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506
공수창 감독, 이영훈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 : GP506, 2007
감독 : 공수창
출연 : 천호진, 조현재, 이영훈, 이정헌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8.06.24.




“음~ 그러니까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겝니까?”
-즉흥 감상-




  이야~ 이걸 건망증 때문이라고 해야 할지 귀차니즘의 비극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지난 4월 25일자로 영화관에서 만나본 작품에 대한 망각된 기억의 일부분을 되찾았기에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GP. 그러니까 Guard Post에 대한 텍스트적 설명에 이어 천둥번개와 비를 동반한 어두운 밤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철조망으로 만들어진 문 너머의 콘크리트 건물이 보이는 듯 싶더니 무장병력이 침투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데요. 긴장감이 감도는 탐색의 시간이 있던 중 결국 피와 시체로 도배되어진 내무반과 피칠갑을 한 체 도끼를 들고 있는 생존자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게 부인상을 치루는 현장으로 한 중년의 남자가 이야기의 바통을 이어받게 되는데요. 506 GP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한 수사관으로 현장을 방문하게 된 그는 참혹한 현장에 대한 분석을 하던 중 당시의 진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 판단되는 숨어있던 생존자를 발견하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상부의 압력에 의해 사건을 빨리 처리하게 되지만 우천시관계로 길이 폐쇄되고 마는데요. 그러던 중 고립되어버린 수색대에게 어떤 이상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시작으로 506 GP에서 발생했던 사건들이 재현되려함에 그들은 살아남고자 노력하게 되지만…….




  사실 이번 작품의 도입부를 통해서는 2005년 중반에 GP에서 있었던 총기난사사건을 재구성 한 것은 아닐까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전재되면 될수록 그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가 말해지기 시작했는데요. 결국에는 ‘엑스 파일 The X files’의 멀더가 다 그리워져버렸습니다.




  그건 여담으로, 이번 작품일 경우 영화 ‘알 포인트 R-Point, 2004’에 대한 향수가 남아있어 같은 감독의 전쟁물(?)이라는 기대를 품고 만나보게 되었었는데요. 흐음. 글쎄요. 개인적으로는 특수효과라던가 분위기 면에서는 이번 작품이 훨씬 발전했다는 기분이 들었지만, 역시 ‘알 포인트’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습니다. 뭐랄까요? 이번 작품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이야기꺼리를 생각해내기가 참 힘들었다 랄까요? 
  후우. 잠시 머리를 식히고 자리에 앉아봅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그나마 인상적이었던 것은 군대라는 곳의 ‘절대적인 명령체계’와 ‘책임의 중압감’ 이었습니다. 군대라는 곳이 자체적으로 은폐성향을 가진 조직 이었다보니 피가 난무하는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사건의 빠른 처리에 고함을 지르는 상부와 못마땅하지만 명령을 수행하야만 하는 그 아래의 명령체계하며, 사건이 처음 발생했을 때 상부로의 보고에는 ‘이상무’를 말하며 일단 자체적으로 처리해보려는 그 무모한 정신은 그동안 잊고 싶었던 군 시절의 한 부분을 떠올리게 해 답답한 기분이 들어버렸습니다.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나 나올법한 군대 이야기에서는 한적한 시골 경찰서에서 송아지가 가출하면 잡으러 다녔다고 말하고 있었다지만, 본의 아니게 내무반장만 1년 가까이 잡고 있으면서 간부가 하라는 일이 있으면 기분 나빠도 다 해야 하고, 일이 잘못되면 혼자 어떻게든 처리해야했던 말 못할 압박감들. 쩝. 아무리 점점 군 생활이 쉬워진다고는 하지만 그 당시의 그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그 나름대로 힘들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작품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사태는 꼭 군생활 안에서만 있는 것이 아닌, 군복무가 의무화되어있는 우리 현실에서 작게는 학교에서부터 크게는 사회생활 속의 조직에서 이와 비슷한 현상을 목격하거나 경험할 수 있었을 것인데요. 상하관계에서의 명령체계와 책임전가를 통한 악순환 적 비극.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그것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실지 궁금하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기록을 마쳐볼까 합니다.




Ps. 촛불집회에 대한 저의 소견을 여기서 짧게 적어보자면, 전경출신이었던 저는 빨리 전역해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기분뿐입니다. 그리고 제 마음 속에 ‘촛불’ 있습니다. 
 

TEXT No. 723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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