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물밑에서 (Dark Water)
팝엔터테인먼트아시아 / 2003년 9월
평점 :
품절


제목 : 검은 물 밑에서 仄暗い水の底から, 2002
원작 : 스즈키 코지-소설 ‘어두컴컴한 물밑에서 ほの-ぐら·い みず の そこ から, 1996-부유하는 물’
감독 : 나카타 히데오
출연 : 구로키 히토미, 칸노 리오, 코히나타 후미요, 미즈카와 아사미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8.07.22.




“다시 보니 어찌 이리 감동인가!!”
-즉흥 감상-




  아아. 결국 보고야 말았습니다. 분명 예전에 한번 보고 실망을 했었던 영화였는데, 그런데 왜! 지금에 와서는 이렇게 재미가 있는 겁니까!! 그럼 그 원인에 대한 분석을 위해서라도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한줄기의 밝은 빛과 함께하는 어두컴컴한 물속에서의 정체불명의 부유물들, 그리고 무엇인가 불편한 느낌을 속삭이는 음악소리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비가내리는 모습 속에서 하루의 일과를 마감하는 유치원과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데요. 그 모습을 창문 너머로 지켜보고 있는 소녀가 한명 있게 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렇게 비 내리던 어린 시절을 씁쓸히 회상하던 한 여인이 현재로서 이야기의 바통을 이어받게 되는 것도 잠시, 이혼 관련으로 재산과 딸의 양육권을 가지고 조정중이라는 것을 알리게 되는군요. 그리고는 아직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일단은 어린 딸과 함께 독립된 공간에서 살기위해 아파트의 빈방을 하나 얻게 됩니다. 하지만 새로운 출발의 꿈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고, 주인을 알 수 없는 빨간 가방이 발견되는 등 처음에는 새로운 삶에 대한 적응과정에서 동반되는 신경과민이 아닐까도 했지만, 시시각각으로 그 노출빈도를 높여가는 노란 비옷의 소녀가 그 둘에게 초자연적인 현상까지 선물해가며 지난 시절의 한 사건을 알리기에 바빠지게 되는데…….




  결론부터 말해보자면, 이번 작품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고 판단이 서는 영화 ‘다크 워터 Dark Water, 2005’가 재미없었던 것은 이번 작품에서처럼 공포의 대상에 대해 기억에 남을 만큼의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 것이 원인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같은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캐릭터’가 부실했다고나 할까요?




  그나저나 ‘물’이라. 그러고 보면 스즈키 코지 관련으로 나카타 히데오 감독님이 영상물을 만들게 되면, 이상하게도 이 ‘물’이라는 것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원작에서의 궤도이탈에 해당했던 영화 ‘링 2 リング 2, 1998’에서부터 미국판 ‘링 2 The Ring Two, 2005’만 보아도 감독 특유의 물 쇼를 목격할 수 있었는데요. 이 작품에 대해 소개하는 다른 분의 소개 글에서도 적혀있는 것처럼 ‘피 한 방울 보이지 않고도 가공할 만한 공포를 체험하게 하는’ 그 연출력에 감히 박수를 아끼지 않으려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말하지만, 지난날 원작을 읽은 다음 이 작품을 봤었을 때는 절망이지 재미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다크 워터’에서는 ‘가족의 소중함’에 대한 것이 전반적인 느낌이었다면, 이번 이야기는 확실히 낮선 공간에서의 두려움을 잘 말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흐음. 이 부분은 문화권의 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지는 몰라도 비슷한 끝맺음이었다고는 하나 남편분의 역할에 따라서도 작품의 전반적인 느낌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에 대한 소재는 어느 작은 하나라도 중요하다는 생각까지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원작을 다시 꺼내 읽어보니, 아하! 그렇군요!! 왜 이 작품이 처음에는 정말이지 재미가 없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그 이유를 말씀드리면 재미가 반감되니 직접 원작과 첫 번째 영상물의 비교를 통한 감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해 보는군요.




  하아. 이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각색되어지는 작품들을 비교 감상하면서 입체적인 감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지만, 때로는 의도치 않게 파 해쳐본다는 기분이 없지 않아 작품을 하나 자체로 감상하기 힘들어질 때가 간혹 있습니다. 그렇다고 기억의 잔상 때문에 어차피 독립된 작품으로의 감상도 불가능 하기도하니, 이때까지와 마찬가지로 그저 무한히 감상을 달려볼 것을 다짐하며 기록을 마쳐볼까 하는군요. 
 

TEXT No. 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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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에 (2Disc-DTS)
장 피에르 주네 감독, 마티유 카소비츠 외 출연 / 씨넥서스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 : 아멜리에 Le Fabuleux Destin D'Amelie Poulain, 2001

감독 : 장-피에르 주네
출연 : 오드리 토투, 마티유 카소비츠 등
등급 : 18세 관람가 -> 15세 관람가
작성 : 2008.07.17.




“이것은 친절한 아멜리에 양의 이야기였다.”
-즉흥 감상-




  영화 ‘프라이스리스 Hors De Prix, 2006’를 보고난 뒤. 이 작품의 주인공을 맡은 연기자 오드리 토투 님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저번부터 ‘언젠가는 한번 봐야지~’ 했던 작품을 떠올릴 수 있었기에 이렇게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그럼, 부분 영상들을 많이 봐 왔음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만나볼 수 있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쇠파리 한 마리의 거리 착지, 근처의 한 식당 테라스에서의 춤추는 테이블, 친구의 장례식에 참가했다가 그 친구의 이름을 수첩에서 지우는 한 남자, 그리고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하게 되는 것이 같은 순간의 일이라는 설명에 이어, 9개월 후. 이 작품의 주인공인 ‘아멜리에’의 탄생을 알리게 됩니다. 
  그렇게 소녀의 가족소개와 다소 황당한 성장기를 보여주던 작품은 성년이 되어 독립한 그녀의 모습으로 본론의 문을 열게 되는데요. 작은 카페의 종업원으로 일하게 된 그녀를 중심으로 카페에서의 삶을 보여주는 것도 잠시, 그런 평상시와 다름없던 어느 날. 집안의 타일이 한 장 떨어져나가고, 그 안에 한 소년의 보물 상자가 숨겨져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됨으로서 인생의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세월의 공백을 넘어 그 물건을 원 주인에게 찾아줌으로 인해 ‘행복 만들어주기’ 계획을 실천하게 되었다는 것인데요. 한 사람 한 사람 행복을 만들어주는 과정에서 결국 만나고야만 그녀만의 사랑의 느낌에, 과연 그녀는 어떠한 선택을 하게 될 것인지…….




  사실, 이번 작품을 결국 보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동생이 비보이의 공연 ‘마리오네트’를 보고 싶다고 하면서 동영상을 보여주는 것에, 어디선가 귀에 익숙한 노래가 들려왔고, 그것이 이번에 보게 된 작품의 OST임을 알게 되면서 부터였는데요. 같은 노래 다른 느낌의 연출이라. 최근 들어서는 뮤지컬 등의 공연에도 관심이 가는지라 기회가 되면 비보이의 공연들도 직접 현장에서 감상하고 싶어졌습니다.




  그건 그렇고, 이번 작품이 말하고자 한 것은 무엇일까요? 개인적으로는 별 생각 없이 편안하한 기분으로 볼 수 있는 코미디 영화라는 것이 첫 느낌이었습니다. 작품의 시작에서 파리가 등장할 때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님의 작품을 연상하기도 했지만, 이어지는 모든 이야기는 그 특수한 상황 설정에서 오랜만에 실컷 웃게 했는데요. 그러면서 이번 작품은 자칫 심심할 정도로 평범한 이런 일상 속에서 한가지의 이벤트를 만듦으로 인해 행복을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하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치밀한(?)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그녀의 모습을 마주하는 순간 위의 즉흥 감상을 만들어내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행복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저는 이런 주제에 대해 같은 일을 한 세 명이, 그 일이 끝났을 때 각각 다른 성취감을 느낀 이야기를 예로 들곤 했는데요. 아아아. 그 이야기가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아 답답합니다. 그렇기에 아시는 분의 도움을 요청한다는 것은 잠시, 이번 작품에서는 타인의 시점에서는 전혀 아니올시다와 같은 행복으로의 방법에 대해 교묘한 연결점을 제시하는 것으로서 행복을 찾아가고 있었는데요. 아무리 “대부분은 계산되어진다!!”를 외치고 있는 입장이라지만,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그녀의 계획은 정말이지 멋졌습니다. 아아아. 저도 아멜리에 같은 여자 친구가 있었으면 해보는군요.




  아무튼, 서늘하기보다는 점점 짜증날 정도로 더워지는 나날 속에서, 다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하실 것을 부탁드려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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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들의 침묵 SE (2disc) - [초특가판]
조나단 드미 감독, 안소니 홉킨스 외 출연 / KRCnet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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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양들의 침묵 The Silence Of The Lambs, 1991
원작 : 토머스 해리스-소설 ‘양들의 침묵 The Silence Of The Lambs, 1988’
감독 : 조나단 드미
출연 : 조디 포스터, 안소니 홉킨스, 스콧 글렌, 테드 레빈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8.07.17.




“당신은 자신만의 어둠을 대면한 적이 있는가?”
-작품 속에서-




  이야~ 얼마 만에 다시 만나보게 된 작품인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 Criminal Minds 시즌2, 2006~2007’의 감상기록을 작성하다가 집어든 작품으로, 세상에나! 영화 ‘맨헌터 Manhunter, 1986’에서 이어지는 시리즈를 돌파해보겠다는 다짐을 그동안 완전히 잊고 있었다는 사실에 그만 충격을 받아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럼, 이 무더운 여름을 잊기 위한 자세로서 우리의 위대하신 한니발 렉터 선생님과의 면담을 시작해보려 합니다.




  작품은 나무로 빽빽한 숲속의 언덕을 밧줄로 오르는 한 여인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달리고, 장애물을 넘는 등 계속되는 훈련을 하던 그녀에게 상관으로부터의 호출이 있게 되는데요. 바로, 피해자의 피부를 벗기고 살해하기로 소문난 ‘버팔로 빌’과 관련하여, 전문적인 프로파일링을 하기 위한 고문으로서 ‘한니발 렉터’와의 면담을 가지라는 명령이 있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기대이상의 정신적 압박을 경험하게 되는 여인은 그래도 한니발 선생님이 던져준 힌트를 따라 단독으로 수사를 하게 되고, 그런 모습에 질투를 느끼기 시작한 정신 이상 범죄자 수감소의 책임자는 그 모든 인터뷰를 도청해 명성을 차지하려 노력하게 되는데요. 때마침 ‘버팔로 빌’이 잡게 되는 새로운 피해자의 신분이 정치 쪽으로의 연관성이 발생하게 되자, 한니발의 도움으로 수사는 나름대로의 방향으로 마침표를 향하게 됩니다. 
  한편, 수사를 중지하라는 상부의 명력에도 불구하고 단독으로 수사를 하게 되는 그녀는 작은 힌트를 통해 범인을 마주하게 되는 것도 잠시, 그 모든 상황을 통재하는 듯했던 한니발은 유유히 감옥을 탈출해버리고 마는데…….




  영화 ‘맨헌터’에서 한니발로 열연한 브라이언 콕스 님의 연기도 괜찮았지만, 역시 개인적으로는 안소니 홉킨스 님의 연기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미동도 없이 공허하면서도 모든 것을 다 보는 듯한 눈빛 연기하며, 그 광거어린 포스는 감히 최고라는 찬사를 아끼고 싶지 않게 만들었는데요. 그 여파로 인해 영화 ‘레드 드래곤 Red Dragon, 2002’이 다시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 했지만, 아무튼 간에 앞선 영화 보다 훨씬 강도 높은 기분으로 이번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문득, 이번 영화를 보면서 ‘맞불’이라는 단어가 떠올라 버렸는데요. 네이버의 두산백과사전의 내용을 옮기면 ‘산불이 타 나오는 앞쪽에 불을 놓아 마주 타들어가게 함으로써 불이 서로 맞닿아 더 이상 타나오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놓는 불을 말한다.’가 되겠습니다. 아무튼, 그것은 연쇄살인마를 잡기 위한 대책으로 희대의 연쇄살인마를 이용해 프로파일링을 하는 모습을 통해서였는데요. 정말이지 고도의 심리전이 뒷받침 되지 않고는 함부로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과 함께, 오오오! 역시, 한니발!!




  으음. 잠시 흥분을 가라앉히고 왔습니다. 그러면서 하나 생각하게 된 것이 있었으니,  바로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 우리는 얼마만큼의 이해력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고 있는가?’가 되겠습니다. 이것은 결국 아홉 번째 묶음을 달리기 시작한 ‘엑스파일 The X files’을 보면서도 계속 생각했던 문제이지만, 이런 작품들이 단순히 허구가 아닌 실제의 사건을 배경으로 약간의 허구를 섞어 각색된 이야기라는 점에서, 우리는 도대체 어떤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생각해봐야 한다 인식해볼 수 있었는데요. 네? 영화는 영화로만 봐야한다구요? 물론 그것도 중요한 자세이긴 합니다만, 최근에 발생한 ‘금강산 피살 사건’만 보아도 우리는 아직 ‘휴전 중’이라는 전시상황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을 다시 인식해 볼만큼 중요하고도 진지한 문제라고 생각해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세상에는 사람 수만큼의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 나의 이야기는 어떤 위치와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를 고민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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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워터 - [할인행사]
월터 살레스 감독, 제니퍼 코넬리 출연 / 월트디즈니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다크 워터 Dark Water, 2005
원작 : 나카타 히데오-영화 ‘검은 물 밑에서 仄暗い水の底から, 2002’
감독 : 월터 셀러스
출연 : 제니퍼 코넬리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8.07.11.




“가족은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엄마는 역시 강했다.”
-즉흥 감상-




  본의 아니게 밀려버린 감상문의 목록을 정리해가면서 문득, 저번부터 다시 보려고 했었는데 보류상태로 밀어두었던 작품을 하나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머리를 식힌다는 기분으로 만나보게 되었음에 그만 기대이상의 만족을 느껴버리고 말았는데요. 조만간 이번 작품의 원작에 해당하는 일본판을 만나보기 위해서라도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비가내리는 어느 날.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사람들의 뒷모습에 이어 외롭게 홀로 서 있는 소녀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선생님과 함께 자꾸만 늦어지는 엄마를 기다리는 시간이 있게 되는데요. 그것을 지난날의 기억으로, 창밖의 비를 보며 회상에 젖어있는 한 여인의 모습으로 30년이 지난 현재라는 것을 알리며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렇게 이혼과 양육권에 대한 갈등을 보이는 한 쌍의 남녀가 있게 되는데요. 그 무엇 하나 매듭짓지 못한 체, 일단 여자 쪽에서 딸아이를 데리고 다리 하나 건너에 있는 섬으로 이사를 가게 됩니다. 그런데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마당에 침실의 천장에서 물이 세기 시작하고, 그것을 시작으로 아파트에서는 무엇인가 심상치 않은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게 되는데요. 처음에는 그것이 새로운 생활에 적응을 못하는 딸아이의 심리적 압박과 자기 통제력을 점점 상실해가는 엄마 의 문제인 듯 했었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 강도를 더해가는 사건은 결국 지난날 아파트에서 있었던 어떤 비극의 진실을 폭로하기에 이르는데…….




  거참 이상합니다. 영화 ‘링 ルング’들을 처분(?)해나가는 과정에서 감상에 대한 기록이 보이지 않는다 싶어, 일단 소장중인 일본판 DVD를 대기 작품이랍시고 책상위에 올려둔 것만 거의 1년이 다되어간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보며 먼지를 털어보는 중인데요. 그렇다고 이제 와서 다시 보려고 해도 ‘분명 재미없었다!’라는 인식이 있어 일단 그 후에 만들어졌다는 미국판을 보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럴수가! ‘원판이 재미가 없었는데 재구성 판이 뭐가 재미있겠어?’의 선입견이 무참히 파괴되어버리는 이 기분을 어떻게 적어보면 좋단 말입니까!! 원작에 해당하는 단편은 그 나름대로의 맛이 있었다 치더라도, 그것의 착실한 첫 번째 재구성은 정말이지 재미가 없었다보니 분명 재미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이어지는 재구성을 만났었다지만, 아아. 다른 분들은 또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으셨을 지가 그저 궁금해지는군요.




  으흠? 그러고 보니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해본다는 것이 그저 감탄만 늘어놓고 있었습니다. 이번 작품을 보면서 솔직히 처음 느꼈던 것은 ‘비가 저렇게 하루 종일 내리는데 홍수도 안나나?’였습니다. 그 원인에 대해서는 ‘당연히 섬이니까 그 주위로 빗물이 다 빠져나갔겠지.’라는 분석을 내려 볼 수 있었지만, 이것이 강 위에 있는 섬인지, 바다위의 섬인지 알 수 없었기에 혼란에 빠져버렸다는 것은 조금 쓸데없는 이야기였고, 사실은 딱히 생각하며 본 작품이 아니었다는 것을 고백해봅니다. 결과적으로만 따져보아 위의 즉흥 감상마냥 가족의 중요함을 말하고 있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었지만, 원작에서부터 이 영화에 이르기까지 무엇을 말하고자 함이었는지 갈피를 잃어버리고 말았는데요. 기대하고 있던 섬뜩한 장면도 없었고 긴장감마저도 하나 없이 지겨운 장마 속에서 감정마저 흐지부지 녹아내린 기분으로 작품을 만나 볼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화면만 가지고는 서정적인 작품이었지만 그런 화면에 어울리지 못했다는 기분의 이야기. 분명 잘 만든 것 같으면서도 무엇인가 아니라는 기분이 든 것은 사실, 그날따라 집 바로 앞에 촛불 시위 관련으로 경찰과 시민들이 대치를 했었기 때문이었을지, 아니면 단지 무더운 여름 날씨로 인해 제 감각장치가 고장 났을 런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첫 번째 영상물을 장전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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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유령신부 [직수입/한글자막없음]
팀 버튼 감독 / 워너브라더스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 : 유령 신부 Corpse Bride, 2005
감독 : 팀 버튼, 마이크 존슨
출연 : 조니 뎁, 헬레나 본햄 카터 등
등급 : 전체 관람가
작성 : 2008.07.10.




“작은 실수로도 때론 큰 행복을 꿈꿀 수 있어라.”
-즉흥 감상-




  지난 7월 3일. 그러니까 저의 양력생일날. 친구 한명이 연락을 취해와 할 일 없으면 자기랑 같이 놀자고 하더군요. 뭐. 보통 때도 생일 같은걸 잘 챙기지 않는 편이었다지만, 요즘은 뭐가 다들 바쁜지 음력이나 조금 앞당겨 같은 달의 생일 자들끼리 한꺼번에 처리해나가고 있는 중이었는데요. 정작 당일에는 특별한 일정이 없었기에 친구 집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의 관심사를 생각해 만나게 된 작품이 있었으니,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흰색의 면을 자랑하는 책을 펼쳐들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 한 총각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예쁜 나비를 완성하고는 유리병 안에 가둬두었던 나비를 해방시켜주는 것으로서 ‘결혼’이라는 본론으로의 문을 열게 되는군요. 
  그렇게 그저 어두침침한 분위기의 마을의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으로 신랑 쪽은 신분 상승, 신부 쪽은 돈이라는 이유로 정략결혼을 하게 되는 두 젊은 남녀의 만남이 있게 됩니다. 하지만 식을 올리기 전의 리허설에서 자꾸 실수를 연발하는 남자 때문에 잘 될 때까지 결혼식이 무기한 연기되게 되고, 그 문제로 인해 상심한 남자는 나름대로 연습을 하면서 숲속을 헤매게 되는데요. 겨우 완벽하게 연습을 마쳤다고 생각한 순간, 운명을 달리했던 신부와의 평생의 계약이 성립되어버림에 청년은 죽은 자들의 세계로 끌려가버리고 마는데…….




  사실, 스톱모션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다는 소식에 같은 감독의 애니메이션 ‘크리스마스 악몽 Tim Burton's The Nightmare Before Christmas, 1993’의 감동을 이을 수 있을까 싶어 영화관에서 만나려고 했었지만, 여차저차 기회를 놓쳤었던 작품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마음속에서 잊지 않고 있었기에 결국 만나보게 되었는데요. 흐음. 지난날의 그 충격적인 감동 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냥 뭐 한번은 볼만한 작품이라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스톱모션애니메이션이라는 설명이 있었지만, 역시 시대의 기술력 때문인지 제 눈이 속은 것이 아니라면 컴퓨터 그래픽의 흔적을 만나 볼 수 있었는데요. 움직임의 자연스러움은 다음 문제로, 마지막 장면이 정말 멋졌다는 것만 살짝 적어볼까 합니다.




  그나저나 결혼이라. 그리고 반지라. 흐음. 문득, 이 작품에서도 계약의 징표로 등장하는 이 ‘반지’의 의미가 궁금해 졌는데요. 결혼은 물론이고, 커플링, 아기 돌 반지, 약혼반지, 그밖에 ‘반지의 제왕 The Lord of The Rings’이라는 작품에 등장하는 ‘절대반지’까지!! 일단 포탈의 검색엔진을 이용해보면 왕의 성은에 관련된 이야기에서부터 어느 손가락에 끼는가에 대해 그 의미가 달라짐을 알 수 있었지만, 역시 이 분야의 전문지식이 있는 분에게 도움을 받아보고 싶어졌습니다.




  으흠? 자꾸만 궤도이탈을 하는 기분이 들어버렸기에 본궤도로 돌아와서 이야기를 해보자면, 이번 작품은 팀 버튼 특유의 어둠으로서 결혼에 대한 공포를 끌어내고 있다고 판단이 섰습니다. 정략결혼이라는 것 자체도 상당한 스트레스 요인인데, 심지어 죽은 신부와 평생의 계약이라니! 하지만 자꾸 보면 볼수록 매력이 넘치는 그녀의 모습을 통해, 남자는 산자와 죽은 자, 그리고 사랑에 대해 갈등하게 되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웠는지 모르겠습니다. 거기에 어째서 죽은 존재들이 산 자들보다 더욱 생동감이 넘치는 겁니까? 아아아아아!!




  헉!? 이번에는 그만 혼자 흥분해버리고 말았군요, 아무튼, 처음 이 작품에 대한 정보를 접했을 때는 직역하여 ‘시체 신부’라고 생각을 했었지만 한국에서의 제목이 ‘유령 신부’가 되어버렸음에 나름대로 언어순화를 했다고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글쎄요. 자세한 것은 직접 작품을 통해 확인하고 생각해주셨으면 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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