐딱함은 참아볼까 합니다만, 으흠. 제 안에 ‘사악’이 실로 오랜만에 꼼틀 거리는 것이 참으로 기분이 알딸딸합니다! 크핫핫핫핫핫!!




  아아. 그만 흥분해버린 마음 진정시키고 다시 자리에 앉아봅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 시절 동안 그래도 ‘여고괴담 2-메멘토 모리, 1999’까지 만나보았었건만 무엇인가 예술 작품 같았던 두 번째 이야기 말고는 생각나는 것이 없는 첫 번째 이야기였는데요. 그래도 이런 기회를 통해 다시 마주하면서는, 그리고 감기록 작성을 위해 다시 한 번 돌려보면서는 촬영기법의 시대성은 일단 넘기고서라도 배가되는 볼거리와 생각거리를 재공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감히 추천장을 내밀어보고 싶어집니다.




  네? 워낙 유명한 고전이니 다른 건 일단 넘기고서라도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시다구요? 아아. 소제목 마냥 붙어 있는 ‘Whispering Corridors’을 말씀하시는 것 같으니 사전을 열어보아 ‘속삭이는 복도’라고 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밤의 어둠에 잠긴 인적 끈긴 복도를 걸을 때면 자신의 발자국 소리가 메아리치는 것은 기본으로 주변의 여러 소리들의 난반사로 인해 꼭 무엇인가가 속삭이는 기분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인데요. 으흠. 그런 제목과 이번 작품의 내용과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다른 분들의 의견을 구해본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그럼, 시작되는 가을! 다들 감기조심하세요!! 
 

TEXT No. 1007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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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치맨 - 초회한정판 스틸북 (2DISC)
잭 스나이더 감독, 빌리 크루덥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제목 : 왓치맨 Watchmen, 2009
원작 : 앨런 무어-그래픽 노블 ‘왓치맨 Watchmen, 1986~1987’
감독 : 잭 스나이더
출연 : 잭키 얼 헤일리, 제프리 딘 모건, 빌리 크루덥, 말린 애커맨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9.08.31.




“Who Watches The Watchmen?”
-작 품 속에서-




  헛. 요즘 왜 그렇게 정신이 없는지, 영화모임 ‘요번에 머보까?’에서 지난 3월 7일로 만났건만 아직까지도 감기록을 작성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이제야 인식하게 된 작품이 하나 있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긴 호흡으로 인해 지겨워져버렸던 반면 멋진 연출과 함께 ‘히어로’라는 존재에 대한 새로운 접근점을 선물 받아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노란색의 스마일 마크 배지를 달고 있는 중년의 남자가 밤의 시간으로 나름의 편안한 휴식을 가지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소련의 핵 위협에 대한 방송들은 잠시, 누군가의 기습이 있게 되어 격투를 벌이게 되지만 그저 압도적인 힘의 차이로 죽음을 직면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역사 속에서 살아왔던 ‘히어로’들의 일대기를 요약하는 듯한 여는 화면이 있게 되고 그런 1세대에서 이어지는 2세대의 활약까지 이야기하게 되지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그들 또한 역사의 그늘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로어셰크’라 불리는 복면 남자의 일기로 두 세대에 이어 ‘왓치맨’이었던 한 남자의 죽음을 통해 벌어질 ‘지구 종말의 시계’의 남은 5분 동안의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요. 법으로 금지당해 조용히 일상을 살아가고 있던 ‘왓치맨’들이 잠에서 깨어나 밤의 어둠을 틈타 정의를 찾아 움직이기 시작하였건만, 그들의 행동은 남은 5분의 시간을 더욱 가속화 시켜나갈 뿐이었는데…….




  어디보자. 이 작품에 대한 정보를 조사해보니 ‘앨런 무어’라는 분의 동명의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래픽 노블’과는 정분을 쌓지 못한 상태이다 보니 뭐라고 할 수 없는 관계로 일단 넘겨봐야 할 것인데요. 그럼에도 ‘1986년부터 1987년까지 모두 12권의 단행본으로 발간된 원작’이라는 언급에 국내에 정식 번역된 것은 2권뿐인지라 이런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다른 전문가 분들의 도움을 요청해보는 바 이군요.




  으흠. 모임을 통해 이번 작품을 만나보기 이전, 먼저 보신 지인분의 언급으로 딱 한명 빼고 일상을 살아가는 평번한 육체의 사람들이 ‘히어로’임을 알게 되었지만, 최근에 화제가 되었던 영화 ‘배트맨 비긴즈 Batman Begins, 2005’와 ‘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2008’를 통해 만나본 배트맨과 같은 사람들이 여럿 나와 정의를 외치고 있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거기에 대체역사를 기반으로 미국 역사의 중요한 부분을 만나보는 것도 재미있었는데요. 그럼에도 계속 이런 식으로 더 적었다가는 영화 ‘300, 2006’때의 감기록 마냥 ‘무식한 놈!!’이라고 한 소리 들을 것 같아 자진 통제해볼까 하는군요.




  네? 그래봤자 무신한 놈 소리는 피할 길이 없으니 위의 즉흥… 아니, 작품 속에 나온다는 영어문장이나 해석해 보라구요? ‘Watches’는 파수꾼이나 감시자의 의미가 있으며 이 작품에 등장하는 ‘히어로 집단’을 ‘왓치맨 Watchmen’이라 지칭하기에 ‘누가 감시자들을 감시할 것이냐?’정도로 풀이를 해 볼 수 있을 것인데요. 이것은 복면과 특수의상으로 밤거리를 쏘다니는 불법 정의 행사자들을 규탄하기 위한 선전문구로, 여는 화면의 후반부에 유리창에 적혀지고 있었다고만 해두겠습니다. 거기에 문장 자체로만 본다면 오히려 소설 ‘디지털 포트리스 Digital Fortress, 1998’에서 감시자에 대한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지 않을까 해보는군요.




  그럼, 생각보다 길었던 작품에 대한 짧은 감상을 마쳐볼까 하는데요. 이미 영화관의 스크린에서는 내려갔지만 혹시나 여러 친구 분들과 함께 이번 작품을 만나볼 준비를 하고 계신 분이 있으시다면, 세 시간에 가까운 상영시간이니 작품을 만나기 앞서 해우소를 먼저 들려주시길 바란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침표를 찍어보는 바 입니다. 
 

TEXT No. 1006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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