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괴담
박기형 감독, 최강희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제목 : 여고괴담 女高怪談: Whispering Corridors, 1998
감독 : 박기형
출연 : 이미연, 박용수, 김규리, 최강희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9.09.01.




“남고생들이여. 여고생에 대한 환상을 버려라!?”
-즉흥 감상-




  언젠가는 봐야지~ 하면서도 정작 다른 많은 작품들의 쓰나미에 허우적거리던 저는 계속되는 보류상태에 이어 망각상태에 밀어두는 또 다른 많은 작품들이 있었음에 그저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마침, ‘애인님과 함께 보는 영화’ 시간을 통해 만나보게 된 작품이 있었다는 것으로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비가내리는 푸른 밤의 시간으로 육중한 느낌의 교문이 걸어 잠기는 것으로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물웅덩이에 발을 담그는 맨발의 소녀가 있었음은 일단 넘기고, 교무실에 홀로남아 어떤 위대한 비밀(?)을 알게 되는 선생님이 한분 있었지만 그만 ‘무엇’에게 살해당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화창한 다음날의 아침. 주번이었기에 이른 시간으로 등교하게 되었던 두 학생이 있었다는 것도 잠시, 전날 밤으로 유명을 달리하셨던 선생님의 시신이 발견되는 것으로 본론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한편, 죽음의 대한 여러 소문들이 학교를 잠식하는 동안 여고생들의 일상을 보이게 되는데요. 그 와중에도 의문의 죽음이 계속되는 것도 모자라 가속되는 분위기가 발생하게 되자, 점점 진실에 가까워지게 되는 이들은 살아남에 앞서 ‘무엇’의 한을 풀어주기 위한 나름의 노력들을 하게 되지만…….




  애인님은 여고생의 시절이 있었기에 작품에 대한 동질감을 느끼신 것은 아닐까 했었지만, 저는 남고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에 기분 나쁠 정도로 동질감을 느껴볼 수 있었는데요. 그것은 모든 수험생들의 학창시절이 저것과 비슷했기 때문이 아닐까 했었지만, 어쩌면 그런 학창시절의 ‘배반의 역사’가 이 작품에서 말하고 있던 어떤 괴리현상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도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 중 고교생활자 분들은 요즘 어떤 생활을 하고 계시는지요? 요즘도 허울뿐인 특기적성교육이 진행 중인가요? 꿈이 있어도 그것이 묵살당한 체 미친× 취급당하고 있지는 않나요? 조직(?)을 위해서라면 한 사람의 존재는 깨끗이 정리되고 있지는 않은가요? 지난 시절을 다시 생각하기 시작한다면 지금도 죽음의 명부를 묻어둔 기억의 창고에서 꺼내 들어볼까 무서워 더 이상의 삐딱함은 참아볼까 합니다만, 으흠. 제 안에 ‘사악’이 실로 오랜만에 꼼틀 거리는 것이 참으로 기분이 알딸딸합니다! 크핫핫핫핫핫!!




  아아. 그만 흥분해버린 마음 진정시키고 다시 자리에 앉아봅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 시절 동안 그래도 ‘여고괴담 2-메멘토 모리, 1999’까지 만나보았었건만 무엇인가 예술 작품 같았던 두 번째 이야기 말고는 생각나는 것이 없는 첫 번째 이야기였는데요. 그래도 이런 기회를 통해 다시 마주하면서는, 그리고 감기록 작성을 위해 다시 한 번 돌려보면서는 촬영기법의 시대성은 일단 넘기고서라도 배가되는 볼거리와 생각거리를 재공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감히 추천장을 내밀어보고 싶어집니다.




  네? 워낙 유명한 고전이니 다른 건 일단 넘기고서라도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시다구요? 아아. 소제목 마냥 붙어 있는 ‘Whispering Corridors’을 말씀하시는 것 같으니 사전을 열어보아 ‘속삭이는 복도’라고 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밤의 어둠에 잠긴 인적 끈긴 복도를 걸을 때면 자신의 발자국 소리가 메아리치는 것은 기본으로 주변의 여러 소리들의 난반사로 인해 꼭 무엇인가가 속삭이는 기분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인데요. 으흠. 그런 제목과 이번 작품의 내용과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다른 분들의 의견을 구해본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그럼, 시작되는 가을! 다들 감기조심하세요!! 
 

TEXT No. 1007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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