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개의 열쇠 SE (2disc) - [할인행사]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 이바나 바쿠에로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 :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El Laberinto Del Fauno, 2006
감독 : 길예르모 델 토로
출연 : 이바나 바쿠에로, 더그 존스, 세르기 로페즈, 아리아드나 길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9.09.04.




“당신의 마음 속 미로는 아직 잘 계시나요?”
-즉흥 감상-




  영화 ‘오퍼나지 - 비밀의 계단 El Orfanato, 2007’과 함께 빌려보게 되었으며, 사실 처음 이 작품의 포스터를 봤을 때는 ‘스타게이트’를 연상 하였노라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누군가의 흥얼거리는 듯한 음악소리와 함께 ‘1944년의 스페인’이라는 안내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전시 상황에 대한 현실적 배경의 설명에 이어, 피를 흘리며 창백하게 누워있는 한 소녀의 모습을 보이게 되는군요. 
  그렇게 어떤 지하왕국에서 있었던 공주의 인간세상으로의 가출에 대한 이야기가 사실은 어디론가 이동 중인 엄마와 함께하는 딸이 읽고 있는 동화책의 내용임을 밝히게 되고, 사별한 아버지를 대신으로 그들을 보살펴주던 대위가 머무르고 있는 진영으로 가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의 문을 열게 되는데요. 그곳에서의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는 것도 잠시, 해산날이 다가오는 어머니는 고통스러워하고 반란군과 대치중이라는 사실에 무서움에 떨던 소녀는 ‘요정(?)’의 안내를 통해 머무르고 있던 곳의 유적 같은 곳을 탐험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판’이라는 존재를 만나게 되는 것으로 사실은 소녀가 지하왕국의 공주이며 세 개의 시험에 통과해야만 그곳으로 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소녀는 믿거나 말거나 일단은 그 세 가지 시험에 응하게 되는데요. 단계별로 진행되는 그 시험은 그 자체로 소녀에게 험난한 여정을 열어줄 뿐이었는데…….




  크핫핫핫핫핫! 요정들의 모습이 CG로 만들어져있음을 실감해 볼 수 있었지만 그저 즐거웠습니다! 거기에 두 번째 시련 속에 등장하는 손에 눈이 달린 분의 자태가 잔혹할 만큼 예술이었는데요. 이 작품의 소개에 언급된 제작진들의 언급만으로도 황홀할 정도로 동화의 기괴하고 잔혹한 이미지를 너무나도 멋지게 잘 살렸다고 받아들여 볼 수 있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 중에는 어린 시절 ‘상상속의 친구’를 가지셨던 분이 있으신가요? 저도 남자아이였던 시절이 있었던지라 동생이나 당시의 친구들과 함께 장난감을 가지고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것은 기본으로, 가족여행 등으로긴 시간을 차를 타고 이동할 때면 전선이나 고속도로의 소음방지판 위를 빠른 속도로 달리고 매달리고 움직이는 이름 없는 어떤 존재-분명 ‘소닉’은 아닙니다-를 상상하며 시간을 죽였던 기억이 있는데요. 적응하기 힘든 현실과의 타협을 위함이었는지, 아니면 동화란 단지 허구의 상상력으로 그려진 끔찍하면서도 황홀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인지, 비록 비극으로 마침표가 찍혀버렸지만 소녀는 편히 눈을 감을 수 있었다는 부분이 정말 잔잔한 감동을 선물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네? 결말에 해당하는 부분을 발설해버리면 어떻게 하냐구요? 으흠. 뭐 어떻습니까? 작품의 시작이 바로 결말에 해당하는 장면이었으며, 이번 작품은 그런 결말보다 초자연적인 존재와의 조우와 그러한 현실 속에서 살아남으려 하는 소녀의 모험이 중심이었는데 말이지요. 거기에 점점 상업화 되고 있는 환상문학의 영역 속에서도 나름의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의 문을 열어준 작품이라는 점에서 제작과 관련된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까 합니다.




  이번 작품도 원작이 존재할까 싶어 조사를 해보았지만 영화가 원작이라는 정보만 잡힐 뿐입니다. 그렇기에 무섭지만 매력만점인 인물들의 등장시간이 지극히 짧았던지라 후속작이 더 나오던지, 아니면 이런 퀼리티를 가진 연속극이 제작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까지 해보게 되었는데요. 아무튼, 즐거운 영화감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1010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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